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고래의 약속

4대강 합천보 공사가 70% 이상 진행되었다. 제작년에 이어 올해도 몇일 전 자전거로 황강을 따라 낙동강을 다녀왔다. 글을 쓰다가 개인적인 한계에 부딪혀 안타까운 마음을 동영상으로 올려본다.

 

낙동강은 오래전부터 식수로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오염된 강이고 썩은 바닥을 파내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생물의 서식지이자 강을 치유하는 주변 습지까지 파서 공원을 만들거나 조경을 하는 것은 고래와의 약속을 저버린 패륜적 행위라 생각한다.   

  

낙동강에서 퍼올린 모래가 산이 되었다. 썩고 악취나는 검은 모래로 생각했는데, 그 빛이 어찌나 곱든지... 그 모래 어디다 쓰실까?

 

4대강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휴일날 삽질을 멈추고 자신의 아이 손을 잡고 우포(경남 창녕군)에 가보길 권한다.  자연이 얼마나 위대한 정화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 느꼈으면 좋겠다. 

회사를 위해 콘크리트 하나 더 쌓기전에 삽질로 버려진 갈대와 버들을 복원해주지 않으렴?

 

2011년 5월 합천보, 습지가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11월 합천보, 습지가 잘리고 있다.


지금도 불철주야 삽질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동화 한 편 소개한다.
아주 오래전 고래와 인간의 계약에 관한 이야기, 물론 픽션이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강기슭까지 밀어버리는 거짓말같은 현실에서는 논픽션이랄까.  


낙동강을 치유하는 황강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황매산 자락 아래 삼산골(경남 합천군 대병면 장단리)이라는 곳이 있다. 허굴산 낮은 산비탈 논에 어미와 새끼 두 마리 고래가 산다.  

 

오래전 인간은 바다에서 귀신고래 한 마리를 잡았다. 종족을 살리기 위해 인간은 귀신고래의 새끼까지 잡아먹으면서 어미와 약속을 했다. 언젠가 다시 바다로 돌려보내주겠다고...

그러나 인간은 지금까지 고래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합천군 청덕면 | 합천보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