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협약이 미지근 하게 끝을 맺었습니다. 국가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절하는 것도 시급하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혼자서 재미있게 실천할 수 있는 저탄소 생활의 재미를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물론 몇가지 고통이 동반되지만 해볼만 합니다. 

자전거와 야영생활은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본전 뽑는다는 오기로 저탄소 생활을 해보면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첫번째는 거리가 가까운 경우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합니다. 교통비도 아끼고 건강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음주를 해도 대리기사를 부르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자전거를 사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주택가 주차문제 때문입니다. 주택가 도로는 공유지이기 때문에 먼저 주차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자신의 담벼락 앞은 마치 자기 것인냥 다른 사람이 주차를 못 하게 막아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차를 회사에 주차해두고 자전거를 출퇴근 하니까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자전거 출퇴근은 정신건강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텐트와 침낭으로 난방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기름보일러이기 때문에 작년의 경우 난방비만 12~15만원 나왔는데 올 12월엔 전기세 포함해서 3만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복을 단단히 입고 오리털 침낭과 산악용 텐트에서 잠을 자더라도 춥다는 생각은 늘 합니다. 추위를 대비하여 달밤에 체조를 한 뒤 침낭 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잠에 떨어질 정도로 불면증 예방에 좋습니다. 잠이 안오면 TV나 인터넷을 보게 되는데 텐트에서 자면 자연스럽게 전기세를 아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야영의 백미는 겨울밤 별자리 관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스크린이 따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탄소 생활과 관련된 책과 영화 등 엣지있게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정신을 무장하는 일입니다. 어제는 영화 아바타를 보고서 얼마나 통쾌하고 감동적이었는 지 모릅니다. 극장을 찾았을 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제 영화는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영화에 푹 빠져서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도 않았습니다. 날아다니는 씨앗과 벌레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꼬맹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더군요. 특히 판도라 행성의 '나비' 종족과 동물들이 해병대에게 하이킥을 날릴 때는 옆에 앉은 아이와 함께 박수를 쳤습니다. 옆에 앉은 부모가 '또라이'라는 표정으로 노려보던데, 영화관에서 박수를 치는 건 관객으로서 당연한 권리이자 엣지있는 모습이 아닐까요? 특히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영화 아바타는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가도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로 재미와 감동이 있는 영화입니다. 나비들이 해병대를 공격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박수를 보내세요.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