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맘 먹고 중고로 자전거를 장만했다.

늘 그렇듯 처음 몇일 간은 바퀴가 닳도록 탄다.

술을 몇잔 걸쳤더니 마음에서 열정이라는 놈이

취기를 꺼내놓는다.

내친김에 도시고속도로를 밟는다.  

숨이 코밑까지 왔을 때 음주단속하던 경찰에게 잡혔다.

"술을 먹고 어디가시려고 하느냐?"

혀가 꼬여 말이 나오지 않지만,

고상한 분기란 놈이  

"자전거 음주에 대한 법 조항이 있느냐!" 대든다.

위험하니까 고속도로에서 자전거 타시면 안된다며

그냥 보내주지 않을 모양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나 보고 싶어 그랬다"고

나도 모르게 울먹인다.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술이 깨기를 기다리며,

혹 누군가를 기다렸는지

나는 참,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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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