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전자출판 동향


세계 전자출판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27.2%로 성장이 전망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전자출판산업 육상방안-문화체육관광부(2010.4) ’을 발표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년까지 6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책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출판사의 종이책 판매량 감소 우려로 인한 기피현상과 콘텐츠의 부족, 전자책에 대한 사회적 미합의 등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사업자, 이동통신사, 유통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작가와 개발자가 소외된 현행 유통구조로서는 전자출판 시장을 활성화 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FTA 체결로 저작권 시효가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되면서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전자출판(Electronic Publishing) 1980년 전자출판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용어가 정착되었다. 전자출판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자출판은 문자, 소리, 영상 등의 정보를 종이매체 이외의 전자적 기록매체(디지털기록매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과 텍스트 위주의 편집이 돋보이는 '월간 산'이미지와 사진, 동영상의 경계가 모호한 네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전자출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셔널지오그래픽 전자책 (National Geographic Magazin) 2012년 5월호- The Common Hand의 한 챕터로 일러스터 작가 크리스티(Bryan Christie)의 그림(손가락 그림)이 동영상으로 표현된다. 우리가 흔히 알던 4:3 / 16:9 ... 라는 동영상의 프레임은 사라지고 전체 페이지가 하나의 이미지로 읽혀진다.


 

지난 418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보고타국제도서전이 열렸다. 해외 22개국이 공식적으로 참가한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공식 참가국이었다. IT 산업기반이 약한 콜롬비아는 한국의 전자출판 콘텐츠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콜롬비아 주요 내빈 인사와 출판사 관계자, 그리고 전시 기간에 약 7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김보성 원장(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직접 잇츠 미 피터팬을 콜롬비아 문화부 관계자들에게 시연하고 있다.보고타국제도서전 모습. 한국관 운영은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과 아시아이베로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맡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아동용 전자책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09년 전자책 판매현황에 따르면, 문학(23.1%)과 사전류(19.5%), 아동도서와 학술도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책 콘텐츠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앱 기반 동화를 살펴보면, 기존의 종이책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플래시애니메이션 기반 전자책이 있는가 하면, 스토리텔링으로 재창작된 콘텐츠도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도 아이패드로 동화책을 읽는다.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버전을 출시하는 추세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전자책은 앱(iOS)을 기반으로 만든 콘텐츠들이다. 



  •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각양각색의 색감이 시선을 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모션이 거의 없고 단순하다. 영어공부에 취미를 붙여보려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좋을 것 같다.



 구름빵

 


                  구름빵은 원작에 걸맞게 단연 인기가 있는 앱이다캐릭터 자체의 흡인력이 뛰어난 대신에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기술적인 요소가 부족하다앨리스와 마찬가지로 플래시북 느낌이다.

            구름빵 역시 영어와 국문 2가지 언어를 제공한다.



미국시장에서 더 알아주는 피터팬(It me Peter Pan)


잇츠 미 피터팬은 최근 국내 중소콘텐츠기업이 만든 앱이다피터팬은 전세계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캐릭터이고 스토리도 꿰고 있어서 별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피터팬 콘텐츠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미국에서 피터팬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 이트라이브사에서 출시한 잇츠 미 피터팬(It me Peter Pan). 놀라운 사실은 미국 앱리뷰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는 귀여움을 받았다.  특히 고객취향인터렉티브내레이션퍼즐과 그림 부분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앱리뷰사이트 AppMyWorld는 해외 유명 앱리뷰사이트들의 평가와 리뷰점수들를 합산한 'AppScore'앱평가지수를 발표한다. 매주 'Top 5 iPhone & iPad Apps Of The Week'을 선정하고 있는데, "it's me!피터팬" 93점이라는 최고의 AppScore를 획득했다. Top5 중에서도 당당 1위로 선정된 것이다

 

it's me!피터팬 REVIEWS

 

"Children will enjoy seeing themselves in the role of the boy who never grew up" - Appadvice

 

"Believe me, most young kids will love this experience of starring as the main character in this story" - iTouchapps

 

"If you have a young child, who perhaps is reluctant to pick up a traditional book, then this is one sure way to get them interested. " - TheAppWhisperer

 

"Watch as they (your children) fall in love with Peter Pan just like you did" - Appdictions

 

 Major Features:



  

▷ CUSTOMIZE:

Let your little one experience being a magical hero! Use photos of your own child’s face to replace Peter’s, and give them a taste of their own personalized adventure in Neverland! 



▷ INTERACTIVE:

Explore Neverland by tapping characters and objects throughout the story to discover special animations and sound effects.

 

▷ NARRATION:

A variety of options lets you set the narration feature to best suit your child. Listen to professional narration, set the story to silent for and read it aloud to your child, or even record yourself reading it so your child can replay the story in your voice on demand.

▷ PUZZLES:

Child-friendly puzzles created using beautiful storybook backgrounds provide an enjoyable challenge and hold your little one’s interest. 

▷ PAINTING:

Let your child express his or her creativity through our painting and coloring features. It’s a wonderful way to encourage self-expression, and perfectly complements this imagination-inspiring story! 

 

피터팬은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소비는 6%에 지나지 않는다. 이 콘텐츠를 만든 회사에서 받는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가장 많은 다운로드(유료결재 포함)를 기록한 곳은 미국(71%), 영국(9.2%), 한국(6%)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 마케팅 담당은 국가간 아이패드 보급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며, 중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표 1 > 피터팬의 국가간 판매 비율

판매순위 (국가)

판매율

1. USA

71%

2. UK

9.2%

3. Korea, Republic Of

6%

4. Australia

3.6%

5. Philippines

2.4%

6. Canada

2.3%

7. Singapore

2%

8. Malaysia

1.6%

9. Spain

1%

10. Thailand

1%

 

전자책 시장이 미국에서 더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간 아이패드 판매율에서 미국이 단연 앞선서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의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이 더 편리하고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종이책보다 아이패드를 통한 전자책을 읽는 것이 더 편리(extractive reading)하고, 더 몰입해서 읽을 (immersive reading)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적인 읽기(pedagogic reading)에서는 종이책이 더 뛰어나다.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에서 발췌

 

하지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킨들이 구현해내지 못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하면서 전자책의 교육적 읽기가 향상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애플의 CEO들이 자사의 제품에  '직관(intuition)'이라고 불리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마케팅 이론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직관은 어린아이들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휴대폰을 조적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이론이다. 또한 이성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감성의 영역으로 기술결정론을 뛰어넘을 대안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직관)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고, 생각을 깔끔하게 단순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에서는 성인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전자책 소비에 가세하고 있고, 종이책을 뛰어넘을 기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자책에 대한 사회문화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떤 이는 전자책을 게임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더 나아가 미디어중독과 과몰입으로 규정하고 유해한 매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피터팬(전자책)을 읽고난 후 스케지북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가상세계의 몰입은 인지능력, 상상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부모와 교사의 적절한 통제가 있을 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터팬의 성공요인 - 직관(intuition)의 종합선물세트 


지난 5월 중순에 출시되어 애플 앱스토어 인기앱으로 선정되는 등 피터팬은 큰 호응을 얻고있다. 아직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나름 피터팬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보았다.  

 

피터팬의 강점은 아이가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Interactive Storytelling) 기법이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직관을 잘 발현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총 28페이지로 구성된 앱 동화는, 설계 단계부터 몰입과 상상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이러한 구현은 최신 디지털미디어기술인 캐릭터합성기술(Character Composite Cinematography)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팬은 가장 큰 매력은 이용자가 얼굴을 직접 촬영하거나촬영된 사진에서 골라 입력해서 누구나 피터팬이 될 수 있다얼굴은 스토리에 따라 세 가지 얼굴(화난얼굴놀란얼굴즐거운얼굴)로 변한다턱선도 조절되는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아이가 직접 자연스럽게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이용자가 3가지 얼굴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임무 완수 여부에 따라서 얼굴 표정이 바뀐다.


둘째,  아이들이 직접 탭, 드래그, 기울이기, 흔들기 등 행동을 해야 스토리가 진행된다. 게임 방식을 착용한 이러한 인터렉티브는 아이들에게 상당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임무 : 악어에게서 탈출하기 임무 : 후크 선장에게 납치된 친구를 구하기

 

 

셋째, 다양한 옵션인 다스크를 제공한다. 피터팬 얼굴 꾸미기, 퍼즐, 캐릭터 색칠하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색칠공부 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잇츠 미 피터팬 퍼즐게임 잇츠 미 피터팬에서 제공되는 색칠놀이

 

넷째, 오케스트라가 만든 사운드트랙과 음향효과가 가미되어 영화적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150여개에 달하는 재미있는 음향효과와 스토리와 어우러진 극적인 배경음악이 실감나는 동화속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녹음기능으로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녹음해서 아이에게 들려주실 수 있다.

 

다섯째, SNS와 이메일 연동을 지원한다. 동화속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엔딩과 크래딧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웬디가 피터팬(주인공)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웬디와 손바닥을 마주치면 웬디가 반응을 한다.엔딩크래딧까지 유저를 배려했다.



한국의 전자출판, 산업화로 가는 발걸음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전자출판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안'에서 1) 전자출판 산업 진흥 관련 법령 정비비 2) 범 정부적 전자출판산업진흥협의회의 설치운영 3) 전자출판 전문인력 양성 4) 우수 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제작 지원 5) 우수 전자책 제작 확산을 위한 디지털저자 발굴 지원 6) 전자출판 1인 창조기업 육성 지원 7) 전자출판 콘텐츠 유통관리 체계 확립 8) 전자출판 콘텐츠 공정거래 환경마련 9) 공유저작물의 콘텐츠 뱅크 구축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경남에서도 전자출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계를 중심으로 경남전자출판협회 창립총회와 포럼을 개최('12.6.15)하고 전자출판 산업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전자출판은 영세한 출판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처방책이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출판산업은 인쇄매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출판사에 주도권이 있었다. 전자출판은 출판산업 구조를 작가(저작권자)와 제작자(디자이너) 중심으로 옮겨 놓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아울러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유통시스템 개선, 디지털 독서문화 보급, 기술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