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칸더V는 프랑켄슈테인?


벚꽃이 몇 남지 않은 가지에 붙은 꽃잎을 땅으로 호출하듯 자전거를 몰았다. 일본 원전 사고와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 고장 소식은 자전거를 굼뜨게 만들었다.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에 노래라도 부르고 싶지만 메칸더V’는 원자력에너지에 힘을 얻는다며 세뇌당한 기나긴 세월이 한심하다.

 

메칸더V

<메칸더V> 1977년 일본에서 만든 SF애니메이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86년에 방송되었다. 메칸더 로봇의 가공할 힘은 원자력에너지였다. 도쿄전력이 만든 홍보영화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 무적의 메칸더 V되여 원자력 에너지에 힘이 쏫는다 ... 랄라라라랄라라라 공격개시 ... " 



45억년 전 지구는 방사능으로 불덩어리로 존재했다고 한다. 방사능이 지구 깊숙한 핵 속으로 사라지고 그곳에 바다와 육지가 생겨났다. 원자력 에너지는 우라늄이라는 돌덩어리에서 추출된다는 사실이 세상에 밝혀지면서 45억년동안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인간은 막대한 에너지를 얻은 대신에 인간으로선 통제할 수 없는 세슘 137, 요드 131 등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악마를 깨운 것이다. 
 

원자력에너지가 각광을 받는 것은 화석연료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경제성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다. 원전 1기당 1시간 동안 1000~1400h를 생산하는 데 비해 화력발전소는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1GW 전력을 생산할 때 석탄은 1041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데 비해 원자력은 17톤밖에 배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국제원자력기구'는 원자력이 유일한 대안이고 직접적인 피해는 미비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고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메칸더V처럼 지구의 영웅으로 생각되던 원전이 안전하고 깨끗하지 않다는 케케묵은 사실이 밝혀졌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1차적인 원인이 자연재해라고 치더라도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한다. 방사능은 인간은 물론 반감기를 지나면서 농작물과 가축을 오염시키고 먼 미래까지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체르노빌 사고의 여파로 25년째 방사능 증후군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학자의 보고서가 언론을 통해 공개되었다. 


국제원자력기구 체르노빌의 방사능 수치가 심각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했으며 유엔의 WTO 보고서 역시 체르노빌의 피해는 경미하다고 말한다. 토치(torch)보고서는 25만명의 인구가 암에 걸렸고 6~7만명의 인구가 암에 걸려 사망했다고 보고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체르노빌 방사능 피해는 70년간 사망자만도 9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사능, 프랑켄슈타인의 저주' 4.23일 방송

 
화석연료가 고갈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원자력은 과연 대안일까? 프랑스에서 발간되는 월간지 <르몽드 디폴로마트키>에서는 원자력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프랑스에너지규제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1억 유로 정도가 투자됐고, 그로 인한 7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2012년에는 이 분야에서 3 5천 개의 지속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원자력 산업이 지난 반세기 동안 1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을 뿐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이다.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 강주현 옮김, p.319



똘끼 라이더의 개 풀 뜯는 친환경 에너지 정책


지난 47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만한 수준이다며 하루 2리터씩 빗물을 마셔도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4월12일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고장으로 멈춰버렸다. 나흘 뒤 똘끼로 무장한 자연주의자는 정부의 발표를 굳게 믿고 미량의 방사능을 마시면서 '대안에너지'를 찾아서 '개풀 라이딩'을 시작한다. 

똘끼 라이더

그의 별명은 '똘끼 라이더'로 몸의 근육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과 자전거의 구조역학을 이용하여 원심력, 탄성, 그리고 가속도라는 물리적인 법칙을 이용하여 이동한다. 자전거를 만드는 과정과 그의 입에서 연간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하더라도 원전과 비교할 수 없는 청정에너지로 운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이번 라이디에서 개풀 뜯는 에너지 정책을 제안한다.   

 

똘끼 라이더가 제안하는 '개 풀 뜯는 동부산 친환경에너지 청사진'

 

해운대 마천루

에너지낭비세를 부가하다
해운대에 들어선 마천루로 주변 지역의 햇빛이 차단되고 나무들은 산소배출량이 급감한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던 해풍을 먹던 해송들도 골바람에 시들어간다. 30층 이상의 주상복합건물에 세금 폭탄을 부가한다. 이른바 '에너지낭비세'라고 불리는 세금은 국제유가에 따라 변동되고, 태양광 유리창이나 LED전구를 사용할 경우에는 감면한다. 거둬들인 세금으로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30%이상 에너지를 절감한 건축물에 한하여 부가세를 면제한다.
 

달맞이 고개

전기자동차 전용 도로를 만들다
해운대 달맞이고개는 벚꽃과 까페로 유명하다. 자동차 매연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심한 곳이다. 벚꽃이 흡수하기에는 무리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처럼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통제하고 전기자동차나 자전거 통행만 허락한다. 물론 말은 허용된다. 노약자와 장애인들에게는 관광용 리프트를 공짜로 제공한다.   



 

기장 죽성

풍력과 조력발전소를 건설하다. 
기장군 대변마을은 동해상에 위치해 있어 바람과 파도가 제법 이는 곳이다. 이곳에 풍력발전소와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단지를 설립하여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지역 인재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지역 주민들에겐
 무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대신 주변의 숲과 바다를 보존하고 관리하게 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고리 원자력

반감기연구소 설립과 고리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다. 
수명이 연장된 1호기는 가동을 중지하고 원자력의 민주적인 통제를 위해 학자, 시민단체, 지역주민, 관계자로 안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원전의 안전한 폐쇄를 도모한다. 2020년까지 모든 원전을 폐쇄하고 발전소 주변은 비핵화박물관 및 친환경 에너지 홍보관으로 리모델링 한다.  


 



대룡마을

마. 햇빛농업 문화예술단지를 건설하다.  
기장군과 울주군에 친환경 농업단지를 건설하고 집집마다 무상으로 태양열발전시스템을 제공하여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다. 송전탑을 녹여서 농기구를 제작하여 필요한 주민에게 나눠준다. 주말농장을 장려하여 도시민과 농촌주민의 네트웍을 강화하고 생명농업전초기지 만든다. 배룡마을 등 문화예술인들의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죽성 해송

바. 굿바이방사능연구소 설립
나무와 야생화 등 식물을 통한 요오드와 세슘을 분해하는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와 함께 벌목된 해송과 야생화를 복원한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등 방사능 피해지역 외국인 치료와 생태계 복원 프로그램을 수출한다.  





대안에너지를 고민하는 길  - 해운대에서 대룡마을까지 

벡스코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고개 송정해수욕장 기장해안로 연화리 대변 기장해안로 죽성 죽성로 죽성리해송 기장군청 기장대로 일광로 일광해수욕장 이동 신평해안공원 임랑 월내 길천교차로(좌회전) – 천산로(한빛아파트) – 오리길(한빛아파트 3단지 뒷길) – 개천마을회관 대룡마을 개천마을회관 신리 (금산사 

 

Apr 16, 2011  ::  10:05 AM - 2:53 PM. Distance 48.17km / Duration 3:38:06 / Avg. Pace 4:32min/km / Avg. Speed 13.25km/h / Climb 591m 자세히보기

 

 

달맞이 고개로 오르는 길에 벚꽃이 지고 있다. 벚꽃이 졌다고 해서 아쉬워하지 않는다. 내년이면 다시 화사하게 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이다. 1908년 프랑스 신부가 한라산에서 왕벚나무를 발견했고 1912년 독일의 식물학자가 정식학명으로 등록되었다. 일본의 국화라고 불리는 왕벚나무의 고향은 우리나라인 셈이다. 스위스의 체르마트처럼 달맞이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전기자동차, 자전거, 도보만 허용한다면 친환경적이고 매력적인 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송정을 지나서 연화리 고개에서 대변항이 내려다 보인다. 대변항에서 기장해안로를 따라 죽성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있다.

영화 <친구>의 촬영장소였던 대변 바닷가. 대변에서 죽성리 월전까지는 4km. 이곳에서부터 황토빛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죽성에 가면 더 짙은 색의 바위를 볼 수 있다. 

죽성으로 넘어가는 기장해안로. 이 지역에 자생하던 해송은 남벌로 대부분 유전적으로 열성인자의 어린 나무들과 일본의 리기다소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죽성리 월전마을. 月田마을은 산을 깎아 만든 밭이라는 뜻으로 순우리말로 달밭이다. 이곳에서 고산 윤선도는 7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다. 그래서 달밭은 윤선도의 시처럼 애살스럽다.


두호마을에 있는 성당 모양의 드라마세트장. 죽성로를 따라 두호마을에 들어서면이국적인 건물이 나오는 데 TV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 드라마 세트장이다. 두호마을에 고산 윤선도가 달빛을 보며 시를 읊은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두호마을에 언덕에는 300년 넘은 해송이 있다. 여러 갈래의 소나무가 들보가 되고 줄기를 따라 기둥과 도리를 이루고 가느다란 줄기는 멋진 추녀의 곡선을 이룬다. 파란 서까레는 날아갈 듯 우리나라의 한옥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다. 

소나무가 한반도에 자라기 시작한 건 6,000여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학명이 파이넌스 덴시 플로라(Pinus Densiflora)인데 파이너스는 산에서 나는 나무라는 뜻의 켈트어 피(Pi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우리 말로는 솔이라 부른다. 솔은 위에 있는 높고 으뜸이란 의미로, 나무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라는 수리라는 말이 술에서 솔로 변하여 되었다는 학자들의 풀이가 있다. 소나무로 지은 집에서 살며 소나무로 불을 지폈고 나무 껍질에서 꽃가루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먹거리를 얻기도 했다. 죽을 때도 소나무 신세를 진다. -      『우리가 정말 알아야할 우리나무 백가지』, 이유미


조선시대에 때 고려시대 때 황폐화된 소나무를 지키기 위해 엄격히 통제했다. 특히 정조의 뛰어난 소나무 정책은 유명한 일화가 있다.

… 수원에 노송지대라는 곳이 있는데 이는 약 200년 전 정조가 심어 보호한 것으로, 정조는 백성들이 자꾸 이 나무를 베어 땔감으로 쓰자 이 나무에 엽전을 매달고 꼭 이나무를 베어 가야 할 형편이면 이 돈을 가지고 가서 땔감을 살지언정 나무는 베지 말라고 하자 백성들은 이에 마음이 욱직여 그로부터 나무를 상하게 하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  『위의 책』

죽성 두호마을에서 일광면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장군청으로 빠져나와서  2km 대로를 타다가 오른쪽 '일광해수욕장'으로 가야한다. 기장은 중부산관광단지 건설로 수많은 소나무들이 잘려나갔다.  지금으로부터 210여년 전 정약전의 '송금정책' 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약하자면 백성들이 소나무를 심고 가꾸기를 장려한다는 정책으로 초가집의 기둥과 들보감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기른 자에게 품계를 올려주어 포상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소나무를 길러 울창하게 숲을 이루어 놓으면 나무 크기에 따라 그 마을에 대해 1~2년동안 세금을 감면해주자는 정책이다. 지금으로 비유하자면 그린벨트 지역에 경작을 엄격히 금지하면서 소나무를 길러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자는 친환경 정책이다. -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덕일 

임랑마을에서 월내마을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까지는 손에 닿을 듯 가깝다. 일광해수욕장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까지는 대략 10km. 옛날에는 원자력의 발전소가 시골 노인들이나 초등학생들 수학여행 코스 중 하나였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부 지역에서는 원전을 서로 유치하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지금은 원전을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표적이 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지금이라도 원전 제일주의 망상에서 벗어나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본받아 원전 건설을 재검토하고 지역 주민과 함께 대안에너지를 찾는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고리 원전의 알 수 없는 찝찝한 기분을 치유하고 싶다면 배꽃이 핀 대룡마을을 둘러보기를 권한다. 길천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자마자 신암방향으로 우측 언덕을 오르면 된다. 다시 한빛아파트 3단지 삼거리에서 개천’ ‘대룡마을로 방향으로 핸들을 돌리면 된다.

월내에서 대룡마을까지는 대략 5km. 대룡마을은 기장군 장안읍에 있다. 예술가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농촌지역이 예술마을로 거듭난 곳이다. 대룡마을에는 ‘Art in Ori’ ‘Space223’ ‘농업역사박물관’ ‘통나무건축학교’ ‘동물농장등 농업과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대룡마을 곳곳에는 버려진 나무로 만든 문병탁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변 공간을 헤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그의 작품. 나무동물에게서 조화롭게 살자는 자연의 외침이 들리는 듯 하다. 원전에서 길을 잃어버린 인간의 미래에 대한 경종처럼 들린다. 

 

대룡마을과 산 하나 사이에 있는 신리 마을에 벚꽃이 지고 배꽃과 복사나무가 피었다. 배나무, 복사나무, 벚나무의 공통점은 장미과에 속한다. 특히 배나무 근처에는 향나무를 찾아볼 수 없는데, 향나무는 배나무에 병을 옮기는 중간 숙주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방사능 물질을 치유할 수 있는 생명의 나무는 없는 것일까


 

배밭에 한가한 오후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풍력과 태양광 등 대안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경제성보다는 지구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EU 회원국인 독일에서는 반핵을 인류의 가치로 삼고 있는 녹색당이 창당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받고 있다. 녹색당은 독일, 그리고 EU에서 원전을 폐기하고 대체에너지를 찾는 데 노력하고 있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