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뭉게구름이 멋들어지다. 뜨거운 햇살에 데워진 지면에서 수증기가 증발해서 적운(뭉게구름)이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수중기를  빼앗겨버린 지구는 너무 덥다. 밤도 마찬가지다. 2층 주택에 사는 나는 방을 벗어나 마당에서 텐트를 치고 자기로 했다. 

방보다는 밖이 훨씬 시원하고 달과 별을 벗삼을 수 있으니, 주택에 사는 사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치고 랜턴 불빛 아래서 책을 읽었더니 금방 잠이 쏟아진다. 가끔 짓는 개와 그보다 더 불량스러운 주정뱅이와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잠을 설치긴 하지만 견딜만 하다. 

텐트 생활의 장점은 에어컨이나 텔레비전 등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준다. 또한 천하의 잠꾸러기라고 하더라도 지저귀는 새들과 아침 햇살에 잠이 깨지 않을 수 없다. 눈을 부비며 일어나 공정무역 원두를 갈아서  한 잔 마시면, 누가 보면 노숙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호텔이다.



이왕 텐트 생활을 마음 먹었으면 몇가지 도구만 있으면 도시에서도 야영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전기파리채 
텐트가 없는 사람은 텐트형모기장(대략 1만5천원선)을 사면 공짜로 전기파리채가 딸려 온다. 담배를 피거나 텐트 밖에서 침입해오는 적들을 물리칠 수 있는 요긴한 무기다. 테니스를 하듯 운동을 하면 가끔 파리채에서 스파크가 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모험수첩
일본에서 출판되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다. 그림이 많아서 아이들과 함께 매듭법이나 텐트치는 법 등 실전 야영을 앞두고 따라해보면 재밌다.  날씨가 좋으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