추석을 앞두고 벌초 때문에 고향을 다녀왔다.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생전에 사이가 좋지 않았는지 상당히 먼 곳에 계셨다.  그 덕에 이 산 저 산을 오르다가 고향 벌판을 다시 보게 되었다. 생긴 모양이 꼭 한반도다. 인위적으로 지형을 만든 것도 아니고 예전부터 이런 모습으로 제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서가정 마을은 지역신문에 산행코스로 소개되면서 간혹 등산객들이 찾는 한적한 시골이다.  추석 전후로 해서 다녀오면 졸참나무 낙엽이 깔아둔 융단을 밟으면서 산을 오를 수 있다. 등산로도 없고 편이시설도 없는 그저 그런 시골동네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신비로움도 있다.

옛날에는 계곡에 물이 많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지하수를 남용하면서부터 산에서 물을 만나는 건 드물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이었지만 20년 전에 큰 산불이 난 탓도 있다. 숲이 사라지면 계곡도 사라진다는 진리를 알았을 때가 바로 이런 환경이 우리에게 닥쳐온다. 그래도 매마른 바위틈에서 견뎌온 일명 '코리언 바나나' 으름열매와 밤나무, 돌배나무를 만나면 반갑다.   

한반도 지형을 가례리 들판(경남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

마을 뒤편에는 영산정사라는 제법 큰 규모의 절이 있다.

어릴적에 매를 잡으러 다니던 곳인데 지금도 가끔 비상하는 매를 볼 수 있다.

산에서 자라는 무농약 밤을 주을 수 있다. 대신 벌레가 많기 때문에 몇개만 맛보고 그대로 두는 게 좋다. 산짐승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으름열매. 요즘은 덩굴을 조경으로 심는 사람들도 있다.

씨가 많아서 먹기에는 좀 불편하지만 한국산 바나나라고 해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단맛이 난다.

영취산(682m) 갈림길에서 바로 내려오면 작은 저수지가 있고 예쁜 집 한 채가 있다. 저곳에서 정착하려고 눈도장을 찍어뒀는데 어떤 분이 먼저 선점하셨다.

영취산 등산로 (출처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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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 서가정 한반도지형 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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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