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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 너머 붉은 해가 지는 저녁, 창가에 두었던 사과나무를 가져온다.

우숙진 선생님이 주신 꽃사과나무.

첼로 연습을 마치고 텅빈 사무실에 혼자 있기가 적적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섯 손가락에 노란 꽃가루를 펼치고 활짝 웃고 있다.

 참 정성스럽게 키운 나무라는 생각이 든다.

분재지만 분재같지 않다.


강제로 가지를 휘고 모양을 만들었다면 내가 좋아하지 않았을 거다.

바람도 나비도 없는 사무실에서 이렇게 활짝 웃어줄 줄은 몰랐다.

 꽃잎이 지기전에 첼로 솜씨가 늘면 '나비야'를 연주하리라.

갑자기 떠오른 첼로 농법, 식물도 음악을 듣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귀농을 한다면 과수원을 하고 싶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면 나무들도 행복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졸딱 망할 수도 있겠지만,

흠... 나는 귀농을 꿈꾸는 것일까 귀촌을 꿈꾸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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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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