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북상하는 날, 해운대 미포로 대구탕을 먹으러 갔다. '속시원한 대구탕'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기로 했다. 해운대에서 몰아치는 후덥지근한 안개는 곧 소나기가 한바탕 내릴 것을 예고하는 것 같다.  

회사 동료들과 찾아간 곳은 '미포 씨랜드' 뒤편 언덕에 있는 '아저씨 대구탕'이다. 옛날에는 흐름한 판자집이었는데 아담한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골목안을 들어서니 백합과 산나리가 인사를 한다. 식당은 주택을 계량해서 만든 곳이다. 작은 마당도 있고 그런 대로 운치가 있다.  

아는 사람들만 주로 찾는 곳이라서 그런 지 손님이 별로 없다. 우리는 창가에 앉아서 대구탕을 시켰다. 투박한 그릇에 못생긴 대구가 누워있다. '속시원한 대구탕'이 깔끔한 맛이라면 '아저씨 대구탕'은 투박하고 땡초를 많이 써서 그런 지 톡 쏘는 맛이 있다.  나이드신 분들이 드시면 좋아할 것 같다.  

오후 햇살이 마당에 들어서고 대구의 몸도 반짝인다. 매우면서 시원한 국물을 마시고 쫀득한 대구의 몸통을 뜯어 먹고 감나무 그늘에서 잠을 청하는 고양이가 되고 싶은 날이다.  

해운대 미포 ‘미포씨랜드’ 뒤편으로 철계단을 오르면 주택이 나온다. 골목길에 들어서면 작은 간판과 백합, 산나리가 손님을 맞는다.


근처에 있는 ‘속시원한 대구탕’은 밑반찬부터 깔끔하고 주문을 하면 5분 내로 나온다. 하지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식사는 선불이며 번잡하다. ‘아저씨 대구탕은’ 대구와 그릇, 밑반찬도 투박하다. 맛은 두 집이 비슷한데 취향에 따라서 다를 것 같다.  



‘아저씨 대구탕’의 장점은 여유이다. 조용한 주택에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미포씨랜드 건물이 없었으면 해운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을 것이다.  ※ 문의 (아저씨대구탕 : 051-746-2847 / 2,4째 월요일 휴무)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제1동 | 아저씨대구탕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