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 소설은 비극에 가까울까 희극에 가까울까? 그럼 영화는?  <스트레인저 더 픽션>은 소설의 무대이지만 영화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소설은 주인공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논리정연하게 해설하고 있다면 영화는 부조리하고 다분히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도입부는 이렇다. 네셔널지오그래피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전지적 시점의 여성의 목소리가 울리면 주인공의 따분한 일상에 재미난 텍스트 이미지들이 해설을 곁들인다. 그러다 갑자기 주인공은 칫솔질을 멈추고 내래이터를 향해 '누구냐'고 소리친다.

칸트처럼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국세청 직원 해롤드(Will Ferrell)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삶이 뒤바뀌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소설을 쓰는 작가다. 헤롤드는 작가의 목소리에 의해 자신의 삶이 구성되고 그 끝은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작가를 찾아가서 결말을 바꿔줄 것을 요구한다. 

행복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 행복을 앗아가는 건 소설에 있어 필연적인 존재. 작가로 인해서 주인공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일상의 기쁨과 사랑을 얻게 됐지만, 그것은 비극적인 주인공의 백일몽이다. 

작가 케이(Emma Thompson)는 픽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자 갈등한다. 영화로 보자면 비극적 결말을 맺어야 할 것인지 희극으로 마무리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모든 소설이 내포하는 궁극적 의미는 삶의 연속성과 죽음의 필연성이 존재한다. - 칼비노(Calvino, Italo) 

영화는 주인공의 운명을 일상(日
)에서 결정짓는다고 이야기한다. 연인과의 달콤한 키스, 동료에 대한 위로, 수영장에서의 코마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작은 부분이 고귀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소설적인 비극을 영화적인 희극으로 보여준 보기드문 작품이다.  마크 포스터 Marc Forster감독과 각본을 맡은 자크 헬름(Zach Helm)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연을 맡은 월 페럴 Will Ferrell, 문학교수로 출연한 더스틴호프먼 Dustin Hoffman, 작가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 Maggie Gyllenhaal 연기 역시 돋보였다.

해될 것 없는 이 간단한 행위가 그의 급박한 죽음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그는 거의 알지 못했다 - 영화속 작가의 해설

과묵한 주인공 헤롤드는 매일 76회를 반복하며 이를 딲고 똑같은 모양의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국세청 직원이다. 어느날 그에게 소설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