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깼다  다시 누웠는데, 그녀가 왔다.
어디서 만난 듯 예쁜 그녀는 팔장을 끼며 친한 척 한다.
나와 같이 버스를 타고 수녀님을 만나러 간다고 한다.
지금은 만날 수 없다고 말하자 계속해서 고집을 피운다.

그녀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한다.
그녀는 낭낭한 목소리로 짧은 문장을 읽어 나간다.
나는 욕망의 단어를 숨긴 채 그녀의 문장의 출처를 파악한다.
어깨 너머 긴 머리결 뒤에 숨은 그녀의 코와 눈, 그리고 입술을 본다.

문장이 이상하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영혼이 없다.
무엇일까, 평이한 말은 누구의 언어일까?
잠이 깼을 때,
TV 속에 아나운서가 뉴스 단신을 읽고 있었다.

젠장!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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