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탄마을 입구 쉼터에 한 아이가 서 있다.


추석 연휴에 지리산 둘레길(의탄마을-벽송사-칠선계곡-의탄마을)을 다녀왔다. 의탄마을에 들어서자 '지리산 댐 반대' 현수막이 마을 곳곳에 걸려 있었다. 내셔널트러스트에서 보존대상 지역으로 선정된 이곳에 댐이라니, 평범한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지리산댐 관련 뉴스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4대강 정비사업이 시작되면 낙동강 모래속에 깔려있던 오염물질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낙동은 식수원으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낙동강을 대체할 수있는 남감댐(경남 진주) 물을 부산에 끌어쓰자니 서부경남지역 주민들이 반대한다. 진주와 산청보다 상류인 지리산 계곡에 댐을 만들어서 서부경남지역의 식수원으로 공급하고 남강댐 물은 부산지역으로 공급한다.

실상사 앞 대안학교에 지리산댐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댐을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홍수피해와 물부족을 해결하는 것이다. 홍수피해와 물부족 과연 사실일까?  의문이 생기면서 왠지 구린내가 난다. 자연재해라는 원시시대 담론으로 시민들에게 공포의식을 유발시켜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 있는 듯 하다.
? 댐 건설 예정지인 함양군 마천면에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홍수로 피해를 봤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다.
?
부산 경남지역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뭔 물이 그렇게 필요할까?(통계청)  호로면 이상으로 1년에 아이를 2명 이상 낳지 않는 이상 지금의 인구감소 추세라면 물을 아껴쓰면 지금이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칠선 계곡과 소나무. 지리산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물을 내려보내주지만 인간에게 가까워질수록 구린내가 난다.


엄천강에서 만난 물떼새. 부산시민으로서 낙동강 똥물보다는 남강댐 물이 구미에 당기지만, 자연을 훼손하는 걸 눈감아 주면서 깨끗한 물(?)을 마시고픈 생각은 없다.


의탄강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자연에게 가장 추악한 적은 인간이다. 댐을 만드는 일보다 오염원을 차단하는 등 정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실상사 앞 판화. 지리산에 댐이 들어서면 맹세코 지리산에 가지 않을 것이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