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에서 외포 티티카카 해변으로  
 

안골에서 거제 능소까지는 1시간이 채 안걸린다. 능소카페리터미널에서 동쪽으로 난 58번 국도(바닷가를 정면에 두고 오른쪽 길)에서 거제도 여행의 첫 페달을 밟는다. 고개를 넘으면 장목면이다. 장목면사무소 근처에 있는 삼거리에는 할머니가 운영하는 구멍가게가 있다. 오늘밤 근사한 저녁을 위해 쇠고기와 김치를 샀다.  

△ 카페리에 자전거를 실을 때는 주차공간 옆 빈자리에 세우면 좋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줄로 묶어 두는 게 좋다.

58번국도와 1018도로가 만나는 장목삼거리에서 옥포방향(좌회전)으로 자전거를 타면 두모 고개까지는 약 1km 언덕길이 이어진다. 시작부터 “미니벨로로 오는 게 아니었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언덕과 비포장에서 미니벨로는 최악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몸소 체험하니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오르면 내리막이 있는 법. 언덕에 올라서면 갈림길이다. 직진하지 않고 왼쪽으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거제도에서 첫 선물은 두모 몽돌해수욕장이다. 해변에는 태양을 닮은 빨간 자전거 도로가 있고 그 아래 파도는 배고픈 몽돌을 조용히 쓰다듬고 있다.  

△ 동쪽이지만 붉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편의시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한 해변이지만, 좀 더 원시적인 곳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 두모를 떠났다.

두모 마을을 뒤로하면 다시 58번 국도와 연결되는데 고개를 넘으면 외포이다. 외포를 지나서 소계, 대계마을로 이어지는데 대계마을은 ‘김영삼 전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이다. 기념관이 지상2층 건물로 거제시가 34억을 지원해서 세웠다는데, 별로 좋아하는 인물이 아니라서 물을 사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

동네 사람들은 기념관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넓은 선산도 있는데 동네 입구에 기념관을 세웠느냐' '기념관 뒤에 사는 사람은 바다도 안 보인다고 하더라' '기념관 부지를 헐값에 매입했다'는 등 나보다 불만이 많은 듯 했다. 

△ 티티카카 해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외포 할머니 참새방앗간. 티티카카에서 캠핑을 하려는 이는 이곳에서 물과 필요한 식량을 사야 한다. 티티카카 해변까지 가게는 없고 펜션만 있을 뿐이다. 

대계마을을 떠난 시간이 저녁 7시30분. 오빌리지펜션에 도착한 시간은 8시였다. 가까운 거리지만 경사가 있어서 자전거를 끌고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고 밤중이라 위험한 코스였다. 오빌리지 펜션을 아래 해안가로 자전거를 몰았다. 아이폰으로 나침반을 검색한 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변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거기에는 파도소리가 들렸고 검은 수평선 위에 어선들이 불을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몇 그루의 소나무와 텐터 한 동을 칠만한 자리가 있었다. 직관이 움직인대로 자전거를 끌고 아래에 내려왔다. 펜션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와 고기 굽는 냄새가 원시적인 캠핑을 방해하긴 했지만, 그곳은 환상적이었다.

  △ 소나무 아래 텐트를 치고 해변가에 나뒹구는 나무조각과 쓰레기를 주워서 불을 피웠다. 별은 카메라에 담기지 않았지만 쏟아질 듯 내렸고 파도소리는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아침이 찾아왔다.  싱싱한 해가 이 해변을 떠나기 전에 멋진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소나무에 붙은 파도를 말리는 태양이 뜨고 그 아래 멋진 베이스캠프가 있다. 해안은 몽돌은 아니지만 울퉁불퉁한 원시의 바위들이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를 달래준다. 

하지만 이곳에 펜션이 확장하면서 다시는 캠핑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양의 제국 잉카의 호수 '티티카카'를 생각하며 <티티카카 해변>으로 불러본다. 알톤사에서 나온 자전거 이름과 같아서 자전거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억하기도 쉬울 것 같다. 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소나무와 해변이 영원하기를 기도한다.  

△ 오전 5시30분경, 바다에서 떠오른 싱싱한 일출을 먹게 되었다. 물론 이슬을 막아준 소나무와, 고생한 자전거도 한 입씩 베어 먹었다. 

△ 싱싱한 태양 앞에서 태양열충전기를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을 했다. 밤새 음악을 듣느라고 풍력발전기와 아이폰 배터리, 여분의 충전기까지 모두 수명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행기록 (* gps 오작동으로 능소에서 장목면까지 기록되지 않음)


큰 지도에서 거제능소에서외포 보기  

Start Time

6:09 pm

End Time

7:42 pm

Duration 1:32:43

Distance 14km

Avg. Pace

8:43per km

Avg. Speed

6.88 km/h

Climbed

277m

Burned

614 cal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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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거제시 장목면 | 티티카카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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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