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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운영하는 홈페이지 http://www.dougfine.com/


탄소배출을 줄이고 뉴멕시코펑키 뷰트 목장(Funky Butte Ranch)’에서 친환경 삶을 실천하고자 했던 프리랜스 기자출신  파인(Doug Fine) 좌충우돌 귀농 이야기 <굿바이 스바루 Farewell, My Sub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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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덕의 유쾌한 모습

다국적기업의 추악한 탄소배출량의 조금이라도 줄여버고자 발버둥 치지만, 그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현실은 염소들을 위한 양동이를 월마트에서 구매하고, 중국의 노예공장에서 찍어낸 농기구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염소젖으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엽총을 들고서 코요테 무리-저자는 네오콘의 대표적 인몰 체니라 부른다 ㅋㅋ-들로부터 시스터즈(암염소 2마리) 지키고 홍수로 불어난 강을 건너 건초를 가져오는 모습은 성자처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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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로부터 닭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멍청한 양치기 개와 저자

아끼던 스바루(일제 4륜구동 SUV) 버리고 중고차 시장에서 구매한 3/4 F-250 트럭을 구매해서 바이오 연료(폐식용유) 있는 차로 개조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중국집과 KFC 돌아다니며 식용유를 수집하는 수고-그의 뒤에 붙어 다니다가는 매연 대신에 튀김 냄새를 맡게 된다- 마다하지 않는다.

 

화석연료를 쓰지 않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국가송전선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 태양열 설비-아마도 그가 본전을 찾으려면 70년쯤 ㅜㅜ 구축한다.

 

그의 귀농 철학은 단순하고도 쾌할하다. 누가 봐도 아는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를 향해 친환경 후보에게 투표하고, 식단을 탄소배출량을 체크하고 되도록이면 자동차를 타지 않도록 권유한다.

 

덕의 주장이 도덕교과서처럼 식상하거나 진부하지 않는 것은 지하수면에 빨대를 꽂아 마시는 사람 등의 표현은 <우주여행을 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s> 위트와 닮았기 때문이다. 


녹색환경적인 삶을 실천하는 것은 거대한 담론은 아니자만, 반지구적인 제품과 결별해야한다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 하면 유쾌한 삶이다. 그럼 담배도 반지구적 식품인가? .,

그의 일상을 소개하는 단편 동영상 보러가기

 

굿바이 스바루 상세보기
덕 파인 지음 | 사계절 펴냄
뉴욕 출신 저널리스트 덕 파인의 뉴멕시코 외딴 농장 정착기~ 저널리스트 출신 뉴요커의 좌충우돌 귀농 정착기 『굿바이 스바루』. 여행 작가이자 프리랜서 기자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던 저자 덕 파인은 편안한...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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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너머 붉은 해가 지는 저녁, 창가에 두었던 사과나무를 가져온다.

우숙진 선생님이 주신 꽃사과나무.

첼로 연습을 마치고 텅빈 사무실에 혼자 있기가 적적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섯 손가락에 노란 꽃가루를 펼치고 활짝 웃고 있다.

 참 정성스럽게 키운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분재지만 분재같지 않다.


강제로 가지를 휘고 모양을 만들었다면 내가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

바람도 나비도 없는 사무실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줄 줄은 몰랐다.

 꽃잎이 지기전에 첼로 솜씨가 늘면 '나비야'를 연주하리라.

갑자기 떠오른 첼로 농법, 식물도 음악을 듣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귀농을 한다면 과수원을 하고 싶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나무들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졸딱 망할 수도 있겠지만,

흠... 나는 귀농을 꿈꾸는 것일까 귀촌을 꿈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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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元老에 길을 묻다 <6> 천규석 농민운동가 / 대담 변홍철 녹색평론 주간

1965년 대학 졸업 후 고향인 경남 창녕에 귀농한 '농민'이자, 한살림운동과 공생농두레농장을 통한 농민운동의 선구자이며 저술가이기도 한 천규석(69) 대구한살림 이사. 그는 흙에 바탕을 둔 생명주의 실천가로 도농직거래를 통한 지역자치 공동체의 부활을 위해 애써왔다. 창녕 남지의 공생농두레농장을 10여 년 운영해온 그는 요즘 대구시 남구 대명9동 대구한살림 사무국에서 일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꼴로 농장을 다녀온다고 한다. 천규석 선생과 대담에 나선 이는 녹색평론 변홍철 주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태주의 잡지로 녹색담론을 이끌어가는 녹색평론의 일꾼이다. 두 사람의 대담은 지난달 29일 녹색평론사 편집실에서 이뤄졌다. 선생은 지난해에만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와 '소농 버리고 가는 진보는 십리도 못 가 발병난다'라는 2권의 저서를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 1987년의 민주화운동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농업에 대한 정부와 정치인들의 근본적인 인식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1시간 여 동안 농업과 농촌문제를 토론했다.

 
  천규석 대구한살림 이사가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라는 자신의 저서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농업과 농촌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변홍철 주간=선생님, 지난해는 책을 2권 내셨는데 지난 한해가 어떠셨습니까. 또한 대구한살림의 살림살이는 좀 어떠하신지요.

천규석 이사=대구한살림은 제가 능력이 없어 장사가 잘 안돼요. 대형매장 등과 비교하면 불편하기도 하고 필요한 물건이 제 때 없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이용을 잘 안 해요. 조합원 숫자가 줄지는 않아 실패라고 할 것까진 없지만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변=책에 대해서도 말씀을 좀 해주시지요.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라는 책은 자본과 산업문명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했는데요. 사회적 논쟁이 심화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지금 한국사회의 지배 이데올로기로서의 유목주의를 왜 침략주의라고 규정하시는지 설명해 주십시오.

천=책을 내면서 산림자원만 훼손하는 것 아닌가 싶어 미안하고 부끄럽네요. 유목주의를 하나의 이데올로기나 심지어 경전처럼 떠받드는 학자나 지식인도 있고 '무식한 농사꾼이 들뢰즈 같은 학자의 원서도 안 읽고 유목주의를 비난한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에요. 그러나 모든 텍스트는 자기 안목으로 읽는 것이고 그에 대한 해석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봐요. 아무튼 저 같은 농사꾼이 보기엔 지금 유행하는 유목주의는 세계시장주의나 상업주의와 한 통속이라는 것, 나아가 국가 이데올로기와 결코 상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변='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라는 선생님의 비판은 요즘 정부가 하는 이미지 조작을 보면 수긍이 갑니다. 가령 최근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정당성을 선전하는 정부 측 광고를 보면, 말을 타고 깃발 휘날리며 대륙을 달리는 침략주의 혹은 팽창주의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거든요.

천=진리는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지요. 유목주의에 아무리 정교한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해도 그것은 정착 농경민에 대한 침략이거나 교역으로 살 수밖에 없던 비자립적 삶의 방식임에 틀림없죠. 자생·자치적 농촌 공동체를 흔들고 해체해야만 유지가 가능한 오늘날의 시장주의와 수탈이 본질인 국가주의는 그런 의미에서 유목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죠.

변=한미FTA라는 큰 변수가 있겠습니다만, 지금의 우리나라 농정이 앞으로 농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천=지금까지 보면 농정이란 게 오히려 농업을 죽여왔어요. 농업을 핑계로 먹고사는 관련 귀족들, 관료와 교수들 배만 불리는 것이지요.농업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각종 예산을 책정해 자기네들끼리 나눠먹는 식이지요. 심지어 농촌을 황폐화하는 수많은 도로 공사들도 그런 농업 관련 예산에서 나오는 거예요. 실제 소농들을 소리 없이 정리하면서 농업 기득권 세력들의 이익만 챙기게 하는 것이 지금 한국 농정의 본질이에요.

변=올해는 대선도 있고 여러 의미에서 소위 '87년 체제'에 대한 평가와 극복이 우리사회의 화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만.

천=87년 이후 소위 '민주화세력'들도 그전의 박정희 식 성장주의 세력과 본질적으로는 마찬가지라고 봐요. 처음부터 농업에 대한 철학, 진정한 민주주의의 토대로서의 농업에 대한 인식은 없었다고 봐야지요. 실제로 87년 이후 20년 동안 농업은 엄청나게 퇴보했고 몰락해왔잖아요.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부의 독점과 갈등, 차별, 나아가 엄청난 생태계 파괴, 민주주의 위기 등은 결국 이러한 농업의 몰락, 농촌공동체 파괴와 관련이 있어요. 그렇다면 87년 체제에 대한 평가를 둘러싼 토론과 논쟁도 농업의 가치를 중요한 화두로 끌어들여야만 의미가 있을텐데, 농업 및 생태환경 문제가 그 논의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정치가 편 가르기, 파워게임에만 몰두해 있으니, 풀뿌리 민중의 생존이나 운명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가는 것입니다.

변=지난해 녹색평론이 중심이 돼 '지역직거래'를 화두로 농업 관련 좌담을 열기도 했는데요. 그 핵심은 도시의 노조 및 학교와 지역 농민회 간의 직거래를 중심으로 농업 회생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자는 것이지요. 이 새로운 길을 잘 닦아나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말씀해 주십시오.

 
  변홍철 주간
천=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크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 좌담 이후 노동자, 농민 단체 관계자들이 대화를 해온 것은 분명합니다. 농민은 원래 자치적 인간이고 농촌마을은 하나의 작은 자치공화국이에요. 그런데 오랫동안 농업이 시장에 너무 깊이 편입되다 보니 농민과 농촌이 가지고 있던 자치 역량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농촌은 생산만 하고 유통이나 가공은 모두 대도시 상인이나 대기업에게 빼앗겼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농산물 유통을 도시에서 하지 말고 사람과 돈을 농촌으로 이전해서, 농촌이 중심이 된 유통을 하자는 것이 직거래운동의 취지 아닙니까. 농촌을 떠나온 사람들을 설득해 유통의 역량도 농촌으로 되돌려야 해요. 가공을 비롯해서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부문들도 농촌마을로 되돌리는 운동이 필요해요.

변=바로 그런 재구조화, 사회적 재편을 위해서도 좀 더 나은 정치권력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합니다. 전농 같은 농민운동측도 그렇고요.

천=현실적으로 그런 정부를 기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아래로부터의 운동과 조직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지역에 기반한 풀뿌리 차원에서의 자치적인 노력이 선행되어야 겠지요. 무엇보다 '자기혁명' '자치혁명'이 필요하고 그것이 토대가 돼야 근본적인 삶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변=지난 95년께 시작한 창녕 공생농두레농장은 요즘 어떻습니까. 두레농장 10여 년을 돌아보시면서 한 말씀해주시지요.

천=사실 두레농장은 땅이 1만 평 정도에 불과해요. 뜻있는 젊은이들이 이를 근거로 해 인근 마을들을 재공동체화 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것인데 처음엔 귀농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많이 와서 주위 마을과 유대를 가져 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무료 한방 진료나 심지어 무료 과외까지 해주기도 했지만 당시만 해도 처음에 유기농을 하니 '도시놈들이 들어와 별 미친 짓을 다한다'며 비웃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일반 농민들도 유기농을 하지 않으면 팔아먹기도 힘들게 됐는데 문제는 판로예요. 판로 개척이 안 되니 이제는 유기농 하겠다는 농민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형국이 돼 버렸어요. 이런 점에서 마을공동체 실험은 실패에 가깝지요. 유기농 판로는 정말 문제예요. 이런 데서 진정한 의미에서 도농직거래 도농연대가 이뤄져야만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변=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오래 사셔야 합니다.

천=이제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더 있겠어요. 늘 잔소리나 하고 실수나 거듭하는 것 말고.


# 약력

◇천규석

1938년 경남 창녕 출생. 서라벌예대 및 서울대 미학과 졸업. 65년 귀농. 90년 한살림운동 대구공동체 조직. 창녕 공생농두레농장 운영.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제2대 공동의장 역임. 현재 대구한살림 이사. 저서로 '돌아갈 때가 되면 돌아가는 것이 진보다' '쌀과 민주주의' '유목주의는 침략주의다' 등 다수.

◇변홍철

1969년 경남 마산 출생. 고려대 국문과 졸업. 98년부터 녹색평론 근무. '대구경북 농업회생과 지역자치를 위한 사회연대' 정책위원. 대구지역청년단체 '땅과 자유' 회원. 현재 녹색평론 주간

 

- 출처 : 국제신문 2007년 2월5일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희망의 뿌리기 귀농] (3) 웰빙 시대의 귀농


[서울신문] 


“반드시 자기 땅과 집이 있어야만 귀농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와서 보면 일거리는 많은데 도시 사람들이 잘 모를 뿐이죠.”
 

▲ 폐교를 활용한 캠프장 운영으로 귀농에 성공한 고경백·진영아씨 부부가 두 자녀와 함께 손수 땔감을 준비하며 활짝 웃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 금당계곡으로 거슬러 오르면 폐교된 지 8년된 대화초등학교 개수분교가 나온다.

그러나 전혀 허름해 보이지 않는다. 알록달록한 문구의 ‘어름치캠프학교’라는 예쁜 간판과 함께 전체가 캠프장과 체험학습장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고경백(43)·진영아(36) 부부는 5년전 귀농했다. 도시의 팍팍한 삶과 자녀 교육 세태에 염증을 느껴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부부는 웰빙 트렌드에 맞는 농촌관광·체험 사업을 통해 심적 여유와 경제적 안정을 동시에 얻으며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 돈 한푼, 땅 한평 없이 귀농

부부는 귀농하기 전까지 서울과 경기 일산에서 맞벌이를 했다. 제주도가 고향인 고는 고교 졸업 후 1983년 상경한 뒤 무역회사 등의 직장에서 일했다. 최근엔 일산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했다. 아내 진는 전공을 살려 미술학원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각박한 도시생활이 싫어졌고 학원을 경영하면서 사교육에 매달리는 세태에 염증을 느꼈다. 고는 “학부모들의 치맛바람이 드세 우리 애들이 학원 공부에 치여 커 가는 게 옳은 일인가 하는 자괴감이 귀농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부부는 2003년 당시 7살 아들,4살 딸과 함께 귀농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수중엔 돈 한푼 없는 상태였다. 일산 아파트 전세금 1억원은 그동안 학원 운영으로 빌린 돈을 갚는 데 모두 썼다.

그러나 고는 농촌에 가면 큰 밑천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던 중 한 지인으로부터 평창에 있는 펜션을 연봉 3000만원 조건에 1년만 운영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그곳으로 갔다.

“집 지을 필요 없고, 돈 들 일도 없었죠. 특히 펜션 운영이 평소 관심인 농촌관광사업에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 폐교 이용한 체험마을 운영, 빚 1원 없어

이후 고는 인근에 99년 폐교된 개수분교가 있는 것을 알고 무릎을 쳤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폐교를 체험학교로 운영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허락을 얻어냈다. 주민들은 평소 고가 이방인답지 않게 마을 일에 앞장서는 등 주민들 속으로 녹아드는 모습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

는 교육청에 임대료로 연 250만원, 마을 발전기금으로 200만원을 내고 운영을 시작했다. 금당계곡에 많이 사는 물고기 이름을 따 ‘어름치캠프학교’라고 이름을 붙였다. 손수 교실 4개 중 3개를 숙소로 꾸몄다. 영업 첫 해인 2005년 매출은 1000만원 정도로 신통치 않았다.

부부는 홈페이지(www.campschool.co.kr)를 만들어 전국 동호회, 학교, 기업에 캠프 알리기에 나섰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어 토종민물고기 탐사, 계곡탐방 등 캠프 프로그램과 고로쇠물 채취, 토종꿀 따기 등 농촌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여름 성수기 예약이 4월에 마감됐다. 연 매출 3500만원 정도는 거뜬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내린 폭우가 금당계곡을 휩쓰는 바람에 꿈의 실현을 미뤄야 했다. 고 부부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도 같은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고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마을 사무장을, 아내 진는 수해 복구 관리업무를 맡아 월 100만원씩 농외소득을 얻고 있다. 고는 “한 달 생활비가 100만원도 채 안 되며 차량 유지비와 통신비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 지역주민 소득 돕는 ‘윈-윈 귀농’ 목표

는 농촌체험사업이 자연자원을 활용한 수익 창출과 농촌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이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강원도내 학교 절반 이상이 폐교될 예정이어서 학교 중심의 농촌 문화가 상당부분 사라질 위기”라면서 “폐교 활용은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도시민의 귀농·귀촌 등 도농교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는 어름치생태학교내에 농촌체험교육장을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도 참여하도록 해 ‘윈-윈’하는 것이 목표다. 고는 “5년 가까이 살면서 주민에게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 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평창 글 사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돈벌이 치중 금물… 주민과 함께해야”

최근 들어 귀농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농업과 관련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적극적인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귀촌(歸村)이란 개념도 새롭게 등장했다.

특히 요즘 한창인 ‘웰빙 바람’을 타고 도시사람들이 시골로 내려가 농촌체험마을, 관광농원 등 농촌관광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원 평창에서 폐교를 활용한 캠프장을 운영하는 고경백도 그렇게 해 정착한 케이스다.

그러나 고는 현장에서 느낀 몇가지 문제점을 꼬집었다. 먼저 도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펜션사업의 경우 도시 사람이 직접 운영하지 않아 농촌관광사업의 취지가 흐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는 “운영 대리인을 둔 도시 거주 펜션 주인은 농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있을 리 없다.”면서 “농촌의 인심과 고유 문화를 소개하기보다는 단순히 객실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폐교를 활용한 캠프장, 농촌체험 프로그램도 돈벌이 사업에 물드는 경우가 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어떤 도시 사람들은 시골 폐교를 임대한 뒤 담장을 치고 지역 주민의 출입을 통제하고 술을 파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많은 귀농 준비자들이 자신에게 성공 노하우를 문의하는데, 그럴 때마다 그는 “폐교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성공할 생각을 아예 거둘 것”을 조언한다고 했다. 폐교 등 농촌자원은 지역 주민들의 재산이며, 주민과 동화되는 삶 속에서 귀농·귀촌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본격적인 농촌관광사업 시작에 앞서 농촌 민박, 농촌체험 등을 직접 경험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아내 등 가족의 동의를 반드시 구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신문]      평창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부지원 육아·교육비 꼼꼼히 챙겨라

도시 사람이 귀농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자녀 육아와 교육 문제 때문이다.

그러나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면 정부가 시행하고 있거나 계획중인 각종 지원책을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귀농 계획을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농어촌지역에 거주하며 5㏊미만의 농지를 소유한 농업인이 만 5세 이하 자녀를 보육시설이나 유치원에 보내려 한다면 정부가 주는 일정액의 보육비 또는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보육료(월) 지원 규모는 ▲만 0세 25만 3000원 ▲만 1세 22만 2000원 ▲만 2세 18만 3000원 ▲만 3세 12만 6000원 ▲만 4세 11만 3000원 ▲만 5세 16만 2000원 등이다. 교육비는 ▲만3∼4세 2만 8000원(국공립유치원),7만 9000원(사립유치원) ▲만 5세 5만 6000원,15만 8000원 등이 지원된다.

만일 농업인이 영아 자녀 보육시설 등에 보내지 못할 경우 ‘여성농업인 일손돕기’를 통한 가정육아비용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만 5세(취학유예 만 6세아 포함)의 자녀를 뒀을 경우 8만 1000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문의는 농림부 여성정책과(02-500-1605)로 하면 된다. 아울러 고교생 자녀 학자금과 대학생 등록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자녀 학자금의 경우 농업지역이나 개발제한구역에 거주하는 농업인, 어업인, 축산인 가운데 고등학교에 재학하는 자녀나 직접 부양 손자녀, 동생이 있는 경우라면 가능하다. 수업료는 물론 입학금 전액이 지원된다.

귀농후 3년 이상 영농에 종사했다면 ‘농업인 자녀 농과대학생 학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자녀가 농업계열 대학에 입학한 뒤 학기당 농업경영 관련 과목을 1개 이상 수강하거나 학기 평점이 2.0 이상을 받으면 국공립대(2년제 포함)는 등록금 전액 지급, 사립대는 국립대 등록금을 174만원까지 지급받는다.

[서울신문]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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