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는 길과 도로가 전부다. 길은 벗이지만 도로는 적이 될 때가 많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 가깝고 그만큼 즐거움을 준다. 도로는 라이더의 질주본능을 자극하지만 자동차 매연과 자연을 희생 위에 세워진 길이어서 불편한 존재다.  


작년 여름 4대강, 국토, 섬진강 자전거도로 종주를 끝내고 나서 블로깅을 하려던 마음을 먹었다가 접었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기대하고 나섰지만 보로 강물을 막고 강은 예전의 그 강이 아니었다. 둑방과 마을길을 두고 습지 위에 만들어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릴 때 라이더로서 원죄의식이 어깨를 짓눌렀다. 4대강자전거도로는 길이 아니라 도로였기 때문이다.

 

남강자전거길 역시 국토해양부의 4대강사업 중 47공구에 해당된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에서 시작해서 진주시 남강댐까지 약 90km에 이른다. 남강 자전거길이 4대강 자전거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습지나 농지를 건드리지 않고 둑방(제방)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점은 지금 한창 공사중인 섬진강 자전거길과 비슷했다. 그래서 길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섬진강 자전거길(구례 인근)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하는 곳은 섬진강이다. 생태와 문화를 잘 살려냈고 자동차들로부터 외면당한 도로를 활용해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있고 좋은 길이었다.


부산, 창원, 김해, 양산에서 남강 자전거길을 가기 위해서는 낙동강(남지읍)으로 가야 한다. 남지는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남강댐에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버스나 KTX를 이용해서 진주로 가서 역으로 라이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로요약

▲ 일자 : 2013. 2.21()~2.22()

 거리 : 163km

 시간 : 15h9m(12:09 PM ~ 2.22 7.41 PM)

 경로보기 : http://runkeeper.com/user/dolbae/activity/150977403

 주요경로 : (주의해야 할 구간 붉은색) 

  • 경남도청(경남 창원시)-창이대로-원이대로(25)-도계교차로(의창대로)-의창검문소(갓길없음, 공사중)-용강마을회관-동읍소방서-동읍로(30, 주남저수지 방향 좌회)-주남로-주남저수지생태학습관-가술산남로(좌회전)-주남환경스쿨-죽송로(동면교회에서 우회전)-대산북로(60, 좌회전)-낙동강 자전거길-본포교(본포교 아래 자전거길 없음, 본포교 건너야 함)-낙동강자전거길-창녕함안보(건너감)-낙동강자전거길-계내삼거리-공장지대(칠서산업단지)-공단사거리(우회전)-장암보건소-구혜마을-구룡정사거리(지정방향)-남강자전거길 시작(사거리에서 100미터 왼쪽 둑길)-하기둑길(길 중단됨, 평기동마을회관으로 들어가야함)-평기언덕길-처녀뱃사공노래비-악양교-함안둑방(흙길이라 MTB가 아니면 끌고 가야 함, 경치좋음)-삼태삼거리-이목골로(S오일주유소에서 좌측방향)-백산둑길-사정동복지회관(길없음, 마을로 들어와 좌측 장백로 방향)-장백로(1040)-정주삼거리(우측 법수방향 1040)- 의령둑길-의령철교-휴카페(좌측)-남강로(1040)-둑길(골프장 옆)-남강로-화양둑길(벚꽃가로수)-화정로-화정둑길-화정로-금동교-좌측 산방산길-마한둑길-마호둑길-마한로(1040)-덕곡교-덕곡둑길-강변옆 비포장도로(확신할 수 없음. 길을 찾지 못해 진의로를 이용했음. 이 방향 길 인도 좁고 차량이 많아서 추천하지 않음)-송곡마을회관-집현둑길-남강로(1013)-덕오교-진주남강자전거도로-남강교(아래)-상평교(아래)-진양교-(아래)-진주교(아래)-진주성-남강댐(개인일정으로 상평교까지만 갔음)


창원에서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가는 고개는 현재 공사중이다. 도로가 좁고 갓길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창원 지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사격장 뒤 '소목고개(비포장 임도)'를 넘어 주남저수지로 가는 길을 이용한다. 


대한민국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최근 찾아오는 철새 개체수가 줄고 있어 라이더로서 안타깝다. 주남저수지에는 습지체험관과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주남저수지에서 '본포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낙동강자전거도로를 만나게 된다. 멀리 보이는 곳이 본포교, 낙동강 종주나 남강종주를 하기 위해서는 본표교를 건너가야 한다. 다리 아래 길은 외산리, 이령리로 이어지는 산길이고 경사가 심하다. 


남한강 자전거도로처럼 낙동강에도 작은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 * 버섯이 많이 들어간 토스트와 원두커피를 합쳐 5천원. 



창녕 길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서면 넓은 낙동강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이 고개는 외산리를 돌아나온 물줄기가 본포리에 닿기전에 생겨난 삼각지가 있었다. 


칠서산업단지(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남강자전거길을 시작하려면 박진교(남지교에서 약 1시간, 16km)까지 가야하지만 칠서산업단지를 지나서 장암보건진료소(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1200)로 가는 것이 좋다. 


장암보건진료소를 지나자 마자 오른쪽 언덕을 오르면 남강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비포장 둑길을 따라 2km 가다보면 남강자전거길이 시작된다. 남강은 남지(경남 창녕군 남지읍) 상류에서 낙동강 물줄기가 한층 넓어진다. 


구룡정사거리에서 지정면(의령군) 방향으로 가다보면 자전거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왼쪽 둑방길에서부터 남강까지 약 90km. 


자전거와 농기계가 함께 다니는 하기둑방길. 4대강과 달리 남강은 강변에 농지가 많다. 친환경 농업을 한다면 공원보다는 농지를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무등고개. 하기둑방길은 약 2.5km에서 끝나고 하평마을로 내려와 무등고개를 넘어야 한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1953년 9월 유랑극단 단장인 고 윤부길(가수 윤향기, 윤복희의 부친)씨가 한국전쟁 피난시절을 끝내고 서울로 가면서 함안군 가야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대산장으로 가던 중 여기 대산면 악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당시 이곳 나루터에는 군에 입대한 후 소식이 끊긴 박기준(한국전쟁중 전사)씨를 대신하여 여동생 등 두 처녀가 교대로 노룻배의 노를 저어 길손을 건내주며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애절한 사연을 들은 윤부길씨가 “낙동강 강바람…”라는 노랫말을 작사, 한복남 작곡, 황정자의 노래로 1959년에 ‘처녀뱃사공’이 발표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게 되었다. 출처 : 노래비(함안군)


자전거도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함안 둑방길. 함안 둑방길에는 부드러운 흙이 깔려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는 불편하지만 옛날 둑방길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굳이 자전거를 탈 필요없이 내려서 끌고가는 매력도 있다. 함안 둑방길은 마라톤대회,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로 유명하다. 


모래톱이 살아 있는 남강 그리고 등이 굽은 사평재(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과 길이 만나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붉은악마의 원조라 불리는 홍의장군(곽제우) 동상과 정암루, 솥바위가 있는 의령. 이곳에서부터 강 건너 자전거도로를 타게 된다. *홍의장군 동상옆 힐링카페는 아늑하고 커피가 구수하다.


10년을 내다보고 심은 벚꽃길 화양제(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이리). 화양제는 6월1일 의병의 날을 기념하여 '의병마라톤대회'의 중요한 코스다. 몇년 뒤 봄이면 남강과 어우러져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다.


진주와 의령을 잇는 지름길인 자릿대재와 산방길. 의령군 화정면 금동리에서 진주시 대곡면으로 넘어가는 절벽 위 꼬부랑 고개가 있다. 이 고갯길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거리는 약 5km.  


산방길은 남강자전거길 코스중에서 가장 경사가 심하다. 고도차가 150미터,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기 때문에 준프로급 라이더가 아니면 여러번 끌바를 해야 한다.  


산방길을 내려와 대곡리, 마진리 둑방길을 지나면 월강교(경남 진주시 대곡면 덕곡리)가 나온다. 표지판은 덕곡리둑방길을 따라가라고 나오지만 둑방길 끝 지점에 정확한 표시가 없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길은 확인하지 못했고, 녹색선(덕곡리 농로, 노인요양원이 있는 고갯길)으로 가는 것이 좋다. 파란색 길은 갓길이 없고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진주(상평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남강댐까지는 11km 남았지만,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경상대학교 후문 'Evans'로 자전거를 몰았다. 숙박을 하려는 라이더는 상평교 근처에서 모텔을 구하는 것이 좋다. 


경상대학교 후문 'Evans'에서 열창중인 인디밴드 바나나코(https://www.facebook.com/ralalamusic)

바나나코에서 작년 9월에 발매한 싱글앨범 <그냥, 랄라라>를 부르고 있다. 


<그냥, 랄랄라>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아이튠즈에서 바나나코 노래를 들으며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 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진양호를 따라서 하동 옥종면 자전거길을 탐사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면 좋다. 진주에서 일정을 마칠 사람들은 진주성과 진주의 맛집을 탐사하고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냥, 랄랄라>

흔들리다 문득 꿈이란걸 알고는 
방구석 깊숙한 곳 절묘한 각도의 눈빛에 눈뜬다.

여신의 손을 잡고
날 비웃는 사람들에게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요란하게 다가오는 우울한 것들의 소리에
달콤하게 흘러가던 일상이 밟힌다. 슬프다.

여신의 손을 잡고
날 비웃는 사람들에게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http://youtu.be/0vw7NYx5U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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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판문동 | 남강댐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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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