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사람을 잘 안 따른다고 알려져 있는데, 강재씨(길고양이, 6개월)는 그런 편견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어떤 이들은 강재씨의 동영상을 보고선 '개보다 낫다' '개냥이'라고 했다.

강재씨는 난간 타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바람을 맞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녀석을 지켜보면서 길고양이 쇼를 시작해본다.

 

일주일 정도 점프, 걷기, 멈추기, 턴 등 간단한 동작 몇 개를 반복했더니 이젠 곧잘 한다. 동물농장에서 봤던 길고양이처럼 외줄타기나 턱걸이에 도전해볼까나?




가출해서 광야로 나간 지 일주일도 더 됐는데, 내심 독립한 줄 알고 기뻤다. 그러던 어느날 몇 집 건너 옥상에서 강재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웃집 할머니가 괴기를 줬더니 눌러 앉았다고 한다. 할머니께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강재를 데려왔다. 30미터가 넘는 골목길을 개처럼 졸졸 따라왔다. 참 신기한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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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버려진 고양이를 데려다 3개월 남짓 키우고 있다. 어미에게 버림 받았는 지, 먹을 것을 주면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똥도 열심히 싸는 건강한 수컷 고양이다.

그런데 이틀 전 맥주안주(멸치, 땅콩, 아몬드)를 훔쳐먹더니 아침에 죄다 토해 놓았다. 그 이후 녀석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고 잠만 잔다.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늦은 밤이라 걱정이 된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목젖 아래 부분에 땅콩만한 게 만져지는 데 혹시 땅콩이 목에 걸려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된다. 낼이 명절 연휴인데 걱정되네요. 병원에 데려가면 괜찮아질까요?



설 연휴라 문을 여는 병원이 없어서 이틀 뒤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았다. 병세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캔을 줘도 냄새만 맡고 손을 대지 않는다. 물은 몇 모금 마시더니 다시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한다.

연휴가 끝나자 마자 동물병원을 찾았다. 목젖 부위가 부어 오른 것 같고 땅콩이 만져지는 것 같아서 소화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의사의 처방은 이랬다. 우선 피검사를 한 뒤에 엑스레이를 찍고 기생충예방 주사를 한 방 먹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처방은 소화제를 먹였다. 
즉, 소.화.불.량.이었다. 


녀석은 인간으로 비유하자면 소금 덩어리를 삼친 것이다. 땅콩이나 멸치에 버무려진 소금양념이 녀석의 위를 탈 나게 한 것이다. 

싱거운 치료였지만 반나절이 지난 뒤 녀석이 다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료는 물론, 꽃과 오이싹까지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다.

사료 이외에는 고기는 일체 주지 않았더니 요즘은 꽃잎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격이 온순해진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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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양이들은 캣닙(Catnip)이라고 불리는 식물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 안의 해충도 없앤다고 한다. 캣닙은 박하향이 난다. 산에서 자라는 개다래도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열매라고 한다. 이 열매에는 이리도미르메친’, ‘이소이리도미르메친’, ‘디히드로네페타락톤등의 물질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길고양이 강재씨가 어느날부터 꽃잔디와 마가렛, 송엽국, 오이싹까지 먹기 시작했다. 꽃을 먹고 난 후 성격이 온순해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사실. 하지만 강재씨가 꽃을 좋아하는 건 확실하다.

사료를 먹고 난 후 항상 후식으로 처묵처묵잘도 즐깁니다. 꽃이야 다시 필 테니 많이 먹고 처묵하셔서 건강히 오래 사시길!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2010 11 19,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밤이었다. 동료와 술을 먹고 집으로 가는 밤, 골목에서고양이 울음 소리를 들었다. 박스 안에 버려진 작은 고양이, 그날 술만 먹지 않았다면 모른 했을 것이다.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일까 녀석은 박스에서 나와서 나의 구두끈을 물며 울부짖었다. 녀석과의 인연의 이렇게 시작되었다.

녀석과 첫 대면

집에 데려온 욕조에 녀석을 씻기고 온풍기에 녀석을 말렸다. 때가 빠지니까 노랗고 하얀 털이 나름 인물 한다. 대략 태어난 달이 못된 같다. 어쨌든 녀석은 따뜻한 이불을 파고들기를 좋아했고 그렇게 겨울을 녀석과 보냈다.

 

시간이 흐르자 녀석의 장난기는 감당을 못할 정도였다. 말라뮤트 배변 훈련도 일주일만에 끝낸 경력이 있는 나도 녀석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내가 없는 사이 방을 초토화시켰고 드디어 제일 아끼는 첼로를 갉아 놓았다.

 

나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녀석과 별거하기로 했다. 마트에서 애견 집을 구하고 박스로 보수해서녀석을 마당에서 생활하게 했다. 방으로 들여보내달라는 녀석의 울음소리가 커졌지만 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녀석과 별거

솔직히, 여기서 건강을 되찾고 독립할 정도의 나이가 되면 삶을 찾아 가줬으면 했다. 하지만 퇴근 집에 도착하면 대문 여는 소리를 듣자 마자 계단으로 마중 나오는 녀석을 보고 마음을 돌렸다. 고양이는 독립심이 강하다고 알고 있는데, 자기가 무슨 개로 착각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 녀석에게 근사한 이름을 지어 주었다. “똥냐” 그대로 먹고 싸는데 최고의 경지에 오른 고양이다. 이틀 정도 지나면 모래밭에 까만 벌레들이 가득하다. 녀석의 분비물로 에너지를 만들어볼까 고민도 했지만 자연으로 돌려주기로 했다.

 

한달 분비물

드디어
따뜻한 봄이 왔다. 방안에 있던 소파도 녀석에게 줘버렸다. 그리고 화분을 사왔다. 똥냐의 똥으로 식물을 키우고 난폭한 녀석의 심성을 순화시켜 생각이다. 이른바 ‘원예치료’. 그리고 아명이었던 똥냐 떼고 ‘강재씨’로 명명했다.

 

삼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길고양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다. 강재씨 사랑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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