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로 유명한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에서 조금 더 가다보면 호박소라는 곳이 있다. 백운산(885m) 자락에서 출발한 잘은 물줄기가 호박소에 닿아서는 제법 여물어진다. 뽀얀 화강암, 물빛도 이젠 가을이다.

호박같이 생겼다고 해서 호박소라 불린다. 하지만 호박소 바로 아래 울산과 밀양을 잇는 터널이 뚫렸고 그 자리에 벗겨진 산의 상처들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남알프스의 산자락 아래 아름답던 남명마을을 꼴사납게 변하고 말았다. 

그래도 보란듯이 타는 가을이 찾아왔다. 사과는 열을 씩씩하게 단내를 풍기고 호박소는 아쉬운 딴에 물을 삼켰다가 내뱉으며 목마름을 호소한다. 

우리나라 겨울은 점점 더워지고 있고 겨울 강수량 마저 줄고 있다. 특히 밀양지역은 밀양댐을 만든 이후로 올 남한에서 가장 더운 고장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가을로 가는 호박소, 고온현상으로 얼음골에 스승 유의태의 시신이 부폐하여 해부조차 못하는 허준의 꼴이랄까.

이 세상 어딘가에 자연과 안간이 서로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 있고, 우리 역시 타락한 서구 문화의 폐해만 없다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우린 아직까지 떨쳐 버리지 못했다. - 멜빈코너, <왜 무모한 자들이 살아남는가>


부산지방기상청 2009 겨울철 기후전망 참조 : http://www.kma.go.kr


  

부산지방기상청 2009 겨울철 기후전망 참조 : http://www.kma.go.kr



호박소에서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가늘어졌다.

호박소는 수심이 깊은 곳이라 물빛이 검다. 하지만 홍수조절도 하고 큰소리로 외치기도 하건 그 위용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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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 호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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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