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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맞이하여 영감들과 라이딩을 다녀왔다원래는 창원에서 봉하마을낙동강자전거도로주남저수지오체향마을을 경유하는 루트를 계획했다하지만 영감들이 루트를 보고서 기겁했고 거리를 줄이겠다고 거짓말을 하고서야 선수를 모집할 수 있었다


대회 이름은 ‘노동절기념 봉하막걸리배 라이딩대회로 지었다노무현재단에 공식 허락을 받지 않았다공식후원사는 ‘Yellow Bull’이라는 듣보잡 유령회사를 영입했다이 회사의 캐릭터는 누렁이다누렁이는 봉하막걸리를 먹고 소싸움에 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오전 9시 창원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모이기로 했건만 초반부터 을씨년스러웠다올해 처음 라이딩에 나선 영감 분이 늦겠다는 연락이 왔고한 분은 과음으로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10시가 넘어서야 나를 포함해서 무려 세 명의 선수들이 라이딩을 시작했다.

 

창원에서 봉하마을로 가기 위해서 소답 교차로에서 신풍고개를 올랐다뒤를 돌아보니 영감 한 명이 보이질 않았다영감은 그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똥차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드레일러와 브레이크가 망가진 것이다가까운 정비소에 갔더니 부품이 없어 못 고친다는 진단을 받았다삼가 똥차의 명복을~


영감들의 엔진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그동안 똥차를 몰고 따라 온다고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영감은 내무부장관의 허락을 받지 않고 50만원대 자전거를 입양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영감은 새 애마에 올라 신풍고개를 괴력으로 올랐다동읍119를 지나서부터 진영까지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차도가 아닌 농로를 따라 달렸다.


▲ 공식 라이딩 대회는 가야할 코스가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지 꼴리는 대로 달렸다나름 기준이라면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농로를 이용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 진영제일고등학교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작은 길. 진영읍내는 자전거 타기에 불편하지만 진영제일고등학교를 찾아가면 거기서부터 봉하마을까지 폐철길 옆 작은 길이 이어져 있다.


봉하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테마식당에서 국밥과 에너지음료 봉하막걸리를 마셨다자전거를 새로 입양한 노인은 고사 대신에 작은비석에 참배를 했다.

 

▲ 따듯한 바람이 부엉이 바위에서 날아오자 바람개비가 춤을 추었다. 참배를 마친 영감은 작년 겨울 사고로 얼굴에 난 기스자국을 만지며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봉하막걸리는 정말 날개를 날아주는 것일까영감들이 보통 30km 때 접어들면 길에 퍼져서 움직이지 않는데 오늘은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작은 비석과 생태연못을 지나서 새롭게 단장된 화포천 자전거길(노무현 자전거길)에 들어섰다개인적으로 노공이산 자전거길이라 부른다노공이산은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지은 호이다.

 

▲ 봉하마을에서 낙동강자전거도로까지 약 5~7km에 이른다. 안동에서 내려오는 라이더는 유등리에서 본산공단을 통해 진입할 수 있고 부산에서 올 경우 한림면 배수장에서 봉하마을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창원에서는 동읍(주남저수지)에서 농로를 타고 입성이 가능하다. 


노공이산 자전거길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봉하마을과 화포천을 한바퀴 돌면 약 10km 정도다길이 짧고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어린아이노약자들이 타기에 좋은 길이다. 조만간 봉하마을에서 자전거를 대여한다고 한다.  


▲ 화포천은 노공이산이 사랑했던 장소다. 자운영애기똥풀유채 그리고 버드나무가 어울어져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오후 2 48분경 진영(창원)방면으로 가는 경전선 무궁화호(7469열차에서 짐승같은 두 남자에게 김태희와 같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준 여성분이 있었다. 


화포천 회춘한 뒤 한림면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봉화정이라는 국궁장에서 날아오는 활을 피해 한림면 중심가를 지나서 낙동강자전거 도로가 있는 한림배수장으로 달렸다.


에너지음료 봉하막걸리 때문에 중간에 거름을 주는 일이 잦았다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를 지나서 동읍45번길(육군정비창 옆 도로)에서 자전거를 멈췄다.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에서 판신마을-무점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과 농로를 이용하면 좋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동읍119가 나오는 동읍45번과 연결된다.  


예전에 영감들이 소시적에 올랐다는 소목고개를 오르기 위해서였다소목고개는 덕산마을(소목마을)에서 창원사격장으로 넘어가는 산길(3km)이다. 소목고개에서 사격장으로 내려왔을 때 거리는 200리(80km)였다. 


영감들은 오랜만에 긴 거리를 타서 좋았고 나는 그들을 속여서 좋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두발이면 충분하다~. 끝. 



▲ 소목고개를 오르는 길은 감나무밭을 지나서 있는 좁은 길이다. 경사가 제법 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놀면서 가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