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다 입춘날 장산 둘레길을 다나왔다. 평범한 길도 ‘둘레길’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게 유행인데 장산 역시 둘레길 칭호를 받을 자격은 있는 곳이다. 해운대 재송동 재송초등학교 입구를 들머리로 장산, 기장 산성산, 기장시장으로 총13km 3시간30분 반나절 운동하기에 좋은 둘레길이다.

재송동 '양산돼지국밥'에서 국밥 한 그릇  말아 먹고 11시 장산을 향해 출발했다. 재송초등학교에서 장산 정상까지는 대략 3km로 한 시간이면 가뿐히 오를 수 있다. 봄볕에 달아오른 대지가 하얀 숨을 쉬는 바람에 평소에는 손에 잡힐 듯 보이는 해운대와 광안리는 꼭꼭 숨어버렸다.

장산 너들바위. 7부능선에 해당되는 너들지대에는 가뭄에도 약수물이 나오기 때문에 별도로 물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장산을 올라서 대천공원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지만, 이번에는 억새평원을 지나 기장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억새밭 아래 넓은 목장지대가 있고 그 길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장산 둘레길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곳은 헬기장이 있는 평원이다. 혹독한 겨울 추위 탓에 파란 것들이 돋지 않았지만, 곧 바다를 닮은 풀과 들꽃이 피는 곳이다. 바다로 날아가는 어린 벚꽃을 따라 눈길을 주면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 누군가 이 평원에다 시를 짓듯 아름 다운 이름 하나 불리었으면...
 

장산마을과 기장으로 가는 길목에 넓은 원만한 구릉이 나오는데 이곳에 벗나무가 심어져 있다.



평원을 뒤로하고 바다를 오른쪽에 두고 능선을 따라서 가면 기장이다. 기장산성까지는 오르락 내리락 소나무 숲길이 펼쳐도 좋다. 봄마중을 나온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부드러운 황토길을 밟을 수 있다. 대략 7km 긴 구간이지만 길이 좋아서 쉽게 갈 수 있다. 

장산 둘레길 날머리는 보명사다. 기장 시장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지만, 봄바다를 보기 위해 KT기장지점 버스정류장에서 181번 버스를 탔다. 대변항에서 가까운 연화리가 최종 목적지다. 

대변은 봄멸치로 유명하고 그 옆 연화리는 전복죽이 일품이다. 유명세를 타면서 맛과 가격은 옛날 같지 않아서 씁쓸하지만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어 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 

싱싱한 해삼과 전복 한 접시(3만원)에다 가져온 정종을 데워서 먹었더니 배가 부르다. 연화리 포장마차에서 전복죽을 먹다가는 해가 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맛있다.  

연화리에서 오후 4시경에 버스를 타면 좋다. 해가 뉘역뉘역 지면서 따스한 햇살이 창으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버스에 몸을 싣고 취기를 내버려 두고 한 숨 자다보면 해운대 센텀까지는 금방이다. 애주가라면 당연히 차를 두고 181번 버스를 타면 오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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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리에는 해산물을 파는 포장마차가 많다.


  

전복죽 1인분에 1만원, 전복과 해삼을 회로 먹어도 맛있다.



연화리 가는 법
지하철 센텀시티역(부산 해운대구)에서 내려서 벡스코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181번 버스를 타면 된다. 주말에는 항상 차가 막히기 때문에 택시보다는 버스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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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 연화리 전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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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