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날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지구의 날, 4월22일>[각주:1]을 맞아서 편성한 특집 방송이 오늘 끝이 났다. 지구 온난화에 다양한 영상보고서가 4월12일부터 23일까지 매일 밤 11시에 안방으로 쏟아졌지만 편성에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 

지구의날 특집에서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현상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보여줬지만 정작 그 주범에 대한 취재는 빠져 있다. NGC 다큐멘터리의 고질적인 문제는 비판정신이 적게 함량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상업적인 스타일의 다큐멘터리를 쫓아가다 보니 정체성이 없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번 특집은 전세계 탄소배출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다국적기업과 욕망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에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인간에 대한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14일 방송된 <위기의 북극, 빙하가 사라진다>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빙하의 붕괴를 다뤘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비슷한 주제에다 내용도 거의 빙하에 집중되어 식상했다.

라센 A, B 빙붕의 붕괴와 아시아 인구 10억을 먹여살리는 히말라야의 눈이 녹고 있는 초자연적인 현상앞에 내셔날지오그래픽은 좀더 날카로운 비판이 담긴 다큐의 언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전통적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기대해 본다.  

오늘을 끝으로 지구의 날 특집 방송은 올해 마지막이겠지만, 빙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바다로 녹아들고 있다는 사실에 씁쓸하다.

읽을 거리
- 지구온난화의 불편한 진실 - 경향신문 

NGC 지구의날 특집 방송 프로그램

  1. 캘리포니아 기름유출 사건을 계기로 1970년 4월22일 환경운동가들이 모여 집회를 열면서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본문으로]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