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활동 산만디 추억과 희망

등산학교 동계반을 졸업하고 클라이밍에 입문하면서 그 동안 친하게 지내던 특수학급 선생님들과 장학사님에게 등산에 대한 개똥철학을 이야기하다 '산만디' 활동이 이어졌다. 학교에 잠깐 적을 둔 적이 있지만 장애학생들을 직접 가르쳐본 경험이 없던 지라, 아이들을 선뜻 맡겨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고맙고 죄송하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처음 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어쨌든 올해도 아이들을 데리고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번에는 대안학교 우다다 아이들을 주축으로 동아리를 꾸려볼 생각이다. 거기에 산만디에 참여했던 장애학생 2명 정도와 함께 갈 생각이다.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장애학생 3명, 비장애학생 2명 총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산행을 시작했다. 통합교육이 어렵다는 건 알지만 아이들도 소수에다가 체력이 뛰어나서 사소한 투정을 제외하고는 쉽고 재미있게 끌어 갈 수 있었다. 산을 싫어하던 녀석들도 유치한 동기(음식, 휴식)가 주어지면 누구보다 훌륭하게 산행을 끝냈다. 새삼 욕심이 생겨서 암벽등반까지 시켜봤을 정도로 녀석들은 들끓는 피와 튼튼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산만디가 여름철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산을 좋아하던 한 녀석이 취업 때문에 더 이상 산행을 할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결벽증이 있는 녀석은 산보다 더 중요한 자립을 위해서 공장에 취업을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또래보다 산에 오르기를 좋아했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도 표현을 할 줄 아는 녀석이었다. 그런 녀석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은 엉성했지만 나름 괜찮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도자가 아닌 함께한 아이들에게 높은 점수와 무한한 칭찬을 하고 싶다. 성인들도 취미에 빠지지 않는 이상 산행의 고통과 대자연 속에서 겪는 불편함을 애써 찾지 않는다. 녀석들도 투덜대며 언제 집에 가냐고 묻곤 했지만 수행할 목표가 주어지면 멋지게 끝냈다. 지리산 종주가 그랬다. 피아골에서 시작한 30km진짜 지리산 종주는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 무거운 배낭을 등에 짊어지고 3박4일 걷고 대피소에 자리가 없어서 악취가 나는 취사장에서 잠을 잤다.

또 하나는 가능성의 발견이다. 누구를 직접 가르쳐 보지 않은 아이들도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오리엔테어링을 가르쳤다. 걸음걸이가 좋지 못했던 녀석은 산행을 할 때 앞지르는 재미가 붙어버렸다. 폭우 속에서 밥을 먹고 벌레가 날아드는 곳에서 코를 골며 잠을 잤던 때도 있었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밥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다음날이면 또 걸었다. 이쯤되면 대견하다고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산만디는 좀 더 아이들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도록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생각이다. 한 가지 목표가 있다면 우다다 아이들은 멋진 아웃도어 동아리 활동으로 꾸준히 이어가고, 장애 아이들은 부산특수교육지원센터에 만들어진 등산동아리에서 리더가 되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지리산 종주를 마치고

프로그램 (∴ 세부프로그램 별첨)

활동명

산만디 (산만디는 깊은 계곡이나 산 정상을 의미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의미)

분야

▵ 아웃도어(야외활동, 모험, 트래킹, 공정여행)

목적

▵ 산행, 트래킹 등 아웃도어 활동을 통해서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모험과 도전정신을 체험함

▵ 자연속에서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지혜와 힘을 맞대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름

목표

▵ 산과 계곡의 자연생태를 살리는 안전하고 공정한 산행을 실천함

▵ 장애와 비장애 학생들이 스스로 산행을 계획하는 등 자발성을 높임

▵ 학생들의 안전한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기초 체력이 향상에 기여함

▵ 지속적인 동아리 활동과 리더로서의 기본 소양을 기름

개요

▵ 교육대상 : 8명 (지적장애 청소년 2명, 우다다학교 6명)

▵ 교육일시 : 3월 시작예정(토일요일을 활용한 방과후교육 총16일)

▵ 교육장소

  • 부산클라이밍센터 : 매주 2회 3개월간 실내암벽체험
  • 우다다학교 : 이론교육 및 오리엔테션
  • 부산특수교육지원센터 등산 동아리실 : 나눔교육
  • 자연 : 금정산, 지리산, 영남알프스, 지리산 둘레길 등

▵ 길잡이 : 돌배, 김기영

▵ 자원봉사 : 올래산악회 회원

▵ 교육윤리 : 공정여행, 알피니즘, 자연주의

추진일정

▵ 모집 : 2.21(월)~2.28(월)

▵ 선발 : 3.2(월)

▵ 오리엔테이션 : 3월5일(토) 우다다학교(예정)

공통장비

▵ 등반장비, 산악용 텐트 3동, 공동취사장비, 구급약품 등

※ 머메리즘을 지향하되 아이들의 안전한 활동을 최우선적으로 고려

개인 준비물

▵ 등산화, 배낭(40리터 이상), 침낭(춘추용), 방풍의, 우비, 개인취사도구, 수첩 등 필기구

※ 개인 등산장비의 경우 후원사 등을 통한 공동구매 추진

교재 및 교수자료

▵ <마운티어링>, <시턴의 동물이야기>, <눈의 아이 몽텐>, <매듭법>, <별자리이야기>, <모험도감>, <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 etc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