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eracy/Cine Literacy'에 해당되는 글 30건

  1. 2013.04.05 장고, 제이미 폭스에게 삐친 프랑크 네로
  2. 2011.04.24 <The Alps, 2008> 알피니즘에 새겨진 작은 가족사
  3. 2011.04.14 <조선명탐정>노론벽파의 정수리를 후려치다.
  4. 2011.03.21 SF영화의 상상력이 공격당하고 있다. ‘월드 인베이젼’
  5. 2011.02.06 판타스틱 코믹 폭소 미크맥스 (Micmacs, 2009)
  6. 2011.01.30 시간여행에 관한 질의응답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ime Travel (2009)>
  7. 2010.03.30 B급 영화의 진지함 - The day of the Triffids (2009)
  8. 2009.11.13 신종플루의 예견한 영화 -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an, 2006)
  9. 2009.11.06 타란티노와 아리젠토가 만난다면 스파게티는 어떤 맛?
  10. 2009.11.05 아이거 북벽에 관한 다큐드라마
  11. 2009.10.07 디스트릭트 9, 집나간 외계인과 고양이가 그리워지는 영화 (2)
  12. 2009.10.05 스트레인저 더 픽션(Stranger Than Fiction, 2006) - 소설과 영화의 차이
  13. 2009.09.28 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먹는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봐야 할 영화 -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
  14. 2009.09.1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3)
  15. 2009.08.28 배수시설이 기가막힌 영화 해운대
  16. 2009.08.28 크로싱오브 Crossing Over, 2009
  17. 2009.06.04 개구쟁이 장애학생들을 위한 가갸 거겨 '개구리 영화제' 열려
  18. 2009.05.16 청각장애인의 정체성을 다룬 영화 2편
  19. 2009.05.12 르미에르와 전파가 만났을 때, 미디어 놀이의 순기능
  20. 2009.04.24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존레논의 철학
  21. 2009.04.02 영화 블랙(Black) - 데브자이 선생과 한국의 특수교사 (3)
  22. 2009.03.25 [스크랩] 다문화가정, 카메라를 들자
  23. 2009.03.25 [스크랩]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 문화예술교육에 답있다
  24. 2008.10.25 판도라의 상자 Pandora's Box
  25. 2008.10.10 웰컴 홈 Welcome Home
  26. 2008.10.08 템플기사단과 세실리아
  27. 2008.10.07 장애인영화제 특수학급 섹션 영화로 도움닫기
  28. 2008.09.09 '영화천재' 이만희 감독의 미개봉작을 만나다 - 오마이뉴스
  29. 2008.05.06 드라마와 청소년
  30. 2008.02.02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발견한 타자의 욕망



티란티노 형님의 '장고(Django Unchained, 2012)' 중에서 찰나로 지나가지만 자세히 보면 배꼽빠지는 장면. 이번 장고의 주인공은 흑형 제이미 폭스(Jamie Foxx)! 1966년 영화 장고의 주인공인 프랑코네로(Franco Nero)가 이 영화에서는 악당(?)으로 그것도 아주 잠깐 나온다.  


프랑코네로 : "너는 뭣하는 녀석이냐?"

제이미폭스 : "내이름은 장고, D는 묵음이지"

프랑코네로 : "나도 알아, 임마" 하고선 휙 돌아선다.


프랑코네로 할배가 삐쳐도 단단히 삐친 것 같은데, 티란티노가 심어놓은 이 한장면에 팬들의 배꼽이 좀 달아나겠네.  

* 1966년 영화 장고의 영문은 그냥 'Django'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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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타이틀은 미국 영화사 파라마운트(Paramount)의 로고로 잘 알려져 있는 마테호른(Matterhorn, 4,505m)으로 시작한다.

깎아지른 얼음과 바위로 이루어진 압도적인 알프스(Alps) 아이거(Eiger). 수많은 등반가들이 도전을 했고 그만큼 많은 이들의 목숨이 끊어진 곳이다. <The Alps, 2008>는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아들이 도전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할린
(John Harlin 2세,1934~1966)은 미국의 등반가로 스위스 레이진 (Leysin)에 등산학교를 설립할 정도로 알프스에 매료되어 있었다. 1966년 그는 미국의 등반가들을 조직하여 아이거 북벽을 오르게 된다. ‘하얀거미라고 불리는 난이도 높은 곳에서 로프가 끊어져 추락사 한다 

 

 

할린이 아이거에서 추락했을 때 그에게는 아홉살 된 아들(할린3)가 있었다. 40여년이 지난 뒤 그의 아들이 아내와 딸과 함께 알프스 아이거를 찾는다. 할린은 아버지가 오르지 못한 아이거 북벽을 두 명의 등반가와 함께 오르기로 한다.

이 영화는 알프스에 도전장을 내건 한 인간의 용기에 관한 이야기만이 아니다. 아버지의 죽음과 아들의 도전이라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한 축이지만, 거대한 알프스 대자연 앞에 인간의 죽음은 어쩜 당연한 것이고 그들도 수많은 등반가들 중에 하나였음을 말해 준다
 

스위스 알프스는 평균 고도는 1,200미터 고원지대이다. 설상지대는 보통 2,500미터에서 형성된다4,000미터 이상의 봉우리만 도 48개다. 다양한 언어와 변화무쌍한 기후로 독특한 문학과 예술, 건축, 음악과 풍습이 아이맥스 화면으로 보여주는 이 영화는 알프스의 환경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스티븐 저드슨(Stephen Judson) 감독은 에베레스트(Everest)를 여러 번 촬영할 정도로 산악 영화계에서는 유명인사다. 작가인 스티븐 베너블즈(Stephen Venables)는 영국 출신의 뛰어난 등반가이다.
그는 1988년 무산소로 에베레스트 캉슝(Kangshung)을 무산소로 등반했다. 매스너 (Reinhold Messner) 등 세계적인 등반가와 탐험을 했던 그의 경험은 이 영화에서 녹아든다.

알프스의 생태, 자연환경, 그리고 도전하는 작은 인간의 모습을 하늘에서 촬영한 항공촬영(SpaceCAM)은 인간이 자연에 겸손해야 한다는 카메라적 메시지다. 거기에 마이클 갬본(Michael Gambon)의 내래이션은 빙하의 속삭임처럼  웅장하다. 피처링(Featuring)음악은 퀸(Queen)에서 가져왔는데, 전자기타로 들려주는 선율은 알프스의 뾰족한 봉우리들을 더욱 섬세하게 묘사해준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나레이터인 존 할린 3(John Harlin III)는 아내와 딸과 함께 알프스를 찾는다.

 

할린은 딸에게 알프스의 지리적 특성에 대해서 쉽게 설명한다. 알프스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 리히텐슈타인에 걸쳐 있는 유럽의 거대한 고분지대(Plateau)이며 지리학적으로 쥐라기(Jura)로 분류된다. 

헬기를 이용한 항공촬영은 알프스의 거대한 풍경과 문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알프스의 등반 역사도 사실적으로 재현해 준다. 1865년 에드워드 휨퍼(Edward Whymper, 1840~1911)는 이탈리아 출신의 안토니오 카렐(Giovanni Antonio Carrel)과 함께 구형 장비로 마테호른을 최초로 등반한다
 

알프스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존의 가족사가 펼쳐진다. 그가 9살 되던 해(1966) 그의 아버지는 알프스 아이거 북벽을 오르다 사망한다.

1966, 그의 아버지와 영국과 미국의 합동등반대가 아이거 북벽을 오르고 있는 모습을 재현. 그의 아버지도 아이거 등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할린이 사망 후 정상에 오른 동료들은 ‘존 할린 직등 루트(John Harlin irettissima)’라고 부르며 그를 기념했다.

아이거를 여러번 오른  로버트 제스퍼(Robert Jasper)와 그의 아내 다니엘라(Daniela Jasper), 그리고 할린은 그의 아버지가 올랐던 아이거 북벽을 오르게 되는데...

알프스의 알피니즘 역사가 궁금하다면 여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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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 천주교가 탄압받은 이유

각시투구꽃. 수줍은 여인이 망토를 두른 것처럼 단아하지만 강한 독을 지니고 있는 이 꽃은 악의꽃이지만 약재로 유용하게 쓰인다. 또 각시투구꽃의 투구 모양의 꽃은 천주교에서 미사포를 쓴 여신도를 떠올리듯 이 영화는 천주교 탄압이 급심했던 정조시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제주도 대정읍 동일리 9번지에 있는 ‘정난주(명련) 마리아 묘. 영화속 임씨부인(한지민)은 다산 정약용의 이복 맏형이자 그의 딸인 정명련이 연상된다. ‘백서사건’으로 남편은 능지처참 당하고 그녀는 관노신세로 전락하여 제주도로 머나먼 유배길에 오른다. 천주교를 믿었던 죄로 그녀는 추자도에서 두살난 두 아이와도 이별해야 했다. 자세한 내용보기

정조시대 지식인들은 천주교를 어떻게 받아들였을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남인의 스승이자 실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익 등 남인들은 천주교 서적을 서양학을 뜻하는 서학으로 부르면서 학문으로 받아들였다.

이익은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를 보고 서학에 대해서 천문, 지리, 수학, 역법 등 과학이론은 적극 받아들이면서 종교이론은 불교와 같다고 배격하는 자세를 취했다. 서학에 대한 이익의 이런 자세는 남인들의 기본 자세가 되었다. 그러나 일부 남인들이 이를 종굘 받아들이면서 노론 벽파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는데 그가 이승훈(베드로, Peter)이다. … 정조시대에 선교사 마테오리치와 아마샬이 지은 서학서는 비밀서적도 아니었고 선진국의 학문서에 불과했다 –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 이덕일, 김영사

이덕일은 조선에서 천주교 신앙이 민감한 정치적 사건으로 비화한 데는 세 가지 요인이 있었다고 보았다. 하나는 조선 성리학의 교조화였다. 노론은 일당독재를 계속하면서 성리학 이외의 모든 사상체계를 사문난적으로 몰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천주교를 신봉한 양반 대다수가 남인이라는 데 있다. 정조가 즉위하면서 남인들을 중용하려 하자 노론은 천주교를 빌미로 남인들을 실각시키려 했다. 마지막으로 당시 교황청의 경직된 교리 해석과 기계적 강요에 있었다. 지역 풍습과 종교에 유연했던 예수회와 달리 당시 도미니크회와 프란체스코회는 제사와 장례문제는 노론 뿐만 아니라 조선인들에게 거부감을 주었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음을 이끈 노론에 맞서고자 남인들을 등용하려 했다. 자신이 아끼던 백성을 죽음으로까지 몰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천주교 박해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지만, 아버지 사도세자를 죽이고 자신에게 수없이 칼을 겨누는 노론벽파에게 대항할 힘이 없었다. 25세 나이에 왕위에 오른 정조를 세 번이나 암살하려고 했던 ‘삼대모역 사건’의 중심에 노론벽파가 있었다. 

정조는 국청을 열어 노론 관련자들을 처벌했지만 노론 벽파를 뿌리 뽑을 수는 없었다. 정조 때에도 이들은 계속 집권당이었다. 그만큼 노론 벽파의 뿌리는 깊었다. 그의 나이 열한 살 때 부친 사도세자가 노론 벽파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본 정조는 서두르지 않았다. 부친을 죽인 세력에 둘러싸인 외로운 국왕이지만 미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당색에 물들지 않는 청년들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이 그를 인내하게 했지만 이는 부친의 원수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웃어야 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일이었다. 그런 인내 속에서 ‘정약용’이 있었다. <위의 책, p44>

당대 최고의 학자이자 철인군주였던 정조는 천주교를 믿었던 남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리학이 바로 서면 천주교가 저절로 소멸한다’는 정조는 철인 군주를 지향하면서 남인 천주교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리학이 바로 서면 천주교는 저절로 소멸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211년만에 노론벽파 뒤통수를 날리다.

김석윤 감독의 <조선명탐정> 마지막 장면은 노론벽파 임판서가 정약용이 천주교를 믿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정조가 임판서의 뒤통수를 내리친다. 정조가 노론의 암살로 서거한 지 211년만에 이뤄진 통쾌한 하이킥이다.  

정조가 그토록 보호하려 했던 명탐정은 과연 누굴까? ‘명탐정(김명민)’은 정조시대 당쟁과 천주교 배교문제 등 진흙탕에서 피어난 정약용이라는 인물과 거의 일치한다. 정약용 역시 천주교를 학문으로서 받아들였지만, 노론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정약용 집안은 노론벽파(홍인환 : 사도세자의 장인이자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의 탄압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태생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 첫번째는 그가 노론의 탄압대상 1호였던 남인집안 출신이라는 것이다.
 

 
다산정약용의 가계도. 다른 인물들과 달리 정약용은 정조 15년(1791)년 전라도 진산에서 자신의 이종 육촌이기도 한 윤치중과 권상연이 부모의 신주를 불태우고 제사를 폐지한 사건에 충격받아 천주교를 버리게 된다. 노론에게 천주교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남인들을 정계에서 몰아내고 재기하지 못하도록 그 싹을 끊어 버리는 것이었다.   참고 : 다산 정약용과 천주교 신앙

정약용과 정약전은 천주교를 버렸지만 그의 작은 형인 정약종은 멸문지화의 위기에서 체포되었고 그는 국청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정약종의 고백으로 정약용과 정약전은 천주교를 버린 증거가 나타나 정약용은 장기현에 정약전은 신지도에 유배된다. 세계 천주교 선교사상 최초로 자청해서 영세를 받은 매형 이승훈과 같은 날 정약종은 사형당한다.

"저는(정약종) 그것(천주교)을 대공이고 지극히 바른 것이며 진실한 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몇 년 전에 나라에서 금한 이후에도 바꾸려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비록 만 번 형벌을 받아 죽더라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 <위의 책> p.23



정약용의 배교 사실이 밝혀졌지만 노론의 집요한 공격한다. 정조는 남인 출신이었던 정약용에게 ‘수원화성’ 설계를 맡긴다. 영화 속에서 농민들이 임판서의 사병들을 명탐정이 제공한 기기로 물리치는 데 이것은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와 유사하다.

 

화성성역의궤에 나오는 화성 건설에 쓰인 각종 기구들. 정조는 사도세자의 화성의 설계도를 정약용에게 맡길 정도로 각별했다.


영화속에서 정약용은 탐정으로 나오는 데 과연 그랬을까? 정조18년(1794), 정조는 홍문관 수찬으로 좌천된 정약용을 몰래 침실로 불러 ‘봉서’ ‘사목’ ‘매패’ ‘유척’을 주며 암행어사에 제수한다.


정약용은 영화에서처럼 1794년 10월29일부터 11월15일까지 적성, 마전 등 네 고을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한다. 정약용이 쓴 ‘적성촌의 한 집에서’라는 시는 농촌의 참상을 잘 말해준다. 암행어사 기간 중에서 종2품 경기감사 서용보라는 자의 비리를 적발하게 되는데 정조 사후 정약용에게 처절한 보복이 가해진다.


 “듣건대 고을이 황폐해져서 마을에 개가 없으며 연못에 기러기가 모여든다고 한다. ... 너희들은 맡은 바 직분을 삼가서 관부와 장시(시장), 촌락을 드나들면서 세세히 조사한 것을 모아서 조정에 들어올 때 일일이 조목별로 나열해 아뢰도록 하라. <위의 책> p169.

뛰어난 인재 정약용을 정조는 곁에 두고 싶었지만 노론벽파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정약용이 노론의 공격을 피해 낙향했다. 정약용에 대한 정조의 사랑은 병중에서도 이어졌는데, 재위 24년(1800) 5월 30일 재상의 후보로 남인출신 이가환과 정약용을 거론 한 것이었다. 그해 6월28일 정조는 의문의 죽음으로 승하했다.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유머는 김석윤 감독이 정조와 정약용의 관계, 노론과 남인, 조선에서의 자생적 천주교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본다. 노론벽파의 우두머리를 후려치던 정조의 모습은 올해 본 영화중 최고로 통쾌하다. 정조가 1775년 24살의 나이로 즉위한 이후 천주교를 학문으로 받아들인 정약용과 남인들을 멸문하라고 끊임없이 공격하던 노론의 공격을 한 주먹으로 날려버린 픽션이다. 개인적으로 정조는 노무현대통령과 닮은 구석이 많아서 논픽션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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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 인베이젼(Battle; Los Angeles)> LA시내에서 벌어지는 외계인과의 시가전을 현실적으로 구성하려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해외 개봉 제목은 ‘World Invasion’으로 바뀌었고 마치 대단한 스케일의 영화처럼 홍보에 열을 올렸다.   

 

영화는 개인적 취향이라 왈가불가 하기는 그렇지만, 상업주의의 드론(알바)들이 거짓된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꼴이 가관이다. "지금, 전세계가 공격받고 있다"라는 영화 포스터에 "지금, SF영화의 상상력이 공격받고 있다"로 고치고 싶다.

 

공포의 조작과 성공, 알고 보면 족제비의 말

 노르망 바르야종(Normand Baillargeon)의 저서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에서 인용시작

 

단적인 예로 한국에서 개봉직후 블랙스완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영화 포스터의 메인 카피처럼 지금, 전세계가 공격받고 있다는 일본지진 여파로 공포에 사로잡힌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안에 깊이 뿌리내려 좀처럼 떨쳐내기 힘든 두려움도 있다. 이 영화 홍보 사이트에는 외계연구가의 인터뷰와 조잡한 UFO 자료화면은 픽션을 논픽션으로 위장시킨다.

 

보통 SF영화에서 현실처럼 긴장감을 안겨주기 위해 뉴스보도, 다큐멘터리 등 실재 화면을 사용한다. ‘월드 인베이젼초반부 나름 긴장감을 주는 뉴스보도가 흘러나온다. 제작비가 없었던 지 영화 중반부까지 뉴스 화면이 이어진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외계인. 이런 개뼈다귀 화질의 뉴스 컷이 20컷 이상 나온다.


Weasel words를 직역하면 ‘족제비 말’이다. 족제비는 알에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빨아먹고 껍데기는 그 자리에 두는 식이다. 월드 인베이젼의 뉴스 화면이 끝나면 뭔가 대단한 외계인이 튀어 나올 거라는 기대했지만 족제비가 먹고 난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눈알이 튀어 나올 정도로 어지러운 핸드헬드

 

최근 개봉한 다큐멘터리레스트스포는 아프칸전쟁에 참여한 미군의 심리와 현장을 박진감 전달하는 데 핸드헬드(Handheld) 기법이 일조했다. 월드인베이젼은 90% 이상 핸드헬드로 촬영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본다.

 

SF는 작가의 상상력이 얼마나 컴퓨터 그래픽으로 실현하는가에 따라 승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월드 인베이젼에서 딱 5, 많이 주면 10정도 풀샷의 컴퓨터 그래픽이 있다.

 

그런대로 봐줄만하다고 느꼈을 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다. 날아다니는 헬기를 전투기로 바꾸면인디펜더스데이. 제작자는 대중들이 알아 차릴까 봐 여지없이 카메라를 들고 뛰기 시작한다.

 

허접하게 만든 세트를 알아차릴까 봐 고정샷으로 촬영하지 않는다. F열에서 영화를 보다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맨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것이 감독의 예술적 의도였다고 족제비 말을 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타이트 한 장면과 풀샷이 적당히 섞여야 하는데 편집도 개판이다.

 

공포영화를 만든 감독답게 외계로봇이 등장하는 장면은 가히 놀랍다. 헐리우드판전설의 고향이랄까? 갑자기 튀어나와서 휙 하고 사라진다. 자세히 보니 ‘에어리언 VS 프레데티2’에 나오는 녀석이었다. 꽥 하고 지르는 소리까지 비슷하다.


<에어리언>의 한 장면. 중반부에 접어들면 그나마 근접 촬영된 외계로봇이 나온다. 순간 헉! 하고 무척 당황스럽다. 어디서 많이 본 놈이다. 저작권에 걸릴까 봐 자세히 보여주지도 않는다 

 

디스트릭트9의 비행체

월드인베이젼의 비행체

기대했던 비행체는 요한네스버그에 머물렀던디스트릭트9’의 비행체와 유사하다. 소리는 얼마나 똑같았던지, 비행체가 등장하면디스트릭트9’에서 떠난 부자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착각할 정도다.

SF영화의 상상력을 침몰시킨월드 인베이젼

 

최근스카이라인의 개봉과 함께 SF영화가 침울한 상태다. 거짓된 광고로 관객들을 현혹하여 장사를 했고 막상 관객들을 몰입시킬만한 주제와 이야기, 그리고 가상공간의 상상력이 빠진 결과로 보여진다.

 

<월드 인베이젼>의 가장 큰 주제와 이야기는 용감한 해병은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SF 상상력으로서는 일단 낮은 등급이다. 그럼 SF영화에서 공간적인 상상력은 어떠한가?

 

마이클 하임(Michael Heim)전자공간의 출현’(가상현실, 사이버공간) 인간의 인식에 미치는 것으로 무한하고 근접하기 어렵고 압도하고 두려우면서 야생이자 근원의 느낌으로 서술한다. <사이방가르드>, 이광석, 인그라픽스에서 인용

 

 

<월드 인베이젼><매트릭스> <아바타> SF 상상력의 걸작으로 회자되는 작품과 비교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제작비로 따져서 동급 이하의 영화 <디스트릭트9> 등과 비교해봐도 상상력이 얼마나 빈약한 지 알 수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500만원으로 만든 <이웃집 좀비>와 같은 영화를 시리즈로 16,800편(월드인베이젼 제작비를 7,000만불로 가정) 만들 수 있는 예산이다. 이런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100만 가까이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침울하다.

 

 

<디스트릭트 9>외계인은 카프카의 <벌레>를 떠올리고, 인간의 소외의 뉘앙스를 담고 있다.

 

<시간여행에 관한 질의응답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ime Travel>은 얼마나 소소하고 유쾌한가.

 

개인적으로 같은 값이면 <스카이라인>이 다홍치마.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당신의 아버지가 지뢰로 희생되고 자신의 머리에 총알을 넣고 산다면, 그 무기를 만든 사람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장 피에르 주네(
Jean-Pierre Jeunet) 감독의 미크맥스 (Micmacs, 2009)는 전지구의 악의 축 무기제조업자에게 아틱한 복수를 감행하는 바질과 그의 친구들의 폭소 판타지다.

 

<아밀리에>를 기억한다면 이 영화에서는 수많은 아밀리에를 만날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미장센에 후한 점수를 주고도 모자란다. 무거운 주제를 소소한 액션과 판타지로 코믹하게 연출한 거장의 솜씨에 박수를 보낸다. 


사회에서 버림받은 천재들이 모인 재활용 창고에서 빚어내는 복수의 걸작,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 얼마나 좋을까.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Frequently : 정말 미래가 보고 싶어. 시간여행을 어떻게 하지?  

Asked : 그럼 화장질로 가서 노래하고 춤을 춰~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세 친구는 술집에서 시간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화장실에 가서 노래하면서 소변을 보고 거울을 보면 이미 시간은 바뀌어 있다. 거대한 우주선도 없이 그냥 변기에 오줌을 누고 춤을 추면 된다. 

<시간여행...>은 코미디를 SF로 승화시킨 독특한 영화다. 양심은 있는 지 
몇군데 CG를 사용했지만, 코미디를 위한 장치로 느낀다. 빛나는 통로나, 소용돌이치는 우주선도 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저급하지 않고 고급스럽고 유쾌하다.  

시간모순을 피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벽장속에 숨는 것? 그들은 제 시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시간여행에 관한 질의응답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Time Travel (2009)>은 영국 BBC에서 제작하고 Gareth Carrivick 감독이 연출했다.


"내가 이런 영화는 설날 때 보라고 했지! 왜 말을 안들어 이 빵꾸똥꾸야!"
 
스펙타클한 SF에 질렸다면 유쾌한 SF <시간여행에 관한 질의응답, 한글로 번역하니 제목이 좀 구림>을 보자. 또하나의 SF코미디의 고전 '우주여행을 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같이 보면 좋다. 

우스꽝스런 행동과 기괴한 소리로 동심을 사로잡고 있는 최근 모 감독의 코미디 영화가 얼마나 쓰레기인지 느끼게 된다. 상상력이 없는 영화는 영화도 아니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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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급 영화의 진지함 - The day of the Triffids (2009)

 

1952년 영국의 존 윈드햄(John Wyndham)이 쓴 공상과학소설 <The Day of the Triffids> BBC에서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었다. 1962년 스티브 세컬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두번째다. 트리피트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이다.

 

최근 환경문제로 지구가 몰락하는 영화들이 화려한 볼거리로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다면, 이 드라마는 존의 B급 소설을 한층 더 세련되고 고독하게 표현했다. TV 시리즈 영화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세기말적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우선 원작이 튼튼하다. 50여년 전에 창작된 내용 치고는 상당히 참신하고 메시지가 있다. 화석연료가 고갈된 후 저탄소 연료를 생산하는 '트리피드(Triffid)'라는 식물을 키우는데, 태양폭풍으로 사람들은 눈이 멀고 전기가 끊어지자 트리피드는 인간을 먹으면서 번식하기 시작한다. 런던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구의 90% 이상 시각을 잃어버렸고 국가의 기능은 마비된다. 공포를 이용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자, 국가를 버리고 숨는 집단, 신의 대리자를 가장하여 공동체를 유지하는 집단, 그리고 공동체를 다시 복원하려는 주인공의 활약이 펼쳐진다.

 

트리피드의 잔혹함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휴머니즘만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B급으로 끝났을 것이다. 영화는 트리피드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야만,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볼 수 있을 때도 우리는 환경에 대해서 눈 감아 버렸다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괴물 트리피드를 숙주는 인간이다.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들은 미국영화보다 철학적 깊이가 있어 보인다. 1962년 이후 다시 만들어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의미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DVD로 발매되진 않았다. 그 또한 이유가 있겠지?? 
 

제작국가 : UK

상영시간 : 180min,

주연 : Dougray Scott / Joely Richardson

기획 : Stephen Smallwood

감독 : Nick Copus

제작 : BBC

원작 소설

1962년 영화

2009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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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James

The Children of Men

최근 전세계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가 7,000여명에 이르렀고 우리나라에서도 64명이 사망했다는 슬프고 우울한 기사가 슈베르트의 세레나데(Serenade)처럼 내리는 날이다.

개인 위생만 잘 지키고 타민플루만 처방받으면 괜찮다는 정부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선뜻 아이들의 연약한 팔을 걷고 올리는 부모들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아예 무시하기에는 찝찝하다. 

1994년 영국의 제임스(P. D. James) 작가는 <The Children of Man>이라는 책에서 신종플루를 예견했다. 2006년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각주:1]감독이 똑같은 이름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책 제목은 성경의 시편에 나오는  한 구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영국의 광우병을 경험한 제임스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바이러스와 폭력에 대한 따가운 비판을 한다. 소설속 주인공들도 독감의 공포에서 벗어나려고 국가에서 권장하는 주사를 맞는다. 그후 18년이 지난 2027년, 영국을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2027년 영국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아이들이 죽어갔다. 성인 남성들은 더 이상 정자를 생산할 수 없다. 아이가 없는 세계, 종말을 앞둔 전 세계는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체제는 붕괴된다. 

그나마 영국은 이민자들을 배제하고 탄압하면서 국가 시스템을 유지한다. 하지만 지구에서 마지막 아이(18세)가 영국 본토에서 테러로 사망하면서 영국 시민들은 슬픔에 잠긴다. 국가는 반정부단체 피쉬를 지목한다.

줄리안 (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은 아들 딜런이 사망한 후 테오(클라이브 오웬 Clive Owen)와 결별하고 반정부단체 피쉬를 이끈다. 테오 역시 한때 미래의 나은 가치를 위해 반정부 운동에 가담하지만 아들을 잃은 후 정부기관에서 일하며 살아간다.

희망이 없는 거리를 방황하는 테오에게 줄리안이 인류의 마지막 희망 '키'를 데리고 찾아온다.  
------->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an, 2006) 고화질 트레일러를 보고 싶다면 클릭 

작가는 희망이 사라진 시대, 정부기관과 반정부단체의 음모와 테러가 난무하는 영국 런던의 풍경을 뒤로하고 숲 속에서 히피적인 삶을 사는 제스퍼(마이클 케인, Michael Caine)라는 인물을 이상형으로 심어 놓았다. 식물인간 아내와 함께 죽음을 기다리는 그의 모습은 성자와 같다. 

제스퍼가 즐겨 듣는 음악은 록(Rock)이다. 특히 존레논의 <Tommorrow Never KNOWS, 1966), <Bring on the Lucie, 1973> 2곡은 신종플루의 대 재앙 앞에서 초연하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제스퍼의 삶과 닮았다. 오늘날 언론과 국가권력이 조장하는 신종플루의 공포에 떨며 삶을 포기한 듯 살기보다는 제스퍼의 초연함이 필요할 때가 아닐까?

베트남전에 반대하며 레논이 불렀던 <Bring on the Lucie, 1973> 곡을 들어보자.

Mind Games


We don't care what flag you're waving. We don't even want to know your name. . ...(중략)  On the blood of the people you killed. Stop the killing (Free the people now). Do it, do it, do it, do it, do it now. Bring on the lucie   - John Lennon, <Bring on the Lucie>, Mind Games, 1973

레논이 살아 있다면 신종플루를 약으로 다스리려는 국가체제에 대해서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아마도 이런 식이 아닐까? 네가 멀쩡한 나에게 타민플루를 먹으라 하든 난 알고 싶지도 않아. 그 약이 미래를 보장해준다는 희망 따위는 믿지도 않아. 너희들이 만든 이 죽음의 행렬을 멈춰줘~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총격전을 뚫고 테오와 키(18만년에 아이를 임신한 여자)가 희망의 배를 타기 위해 가고 있다.

 

테오와 키를 탈출시키기 위해 피쉬의 포로가 된 제스퍼는 외친다. Do it, do it. 자신의 피로 인류의 희망을 구해낸다.



  1.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고향은 신종플루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남미지역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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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떼들의 유쾌한 하이킥

스파게티 웨스턴(spaghetti western)의 거장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가 거친녀석들을 이끌고 돌아왔다. 꽃미남 피트(Brad Pitt)의 목에 교수형 흔적을 세기고 이른바 개떼들이라고 불리는 거친녀석들(Basterds)을 앞세웠다. 뻔해서 지겨운 악의 축, 관객들의 망각 속으로 들어가 복수의 뜨거운 피와 환희를 가지고 돌아왔다.

때는 1941년. 나치의 점령지 프랑스의 시골마을에서 영화는 시작된다. 유태인을 색출하려는 나치 사냥군이 멀리서 다가오자 <The Green Leaves of Summer>[각주:1] 오프닝 음악소리이 서서히 요동친다. 영화 <300(2007)>의 제라드 버플러(Gerard Butler)를 닮은 근육질의 배우가 도끼를 그루터기 꽂으며 아주 터프하게 세수를 한다.

원래는 모리꼬네(Ennio Morricone)에게 곡을 요청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모리꼬네의 곡이 무려 9곡이나 쓰였다. 모리꼬네가 전체 음악을 맡았다면 스파게티 웨스턴의 혁명이 일어났을 지도...

앗, 티란니토의 사지절단의 서막이 저 도끼에서부터 시작되는구나. 팝콘을 꿀꺽 삼키고 몸을 낮춰 피가 낭자할 스크린을 응시한다. 그러나 근육질의 배우는 빼빼하고 깡마른 유태인 사냥꾼 한스 대령(Christoph Waltz) 앞에서는 겁 많은 프랑스 남자에 불과했다. 속았다! 

제1장 도입부만 보더라도 타란티노의 전형적인 이야기 방법이 한층 세련되어졌고 또한 유머스러워졌다. 주인공인줄 알았던 녀석이 유태인 사냥꾼 한스 대령의 협박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시작에 불과하다. 개떼들이 히틀러 암살을 위해 이탈리아인으로 가장해서 극장에 잠입했을 때, 한스대령과 이탈리아어로 주고 받는 장면은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긴다. 최고로 긴장감이 감도는 곳에 폭소라니... 특히 브래드 피터의 어리숙한 표정 연기는 압권이다.

영화에서 재미없을 것 같은 장면에서 관객이 웃는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의 유머이다 - 타란티노
Do you Americans speak any other language besides English? - 다이앤 크루거. 이탈리아어를 모르는 개떼들을 향해


이번 영화는 사지절단의 측면에서 보자면 강도가 세지 않다. 피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아도 유태인 학살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한스 대령 역을 맡은 크리스토프 왈츠의 연기가 칼보다 더 섬찟했기 때문에 굳이 피를 보여 줄 필요가 없었다. 

한스 대령(크리스토프 왈츠, 오른쪽)의 가죽옷이 스치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농가. 유태인 사냥꾼 한스 대령은 피에르(데니스 메노체트)에게 유태인이 숨긴 곳을 밝히라며 심문하고 있다.



티란티노는 'Basterds'라는 제목을 로버트 알드리치(Robert Aldrich)의 <The Dirty Dozen>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리메이크는 아니다고 강조한다. 'Busters'(파괴자들)를 변형해서 티란티노가 창조한 단어인 셈이다. 'Basterds'로 번역했을 때 전자는 '거친녀석들'이고 후자는 '파괴자'들인데, 거친녀석들이 더 잘 어울린다. 

일부 보수적인 유태인 언론은 <거친녀석들>은 '도덕적 깊이가 없다', '역사를 왜곡했고 폭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고 조장했다'고 이야기한다. 팔레스타인들에게 무자비한 테러를 자행하는 유태인들의 하는 짓도 미운데, 티란티노를 비난하다니 참으로 듣보잡이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 <거친녀석들>과 비슷한 시기를 다룬 <아나키스트(2008)>라는 영화가 있었다. 일제에 대항하던 의열단이라는 '멋진 분'들의 이야기인데, 한마디로 평하자면 광복절 특집 드라마 정도의 수준이다. 적어도 타란티노의 하이킥-총 대신에 칼, 야구방망이의 사용- 정도는 날려줘야 관객들에겐 스릴과 쾌감을, 적들에게는 공포를 안겨줄 수 있는 법이다.


타란티노와 아리젠토 

피의 복수를 예술의 경지로 달려가고 있는 타란티노의 사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거친 감독이 한 명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다리오 아리젠토(Dario Argento)[각주:2]!  타란티노가 <킬빌, 2003>을 만들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하는데, 스파게티 호러의 대부 다리오 아리젠토 감독의 <딥 레드, Profondo Rosso(1975)>를 오마주 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두 작품은 유사하다. 얼핏 보면 두 사람은 생긴 것도 비슷하다.  

 

                                 Dario Argento (1940)

 

                            Quentin Tarantino (1963)

 주요작품
The Bird with the Crystal Plumage  (1970)
The Cat o' Nine Tails (Il gatto a nove code) (1971)
Four Flies on Grey Velvet  (1971)
Deep Red ((1975)
The Five Days (1973)

Trauma (1993), Giallo (2009)

요작품
Reservoir Dogs(1992)
Pulp Fiction (1994)
Jackie Brown (1997)
Kill Bill (2003, 2004)
Death Proof (2007) 
Inglourious Basterds (2009)

Profondo Rosso (Deep Red)

Inglourious Basterds

Directed by

Dario Argento (1940)

Produced by

Salvatore Argento

Written by

Dario Argento

Zapponi Bernardino

Starring

David Hemmings

Daria Nicolodi

Gabriele Lavia

Macha Meril

Eros Pagni

Calandra Giuliana

Glauco Mauri

Calamai Clara

Mazzinghi

Music by

Goblin

Cinematography

Luigi Kuveiller

Release date(s)

March 7,1975(Italy)

June 11,1976(US)

January 18, 1980(USre-release)

Running time

Edited version: 98 min

Country

Italy

Language

Italian

Directed by

Quentin Tarantino (1963)

Produced by

Lawrence Bender

Written by

Quentin Tarantino

Starring

Brad Pitt

Christoph Waltz

Michael Fassbender

Eli Roth

Diane Kruger

Daniel Brühl

Til Schweiger

Mélanie Laurent

Cinematography

Robert Richardson

Editing by

Sally Menke

Studio

A Band Apart

Zehnte Babelsberg

Distributed by

The Weinstein Company(USA)

Universal Pictures(non-USA)

Release date(s)

Cannes Film Festival:

May20,2009

UnitedKingdom:

August19,2009

Running time

152 min.

Country

United States,Germany

Language

English, French, German

Italian

                                                                                                                      * <출처 : 위키백과ko.wikipedia.org>

타란티노가 '스파게티 웨스턴'의 뜨는 별이라면, 아리젠토 '스파게티 호러'의 거장이다. 사지절단, 피를 보여줌에 있어 미학적으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적 차이가 있지만 타란티노의 신작 <거친녀석들>을 보면서 자꾸만 아리젠토의 <딥 레드>에서 고블린(Goblin)의 음악과 교묘하게 섞인다. 특히 서스펜스를 유머로 바꾸어버리는 부분은 티란티노가 아리젠토의 작품을 오마주 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타일이 비슷하다. 

아리젠토의 대표작 <딥레드>는 197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공포스러운 장면에서 비트 있는 고블린의 프로그레시브 음악의 사용, 기묘하면서도 완벽한 카메라 앵글과 워킹,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 테크닉이 히치콕을 앞선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예술의 경지에 올라와 있다.

최근 반민족특별법조사위원회에서 어렵게 발표한 친일파 명단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티란티노 같은 감독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자신의 사지가 절단되는 듯한 고통을 느끼면서 '아~ 예술하는 놈들이 이렇게 무섭구나'라고 비명을 질렀을 것이다. 티란티노가 다음 번 적은 누구이며, 어떤 무기로 우리를 유쾌하게 해 줄 지 내심 기대한다. 

의열단의 활극을 티란티노와 아리젠토가 만든다면? 거기다가 엔리오 모리꼬네의 선율이 더해진다면 우주적으로 거친 녀석이 튀어나올지 모른다. 세상에서 맛보기 힘든 스파게티 호러와 웨스턴의 탄생이 될지도... 좀 심한가? 만약 당신이 쫄고 있다면 그대는 나치이거나 친일파의 후손일지도 ㅋ


  1. 존 웨인(John Wayne)의 영화 알라모(The Alamo, 1960)에서 쓰였던 곡이다. [본문으로]
  2. 다리오 아리젠토는 피의 통해 호러영화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스파게티 호러의 대부로 불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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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만든 산악 다큐드라마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Eiger) 빙벽'이 오늘 9시 55분 MBC에서 방영한다. 영국의 등반가이자 저자인 조 심슨(Joe Simpson)의 저서 <The Beckoning Silence>를 바탕으로 1936년 아이거 북벽을 등반하다 숨진 토니 커츠(Toni Kurz)와 3명의 등반가의 실화를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로 재현한 다큐드라마이다.

200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내사랑 아이거( Nordwand North Face, 2008)>의 확장판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The Beckoning Silence> 북벽을 오른 커츠 일행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실제 그 현장을 조 심슨이 답사하는 모습을 교차편집하며 해설한다. 

내사랑 아이거에서도 그랬지만, 북벽에 매달려 세명의 동료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커츠의 모습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고통스러웠고 용감했던 또한 숭고했던 인간의 모습을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 

당시 독일은 1932년 빌리 메르클(Willy Merkl)이 이끄는 원정대가 히말라야 낭가파르밧에 도전하다 실패하고, 34년에는 10명, 37년에는 16명의 대원이 사망하는 등의 비극적인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1936년 아이거 북벽은 등반은 나치의 대국민 선전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아이거 북벽은 토니 커츠 일행이 숨진 뒤 2년 후, 1938년 프리츠 카스파레크(Fritz Kasparek), 하인리히 하러(Heinrich Harrer), 안드레 헤크 마이어(Andreas Heckmair), 루드비크 베르크(Ludwig Vorg)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연합 등반대에 의해 초등되었다. 아이거 북벽이 정복되기까지 10여명의 산악인이 숨졌다.

종전 후
1947년 프랑스의 모리스 에르조그, 가스통 레뷔파(Gaston Rebuffat)와 루이스 라슈날(Louis Lafchenal)은 아이거 북벽을 등정한 후 1950년 말라야 8,091m 거봉인 안나푸르나(Annapurna)를 초등한다. 에르조그는 그의 저서 <최초의 8,000m 안나푸르나 Annapurna, Premier 8,000>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한다. "인생에는 또 다른 안나푸르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현대의 등반장비와 토니커츠의 일행이 지녔던 장비를 비교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하지만 현대 등산 즉 알피니즘의 가장 큰 문제는 최첨단 장비로 인하여 등반에 있어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제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프랭크 스마이스(Frank Smythe)는 등산 장비가 현대화 되면서 등산의 본질이 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명한 등반가 메스너 역시 이러한 것들이 산을 작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장비의 과도한 사용에 반대한다.

머메리는 1895년 낭가파르밧에서 39세의 나이로 사망하기 전에 쓴 <알프스에서 카프카스로>라는 저서에서 "등산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정상에 오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싸우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아이거 북벽에 숨진 대원들에게 헌정할 수 있는 문장인 것 같다.   

* 등산사 참고 도서 : <등산>, 사단법인 대한산악연맹, 2009년6월 


영화 내사랑 아이거의 한 장면. 북벽을 정복하려고 유일하게 돌아갈 수 있는 길, 로프를 끊고 만다. 오늘날에는 커츠가 올랐던 당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장비를 갖추고도 북벽을 정복하는 일은 쉽지 않다.

 

토니 커츠의 실제 모습


아이거 북벽을 배경으로 선 저자이자 다큐드라마의 해설자로 나선 조 심슨.


토니 일행이 올랐던 아이거 북벽.


                      

나름대로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의 시청소감을 말하자면  <내사랑 아이거>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지고, 오히려 후자가 더 다큐같다는 느낌이 든다.  전자는 교차편집된 영상이 나름대로의 긴긴장감을 주긴 했지만 내래이터가 너무 많은 말을 했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한국어 더빙이 어쩔 수 없었더라도 최대한 줄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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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본 순간 집나간 고양이가 그리워진다. 좀처럼 사람말은 듣지도 않고 제 맘대로 돌아다니며 온갖 악취를 안고 들어오곤 하던 녀석이다. 밥을 줄 때는 상냥한 목소리로 애교를 부리지만 오래가진 않는다. 생겨 먹은 거랑 행동 하나 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막상 없으니까 허전하다.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들도 집 나간 고양이와 닮은 꼴이다. 우주선이 고장나서 지구에 잠시 정착했을 뿐인데 MNU(외계인관리국)에 의해 남아공 슬럼(Slum) 9 지역에 강제로 이주된다. 덩치고 크고 힘도 쎄고 우리보다 문명이 훨씬 발달된 녀석들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마치 밥을 동냥하려고 발톱을 숨기고 사는 고양이와 같이 처량하기 그지없다.  

에얼리언들은 깡패(나이지리아인)들이 던져주는 고양이밥에 노예가 되고, 인간들은 외계인의 무기 기술을 얻기 위해 살인, 사기, 폭력, 생체실험을 감행한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외계인이 인간에게 착취 당하는 부조리한 SF현실은 이 영화의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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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신의 감독 닐브롬캠프(Neill Blomkamp)가 만든 디스트릭트9 (District 9)이 10월에 개봉한다. 제작자는 반지의 제왕, 킹콩의 피터젝슨이다.

<디스트릭트 9>은 SF 영화가 내용과 형식적으로 한단계 더 진화했음을 보여주고 준다. 

최근 좀비영화들을 보면 좀비들이 인간보다 아름다운 품성을 갖고 있거나 채식까지 하는 등 우주친화적인 캐릭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George A. Romero)'의 <시체들의 일기 (diray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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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지구인은 공존할 수 있을까? 괴상하게 생긴 외계인과 그보다 더 악한 인간들이 공존하는 9 지구.

dead, 2007)>에서 좀비를 묶어놓고 재미로 총을 쏘아대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주인공은  "인간은 과연 구원받을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

<디스트릭트 9>은 인간의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드는 영화이면서, 유머와 스릴을 잘 버무린 종합선물세트이다.

전투장면이나 에얼리언 CG 장면은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보다는 떨어지지만 그 내용적 깊이와 전개는 SF 영화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요한네스버그 상공에 떠 있는 우주선의 영상은 스티븐스필버그의 <우주전쟁, 2005>에서 보여줬던 암울한 분위기보다 한단계 더 비극적이고 우울하며, 인간 주인공이 탄 머신은 <아이언맨, 2008>과 <트랜스포머2, 2009>보다 더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에얼리언과 인간과의 역전된 관계의 설정은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본다. 안드로메다의 위기 이후로 구성상 최고의 평점을 주고 싶은 SF영화다. 집나간 고양이가 다시 돌아오길 빌면서, 우주로 떠난 외계인 부자(父子)가 돌아와서 한 지구인과 맺었던 약속을 지켜주길 바란다. 2탄이 기대되는 올해 최고의 영화! <디스트릭트 9>.  

<대략적인 줄거리>
프라운(Prown ; 외계인) 우주선이 요한네스버그에 멈춘다. 지구인들은 3개월동안 상공에 머문 우주선에 구멍을 내고 에얼리언(얼굴은 메뚜기와 비슷)을 9 구역(Distrct)에 이주시킨다. 외계인이 이주된 지역은 슬럼화되기 시작한다. 인간과 지구인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MNU(외계인 담당부서)는 외계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강제이주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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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된 소설은 비극에 가까울까 희극에 가까울까? 그럼 영화는?  <스트레인저 더 픽션>은 소설의 무대이지만 영화적인 방식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한 소설은 주인공이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논리정연하게 해설하고 있다면 영화는 부조리하고 다분히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도입부는 이렇다. 네셔널지오그래피 다큐멘터리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전지적 시점의 여성의 목소리가 울리면 주인공의 따분한 일상에 재미난 텍스트 이미지들이 해설을 곁들인다. 그러다 갑자기 주인공은 칫솔질을 멈추고 내래이터를 향해 '누구냐'고 소리친다.

칸트처럼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국세청 직원 해롤드(Will Ferrell)는 목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삶이 뒤바뀌게 된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소설을 쓰는 작가다. 헤롤드는 작가의 목소리에 의해 자신의 삶이 구성되고 그 끝은 죽음이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작가를 찾아가서 결말을 바꿔줄 것을 요구한다. 

행복은 달콤하다. 그러나 그 행복을 앗아가는 건 소설에 있어 필연적인 존재. 작가로 인해서 주인공이 미처 알지 못했던 일상의 기쁨과 사랑을 얻게 됐지만, 그것은 비극적인 주인공의 백일몽이다. 

작가 케이(Emma Thompson)는 픽션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자 갈등한다. 영화로 보자면 비극적 결말을 맺어야 할 것인지 희극으로 마무리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다.
   
모든 소설이 내포하는 궁극적 의미는 삶의 연속성과 죽음의 필연성이 존재한다. - 칼비노(Calvino, Italo) 

영화는 주인공의 운명을 일상(日
)에서 결정짓는다고 이야기한다. 연인과의 달콤한 키스, 동료에 대한 위로, 수영장에서의 코마개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작은 부분이 고귀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소설적인 비극을 영화적인 희극으로 보여준 보기드문 작품이다.  마크 포스터 Marc Forster감독과 각본을 맡은 자크 헬름(Zach Helm)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주연을 맡은 월 페럴 Will Ferrell, 문학교수로 출연한 더스틴호프먼 Dustin Hoffman, 작가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 Maggie Gyllenhaal 연기 역시 돋보였다.

해될 것 없는 이 간단한 행위가 그의 급박한 죽음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그는 거의 알지 못했다 - 영화속 작가의 해설

과묵한 주인공 헤롤드는 매일 76회를 반복하며 이를 딲고 똑같은 모양의 넥타이 매고 출근하는 국세청 직원이다. 어느날 그에게 소설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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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잡수시는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봐야 할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언제부터인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코난>은 모험심을, <바람의계곡 나우시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물음을 주었고 최근 본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 코구레 마사오 원작>은 인간문명에 대한 성찰을 안겨준다.

갓파는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친절한 인간들과 헤어져 자연으로 간다. 가족들이 혀를 내밀고 조롱하는 것은 갓파를 괴롭혔던 언론과 인간세상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작은 생명체 '갓파'는 생긴 건 요괴처럼 보이지만 유쾌하고 영리하다. 술에 취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스모(일본씨름)를 잘하며 인간의 언어로 말도 하는 영장류이지만 거짓말은 못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하다. 에도시대 갓파의 아버지는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 학살되고 지진으로 300여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다고 고이치라는 소년에 의해 도시에서 부활했지만 복수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순진한 녀석이다. 

종족을 찾아 길을 나서는 고이치와 갓파의 단순한 줄거리 속에서 TV프로그램 출연, 아저씨(개)의 죽음 등을 통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인간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준다. 갓파의 원수는 인간임에도 자신을 친절하개 대해준 고이치 가족이 생겨서 아빠에게 죄스러워한다. 

인간 친구 고이치와 키지무나(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살아가는 도깨비)의 도움으로 갓파는 아버지의 팔(사무라이에 의해 잘려진) 안고 오키나와의 얀바루숲 강가에에 이르러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신이시여, 저와 아빠가 이 땅에서 잠시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용서해주세요" 

원작 동화와 영화의 영향인지 숲을 지키자는 운동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들어 일본 여행 상품을 검색하다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곳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갓파가 간 곳은 일본의 국립공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간직된 곳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인간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고 개발해서 땅값을 올려주는 후보에게 투표한다. 일부는 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사는 나라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갓파와 같았다. 씨를 뿌리면 한 알은 새가 먹고 또 한 알은 벌레가, 그리고 마지막은 한 알은 인간이 먹었다.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는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또한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의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영화다.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 고이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큰 돌을 줍는다. 집에 가져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자, 그 안에서 어린 .. 더보기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나름대로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8일부터 16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출품된 작품은 총355편인데, 올해는 유난히 아이들과 함께 봐도 좋은 영화들이 많은 것 같아서 반갑다. 물론 시놉시스를 보고서 작품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영화제의 관객으로서 몇 편 소개하고자 한다. 전체 자료를 열람하고 싶으면 부산국제영화제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름대로의 작품선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인공이 어린이이거나 청소년인 경우다. 권선징악을 다룬 스토리와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아시아와 제3세계 아이들의 삶, 사회와 가족과의 관계를 사뭇 궁금하다.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갓 핀 작은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기를 기다린다고나 할까? <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 God Lives in the Himalayas>는 가장 기대 된다. 또한 대부분 여행과 관련된 주제라서 영화 속 주인공과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서 다른 나라 아이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왜 친부모를 찾아 삼만리씩 떠나는 것일까? ‘나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을 거야!’나의 생모는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라는 성장기 진통 영화를 통해서 아이들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드러낸다. 그럴 때 “왜 저 아이는 여행을 떠났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겠니?”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작품은 우리에게 쉽게 결론을 제시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려운 이야기가 쉽게 풀린다. 어쩌면 당신은 어느새 라캉이 되어 있을 수도 ^^

아이들의 성장기 영화

- 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 God Lives in the Himalayas
- 여행자 A Brand New Life
- 무지개 분대 The Rainbow Troops
- 난 몰라요 Where Are you?
- 안녕하세요, 아버지? How Are You, Dad?
- 엄마 품 Dans tes bras
- 학교 School
- 아버지와 아들 Father and Son
- 말 타는 소년 The Horse Boy
- 가교 Bridges
- Director 메즈 구즈만 Mes GUZMAN
 - 치블야 / Shorty

두 번째는 청소년의 성과 성장기를 다룬 영화이다. 중학교 이상 학생들이 보기를 권하지만, 부모나 교사가 곁에 있다면 유치원 학생들도 봐도 좋다. 물론 자신의 아이가 야동을 한 번도 보지 않았다거나, 영화 속 성행위를 아이들이 모방한다고 생각하는 봉건적인 어른들은 제외다. 영화에서 섹스 장면은 어떤 환경(누구와 함께) 그리고 어떤 맥락 속에서 봐야 한다.  

독일 베를린영화제 퀸더페스티벌(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간 적이 있었다. 유치원 나이쯤 되는 아이들이 부모의 손을 잡고 극장을 가득 메웠는데, 이날 상영된 작품은 섹스 장면은 리얼하게 3번 정도 나왔다. 그런데 부모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거나 어색해하지 않았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부모들은 그 장면 하나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했다. 물론 문화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독일 부모들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섹스를 하고 그 영화의 맥락에서는 섹스는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그 부모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얘깃거리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청소년의 성(性)과 성장을 다룬 영화

- 미스터 탬버린맨 The Famous and the Dead
- 나의 사춘기 French Kissers
- 주류판매점 캑터스 Liquor Store Cactus
- 개 같은 인생 The Misfortunates
- 사랑과 다른 악마들 Of Love and Other Demons
- 버진 Virgin

세 번째는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이다.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심해탐험 3D OceanWorld 3D>과 <아름다운 섬 Beautiful Islands>을 볼 때는 콜라나 팝콘 등을 먹지 말기를 권한다. 요즘 지구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어 혹시 저처럼 과격분자를 만나면 곤란할 수도 있다. 환경파괴의 주범인 다국적기업의 상품을 질근질근 씹으면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좀 모순되지 않을까?

애니메이션 중에서 눈에 뛰는 건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Mai Mai Miracle>과 <산책가>이다. 특히 산책가는 청각장애 아이가 실제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 영화는 부산장애인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산책가는 음악이 상당이 중요한 감상의 요소인 지라 팝콘은 제발 씹지 말아주길 바란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 산책가
- 우리 집 강아지 튤립 My Dog Tulip
- 심해탐험 3D OceanWorld 3D
- 아름다운 섬 Beautiful Islands
- 도쿄의 실락원 Lost Paradise in Tokyo
-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Mai Mai Miracle
- 맥덜 쿵후 유치원 McDull Kung Fu Kindergarten

마지막으로 장애아동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아이들에게 통통 튀는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면 <전설은 살아있다 The Legend is Alive>를 추천한다. 아이와 함께 질펀하게 울어보고 싶다면 <선샤인 보이 The Sunshine Boy>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헬렌 켈러와 설리반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아서 펜의 고전 <기적은 사랑과 함께 The Miracle Worker>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은 영화는 <비랄의 멋진 세상 Bilal>이다. <블랙 Black> 이후 인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도 있지만, 생애 처음 만나는 인도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이다.

장애 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 전설은 살아있다 The Legend is Alive
- 비랄의 멋진 세상 Bilal
- 선샤인 보이 The Sunshine Boy
- 도쿄의 실락원 Lost Paradise in Tokyo
- 기적은 사랑과 함께 The Miracle Worker
- 산책가

 
영화소개 - (출처 :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보도자료)

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 God Lives in the Himalay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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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산제이 스리니바스 Sanjay SRINIVAS

India, Nepal | 2009 | 99min | DigiBeta | color / International Premiere

신을 찾아 떠나는 세 어린이의 모험담. 히말라야 산기슭 언덕에 살고 있는 열 살 난 싯다르트는 종교 의식 도중 일어난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는 중상을 입는다. 과연 이런 불행조차도 신의 뜻인지 알기 위해 히말라야에 살고 있다는 신을 찾아 가기로 결심한다. 소년은 여정을 통해 믿음, 우정, 가족의 의미를 배워간다.
산자이 스리니바스 Sanjai SRINIVAS : 인도 첸나이 출신의 작가이자 감독, 프로듀서.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교육받고 활동해왔다. 2009년 4월 완성한 <히말라야에는 신이 산다>는 몇몇 주요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치블야 / Shorty India 2008 12min DV COLOR

International Premiere
Rohit SAWAKHANDE : 로히트 사와칸데
International Premiere
부모님이 세상을 뜨게 되자, 9살인 치블야는 인색한 삼촌에게 맡겨진다. 새학기가 시작될 때까지 물 나르는 일을 하게 된 그는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과 고된 현재 사이에서 갈등한다.

여행자 A Brand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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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우니 르콩트 Ounie LECOMTE

Korea/France|2009|92min|35mm|color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관계회복 능력에 주목하는 작품. 1970년대 중반 한국의 어느 고아원을 배경으로 하여 감독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둔 이 작품은 매우 감동적이고도 희망적인 영화이다. 신인스타 김새론이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우니 르콩트 Ounie LECOMTE : 서울에서 태어나 9살에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프랑스국립영화학교(FEMIS) 영화학도 출신으로, 올리비에 아사야스의 <파리는 깨어난다>에 배우로 출연한 바 있다. <여행자>는 그녀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가교 Brid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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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훌리안 줄리아넬리 Julian GIULIANELLI

Argentina|2009|77min|35mm|color

International Premiere

축구를 좋아하는 10대 초반의 세 소년이 있다. 허구한 날 선생을 속이고 결석을 밥 먹듯 하는 말썽꾸러기들이다. 어느 날, 뜻밖의 사고로 한 소년이 사라진다. 그 이후 두 소년과 사라진 소년의 여동생이 어딘가로 향한다. 얼핏 아르헨티나판 틴 무비쯤으로 비치던 영화는 사고를 기점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 속 ‘리틀 오딧세이’로 변신한다. 그 불의의 사고는 물론 그들보다 나이 든 다양한 인간군상과 조우하는 밤의 여정을 지켜보는 맛이 여간 얼얼하질 않다. 그 얼얼함 탓일까, 영화는 세상의 소년 소녀들이 겪는 성장통에 관한 진지한 드라마로 비상한다. 내러티브에서의 과감한 생략과, 그로 인한 긴 여운도 자못 인상적이다.
훌리안 줄리아넬리 Julian GIULIANELLI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한 후, 쿠바로 건너가 시나리오 창작을 배웠다. <가교>는 그의 장편 데뷔작으로, HDCAM으로 촬영하여 35mm로 완성되었다.

말 타는 소년 The Hors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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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미켈 오리온 스콧 Michel Orion SCOTT

USA|2008|94min|HD|color

자폐증이 있는 아이는 자주 가정의 긴장과 불안 요소가 된다. 몽고의 도시와 도시를 돌아다니며, 치료사를 찾아 2년 넘게 이동하고 있는 이삭슨 가정은 자폐아와 서로를 위한 편안함을 찾는다. 일면 여행기이고 문화탐방이면서, 의학물인 <말 타는 소년>은 궁극적으로 한 가정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미켈 오리온 스콧 Michel Orion SCOTT : 미국 텍사스에서 태어난 스콧은 디자인, 무대 설치, 다큐멘터리 영화와 실험 영화에서 일하기 전, 텍사스 주립대학에서 영화와 무용을 공부했다. <말 타는 소년>는 그의 첫 장편 다큐멘터리이다.

아버지와 아들 Father and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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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허유안 HE Yuan

China|2009|170min|DV|color

World Premiere / 2008 AND 부산은행펀드

<아버지와 아들>은 아버지와 그의 다 큰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84세인 차이 선생은 진사강 북쪽 지역에 마지막으로 남은 나시족 민속 음악가로, 50세 된 지적장애인 아들 다와 함께 살고 있다. 겨울이 오자 차이 선생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그의 유일한 걱정은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없는 아들이다. 차이 선생이 앓아 눕자 다는 과수원에서 돌아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아버지를 돌보고, 그러는 동안 부자간의 관계는 점점 긴장되어 간다.
허유안 HE Yuan : 중국 윈난성 리지앙 출신으로, <잉과의 첫 접촉> <귀환> <아들은 집에 없다> 등을 연출했다. 윈난대학의 쿤밍영화연구집단에서 영화잡지 <필름 노트>를 발행한 이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과 상영의 진흥에 관여하고 있다.


칼리무통으로 가는 길 The Road to Kalimugtong
Director 메
즈 구즈만 Mes GUZMAN
Philippines|2005|89min|DV|color
남매가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절벽 사이 다리를 건넌다. 학교를 오가는 남매의 일상이다. 남매와 병든 할아버지의 생계를 책임지는 손위 형제들이 일하는 광산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가족은 점점 굶주림의 위협에 빠지게 된다. 빈곤함 속에서도 가족애를 잃지 않는 따뜻한 초저예산 가족영화.
메즈 구즈만 Mes GUZMAN : 독립영화 감독 겸 대본작가. 대본작가로 팔랑카상을 네 번 수상했다. 첫 번째 단편영화 “바탕 트라포”가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최고 단편영화상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하고, 칸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출품된다. 단편 <미드나이트 세일>과, 흑백 장편영화 <딜리만>을 연출했다.


무지개 분대 The Rainbow Tr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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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리리 리자 Riri RIZA

Indonesia|2008|124min|35mm|color

2009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시골 학교를 살리려는 어린 학생들과 선생님의 고군분투기. 먹고 살기도 힘든 가난한 섬 어린이들에게 공부는 사치처럼 보인다. 교육을 위해 젊음을 바친 여선생과 학생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 실화를 바탕으로 교육을 통한 우정과 신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리리 리자 Riri RIZA : 자카르타 예술원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의 런던 로열할러웨이대학에서 시나리오 작법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에 그가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한 <엘리아나 엘리아나>로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05년에는 <풍운아 기에>로 인도네시아영화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무지개 분대>는 지난 해 9월에 개봉하여 인도네시아에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엄마를 찻아서 / Thanks Maa
India|2009|120min|35mm|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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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과 감동의 가족영화. 감화원의 12살 꼬마가 버려져 있던 갓난아기를 구한 후, 네 명의 친구들과 함께 이 아기의 엄마를 찾으러 떠난다. 소년은 강한 의지로 아기의 엄마를 찾을 때까지 정글 같은 도시 뭄바이에서 닥치게 되는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

이르판 카말 Irfan KAMAL :이르판 카말은 1969년생으로 전설적인 안무가 스리 카말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여러 인도영화를 통해 먼저 배우로서 이력을 쌓았다. 영국 코미디 <고디바 부인>을 공동제작 했으며, 힌두어 장편 영화 <방콕 블루스>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엄마를 찾아서>는 그의 감독 데뷔작이다.

난 몰라요 Where Ar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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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고
바야시 마사히로 KOBAYASHI Masahiro

Japan|2008|104min|35mm|color

16살 리오의 어머니가 병으로 쓰러진다. 주공 아파트에서 가난하게 살던 리오는 생계를 위해 축구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역부족이다. 어쩔 수 없이 도둑질을 시작하게 되는 리오, 하지만 그의 역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해고되고 어머니까지 사망하지만 당장 장례를 치를 돈 조차 없다.

고바야시 마사히로 KOBAYASHI Masahiro : 데뷔작인 <폐점 시간>(1996)으로 1997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에 만든 세 편의 영화 <해적판>(1999), <살해>(2000), <걷는 사람>(2001)은 모두 칸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일곱 번째 작품인 <배이싱>으로 2006 도쿄필름엑스영화제 대상을, 제24회 파지르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한 <사랑의 예감>(2007)은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How Are You,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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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장초치 CHANG Tso Chi

Taiwan|2009|107min|35mm|color

International Premiere

아버지는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당신의 아버지는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각기 다른 모습의 관계를 보여주는 열 개의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개개의 이야기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2008년도 PPP 초청 프로젝트.

장초치 CHANG Tso Chi : 타이완의 쟈이에서 태어났다. 중국문화대학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전공한 후, 1988년 허우 샤오시엔의 조감독으로 현장경력을 쌓았다. 데뷔작 <아청>으로 아시아-태평양영화제와 부산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하였다.


학교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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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웨이 티에 WEI Tie

China|2009|95min|HD|color

World premiere / 2007 AND 팬스타펀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 AND펀드 선정작. 개인의 인성이 길러지는 장소로서 학교는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초등교육 과정을 통해 개인의 인성뿐 아니라 기질이 형성된다. 그렇다면 우리 전통문화가 이러한 핵심적인 형성기에 어떤 역할을 하는가?
웨이 티에 WEI Tie :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북경영화학교 촬영과에서 공부했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시나리오와 영화연구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위해 공부를 계속했다. 2006년에 <주밍, 도시로 가다>가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엄마 품 Dans tes bras
Director 위
베르 질레 Hubert GILLET
France|2009|83min|35mm|color

World Premiere

어렸을 때 입양된 루이는 양부모와 다툰 후 생모를 찾아 나선다. 꽃가게를 하며 혼자 살고 있던 솔랑주는 자기가 버린 아들이 나타나자 그를 부정하고, 루이는 절망감에 어쩔 줄 모른다. 사춘기에 이른 입양아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절박함이 잘 표현된 영화.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여 십대의 고민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해주는 록음악이 인상적이다.위베르 질레 Hubert GILLET : 위베르 질레는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뤽 베송의 <니키타>에 출연 후 다수의 TV물에서 연기했다. <엄마 품> (2009)은 단편 <달> (2002) 이후 감독한 첫 장편으로 시나리오도 감독 자신이 썼다.

도쿄의 실락원 Lost Paradise in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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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시라이시 가즈야 SHIRAISHI Kazuya

Japan|2009|115min|HD|color

International Premiere

미키오는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을 돌보며 산다. 어느 날 매춘부를 우연히 만나게 된 미키오, 동생과 같이 셋이서 ‘낙원의 섬’에서 같이 살기로 마음 먹는다. 세 사람은 어느 영화 제작자와 알게 되고 그들의 인생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시라이시 가즈야 SHIRAISHI Kazuya : 일본 호카이도 출생. 나카무라 겐지 감독이 주관한 영화수업에 참여 했다. 이후 와카마츠 코지 감독 밑에서 프로덕션 일을 했으며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의 조감독을 맡았었다. <도쿄의 실락원>은 그의 첫 번째 장편.

미스터 탬버린맨 The Famous and th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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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에스미르 필료 Esmir FILHO

Brazil/France|2009|95min|35mm|color

이른바 ‘10대의 불안 Teenage Angst’을 다룬, 브라질발 성장 영화. 소년이 겪는 성장통은 그러나 여느 그렇고 그런 성장물의 그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영화는 성찰적이다 못해 관념적이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마저 풍긴다. 혹 기존의 브라질 영화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거나, 데이비드 린치가 떠오른다면 그 때문일 터. 에스미르 필료 Esmir FILHO : 상파울루 출생으로 2004년 FAAP 영화학교를 졸업했다. 단편영화 <그런 것들>과 <타액>으로 칸영화제 등 다수 영화제에서 상영, 수상했으며, 첫 번째 장편인 <미스터 탬버린맨>으로 로카르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나의 사춘기 French Kiss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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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리아드 사투프 Riad SATTOUF

France|2009|90min|35mm|color

에르베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중학생이다. 성적 호기심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인지라 여자와 진한 키스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다. 별 볼일 없는 그에게 웬일인지 같은 반 얼짱 오로르가 접근한다. 소심한 사춘기 소년이 이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그린 요절복통 코미디. 요즘 통 웃을 일이 없다 싶은 사람에게 강추.

리아드 사투프 Riad SATTOUF l 파리에서 태어나 10살 이전까지 중동의 여러 나라를 돌며 성장했다. 에콜 데 고블랭의 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권의 책과 잡지를 통해 만화 작가로 활동해 왔다. <나의 사춘기>는 그의 영화계로의 첫 진출을 알리는 작품으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되었다.

버진 Virg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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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타헤레 하싼자데 Tahereh HASSANZADEH

Iran|2009|44min|DV|color

World Premiere / 2008 AND 부산은행펀드

다큐멘터리 〈버진〉은 이란의 어린 여성들이 마주하는 순결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혼전순결을 지키려는 그들의 노력을 조명함과 동시에 이러한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어떠한 금전적 정서적 희생을 치르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타헤레 하싼자데 Tahereh HASSANZADEH : 이란 므야네 출신으로, 의대에서 산파술을 전공하고 이란영시네마소사이어티(IYCS)의 영화연출 과정을 졸업했다. 단편 다큐멘터리 <우울한 나의 집>이 테헤란국제단편영화제에 상영되었다. 그녀의 다른 단편 작품들은 세계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주류판매점 캑터스 Liquor Store C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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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유진 김 Eugene KIM

USA|2009|86min|HD|color

World Premiere

스케이트보드를 타면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던 소년 콜은 모범생인 사라와 사랑에 빠진다. 아시아계 미국인인 사라의 부모는 이들의 관계를 허락하지 않으려 들고 콜은 자신의 무력한 상황을 깨달으며 달콤씁쓸한 청춘의 시절을 경험한다. 영화는 운명이 허락하지 않는 어린 연인들의 가슴 먹먹한 사랑을 그려낸다.

유진 김 Eugene KIM : 각본가, 프로듀서,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진 김은 캘리포니아의 산호세주립대학을 졸업했으며 영화제작사 더티슈프로덕션을 설립했다. 연출작으로 영화제 수상작인 <헝그리> (2009), <약속해줘> (2008)가 있다. <주류판매점 캑터스>는 그의 첫 번째 장편극영화이다.

 개 같은 인생 The Misfortun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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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펠릭스 반 그뢰닝엔Felix van GROENINGEN

Belgium|2009|96min|35mm|color

시종 시끌벅적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지는 흥미만점의 성장 영화. 여로 모로 라세 할스트롬의 기념비적 성장물 <개 같은 내 인생>과 비교될 만하다. 훨씬 더 거칠고 조야하며 저급하나, 짜릿한 극적 재미나 은근 슬쩍 찾아드는 감동 등에서는 한층 더 강렬한 임팩트를 안겨준다. “성장 영화라면 이 영화처럼!”이랄까.

펠릭스 반 그뢰닝엔 Felix van GROENINGEN : 벨기에에서 태어나 겐트의 왕립 예술학교에서 수학했다. 연극 각본, 연출 작업을 하기도 했으며, 단편 영화 <50cc>에 이어 <스티브 + 하늘>(2004), <이와 같은 친구들>(2007) 두 편의 장편을 연출했다. 세 번째 장편 <개 같은 인생>으로 칸영화제에서 C.I.C.A.E상을 수상했다.


우리 집 강아지 튤립 My Dog Tu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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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폴 피어링어/산드라 피어링어 Paul FIERLINGER/Sandra FIERLINGER

USA|2009|83min|HD|color

J.R. 액컬리의 소설이 원작인 <우리 집 강아지 튤립>은 ‘인류 최고의 친구’를 찬미하는 또 하나의 영화이다. 강아지에 전혀 관심 없던 한 중년 작가는 어느 날 독일 세퍼드 한 마리를 입양해 튤립이라고 이름 붙인다. 작가는 자신도 놀랄 정도의 견공 애호가가 되고, 튤립은 이제 이 남자가 일생을 통해 찾던 최고의 동반자가 되는데…

폴 피어링어 Paul FIERLINGER : 체코 외교관의 자제로 일본 아시야에서 태어났다. 베친 응용미술학교에서 공부했고, 체코 텔레비전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자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후에 AR&T라는 애니메이션 제작소를 설립, <가까운 방>(2003), <추억>(1995), <티니 리틀 슈퍼 가이 >(1982), <레인보우랜드>(1978) 등 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산드라 피어링어 Sandra FIERLINGER : 산드라 피어링어는 미국 펜실베니아의 웨인에서 성장했고, 펜실베니아 현대미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공동제작자이자 남편인 폴 피어링어와 함께 영화, 텔레비전, 광고 같은 다양한 작품활동을 했다. <세서미 스트리트>, <아메리칸 플레이하우스>등의 작품에 참여했고, <우리집 강아지 튤립>이 첫번째 장편 에니메이션이다.

심해탐험 3D OceanWorld 3D
Director 장 자크 망텔로 Jean-Jacques MANTELLO
UK/Bahamas|2009|85min|D-cinema|color산란기에 이른 바다거북이가 고향 해안가로 돌아가기 위해 해저 7천 여 킬로미터를 헤엄쳐가는 환상적인 여행기. 자연을 대상으로 한 다큐멘터리 중 전체를 3D로 찍어 개봉한 최초의 장편으로 유엔환경계획의 지원을 받았다. 가상현실에서처럼 심해의 다양한 생물들을 코앞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말자. 인류의 마지막 보루인 바다에 대한 오마주.
장 자크 망텔로 Jean-Jacques MANTELLO : 1980년대 레퀴파주 비데오 사에서 일한 디지털 후반작업의 선구자. 1991년 첫 장편<인어의 기적>을 3D로 촬영한 후 대부분의 다큐멘터리를 3D로 찍었다. 대표작으로는 <바다의 신비>(2003), <상어의 세계 3D>(2004), <돌고래와 고래의 세계 3D : 해저의 유목민>(2008)이 있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 Of Love and Other De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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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일다 이달고 Hilda HIDALGO

Costa-Rica/Colombia|2009|97min|35mm|color

World Premiere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원작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개에 물린 상처로 인생이 바뀐 13세의 소녀 시에르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적인 자각이 생겨나는 시기의 한 가운데에서 시에르바는 버려지고 추방된 감정을 느끼며 젊은 신부와 가망 없어 보이는 유대관계를 맺게 되고 그들은 함께 열정을 발견한다.
일다 이달고 Hilda HIDALGO : 코스타리카에서 출생하여 쿠바의 산안토니오데로스바노스 영화학교를 졸업했다. 코스타리카의 유명영화사인 알리시아필름에서 각본가와 프로듀서로 활약 중이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은 그의 연출데뷔작이다.

아름다운 섬 Beautiful Isl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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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카나 도모코 KANA Tomoko

Japan|2009|110min|HD|color

World Premire

기후 변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세 개의 아름다운 섬이 있다. 남태평양의 투발루, 이탈리아의 베니스, 그리고 알래스카의 시슈마레프가 그곳. 주민들은 모두 그들의 섬을 사랑한다. 이 영화는 세계를 유랑하며 물과 바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카나 도모코 KANA Tomoko : 도쿄 출신.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뉴스제작을 담당했다. 2001년,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인도네시아에 주둔했던 일본군의 종군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인도네시아의 위안부>를 제작했다. 2007년 첫 영화각본 <강가의 두 사람>으로 선댄스/NHK상을 수상하였다.


마이 마이 신코와 천년의 마법 Mai Mai Mi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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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가타부치 수나오 KATABUCHI Sunao

Japan | 2009 | 95min | DigiBeta | color

곱슬거리는 앞머리를 가진 소녀 싱코는 1000년 전의 일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그녀는 키이코를 만나고 둘은 과거의 이상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가타부치 수나오 KATABUCHI Sunao : 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니혼대학을 졸업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조감독으로 일하다 2001년 직접 대본을 쓴 <아르테 공주>로 데뷔했다. 현재는 <블랙 라군> 특별판을 준비중이다.

맥덜 쿵후 유치원 McDull Kung Fu Kinderg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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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브라이언 체 Brian TSE

Hong Kong / Japan /China|2009|77min|35mm|color

International Premiere

홍콩에서 가장 사랑받아온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아기돼지 맥덜이 네 번째 속편에서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이번에 맥덜은 어머니의 권유로 중국의 무술학교에 입학한다. 어머니는 맥덜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브라이언 체 Brian TSE : 유명 만화 캐릭터인 맥덜의 원작자이자 프로듀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다. 1997년 이래 체는 ‘맥덜’ 애니메이션 TV 시리즈 제작을 시작했다. 2001년 그는 가장 성공적인 홍콩 애니메이션 영화인 <맥덜>을 제작했다.

비랄의 멋진 세상 Bi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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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수라브 사랑기 Sourav SARANGI

India / Finland|2008|88min|DV|color

세 살짜리 꼬마 비랄은 맹인 부모와 살고 있지만, 그와 남동생은 앞을 볼 수 있다. 두 아이는 작고 어두운 방에서 ‘보기, 안보기’라는 이상한 게임에 몰두한다. 어린 소년을 일년 이상 관찰하면서 사랑과 즐거움, 잔혹함, 희망 등을 공유하는 진기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있다.
수라브 사랑기 Sourav SARANGI : 1964년생으로, 지질학을 공부한 후 인도에서 손꼽히는 영화학교인 FTII에 들어가 영화편집기술을 배웠다. 그의 다큐멘터리와 소설들은 여러 차례 수상작에 오르며 세계적인 호평을 받아왔다. 인도의 각종 민영 텔레비전 채널들에서 프로그램 제작자로도 활동했다.

산책가 / Shall We Take A Walk? Korea 2009 9min HD COLOR

KIM Young-geun, KIM Ye-young : 김영근, 김예영
시각장애인인 영광이는 병원에 누워있는 누나와 함께 산책하기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지도를 만든다. 누나는 눈을 감고서 영광이와 손을 잡고 촉 지도 위를 더듬으면서 가상의 산책을 떠난다.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여행을 평이한듯하면서도 유쾌한 터치로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표현하고 있다.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에게 어떤 기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선샤인 보이 The Sunshine 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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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Friðrik Þor FRIðRISSON

Iceland|2009|103min|35mm|color

자폐증인 자신의 아들 켈리를 돕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어머니 마그레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아들의 회복에 대한 헛된 희망에서라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아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어머니의 노력으로서의 자폐증에 대한 탐색이 펼쳐진다. 아이슬란드의 대표적 가수인 비욕과 시규어 로스가 사운드 트랙에 참여했으며 최근 작품을 보고 감명 받은 케이트 윈슬렛이 영어 내레이션에 참여를 결정했다.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 Friðrik Þor FRIðRISSON : 아이슬랜드 레이캬비크에서 태어난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은 독학으로 영화를 시작했으며, 영화제작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으로는 많은 상을 수상한 <자연의 아이들>(1991), <버림받은 천사들>(2002), <매>, <나이스 랜드> 등이 있다. <선샤인 보이>는 그의 첫 다큐멘터리이다.

전설은 살아있다 The Legend is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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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후
인 루 Huynh LUU

Vietnam|2008|90min|35mm|color

뮤지컬, 무협, 멜로드라마가 섞여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재미만점의 영화. 정신지체인 아들이 어머니의 유해를 아버지 곁에 묻고자 여행을 나선다. 미국에 묻힌 그의 아버지는 다름 아닌 전설적인 무인 이소룡! 그는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우연히 만난 소녀를 악당의 손아귀에서 구해야만 한다.
후인 루 Huynh LUU : 베트남 호치민 시 출생인 후인 루 감독은 1994년 베트남에서 개봉된 장편영화 <마이클과 나>를 연출했다. 그의 두 번째 작품 <삶의 길>은 200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베트남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각본·출을 맡은 <하얀 아오자이>로 200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기적은 사랑과 함께 The Miracle Worker

Director 아
서 펜 Arthur PENN
USA|1962|106min|35mm|b&w
시각/청각 장애를 불구하고 장애인으로서 세계 최초로 대학교육을 마치고 훌륭한 사회운동가로 변신한 헬렌 켈러와 그녀의 헌신적인 선생님 설리반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 감동적이면서 실험적인 연출이 돋보였던 아서 펜의 1962년 작품으로 설리반과 헬렌 켈러를 연기했던 앤 밴크로프트와 패티 듀크는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서 펜 Arthur PENN : 1958년 <왼손잡이 건맨>으로 영화감독으로 입문한 아서 펜 감독은 뉴아메리칸 시네마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 한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와 <추적>(1966)등을 통해 미국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2001년까지 TV와 영화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작은거인>(1970)을 포함 <나이트 무비> (1975), <데드 오브 윈터>(1987), <인사이드>(1996)등이 있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영화 해운대에 딴지를 걸고 싶은 맘은 없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이고, 부산사람들이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서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이야기. 기다렸던 CG장면을 다시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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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엄청난 해일이 해운대로 밀려온다. 저 정도 높이라면 해운대에서 가장 높은 빌딩도 집어 삼킬 정도!! 영화에서는 그랜드 호텔(22층)을 삼키니까, 대략 50미터 정도의 해일이라고 봐야한다.


#02 앗 그러나 그랜드호텔에서 200미터 채 떨어지지 않은 스펀지 골목에 개울물이 졸졸 흐른다. 하지만 배우들은 미친듯이 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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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와~ 물 공급이 이제 재대로 됐나보다. 물 높이가 제법이다.



 그러나...



설경구와 하지원, 그리고 조연들의 연기가 아니었다면... 엄청난 돈을 퍼부은 CG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릴뻔 했다. 해일의 높이가 갑자기 줄어든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영화에서 해일이 왜 왔는지에 대한 메시지도 없다. 더 신기한 건 관객 천만명을 돌파했다는 데 있다. 흠... 그래도 광안대교와 해운대를 쓸어버린 해일의 높이는 어느정도 맞춰다는 데 노고를 치하한다. 아차... 재난 영화가 아니고 한국형 코미디였지.. 잠깐 장르를 착각했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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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웨인 크레머Wayne Kramer
주연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클리프 커터스 Cliff Curtis

911 이후에 달라진 미국의 이민정책과 신음하는 이민자들의 삶과 불법이민자를 체포하는 형사(해리슨 포드)의 이야기. 시민권을 얻기위해 발버둥 치는 방글라데시, 멕시코, 이스라엘, 한국의 이민자들... 미국 시민권 선서를 하는 국적의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이민자들이다. 특히 해리슨포드의 연기가 물익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의 토미 리 존스Tommy Lee Jones와 닮아간다는 느낌??
 
한 게그맨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그라고 성공하고 싶냐?" 눈물을 흘리며 떠나는 무술림 소녀의 눈물앞에 이민자를 위한 나라는 있다? 없다?  난 없다고 본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특수학급 장애학생들에게 내리는 영화빗물
4회 부산장애인영화제 특수학급섹션 개구리 영화관 가갸 거겨’ 열려

 

영화는 보기만 하는 것일까요? 읽을 수는 없을까요? 영화를 보고서 내용을 생각하고 직접 영화를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한 영화제가 열립니다.

 

천둥벌거숭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 같은 특수학급 학생들을 위한 장애인영화제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오는 5월26일 2시~4시30분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는 학생들에게 영화 읽기와 체험을 통해서 영화의 원리를 재미나고도 쉽게 이해하고 감성과 상상력을 조트로프에 담아서 현장에서 상영까지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에 특수학급 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학부모와 교사도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은 일체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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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적

○ 천둥벌거숭이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리 같은 학급도움실 학생들에게 영화 읽기와 체험을 통해서 영화의 원리를 재미나고도 쉽게 이해하고 감성과 상상력의 빗물을 맞으며 노래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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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3회 장애인영화제 특수학급 섹션 '영화로 도움닫기' 모습

□ 개요

○ 일 시 : 2009. 06. 26(금요일), 14:00~16:30

○ 장 소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

○ 대 상 : 부산울산경남지역 초중고 특수학급학생, 학부모, 교사 총 150

○ 내 용 : 영화감상읽기만들기
             
라이브 음악연주, 변사 등 종합프로그램

○ 주 최 :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 후 원 : 부산광역시교육청

□ 프로그램 구성

프로그램명

프로그램 내용

담당

시간

여는 마당

참여 학교 및 사회자 인사

개회사 : 이홍렬 장학관, 김봉수 센터장

(기타 양운고 교장 등 내빈 소개)

특수학급 학생

10

개구리들의 합창 Ⅰ

비오는 날의 산책 (라이브 기타연주)

맹꽁이 (라이브 풍물)

클래식기타

(우다다)

라이브 풍물

(특수학교)

25

영화읽기 Ⅰ

영화 스토리 빈칸 채우기 학생 발표 및 경품 시상

영화강사

15

휴식 및 2부 프로그램 안내

특수교사

15

개구리들의 합창 Ⅱ

산책가 (라이브 국악실내악)

늑대와 달님 (라이브 국악실내악+변사)

국악합주단

변사

15

영화읽기 Ⅱ

조트로프 만들기 - 참가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조트프로 표현하기

영화강사

20

르미에르의 아이들

학생작품 - 통합교육 수료작 혹은 제작중인 작품 중 상영 가능한 것

르미에르의 아이들 - 미디어테크를 이용하여 학생들이 만든 조트로프를 현장에서 상영

국악합주단

20

마무리

조트로프 시상 및 정리

특수교사

10

 

□ 상영작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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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비오는 날의 산책

감독

최현명

영화정보

2006 | 애니메이션 | 4 40

기타

기타 라이브 연주 + 시네리터러시

 

<비오는 날의 산책>은 한 여학생의 유쾌한 이야기이다. 비가 내리는 오후, 학교를 마치고 우산을 폈을 때 한쪽이 부러져 있는 자신의 우산을 보고 남들이 볼까 부끄러워 다른 아이들이 가기를 기다렸다 학교를 나서는 모습은 우리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어서 고장 난 우산 때문에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면서 보게 된 개구리와 함께, 소녀의 상상으로 현실에서 벗어난 재미있는 산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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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맹꽁이

  감독

정원희

영화정보

2007 | 애니메이션 | 11

기타

풍물 라이브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부모님들의 이야기이다. 막걸리 심부름, 개구리 놀이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인과응보의 교훈과 함께 소개하고 자연친화적 놀이문화와 전통축제를 재조명 한다.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적 동심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렸을 적 추억을 되살려 자녀들에게 자신이 경험했었던 순수함을 가르쳐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제목

산책가

  감독

김영근

 영화정보

2009 | 애니메이션 | 857

기타

국악 합주단 연주

 

시각장애인인 영광이는 병원에 누워있는 누나를 산책시켜주기 위해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지도를 만든다. 누나는 눈을 감고서 영광이의 손을 잡고 영광이가 만든 촉지도 위를 더듬으면서 가상의 산책을 떠난다. 감독은 시각장애를 장애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감수성으로 인정한다면 그것은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의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따뜻하게 손을 맞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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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늑대와 달님

  감독

얀 브롬바우트 An Vrombaut

  영화정보

1992 | 셀 애니메이션 | 430

기타

국악 합주단 연주, 변사 프로그램

 

호기심 많은 작은 늑대가 특별하게 생긴 달에게 관심을 갖다가 그 달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가버려 곤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얄미운 양을 정신없이 따라가다가 하늘로 가버린 친구를 찾기 위한 늑대들의 엉뚱한 해결책도 재미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통통 튀는 가야금 연주와 아주 엉뚱한 변사가 등장해서 라이브로 해설합니다.

 

  제목

르미에르의 아이들

  감독

학생 모두

  영화정보

조트로프 애니메이션

기타

국악 합주단 연주

 

학생들이 꿈을 주제로 조트로프에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준비된 시네마토그래피에 장착하여 실제 영상으로 투사하여 아이들이 만든 멋진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꿈이 상영되는 동안에 근사한 국악이 연주됩니다.

 



  
문의

                                                   

"교육은 예술보다 더 전위적이어야 한다" - 프레이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http://www.comc.or.kr

윤정일 (시청자지원팀)

T. 051.749.9531 / 010.7493.1995

F. 051-749-9556

E. media7788@hanmail.net

B. http://median.tistory.com/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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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으로 살 것인가? 청인처럼 살 것인가?

청각장애인 영화제작 단체인
데프미디어에서 주최하는 제14회 청각장애인영화제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2009년 5월29일(토)에서 30일(토)까지 이틀간 열린다.

청각장애인 박재현 감독이 최신작인 <와우인이 와우인에게, 다큐멘터리, 한국, 2009, 60분, 박재현>은 인공와우(Cochlear implant)에 대한 찬반 논쟁을 다루면서 청각장애인 공동체에 인공와우가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몇년 전 정부에서는 농인(청각장애인)들도 인공와우 수술을 받으면 청인(비장애인)처럼 소리를 들을 것이라는 생각에 수술비를 지원하는 복지정책을 펼쳤다. 청각장애아동을 둔 부보들은 조기시술을 시도한다. 하지만 시술을 받은 농인들은 여러 부작용을 호소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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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작품으로 선데스영화제(2000)와 아카데미상(2001)에서 호평을 받은 조쉬 아르손(Josh Aronson) 감독의 <Sound and Fury, 다큐멘터리, 미국, 2000, 80분, Josh Aronson>가 상영된다. 이 작품 역시 인공와우 수술로 갈등하는 미국의 청각장애인 가정의 이야기다.
 
농인에게 소리의 존재는 무엇일까? 소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인공와우와 농인사회의 정체성과의 관계를 다룬 두 영화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Josh Aronson 감독의 Filmography

- Bullrider (2006)
- Beautiful Daughters (2006) (TV)
- The Opposite Sex: Jamie's Story (2004) (TV)
- The Opposite Sex: Rene's Story (2004) (TV)
- "Opposite Sex" (2000) TV series (unknown episodes)
- Sound and Fury (2000)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블로거에게 도움 요청>

100년 전 르미에르가 시네마토그래피를 만들었다. 영화는 세로운 창으로서, 예술로서 인간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미디어라 불리는 인간의 도구는 방송과 인터넷으로 확장되면서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최근 미디어중독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첫번째 물음, 미디어는 왜 중독적인가?

두번째 물음, 중독은 어디에서 왔을까? 

그 답을 찾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고수들의 도움을 바랍니다.




1.
찾아가는 미디어 놀이터 - 교과 통합교육

 

2. 사업목적

   미디어는 중독이라는 기성세대의 담론을 지양하고 미디어의 과학적 원리와 소통하는 놀이로서의 가능성을 학교에서 확인하고 보급함

  제시된 주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각기 표현한 창조적 이미지와 개성적인 영상을 전파를 만들어서 수신하여 소통할 수 있음

   초등학교 미술국어과학교과와 연계하여 미디어를 통한 통합학습을 학교 현장에서 구현하여 보급함

 

3. 개요

 ○ 교육대상 : 초등학교 저학년~고학년

 ○ 교육시간 : 4시간 1(매 교육당 1학급, 30명 이내
 
○ 교육인원 : 부울경 초등학교 37학급 900여명

 ○ 교육강사 : 주강사 1, 보조강사 2(대학생 혹은 고등학생)

 

4. 교육내용

교육명

(연관과목)

교육내용 및 목표

교육형태

시간

도입

교육 내용과 원리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전체

20

영상물레 놀이

(미술, 국어)

정지된 이미지가 움직이는 이미지로 변화되는 원리는 이해하고, 모둠별로 표현할 주제를 정하고 개인별로 1컷을 시각화하여 영상물레(조도로프)를 만들 수 있다.

전체

40

미디어 전래놀이
(
미술, 과학)

미디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르미에르형제가 만들었던 최초의 카메라 시네마토그래피를 본뜬 미디어테크에 아이들이 만든 조도로프를 장착하여 주제를 영상으로 재현하고 모둠영상으로 편집할 수 있다.

방송모둠

순환

90

 

(45 2)

운동장에서 뜀박질을 하면서 풍력전기를 모아서 송신기에 전원을 공급하여 편집된 영상을 전파모둠에게 무선으로 송출할 수 있다.

소통놀이

(과학, 국어)

깡통, 옷걸이, 철사 등 각자 준비해온 도구를 개조하여 자신만의 안테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전파모둠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재활용 도구로 안테나를 만들어 전파의 원리를 이해하고, 방송모둠에서 전송하는 영상을 송신 받아 소통할 수 있다.

정리

주제에 따라서 각기 다르게 표현된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전체

30


5.
놀이방법

 


6. 교육효과 
 ○ 호모파베르 HomoFaber → 미디어의 발달 → 게임중독▪비디오과몰입
    
현상의 대안
  
 
○ 호모루덴스 Homo Ludens + 미디어리터러시 Media literacy를 통해서

    
인간과 인간의 소통을 체험할 수 있음

 

※ 참고 : 철학적 기반

 ○ 놀이, 예술로서의 미디어교육  
   -
호이징하놀이는 ‘무엇인가의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라고 정의, 새로운 것의 창조는 지성이 아닌 놀이의 충동에서 발생
 
   -
: 창조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대상과 함께 논다는 것을 의미하며, 놀이를 통해서 현실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음으로써 고정된 틀을 벗어남
 
   -
불교에서의 삼매三昧 : 생동감 넘치는 마음상태를 말하며 이것의 원천은 어린 시절의 놀이이고 그 궁극적 발현은 최초의 예술적 창조

 ○ 즉흥작업(브레인스토밍)으로서의 미디어교육 
   -
놀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때로는 장애물을 만들어 그것을 극복하며 즐거워하는 진화적 가치가 숨어 있으며 즉흥작업을 통해 환기됨
 
   -
즉흥작업 = 에고가 작용하여 일어지는 퇴행
regression in the service of the ego 
   -
자동기술 automatic writing : 의식하거나 판단하는 과정없이 단어를 쏟아내는 방법이 창조의 시발점이며 사회적 형태가 브레인스토잉 brainstorming

 ○ 중독예방으로서의 미디어교육  
   -
도널드 위니캇 : 심리학에서 치료의 목표는 놀지 못하는 상태에서 놀 수 있는 상태로 환자를 변화시키는 것

 ○ 이미지의 재현과 실현

 ○ 게임과 놀이의 차이



김영삼 선생님과 대화 
 
초등학생에게 미디어에 대한 순기능 교육이 먼저다.
아이가 유리를 깨뜨렸을 때 깨진 결과가 아닌

아이의 손이 다치지 않았느냐고 묻는 것이 먼저다
.
교육은 유리를 잘 다루는 법을 먼저 가르치는 일이다
.
미디어는 포괄적이다
.
중독이라고 불리는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
하지만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로서 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이미 일상이다
.  
일상의 그 도구를 잘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
놀이로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좋다



권보은 선생님과 대화 

우선 교과와 통합한 미디어교육이라는 점에서

요즘 제가 관심있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그런지

넘 매력적인 프로그램 같아요^^

그런데 수업 시수가 4시간 정도이면,

아이들 주의집중 시간을 지속시키는데 어려움이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쬐끔 된답니다.

미디어교육을 할때에도 느꼈지만

2시간 이상의 프로그램도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냈거든요.

일과중에 하실지 방과후 혹은 방학중에 언제 하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4시간 정도의 분량이라면 방과후(토요일 날 같은..) 혹은 방학중,

5일제 프로그램이 좋을 것 같구요~

일과중에 하실거라면 학교 교육과정을 고려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저희도 장애이해교육 같은 경우에 1시간일지라도

학교 교육과정에 들어가야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임의로 할수는 있습니다만

요즘에 교육과정을 중시하는 추세라...

외부기관과 연계한 활동의 경우 사전에 교육과정에 들어가 있어야 가능하더라구요~


그리고 미디어가 참 쉬우면서도 어렵다 느껴지는게 용어인데요~

아이들에게 이 말들이 어렵지 않을까 싶어요~

고학년에게는 괜찮을 듯하지만..

저학년에게는 무리일 듯 싶어요.

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학년은 주의집중 시간이 정말 짧아요.

물론 다양한 활동으로 하나의 프로그램을 짠다면 가능하겠지만...

이 용어들을 어떻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가장 실생활과 관련된 예시를 사용하여

설명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미디어 교육 활동을 접하면 접할 수록

우리 일상생활과 너무나 밀접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공기와 같은 미디어를 새롭게, 비판적으로 본다는게

갈수록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이호숙 선생님과 대화

1.운동장에서 뜀박질을 하면서 풍력전기를 모아서 송신기에 전원을 공급하여 편집된 영상을 전파모둠에게 무선으로 송출할 수 있다.

  - 요즘 환경 문제로 자가발전자전거 페달을 밟아서 핸드폰 충전, 믹서나 선풍기 돌리기등  방송 프로가 다수 있었잖아요 . 그래서 더 재미있어 할 것 같고요미디어수업에 적용하면 짱 일것 같아욤 !!! 근데 많은 전력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의문인데요아이들 체력이 관건 일듯하네요.

 

2. 깡통, 옷걸이, 철사 등 각자 준비해온 도구를 개조하여 자신만의 안테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재활용의 용도로 괜찮을 듯한데요.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을 듯합니다.

 

3.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재활용 도구로 안테나를 만들어 전파의 원리를 이해하고, 방송모둠에서 전송하는 영상을 송신 받아 소통할 수 있다

-재활용으로 만들어진 옷걸이 등으로 전송을 받을수 있을 지가 ???

-많은 실습과 시연이 있어야 겠구요.

 

실현이 가능하다면

이 교육(신나게 놀자)  ~말 재미 있는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동참하고 싶네요

~~~ 밀어 부치세요  *^  ^*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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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노래 북극성으로 가다
 
"비틀즈의 노래가 400년 동안의 기나긴 우주여행을 떠납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하실 텐데요.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들린 뉴스 기자의 짧은 멘트가 뒷통수를 때린다. 눈이 커지고 멍한 가운데 그의 Beatles의 노래, 한동안 MD에 담겨 외면했던 노래들이 들려온다.
 
광활한 우주에서 진리를 갈구하는 폴과 존의 철학이 담겨있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녹음된 지 벌써 40년이 흘렀다. NASA 창립 50주년을 맞아 스페인과 미국에 있는 초대형 전파망원경 3대를 통해 동시에 우주로 쏘아진다. 비틀즈의 음악이 도달할 목표는 북극성, 빛의 속도로 431년이나 걸린단다. 지구 나이 2439 북극성에 도달할 즈음 나는 지구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증오와 폭력의 전쟁은 사라질까?

 노래에서 발견한 주옥같은 인물들 

'주드'로 등장하는 인물은 '존 레논'으로 보인다. 비틀즈의 헤이 주드(Hey Jude, 1970)에서 주드를 존으로 해석한 점이 참으로 재미있다.

'루시아'로 등장하는 인물은 존의 첫 결혼 상대자였던 '신시아'였는지 아니면 '오노요코'인지 혼란스럽다. 또한 실재 인물인 '신시아'는 존이 사랑하지 않았고 임신때문에 결혼했다는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니까. 영화 스토리는 '신시아'와 '오노요코'를 교묘하게 섞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겉모습은 금발에다 생김생김이 '신시아'이고 그녀의 사상은 '오노요코'를 빼다 박았다. 참고로 존가 신시아가 만나고 있을 시기에 비틀즈의 노래의 많은 곡들이 이별과 관련된 내용이다.  'P.S I Love You' 'I'll Be Back' 'When I Get Home' 등이 대표적이다.  

'맥스'는 폴 매카트니로 보인다. 존이 죽고 난 뒤 판권 문제로 오노 요코와 법정다툼까지 간 적이 있지만, 존과 폴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조조'는 가장 흥미롭게 본 인물이다. '조조'역은 아무래도 기타리스트인 조지해리슨인 것 같은데, 사실 해리슨은 백인이다. 존의 사상에 영향을 준 '마틴 루터킹 목사' 사상을 비틀즈의 노래로 풀 수 있는 허구적 인물이 필요했던 것 같다.

아엠 쌤보다 깊은 존의 철학이 담긴 영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rawberry Fields Forever : 딸기밭이 뜻하는 것이 존의 마음의 고향인줄 알았는데, 월남전 때 미군이 베트남을 향해 융단폭격을 하던 미국의 폭력성과 파괴성을 뜻하는 지는 이번에 알았다.


존의 노래에 닮긴 철학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들은 레이 코넬리(Ray Connolly)의 존 레논을 읽어보길 권한다. Yesterday를 비롯해서 서정적인 멜로디로 우리의 심검을 울렸던, 아이 엠 샘(I Am Sam, 2001)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화려한 영상미가 돗보이는 이 영화속에 감추어진 존의 사상을 엿보기는 힘들다.
 
또한 비틀즈의 맴버였던 폴 매카트니(Paul McCatney), 조리 해리슨(George Harrison), 링고 스타(Ringgo Starr)와 그의 마지막 아내이자 정신적인 안식처였던 오노 요코(Yoko Ono)등장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니라서 혼란스럽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비틀즈의 곡에서 따온 것이지만, 실재 인물과 연관지어 상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Imagine, 편견없이 가슴으로 봐야할 영화

영화 말미에도 등장하지만, 존의 노래에 닮긴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들다. 사람들은 기회에 따라 맑스주의자, 이상주의자, 평화주의자 등 여러 호칭을 붙여 그의 생각을 재단한다. 존 자신이 얘기한 대로 그의 최대 걸작은 이메진이었다. 이메진은 평화와 관련된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노랫말이 아니다. 이메진의 감미로운 선율에 대해서 주관적으로 해석하고 노랫말의 의미를 찾아보지도 않은 채 레논과 요코의 급진적인 사회정치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편견을 사람들은 존 레논이 꿈꾸던 세상을 상상하기 어렵다. 영화 속에서 이매진은 나오지 않는다.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세계 혹은 주변을 상상을 하는 지는 관객의 몫이지만, 예술가 존을 떠올리는 일은 행복하다.   @돌배군
 
존 레논이 우리 문화에 끼친 기여를 요약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의 평화 켐페인이 가시적인 결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그를 통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감정과 우려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메시지를 전달한 매개체였던 것이다. 때로 그는 전 존재는 당대의 모든 정서와 대중운동을 빨아들이는 진공청소기처럼 보였고, 그는 바로 그것들을 노래로 변형시키곤 한 것이었다.  <존 레논, 도서출판 대륙, 1993, 레이 코넬리 머리말에서>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삽입된 33곡 LIST  

1. "Girl" Performed by Jim Sturgess
2. "Helter Skelter" Performed by Dana
3. "Hold Me Tight" Performed by Evan Rachel Wood and Lisa Hogg
4. "All My Loving" Performed by Jim Sturgess
5. "I Want to Hold Your Hand" Performed by T.V. Carpio
6.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Performed by Joe Anderson, Jim Sturgess
7. "It Won't Be Long" Performed by Evan Rachel Wood
8. "I've Just Seen a Face" Performed by Jim Sturgess
9. "Let It Be" Performed by Carol Woods and Timothy T. Mitchum
10. "Come Together" Performed by Joe Cocker and Martin Luther McCoy
11. "Why Don't We Do It in the Road?" Performed by Dana Fuchs
12. "If I Fell" Performed by Evan Rachel Wood
13. "I Want You" Performed by Joe Anderson, Dana Fuchs, and T.V. Carpio
14. "Dear Prudence" Performed by Dana Fuchs, Jim Sturgess, Evan Rachel Wood
15. "Flying" Performed by The Secret Machines
16. "Blue Jay Way" Performed by The Secret Machines
17. "I Am the Walrus" Performed by Bono
18. "Being for the Benefit of Mr. Kite!" Performed by Eddie Izzard
19. "Because" Performed by Evan Rachel Wood, Jim Sturgess, Joe Anderson, Dana Fuchs
20. "Something" Performed by Jim Sturgess
21. "Oh! Darling" Performed by Dana Fuchs and Martin Luther McCoy
22. "Strawberry Fields Forever" Performed by Jim Sturgess and Joe Anderson
23. "Revolution" Performed by Jim Sturgess
24.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Performed by Martin Luther
25. "Across the Universe" Performed by Jim Sturgess
26. "Happiness Is a Warm Gun" Performed by Joe Anderson and Salma Hayek
27. "A Day in the Life" Performed by Jeff Beck
28. "Blackbird" Performed by Evan Rachel Wood
29. "Hey Jude" Performed by Joe Anderson
30. "Don't Let Me Down" Performed by Dana Fuchs and Martin Luther McCoy
31. "All You Need is Love" Performed by Jim Sturgess, Dana Fuchs, T.V. Carpio
32. "She Loves You" Performed by Joe Anderson
33.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Performed by Bono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블랙은 참 좋은 영화다. 영화 스토리는 뻔한 이야기지만 인도영화의 화려한 미장센과 세련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는 차곡 차곡 가슴을 짓누르며 감동을 준다. 참교육에 대한 이야기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죽은 시인의 사회>와는 사뭇 느낌이 다르다. 주위 사람에게 권유하고 싶은 영화임은 틀림없지만, 영화 주인공의 직업인 특수교사들에게 추천하기에는 고통스러운 영화다. 

관객들은 '그봐, 저 늙은 선생처럼 열정적인 사람은 없어!'라며 주인공 데브자이(Amitabh Bachchan)를 칭송하며 한국의 특수교사와 비교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업무상 특수교육을 하는 선생님들을 만날 기회가 있는데 영화 블랙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눈물없인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많다.

"기껏 해봐야 19이나 18살밖에 못사는 학생이 고등학교 특수학급에 들어왔는데, 제가 과연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요? 집에서 잘 먹고 여행을 다니며 생을 마감하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지만, 부모는 아이가 교복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지 학교에 방치한 채 내버려두더라."

"비장애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보는 앞에서 장애학생을 때렸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특수교사가 저럴 수 있냐며 쉽게 이야기하더라. 똥을 아무데나 누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학생을 폭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실상을 제대로 모른 채 이야기를 하는 데 그게 가슴이 더 아프다."

데브자이가 오기 전에 미셀은 사람이 아닌 부유한 가정의 애완동물이었다.



40대 후반의 특수학교 선생님의 경험담을 소설로 써내려가도 네다섯 권은 될법하다. 한국의 특수교육 선생님들도 영화 블랙의 데브자이 선생의 페다고지 철학과 견주어도 모자람이 없다. 다만 블랙은 영화라서, 오늘은 왠지 딴지를 걸고 싶다. 한국의 교육현실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데브자이는 1명을 위해 인생을 걸었지만 특수교사는 적게는 7명, 많게는 20명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데브자이 선생은 특이한 교수법 때문에 공교육에서 버림받고 인도 카스트제도 크샤트리아(귀족, 왕족) 집안의 딸 미셀(Rani Mukherjee)을 만난다. 미셀의 어머니는 데브자이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그의 딸을 짐승이 아닌 성장가능한 사람으로 교육시키려는 열정을 믿고 지지한다. 

물을 극도로 싫어하는 미셀을 분수대에 끌고가 온몸으로 물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데브자이. 비로소 미셀은 생애 첫 언어인 '물'을 말한다.


분수대 씬에서 미셀이 '워..러 water'라고 발음하는 장면은 데브자이를 미치광이 선생에서 대단한 선생으로 승화시킨다. 부모가 딸의 가능성을 포기하고 인간애를 가장하고 미셀을 방임할 때, 데브자이가 택한 교수법은 원초적 언어인 촉각을 통해서 언어를 일깨우고 폭력에 가까운 엄격한 훈련 방식으로 인간성을 복원한다.

교육현장에서 체벌에 대한 논란은 지금도 끊이지 않는 논쟁거리지만, 개인적으로 특수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체벌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다. 학교에서 신발장에 신발을 가지런히 놓는 법과 밥을 흘리지 않고 먹는 법 등 가장 기초적인 교육을 가르치더라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데브자이 선생은 격리를 택했다. 밥을 짐승처럼 먹을 때는 가차없이 밥그릇을 빼앗았다. 그러한 고통과 인내를 감수하는 부모들은 대한민국에 없을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초기에 엄청난 돈과 정신적 열정을 쏟지만 사회적 냉대와 부재한 시스템에 갇혀 헤어나지 못한 채 어둠의 뒷편으로 숨어버린다.

미셀이 대학에 합격하자 데브자이는 그녀의 졸업을 위해 책을 그려준다. 그녀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장애인이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그 선생님도 장애학생으로 묻혀버렸을 수도 있을 학생을 때리고 제 돈을 들여 과외를 붙여서 당당히 대학에 합격시켰다. 미셀에게 대학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자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자신의 눈을 대신해서 글을 일러주고 말벗이 되어주는 데브자이를 우리 땅에서 만날 수 없다.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장애학생이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을 다니는 것보다 괜찮은 직장을 갖고 결혼도 해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한 지도 모른다. 미셀이 처한 환경과 대다수 한국의 장애 학생들이 처한 현실은 너무나 다르지만, 데브자이를 통해 우리는 특수교사로서의 곧은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선생의 마음을 고스란히 제자에게 전해진다. 뒤바뀐 두 사람의 운명 앞에서 미셀은 스승을 위해 힘겹고도 아름다운 가르침이 시작된다. 데브자이는 특별한 교수법 때문에 공교육에서 버림받았지만 미셀을 통해 교육에 대한 열정과 희망을 발견했다. 데브자이가 아니었다면 미셀은 말하지도 듣지도 못한 채, 그리고 들리지 않는 음악과 문학을 느끼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했을 것이다. 

데브자이가 없는 벤치에 앉아서 눈을 맞고 있는 미셀



블랙을 통해 느낀 것은 열정적인 한 선생으로 인해 삶이 뒤바뀐 한 여인의 이야기지만, 내가 만난 특수학급 선생님들이 보여준 드라마는 교육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삶을 좀 더 비장애인에 가깝게 살아가도록, 그래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떳떳하게 세상을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교육은 변화되리라는 믿음, 힘들지만 봄은 오리라는 그럴듯한 단어보다는 작은 실천, 올해에도 봄의 소식을 전해줄 선생님들을 만나고 싶다.


봄의 소식(消息)

                        신동엽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 났다커니
봄은 위독(危毒)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이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狂症)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와서
몸 단장(丹裝)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선생님 눈이 올 것 같아요" "무슨소리야 하늘이 이렇게 맑은데" "정말로 눈이 내릴 것 같아요" 보지도 듣지도 못하지만 사람이 잃어버린 감각으로 자연을 느끼는 미셀. 눈은 내렸도 두 사람은 시리도록 아름다운 춤을 춘다.



특수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두 분의 선생님.




출연 및 스탭 (출처 : daum)

영화 블랙 사이트 : http://black.indiatimes.com/



감독
산제이 렐라 반살리 산제이 렐라 반살리 (Sanjay Leela Bhansali) 사와리아(2007) , 데브다스(2002) 
주연
아미타브 바흐찬 아미타브 바흐찬 (Amitabh Bachchan) 데브자이 역  
라니 무케르지 라니 무케르지 (Rani Mukherjee) 미셸 역  
출연
쉐나즈 파텔 쉐나즈 파텔 (Shernaz Patel) 캐시 역  
아예샤 카푸르 아예샤 카푸르 (Ayesha Kapoor) 어린 미셸 역  
드리티먼 샤터지 드리티먼 샤터지 (Dhritiman Chatterjee) 폴 역  
제작
산제이 렐라 반살리 (Sanjay Leela Bhansali)
안슈만 스와미 (Anshuman Swami)
기획
가우타미 바트 (Gautami Bhatt)
아만 길 (Aman Gill)
각본
산제이 렐라 반살리 (Sanjay Leela Bhansali)
브하바니 이예르 (Bhavani Iyer)
프라카시 카파디아 (Prakash Kapadia)
촬영
라비 K. 찬드란 (Ravi K. Chandran)
편집
벨라 세갈 (Bela Segal)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spot] 다문화가정, 카메라를 들자
글 : 정재혁   사진 : 이혜정 | 2009.03.10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진행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손희정 프로그래머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올해도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작품들을 발표했다.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영상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10분 내외의 단편을 완성케 하는 이 프로그램은 2007년 시작돼 올해가 3회째. 이번엔 ‘함께하는 카메라: 다문화 부부 영화제작 워크숍’이란 부제 아래 여성 혼자가 아닌 부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팜티 닙, 장성주 부부, 마릴루, 강호규 부부, 주비, 최재선 부부, 보티, 김연국 부부 등 모두 4쌍의 부부가 워크숍에 참여했고, 그렇게 7편의 미니다큐가 완성됐다. 이주여성들이 느끼는 고민, 그리고 그들의 현실은 어떤 모습일까. 1회 때부터 이 프로그램을 담당해온 손희정 프로그래머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벌써 3회째다. 어떻게 시작한 워크숍인가.
=2007년 9회 서울여성영화제 때 이주여성 특별전을 했었다. 당시 결혼이주, 노동이주 등 이주여성들이 늘어나 다문화가 화두가 됐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국내 단체의 프로그램들은 요리, 한국어, 한복입기 등 한국 문화를 일방향으로 강요하는 식이 많았다. 사실 이들은 한국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데, 그렇다면 자기를 표현할 다른 매체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게 미디어라 판단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당시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었고, 우리가 미디어 교육을 제안하니 반겼다. 그렇게 시작한 거다.

-지금까지의 내부 평가는 어떤가.
=1차를 당진에서 당진문화원쪽과 진행했다. 당진문화원쪽 분들이 너무 좋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우리 쪽 워크숍이 끝난 뒤 진흥원쪽과 1, 2회 더 했다더라. 2차 때에는 횡성에서 횡성여성농민센터와 함께했다. 일단 지역 단체와 함께하는 건 교육자 모집이나 실무적인 부분에 도움을 받기 위함도 있지만 워크숍이 끝난 뒤 지속적으로 지역 미디어 활동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메이킹을 만들어주는 분이 히로코인데, 횡성에서 워크숍에 참여하신 분이다. 지금은 지역에서 미디어 활동가로 활동 중이다. 이주생활 경험도 10년이 넘으니 워크숍 선배, 이주생활 선배로서 이번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여성영화제가 이 워크숍을 통해 지향하는 것 중 한 가지는 실제로 강의할 수 있는 활동가를 만드는 거다. 우리 목소리가 아니라 실제 이주여성의 목소리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2차 때 영화를 보니 종교 때문에 결혼이주한 여성, 거의 납치되다시피 이주한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있더라.
=물론 있다. 이주여성들이 가정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부정적인 부분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러면 집에서는 가둬놓고 못 나가게 하기도 했다더라. 1차 때에도 시부모님의 반대로 참여하지 못한 분도 있고. 또 지역에서는 읍내까지 나오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같은 나라 친구들끼리 만나면 도망간다고 생각해 싫어하는 남편이나 가족도 있고. 교육을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건 교육이 끝난 뒤 참여자들의 생활이다. 우리는 작업이 끝나고 서울로 돌아오지만 남겨진 사람들은 그 결과물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영화의 상영 여부를 결정하는 건 참가자 본인의 의지다. 하지만 이건 드러나야 하는 갈등이고, 묻어두고 살아갈 순 없다.

-올해는 부부를 대상으로 했다.
=양방향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성이 교육을 받고 의식이 고양돼도 남자들이 그대로면 여전히 남자도, 여자도 불행하다. 또 이번엔 이주여성 관련 방송물, 영화를 가지고 리터러시(literacy) 교육도 실시했는데 남자분들의 반응이 있다더라. 강사들이 생각지 못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해도 보여주고. 그래서 이젠 리터러시 교육도 계속 해야 하는지 고려하고 있다.

-결과물을 보니 어떤가.
=모두 8편이 나와야 하는데 한명이 도중에 아이를 낳으면서 7편으로 완성됐다. 사실 퀄리티는 다 거기서 거기다. 지난해와 비슷하다. 다만 나는 이번 영화를 보고 그동안 주류라고만 생각했던 남자들 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결이 있는지 깨달았다. 남자들 안에도 권력층과 비권력층이 나뉘고, 말할 기회가 없었던 사람이 있고. 여성영화제를 하면서 처음 느꼈다. 이번에 참가한 남편 중에 팔이 짧은 분이 있다. 그분은 그 콤플렉스 때문에 평생 결혼도 못할 거라 체념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결혼을 했다. 제목이 <나에게도 아내가 생겼습니다>인데 눈물이 나더라. 이번에도 내 손으로 수십편의 영화를 골랐지만 나는 이 워크숍 작품에 가장 애정이 간다.

-워크숍의 의의와는 별도로 영화제 안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은 어떤가. 일단 일반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 영화는 1회, 무료상영을 한다. 관객에게 의미만 강요하며 영화를 보라고 권할 순 없기 때문이다. 1차 때는 사실 관객이 3분의 2 정도밖에 차지 않았는데 2차 때에는 만석이었다. 물론 일반 관객보다는 미디어 연구하는 사람들, 여성학 공부하는 사람들, 정부기관 사람들, 출연자, 연출자의 지인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이 워크숍 작품은 영화제가 끝난 다음에도 DVD로 제작돼 배포된다. 1차 때에도 교육용으로 DVD를 제작해 전국으로 돌렸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역 미디어 운동의 차원에서 더 의미가 있는 작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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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사회로 가는 길, 문화예술교육에 답있다

기사입력 2009-03-16 18:09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최 '다문화교육 전문가 좌담회'개최

인종·국적 문제로 접근하는 현재의 다문화 정책에서 도시농촌·세대·빈부 등 다층적 문제로 전환 절실

차이와 다양성의 이해를 목표로 하는 문화예술교육 자체가 다문화교육이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다문화교육을 제시하는 교육사업 확장 예정

지난 3월 11일(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이대영, 이하 교육진흥원)이 주최하는 '다문화교육 전문가 좌담회'가 교육진흥원 연수실에서 열렸다. 이번 좌담회는 각 전문활동 영역에서 바라보는 다문화의 정의 및 다문화의 현주소, 문제점, 개선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2009년 다문화교육이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개최하였다.

다문화교육 전문가 좌담회에는 국내 '다문화'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가 사회를 보고 김숙현 한세대교수, 윤인진 고려대교수, 최충옥 경기대교수와 이대영 교육진흥원 원장이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현재 우리나라는 매해 국제결혼 비율이 10%씩 늘어나는 등 급속도로 다문화가정이 늘어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다문화는 이슈아이콘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여타 선진국가의 다문화정책의 정착과 비교하였을 때, 추진되는 배경과 상황이 다른 점에 대해 지적하며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착이 배경과 상황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윤인진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급속도로 다문화가 부각되고 있는 현시대는 이주노동자·이주결혼여성 등 소수계층 중심의 정책으로 운영되는 것을 벗어나 일반 국민 대상으로 타인종에 대한 열린 민족주의, 열등의식을 극복하게 하는 교육의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고, 다름에서 오는 단절을 삶의 스토리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 적극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교육진흥원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지원, 다문화 교육활동 지원을 위한 리소스 센터로서의 역할,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다문화정책'의 로드맵 구축과 실현을 중심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당부받았다.

이에 이대영 교육진흥원 원장은 법과 제도를 강제하기보다는 서로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역할놀이를 강화하는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다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하며 그 역할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교육' 임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다문화정책은 단순히 인종 간 문제를 떠나 도시와 농촌, 지역간 갈등, 신구세대간, 빈부간 격차 등으로 인해 단절되거나 괴리된 사회문화적 차이에서부터 출발하여 우리문화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기반으로 변화시키는 것으로부터 추진되어야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교육진흥원에서는 현재 다문화 교육인력을 매년 양성하여 초등학교에 파견,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정착을 위한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다문화가정 및 일반인 대상 문화예술을 통한 다문화교육 지원사업,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협력하여 이주여성결혼이민자대상 영화워크숍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설명> 왼쪽부터 김숙현교수, 김찬호교수, 이대영원장, 윤인진교수, 최충옥교수

출처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홍보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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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산에서 내려와서 재래시장에서 후배와 소주 한잔 걸친다. 노파가 먹던 삼겹살을 비닐 봉지에 넣고 한 점을 강아지에게 준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노인문제를 다룬 영화 <판도라의 상자>의 노파가 눈 앞에 서 있다.   

터키의 시골 산속, 백발의 노파가 열매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산속으로 사라진다. 수도 이스탄불에 살던 세 남매는 할머니를 찾으러 고향으로 돌아온다. 물질적인 안정은 누렸지만 아들마저 가출한 상태에서 큰딸은 불안해하고, 신문사에 다니는 둘째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고, 예술을 한답시고 룸펜으로 사는 막내 등 평범한 사람들에게 언젠가는 한번쯤 닥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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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소외와 고립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 속 인물들은 중산층 도덕 규범에 의해 규정된 삶을 살고 있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현대성에 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는 보편적이면서도 특이한, 인간의 풍경이다." - 우스타오글루 감독

최근 한국 대학생들이 졸업 작품으로 쓴 시나리오에도 노파가 등장한다. <피터팬과 팅커벨2>라는 제목으로 어린 손자와 치매증세가 있는 할머니에 관한 단편영화이다. 판타지적으로 할머니를 보는 아이의 시선이 재미나게 그려져있다. 하지만 환상으로 끝날 수 없는 현실은 잔혹하게 느껴진다.

<판도라의 상자>는 터키의 현대성에 대한 비판이다. 자본주의를 만능키로 여겼던 동유럽의 고민이자 지금 우리나라에서 벌어지는 노인문제에 대한 드라마적 성찰이다. 그렇게 실험적인 영화도 아니고 스토리 자체가 단순해서 보기에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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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할머니의 사랑이 상투적으로 그려지지만, 결말 부분에서 나라야마부시코처럼 구도자의 길을 가는 노파의 모습과 산을 향해 무한히 틸팅하는 장면은 감동적이다. 감독은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자연을 일치시켜며 우리게 묻는다.


  예심 우스타오글루Yesim Ustaogludml 는 터키 칼스 출생으로, 트라보존에서 건축을 공부해다. 1994년 극영화 <자취>로 데뷔했다. 이 영화는 이스탄불영화제에서 최우수 터키영화로 선정되었다.  <트랙, 1994>, <태양으로의 여행, 1999 ; 베를린영화제 블루엔젤 상 수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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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l 2008 l 100min l 35mm l color

Director                     Jean-Xavier de LESTRADE
Producer                   Philippe CARCASSONNE
                                Jean-Xavier de LESTRADE  
Screenwriter              Jean-Xavier de LESTRADE
                                Philippe CARCASSONNE
                                Gilles TAURAND
Cinemaographer         Giorgos ARVANITIS
Production Designer    Sylvain Chauvelot
Editor                         Sophie Brunet
Music                        Karrol BEFFA
Cast                          Robinson STEVENIN, Fanny VALLETTE,
                                 Patrick DESCAMPS,  Nicolas GIRAUD

<웰컴홈>은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다룬 영화다. 부모와 여동생을 살해한 13살 소년이 자신의 삶만큼 1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다. 교수들 앞에서 철학 박사 논문을 발표하는 사람은 다름아닌 주인공 줄리앙이다. 언론에서 대서특필되었던 사건은 사람들에게서 잊혀졌고 그는 가석방된다. 평화로웠던 옛날 집을 찾아가지만 이미 타인의 공간이다. 몽블랑이 보이는 부모의 묘소를 찾아 참회를 해보지만 기억은 원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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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브넹의 강렬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반연극적이라고나 할까. 그가 내뱉은 언어는 거친 숨소리 그 자체로 가슴을 조여온다.

 
주인공 줄리앙이 철학을 전공한 것은 자신이 왜 잔혹극의 주인공이 되었는 지에 물음이다. 누구에게도 대답해줄 수 없는, 꿈과 현실에서 죄다 고통이다. 그때 죽은 줄만 알았던 에밀리가 살아있다. 줄리앙보다 더한 고통으로 13년을 살아온 에밀리는 자신의 몸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있었다. 노래를 곧잘 부르던 누이는 술과 섹스로 상처가 깊다. 만나서는 안될 두 주인공은 멜로드라마처럼 부서지며 조우하고 부둥켜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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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오디푸스콤플렉스를 자극하는 이미지들이 다소 등장했다. 그래서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역시나 그런 질문이 나왔다.

 
자매는 옛날 가족들과 함께 갔던 몽블랑이 보이는 산장으로 화해의 여행을 떠난다. 햇살이 빛나는 산장 의자에 앉아 줄리앙은 13년 전 그때처럼 햇빛 놀이를 한다. 그때처럼 에밀리에게 다니엘디포의 <로빈슨크로스>의 한대목을 읽어주며 이마에 키스한다. 오랫동안 앓아왔던 열병이 사라지고 억압된 섬에서 탈출한 순간이다. 감독은 행복한 두 사람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러면 멜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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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비에드 레스트라드 감독의 영화 <감독은 프랑스 태생으로 다큐멘터리와 텔레비전 뉴스를 만들다가 <이상적인 범죄 Un coupable ideal>(2001)로 오스카상을 수상했다.


감독은 사회 낙오자로 부르는 인간이 어떻게 인간성을 되찾을 수 있는 지. 악마의 심장 뒷편에 있는 작은 빛을 살며시 보여준다. 생전 면도를 하진 않던 주인공이 들었던 면도기며, 에밀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들었던 칼날의 빛이다. 그 빛이 너무나 선명하지만 보이질 않는다. 서점에 앉아서 읊었던 시가 떠오르지 않으니까.     

감독은 범죄자와 일반인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범죄는 우발적인 것이며 학문으로 결론 지을 수 없는 과정이며, 사랑으로 변화될 수 있음을 독특한 방식으로 속삭인다. 소년의 살인 동기는 까뮈의 이방인과 같이 몽블랑의 산장에 내리쬐는 햇살 탓인지도 모른다. 누구나 열병을 앓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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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이라고 믿기지 않는 그의 영화에 반해서 사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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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템플기사단 (Arn - The Knight Templar, 2008). 영화 내용보다는 파노라마로 펼쳐진 스웨덴 숲이 보고 싶었다. 여주인공의 이름은 세실리아, 가톨릭에서 흔한 세례명이다. 주인공의 아름다운 영혼과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북반부의 숲이 펼쳐졌을 때 안개 너머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노르웨이 여가수 세실리아가 부른 "The prayer"

스웨덴의 전설을 바탕으로 얀 기유의 3부작 소설을 영화화한 템플기사단은 스웨덴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과 장비, 예산을 투입한 영화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서정적이지 않고 스토리 자체도 진부하다. 특히 안이 십자군에 차출되어 아랍에서 벌인 전투는 트로이와 300의 스펙터클한 이미지에 길들여져서 그런 걸까 볼거리가 부족하다.

어쨌든 영화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다시 스웨덴 통일에 기여하는 안의 활동이 펼쳐진다. 차가운 숲에서의 전투가 너무나 흐지부지 하게 끝난다. 그래서 그런가, 자꾸만 세실리아의 음악이 들린다. 판타지가 아니라 역사물이라서 그런가. 
  

템플기사단의 세실리아 역을 맡은 소피아 헬린(Sofia Helin). 템플기사단(Swedin, 2008, 127min,Perer FLINTH 피터 플린스 감독)은 12세기 스웨덴 지역에서 주인공 Arn과 Cecillia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스웨덴 역사를 다룬 서사물이다.

노르웨이 출신의 여가서 세실리아Cecilia


On the path of life mountains rise above we've been climbing so high to open up the sky  chasing a vision of the world~ that's in your love. when the darkness falls and i fear i'll lose my sight. i just thrill in the sounds~ of beauty all around. it's your grace that will life me to the sun beyond the heights in the light don't lose your way. it's just the hatred and the fight
in our hearts love will lead us to the sun beyond the heights. in the light in the light in the light in th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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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섹션명 : “영화로 도움닫기  

2. 목 적 :
가. 중․고등학교 특수학급 친구들이 겪을 수 있는 일상이나 다가올 사회적 갈등 등을 주제로 영화를 상영하고 소통하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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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석 좌석을 가득 매운 선생님들과 학생들

나. 영화의 줄거리 이해와 재미를 더하기 위해 변사, 라이브 음악연주 프로그램, 리터러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진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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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통합미디어교육 사례를 전시하여 통합교육에 대한 위상을 높이고 미디어교육을 확산하고자 함  

3. 개 요

가. 장 소 :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2층 공개홀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센텀시티 4번 출구)
나. 일 시 : 2008년 9월 26일(금요일) 16시~18시 (2시간)
다. 대 상 : 부산지역 특수학급 학생, 학부모, 교사 120명 이내
라. 진 행 : 박진수 (원예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마. 변 사 : 장인순 (마당극 전문배우)
바. 음 악 : 국악연주단 조선블루스 (최경철 외 3명)

  4. 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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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통합교육 전시회 (사직초등학교 무지개영화제) : 센터 통합 미디어교육의 의미와 활동 모습을 공개홀 입구에 전시
나. 시네 리터러시 (원예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 영화를 보고 읽는 재미를 더하기 영화내용 풀이하고 간단한 상품 제공
다. 변사 프로그램 (장인순배우) : 영화의 줄거리의 이해와 재미를 더하기 위해 변사의 장구 반주와 맛깔스런 현장 더빙
라. 음악 프로그램(조선블루스) : 현장에서 영화에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여 분위기를 고조하고 영화 음악의 이해를 도움

제목

감독

(진행)

시간

제작일

장르

시놉시스

무림일검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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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윤

30분

2007

애니

(변사)

무림 제일검 진영영. 어느 날 엄청난 강적을 만나 죽고 만다. 현대에 커피 자판기로 환생한 진영영. 분식집에서 일하는 혜미를 만나고 점점 그녀에게 마음이 향하는데... 우리친구들이 다가올 미래에 설레는 사랑은 어떤 방식일까?

리터러시

(박진수)

10분

 

 

이성간의 사랑에 관한 리터러시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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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여고

6분

2007

중앙여고 통합 미디어교육 수료작(2007)으로 ‘성적’과 ‘살’에 대한 여고생들의 고민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바바리맨을 만나면 수능성적이 오를까? 굶으면서까지 살을 빼려는 주인공의 최후는 어떻게 될까?

우리들의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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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고

특수학급

6분

2007

서울여고 특수학급 미디어교육 수료작으로 신데렐라 동화를 패러디 작품이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현대판 신데렐라. 신데렐라와 왕자의 웃지못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휴식 및

소원 적기

10분

취업이야기, 일 년 후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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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둔천고등학교특수학급

10분

2008

다큐드라마

졸업을 앞두고 3학년 친구들은 저마다 졸업 후의 자기 모습에 대해 고민한다. 1년 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리터러시

박진수

10분

 

 

직업에 관한 리터러시

세번째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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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별별이야기2’

(안동희

류정우)

13분

2008

애니

(엔딩곡 음악)

어느 날, 시각장애인 명선에게 소원실행위원회의 요정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나타난다. 마지막 소원 하나만 남은 상황, 명선은 무슨 소원을 부탁할까? 엔딩장면에서 국악이 라이브로 연주된다.

누가 우리랑 놀자했노

원예고

디자인고

사직초등

15분

2008

조선

블루스

시청자미디어센터 2008년 통합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디자인고등학교, 사직초등학교, 원예고등학교 3학교의 메이킹 영상을 배경으로 신나는 국악이 어울어진다.

정리

박진수

10분

 

 

아이들이 적은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그램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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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일검의 사생활을 보고서 사랑에 대한 우리친구들의 용기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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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육청에서 아이들 상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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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사회를 맡은 원예고등학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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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사회를 맡은 원예고등학교 박진수 선생님. 꿈이 유재석처럼 사회를 보는 것이다. 그 꿈이 이뤄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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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이홍렬 장학사님이 축사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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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 김봉수 센터장이 환영사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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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라이브 변사를 맡은 왕수봉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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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나무에 주렁주렁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달렸다.

▪ 버스기사 소원을 이루고 싶어요. 김용대 이사님 버스기사 되고싶다 -부산디자인고 정진영-
▪ 능내리 사는 이지연 사랑해
▪ 대학입학을 하고 싶습니다. 금곡고 윤지용
 ▪ 건강하게 한 것
 ▪ 이유진 쌤 볼링 같이 하기, 정덕수샘 야구보기 -디자인고 김준혁-
 ▪ 성적 좀 올려주세요
 ▪ 내소원은 공부도 잘하기, 선생님께 감사의 선물하기(꽃한송이, 커피 한병 등) -센텀고 이재만-
 ▪ 이유진 쌤께 사랑의 꽃다발 주기 -디자인고 이종두-
 ▪ 남자친구 사귀고 시어요 -현정-
 ▪ 김보희 쌤과 데이트(떡복이 먹기) -디자인고 이선준-
 ▪ 테니스 가기
 ▪ 키크고 싶어요, 돈을 벌고 싶어요
 ▪ 나의 소원, 괴롭힘을 당하는 것
 ▪ 디자인고 롯데 응원 단장
 ▪ 저 친구랑 어울리게 해주세요
 ▪ MP 스리를 받았가지고요 선생님한테 드리꺼에요
 ▪ 할머니 오래오래 살게해 주세요. 힐리스 타고 싶어요
 ▪ 소원은 사랑하는 남자 오래오래 행복하게
 ▪ 공부직품 많섰네 보셨습니다
 ▪ 내소원 남친 사귀고 싶다 키크고 싶다 175
 ▪ 제발 취업하게 해주세요. 제발요! 취업을 위해서 일하고 싶어요
 ▪ 유진쌤랑 같이 영화를 같이 보고 싶다. 덕수쌤과 떡볶이 먹기
 ▪ 결혼하게 해주세요 -강석구-
 ▪ 좋은 친구 만들기
 ▪ 우리 아빠는 몸이 아픕니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라면입니다.
제가 만약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생기면 라면 1박스를 사서 아빠께 드리고 싶습니다.
아빠는 제가 끓여드리는 라면을 제일 좋아하시니까요.
▪ 디자인고 박세훈입니다. 제 소원은 사회복지사가 되고 우리반 강민주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 나는 종로에서 뺨 맞았으면 종로에 돌을 던지고 절대로 한강에 돌을 안 던지고 싶습니다. 필요 실천 잘하고 싶어요.
▪ 여자친구 부탁합니다. 꼭이요 -차상영-
▪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
▪ 없다? 나는 잘봤다. 내꺼도 잘봐줘
▪ 모양 유치한 거 노우. 지갑(유치× 중고생이 쓰는 거) 멋지고 까리한 거 예쁘고 심플하고 색깔 검정 닥스나 그런 것처럼 지갑 안속이 닥스처럼(센텀고 정현수)
▪ 저의 소망은? 우리가족이 건강하고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 MP3
▪ 소원 은희복 그냥 박대현 그냥 -견이가-
▪ 친구랑 같이 합니다
▪ 이슬아 결혼
▪ 멋진가수가 되고 싶어요^_^
▪ 김길호
▪ 저의 소망은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이예요
▪ 야구선수 되게 해주세요. 축구 선수 되게 해주세요. 2개중 1나만 걸리길
▪ 잘생긴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 부산 디자인고 주도형 김보희 선생님과 데이트하기(피자먹기)
▪ 공부잘해달라고
▪ 태권도 사범이 해주세요 기준
▪ 나는 이쁜 사람 돼고 싶어요
▪ 헌팅 언리미티드 갖고 싶어요
▪ 친구들이 교회를 잘 자리지면 했다
▪ 부자되게 해주세요!(돈벼락s)
▪ 책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사람, 삶이 되게 해주세요^_^
▪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 ①키크고 싶어요②돈을 받고 싶어요
▪ 대학 입학을 하고 싶습니다
▪ 얼마 남지 않은 2008년, 올해는 꼭 애인이 생기게 해주세요♥
▪ 성경잔체를 암송하는 것 CTS
▪ 경찰서에 지키는 일
▪ 권수희>보고싶다. 졸업때 와슴면 조겠다
▪ 소원 엠피쓰리가 갖고 싶어요
▪ 천국소망가진 이땅의 나그네로 소명 감당하길 기도합니다. 민슈
▪ 지하철 2호선 대연역 나의 소원을 위해 나의 조건을 사기했습니다
▪ 부산디자인고 최현준 키가 크고 싶어요
▪ 김진교랑 좀더 친하게 지내게 해주세요
▪ 우리가족 건강하게 살고 우리 가족이 스트레스 안 받고 살고 또 건강하고 해맑은 얼굴로 살자
▪ 프로게이머 되고 싶어요. 연예인제시카 만나고 싶어요
▪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요. 연예인 티파니 누나를 만나고 싶어요
▪ 내소원 치킨 먹고 싶다
▪ 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좋은 친구하고 어울리게 해주세요. 그리고 소녀시대 맴버들하고 태연누나를 만나고 싶습니다
▪ 태권도 관장님 대고 싶퍼요
▪ 능력이 생기는 것
▪ 소원은 꿈을 이루자
▪ 부자됐으면 좋겠어요!
▪ 배드민턴 선수 되는 것 잘 하고 싶다
▪ 올해도 착하고 씩씩하게 지내고 건강하게 지내기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영화천재' 이만희 감독의 미개봉작을 만나다
[오마이뉴스 임순혜 기자]
 
ⓒ2006 임순혜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관에서 5월 12일부터 5월 30일까지(19일간) ‘고(故) 이만희 감독 전작전 : 영화천재 이만희’가 열린다. ‘고(故) 이만희 감독 전작전’에서는 이만희 감독이 만든 영화 총 51편중에서 <휴일> <귀로> <돌아오지 않는 해병> <삼포 가는 길> 등 22편을 상영한다.

지난해 가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이만희 감독 회고전에서 영화 10편을 상영한 바 있는데, 이번 전작전에서는 그보다 많은 작품을 감상할 기회가 된다.

5월 12일 오후 6시 열린 개막식에서 이효인 영상자료원장은 “당대에는 주류가 아니었을 수도 있고 한 명의 비운의 감독에 불과했는지도 모르나, 동시대를 같이 살았던 많은 원로 영화인들께서는 기꺼이 그를 애정 어린 목소리로 그가 아주 특별한 감독이었다고 말해주기에, 그 이만희를 기꺼이 ‘영화천재’라고 부르고자 한다”며 “이만희와 한국영화사를 다른 시각으로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수용 감독은 “이만희 감독은 천재라는 말을 아주 싫어했다. 이만희 감독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전작전을 축하했다.

이만희 감독의 셋째딸인 배우 이혜영씨도 “아버지의 전작전을 열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아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전작전을 계기로 아버지를 재평가하고 한국영화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만희 감독을 재발견하는 기회

‘전작전’ 개막작으로는 1968년에 제작했으나 영화가 어두운 내용이라고 문공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당시에 개봉을 못하고,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던 신성일, 전지연 주연의 <휴일>이 38년 만에 상영되었다.

개막작 <휴일>은 늦은 겨울날, 가난한 두 연인의 어느 휴일 하루를 그린 영화다. 커피 마실 돈이 없어 마른 나뭇잎과 먼지가 흩날리는 공원 벤치에서 만난 허욱과 지연, 가정을 꾸릴 여유가 없는 허욱은 임신한 지연의 수술비를 구하러 친구들을 만나나 거절당한다.

 
▲ 개막식에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이만희감독 딸 이혜영
ⓒ2006 임순혜
한 친구의 집에 들린 허욱은 친구가 목욕하는 사이 돈을 훔친다. 훔친 돈으로 지연이 수술을 받는 동안 허욱은 술을 마시고 헤매다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병원으로 돌아온 그에게 기다리는 건 지연의 죽음이다.

허욱이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어두운 밤 그녀와의 행복했던 한때를 회상하며 거리를 내달리는 마지막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휴일>은 흑백 필름으로 가난한 두 연인의 휴일 하루를 매우 실감나게 그려 가난하고 암울했던 그 시절의 풍경을 재현해 낸 영화다. 황량한 늦은 겨울날의 바람과 먼지는 두 연인의 암울하고 절망적인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절제된 대사와 음악, 그리고 배경 등 매우 감각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다음은 영화 <휴일>을 상영한 뒤, 시나리오를 썼던 백결씨와 이석기 촬영감독이 관객과 나눈 대화다.

검열 심해 당시엔 <휴일> 개봉 못 해

- 보신 소감은?

백결 : “38년 만에 다시 보았다. 이만희 감독이 재발견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석기 : “38년 전에 1:1 화면 비율로 찍은 필름이다. 상영 조건과 맞지 않아 화면이 불안하고 거북한 느낌을 받았는데, 원래는 안정된 화면이었다.”

- 미장센이 탁월한데, 이만희 감독은 미리 콘티 작업을 하였나?

이석기 : “철저히 콘티 작업을 했다. 이만희 감독 작업은 특이하다. 믿을 수 있는 감독에게는 맡기고 나중에 감정에 따라 잘랐다. 콘티는 자신이 직접 철저하게 했다. 움직임 자체를 세밀하게 콘티하여 스태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장소 헌팅도 대단히 중요시했다. 움직임을 직접 해 보았다. 사전에 콘티를 스태프에게 주고 현장에서 배우를 움직이게 하였다. ‘고개를 몇 번 돌려라’하는 부분까지 자세히 콘티를 썼다. 능력 있는 배우에게는 현장에서 창작을 하게 했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만희 감독, 신성일 주연의 <휴일>
ⓒ2006 임순혜
- 마지막 장면, “이발소에서 머리나 깎겠다”는 장면은 당시 검열을 의식해서였나?

백결 : “원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있었다. 프롤로그에서는 한강에서 투신한 시체를 건지고, 죽은 사람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에필로그는 부패한 신성일의 얼굴을 세 친구가 못 알아보고 가마니를 덮는 장면이다. 당시 시나리오 검열이 있어 문공부에서 못 만들게 했다. 그래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양보해서 찍었다.

마지막 장면의 ‘이발소에서 머리나 깎겠다’는 독백장면은 원래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문공부에서는 머리를 깎아 군대로 보내라고 하였다. 상징과 은유가 압축된 영화로 당시 개봉을 못했다. 작년에 처음으로 영상자료원에서 공개한 작품이다.”

한국영화에 영화 고유의 언어를 찾게 한 감독

- 동대문, 대한극장, 남산 시립도서관, 청계천 복계현장 등 영화의 공간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석기 : “천재란 말이 있듯이 이만희 감독은 대단했다. 특히 작가, 촬영, 조명, 음악 감독을 대동하고 다녔다. 전 스태프들이 작품에 파묻혔다. 어떤 색깔로 찍을 것인가? 항상 만나 토론하였다. 교회당은 서울역 뒤에 있는 교회다. 격하게 찍자고 의논했다. 그래서 카메라, 음악도 불안하다. 스태프들 같이 살았다. 한마디로 이만희 감독은 영화에 미친 사람 같았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찍었다가 포기하였나? 컬러가 보급된 시기였는데, 흑백으로 찍은 이유는?

백결 : “시나리오상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었는데, 제작자가 문공부에 로비를 하였다. 검열에서 지적되어 촬영 전에 양보했다.”

이석기 : “이만희 감독은 컬러시대에 흑백을 찍은 사람이다. 시네마스코프가 한창인 시기였는데, 스탠더드 흑백으로 가자고 했다. 제작자는 시네마스코프를 요구하였는데 감독이 흑백으로 찍었다.”

▲ <휴일>의 시나리오 작가 백결(왼쪽)과 이석기 촬영감독
ⓒ2006 임순혜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들어갔으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 같다. 지금은 너무 풍요한데,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하는 모습이 감동적인데?

백결 : “한국영화는 이만희 감독 이전과 이후가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만희 감독 이전에는 영화 고유의 언어를 찾기보다 문학의 지배를 받거나 연극을 빌려왔다. 이만희 감독에 이르러서 비로소 영화 고유의 언어를 찾게 되었다.”

- 주인공이 대사 없이 걸어가는 장면이 많은데, <귀로>의 문정숙도 그랬다. 어떻게 감독과 조율하였나?

백결 : “이만희 감독은 가능하면 철저히 영화 대사를 줄이자고 했다. 연출자가 영화 대사를 따라가면 감독의 이미지를 연출하기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이만희 감독은 말의 내용보다 말이 없는 영상을 대단히 중요시했다. 대사 없는 장면에 상당히 주목했기 때문에 자세히 써주길 원해 열심히 썼다. <만추>에서도 우동집 앞 장면에 대사가 없다. 대사를 절제하는 것이 기본 약속이었다.”

- <휴일>과 <귀로> 모두 우울하고 패배적인 정서인데, 당시 현실에서 어떻게 이런 작품을 구상하였나?

백결 : “<휴일>의 가난한 연인들은 내 주변에 몇 트럭 있었다. 너무나 많은 가난한 연인들이 있었다. 추워서 다방에 들어갔는데 커피값이 없어 아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실제 시대의 정서를 영화에 옮겨오고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 한국영화사상 걸작으로 꼽히는 <만추>, 그러나 필름이 유실되어 없다.
ⓒ2006 임순혜
영화엔 천재였지만 가족에겐 고통

- 우울한 음악의 과잉을 느낄 수 있는데?

백결 : “이만희 감독의 영화에서 옥에 티가 음악이다. 전정근 음악 감독에게 음악을 모두 맡겼다. 음악이 좀 안 맞는 부분은 모든 것을 맡기는 이만희 감독의 성격이 묻어있다고 생각한다. 당시는 후시 녹음을 했다.”

- 급격하게 줌인, 줌아웃 하는 부분이 눈에 띄는데?

이석기 : “당시는 손으로 줌인, 줌아웃을 했다. 바람 때문에 손이 움직여 빨리 줌인, 줌아웃 할 수밖에 없었다.”

- 이만희 감독의 작업 특징은?

백결 : “이만희 감독은 현장, 집, 구분과 한계가 없었다. 영화작가로서는 천재적이었으나 가족들은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같이 있는 여자들은 힘들고 견디지 못했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백결 : “천재적인 감독이었으나 말년에 불운하게 세상을 떠났다. 이제 재발견되어 한국영화사에서 재평가받기를 바란다.”

/임순혜 기자


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임순혜 기자는 '미디어운동가'이며 '미디어평론가'로 한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입니다. 현재 언론개혁기독교연대 집행위원장이며,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입니다. KNCC 언론위원, 크리스챤아카데미 <미디어교육센터>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을 지냈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 방송위원회 제2보도교양심의위원을 지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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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글_ ]  | 오마이뉴스 | 2006.05.13 15:00:00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드라마와 청소년
                                    -고구려 여행을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돌배군>
                                                     
                                               

일곱 별을 찾아 떠난 고구려 원정대

1052km, 2,046명의 어린이 그리고 북두칠성. ‘찾아가는 어린이 미디어교실’의 또 다른 이름인 ‘고구려 원정대-주몽’에게 붙인 수식어이다. 센터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총 4,500여명임을 감안하면 고구려 원정대가 10월1일부터 12월 중순까지 20일 동안 기록한 양적인 결과는 놀라운 것이다. 고구려 원정대가 찾아간 흔적을 지도 위에 점일 찍고 선으로 연결하면 북두칠성과 닮은꼴이다. 1세기 경 고구려인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되었다고 알려진 신라시대의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보다 앞서 28수와 북두칠성을 그렸다. 2000여년이 지난 지금, 고구려 원정대는 일곱 개의 빛나는 별을 찾아 떠났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일러두기 : 유아와 어린이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자의적인 해석임을 밝혀둔다. 유아 : 정신지체 청소년을 말하며 5세~7세 정도의 인지능력 / 어린이 : 8세~13세 보육원 소속 어린이


별에게 고구려 신화 속삭이기

고구려 원정대를 계획할 당시 TV 드라마 주몽은 30%대의 시청률에 막 올라섰을 때였다. 사극열풍을 타고 지상파 방송에서는 연개소문과 대조영이 주몽의 뒤를 이어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한국사를 전공하는 한 후배는 ‘TV 드라마가 고구려 역사를 왜곡에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요즘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드라마 주몽을 보는데, TV속 역사가 진짜라고 믿으면 어쩌나 개탄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주몽을 주제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보자 나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어린이에게 역사와 미디어를 주제로 교육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부경역사학회(상임연구원 박정기님)의 도움을 받아 드라마 주몽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전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거기에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추가해서서 총 20씬 분량의 스토리텔링 대본으로 완성했다.

<사진 1 :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바탕으로 만든 대본을 읽고 있는 학생들>

 또한 어린이들이 신화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서 능인출판사에서 나온 학습만화 <고구려를 세운 주몽>을 고구려 역사읽기 교재로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고구려 벽화를 바탕으로 고증된 의상을 제작했다(무대의상 이도님).

문제는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놓고 긴 토론이 이어졌다. “아니 아이들에게 어떻게 거대한 고구려 담론을 이야기해요?” 교사 워크숍 자리에서 어린이 교육을 오랫동안 해온 분이 의아해하며 말을 꺼냈다. 새로운 대본을 만들기 위해 참고할 만한 책을 고르기 위해 서점에 갔을 때의 일이다. “이 책 재밌어요!” 기껏해야 7살로 보이는 아이가 말했다. 이 친구는 두 가지 종류의 만화책을 읽었는데 그 중 하나를 꼽으면서 친구들과 돌려볼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했다. 7살 아이도 알고 있는 고구려 주몽의 서사라면 해 볼만 하지 않겠는가!  

9월30일, 벡스코에서 열린 제5회 전국평생학습축제에 고구려 원정대가 첫 출정에 나섰다. 고구려 국내성 세트와 고구려 의상 그리고 스튜디오 카메라는 학부모와 아이들의 시선을 잡기에 충분했다. 고구려 역사는 뒷전이고 고구려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멋있게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틈에 교육은 뒷전으로 밀렸다. “자, 자세 잡으세요. 찍습니다. 찰칵…….” 길게 늘어선 줄과 부모들의 아우성이 떠난 자리에 버려진 고구려 학습자료. 이것이 고구려 원정대의 실체인가! 몇몇 아이들은 동북공정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만 우린 아이들에게 주몽 신화를 꺼내지도 못하고 드라마와 닮은 고구려 이미지를 심어준 꼴이 되고 말았다.  


미디어 리터러시로 무장한 고구려 원정대

TV 드라마 주몽, 15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벡스코에서 만난 아이들 80% 이상이 주몽을 시청하고 있었고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70% 이상 알고 있었다. 시청 지도가 필요한 드라마임에도 아이들의 열성적인 시청을 막을 순 없다는 학부모의 푸념은 교육프로그램을 전면 수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장애아동과 보육원 어린이 반 이상이 하루에 TV와 인터넷 앞에서 5시간 이상 보내고 있다는 사실(미디언 2006)은 고구려 원정대가 찾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 지 더욱 분명해졌다.      

우선 정보를 이해하는 배경지식이 부족한 교육 대상에게 TV에서 말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시켜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짜고 교육 자료를 개발하는데 주력했다. 교육 자료는 주몽 제작사인 올리브나인에서 아동용 캐릭터에 대한 라이센스를 얻어 어린이들이 교육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역사적 내용에만 충실하다가 아이들의 눈을 맞추지 못 하고 외면당한 지난 번 리플릿에 대한 반성이었다.

<사진 2 : 교육 자료를 읽고 TV드라마 주몽과 비교하고 있는 아이들>

 수정된 교육프로그램은 미디어란 무엇인가, 역사 속 주몽 인물 분석하기, TV드라마 주몽 바로 읽기, 미디어 대장간(역할놀이 형태의 제작교육)을 축으로 무대미술 꾸미기와 고구려놀이체험으로 구성했다.

드라마 속 현실과 역사적 현실을 분리하기 위해 인형극(유아 대상)과 역할극(어린이 대상), 그에 따른 워크시트를 통해 학습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리터러시 교육하기 전에 비해서 드라마의 허구적인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제세한 내용은 ‘미디언 2006’ 참조)

고구려 원정대 교육 평가서에서 유아(정신지체청소년)는 TV드라마 주몽이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라고 대부분 답한 반면에, 보육원 어린이(10살~13살)들은 실제 있었던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드라마 주몽을 보고나서 아동들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았고 어린이들은 역사 속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2006.12. 고구려 원정대 교육평가서-   

 

<표1 : 리터러시 교육 전 설문 분석, 자세한 내용은 ‘미디언 2006’ 참조>


에피소드 1 - 아이들과 스토리텔링하기

피아제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서사구조의 전형적인 구조와 구성요인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스토리에 대한 스키마(Schema)를 발달시킨다고 한다. 아이들이 판타지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지도 모른다. 서사구조가 단순한 TV드라마 주몽은 어린이들이 표면적으로 해석하기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 예를들어 유아에 비해 어린이들은 스토리텔링 대본에 주어진 한 씬의 상황, 인물, 사건, 배경에 대한 분석이 뛰어났다. 특히 고학년 어린이(초등학교 4~6학년)들은 등장하지 않는 인물들을 추가하기도 하고 색다른 배경을 만들기도 했다. 또한 학교교육에서 배운 역사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대사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자세한 사항은 ‘미디언 2006’ 참조)

이와는 달리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스토리를 바꾸기보다는 읽기와 외우기에 집중했다. 어떤 유아는 자신의 인지적 능력에 한계에 도달했을 때 소리를 지르기도 했고, 웃음으로 넘기기도 했다. 실제로 창작한 대본으로 촬영 전에 연습을 했을 때 유아와 어린이 모두 드라마에서 보거나 들었던 행동과 말투를 흉내 내는 모습을 보였다. 오랫동안 TV 드라마가 유아와 어린이들의 스키마에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사회심리극(사이코드라마학회 최대헌님)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은 지도교사가 아이들의 자발적인 이야기를 끌어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스토리텔링이 창의적이면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도 사회심리극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피소드 2 - 미디어 대장간에서 발견한 재미와 재치

7개 단체 아이들의 모두 좋아한 교육은 ‘미디어 대장간’이었다. 실제 역할을 나눠 촬영을 하는 역할연기에 가장 많은 학생들이 재미있었다고 꼽았다. 반대로 재미없었던 교육은 미디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했던 교육이었다. 미디어를 바로 본다는 교육이 단시간 내에 해결될 일이 아니어서 아이들에겐 지루한 교육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대장간의 장비들은 카메라와 붐마이크 슬레이트와 노트북으로 제작장비를 최소화하고 방송미술을 활용한 협동작업에 중점을 두었다. 아이들은 스튜디오 촬영과 야외촬영을 구분하여 사고를 했고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무대와 소품은 보는 것 자체로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시골 아이들은 추운 날씨에도 야외촬영을 강행했다.

미디어 대장간 교육내용 중에서 ‘스토리보드를 활용한 컷 나누기’ 부분은 유아와 어린이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진 3 : #4 주몽의 뛰어난 활솜씨 촬영 화면>

 <사진 4>의 대본에 나와있는 텍스트는 ‘주몽이 대소와 다른 왕자들이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냥을 한다.’이다. 어린이들은 이 텍스트를 한 컷으로 처리했다. 사냥하는 모습은 생략하고 사냥감이 있는 모습만 담은 것이다. 그 다음 컷은 풀샷에 금와왕이 주몽을 칭찬하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이것은 놀라울 정도의 압축이다. 유아에 해당하는 정신지체 청소년은 주어진 대본을 읽고 연습해서 연극을 꾸미는 것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또한 TV 드라마의 내용 묘사에서 환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듯했다. 유아에 대한 지속적이면서 장기적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에피소드 3 - 아침 드라마보다 덜 폭력적인 주몽

보호론자들은 미디어 폭력이 현실에서의 폭력에 기여한다고 한다. 더 불길한 것은 폭력적인 미디어를 자주 시청하는 어린이는 폭력 효과와 희생자의 고통에 둔감해진다는 결과를 제시한다.<어린이 청소년 미디어, 방송문화총서 75, 빅터 C. 외, singer, zuckerman> TV 드라마 주몽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었을 때, 어린이(남학생)들은 주몽이 싸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전쟁하는 장면이 재미있고 실감나며 멋있어 보인다는 게 대답이다. 유아에 해당하는 정신지체 청소년(여학생)들은 주몽과 소서노가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꼽았다. 그 이유는 감동적이거나 슬퍼서 그렇다는 대답이 많았다. 성별과 따라 정신연령에 따라 드라마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쨌든 고구려 원정대가 만났던 아이들은 주몽의 전쟁 장면을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 어린이의 경우 - 보육원과 장애시설에 있는 어린이 - 드라마 주인공 대사를 그대로 따라하거나 전쟁 장면을 흉내 내며 놀고 있었다. 이 점을 고려해서 스토리텔링 대본에는 전쟁 씬이 없거나 의도적으로 축소시켜두었다.(사서의 기사에서도 주몽은 송양왕을 평화적으로 복속시키고 다른 부족을 정복한다는 짧은 텍스트만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어린이들은 잔뜩 기대했던 전쟁장면도 없고 장난감 칼과 활이어서 시시해 하다가도 자신의 역할이 오면 전쟁과는 상관없는 역할놀이에 집중했다.

피아제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미디어 내용의 현실을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단서들을 이용한다. 그들에 대한 가장 중요한 척도 중의 하나는 미디어에서 묘사된 캐릭터나 사건들의 현실 세계에서의 가능성 여부이다. 필자의 어릴 시절을 생각하면 나무를 깎아 칼을 만들어 전쟁놀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대부분 TV만화영화를 보고 흉내 내는 것이다. 당시 어른들의 눈에는 상당히 위험해 보이는 놀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놀이 속에는 선과 악의 구별이 있었다. 악당 역을 했던 상대편이 다치기라도 해서 아프다면 대부분 아이들은 그 놀이를 접고 화해를 한다. 고구려 원정대가 본 어린이들의 행동은 귀여울 정도의 폭력(?)에 지나지 않았다. 보호론자들이 우려하는 어린이들이 보았던 주몽의 전쟁에서 서로 죽이는 장면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영화와 다른 사극에 비교하면 유치할 정도의 액션이었다. 주몽의 칼싸움에 대한 행동 그 자체보다는 음악과 효과로 뭉쳐진 주몽이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영웅적인 행동과 이미지가 그 자체가 아이들에게 각인되지 않았을까? 오히려 물질만능주의와 미모지상주의로 포장하며 자본주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일반 드라마보다는 덜 폭력적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난 뒤 TV를 켜면 아침드라마 80%는 해체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에게 이보다 더 폭력적인 드라마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결론적으로 전쟁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어린이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며 시청지도를 한다면 어린이에게 폭력성향을 심어줄 여지는 없어 보인다. 


고구려 원정대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

어른조차 드라마와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마당에 어린이에게 드라마를 비판적으로 분석해보자는 제의는 무리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TV 속의 세계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비교해서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요즘 시대에 더욱 중요해졌다. 공교육과 가정교육을 통해 성장한 어린이들은 TV 드라마를 보면서 서사구조 속의 인과관계를 파악하고 자연스럽게 장면을 연결하고 현실세계와 비교해서 판단하는 능력이 향상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

TV 드라마 주몽이 연장방영을 선언한 61회째 TNS 미디어 코리아 조사 결과 시청률 46.6%를 기록했다. 부모와 함께 TV를 보지 못하는 아이들은 점점 더 TV 앞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드라마의 허구적 세계보다는 좀 더 현실세계에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MTV에 열광하게 될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해보는 것이 꿈이다. 마지막으로 고구려원정대에 참여한 스텝들과 자원봉사 선생님들, 함께한 우리 별들에게 감사드린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발견한 타자의 욕망

영상학 석사과정 6기 윤정일

유리벽 속에 갇힌 무의식에 린치를 가하다.

<르미에르의 형제들 Lumiere and Company>(1996) 프로젝트 다큐멘터리에서 데이빗 린치 (David Lynch) 감독이 보여준 1분도 채 안된 영상은 충격이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한지 100년을 기념하는 일종의 퍼포먼스로 세계 각국의 유명감독들이 만든 50초짜리 단편영화와 인터뷰를 모은 것이다. 린치는 투명하게 제작된 유리벽 안에 나체의 여성이 넣고 물을 붓고 50초쯤에 이르러서 유리벽에 린치(lynch)를 가한다. 영화라는 형식 자체가 바뀌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왜 영화를 만드는지?”에 대한 감독의 일격인 것이다. 형식의 파괴 혹은 포스터모던 감독의 대표주자인 그에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대해서 다시금 묻게 만드는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ive>(2001). 관객은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느낄 때 린치는 과감하게 무의식의 환상을 우리 앞에 현실처럼 드러낸다. 라캉의 입을 빌어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욕망(desire)에 관한 오이디푸스 드라이브(drive)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환유와 은유의 이미지로 가득 차있다. 주인공인 ‘다이안’은 스타가 되려는 욕망을 안고 할리우드로 가는 단순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전개되면 될수록 복잡하게 꼬여있는 사건들과 조각처럼 나열된 인물들 앞에서 관객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주체와 주체의 욕망에 관한 텍스트를 분석하여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캉의 몇 가지 이론을 빌어야 쉽게 설명될 수 있다.

프로이드의 꿈에 대한 해석을 빌리자면 다이안의 꿈은 왜곡으로 만들어진 환상이며 주인공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녀의 무의식이 투영된 공간이다. 프로이드가 꿈을 주체가 이성에 의해 억눌려있던 욕망의 충동으로 표출된 것이라면, 라캉은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나아가는데 있어 주체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의 봉합으로 해석한다. ‘아버지의 법’으로 일컬어지는 기표에 의해 억압되는 주체의 욕망은 결국 상실의 기표이며, 따라서 욕망은 결여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았다. 라캉은 인간의 욕망이나 무의식이 말을 통해 나타나고 또한 말이라는 구조 속에는 인간의 억눌린 내면세계가 있다는 것이다.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욕망과 좌절을 꿈의 형식을 빌려 영화는 재현한다. 주체의 욕망은 현실세계에 등장하는 듯 하지만 환상이며 결국 주인공의 욕망은 충족될 수 없고 잉여로 남게 되는 것이다.

영화적 환상공간 속에서 부유하는 주체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주체는 추상적이고 복합적이며 분열되어 있다. 더욱이 린치의 영화에서 주체는 분열된 시간과 공간 속에서 폭발하여 조각난다. 카메라에 의한 조작과 편집을 통한 구성의 파괴가 드러난다. 카메라에 의해 조작되는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시공간을 봉합이 아닌 해체에 가깝다. 다이안이 맞는 자동차 사고는 다이안이 베티로 카밀라가 리타가 되어버리는 환상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사건, 두 여주인공이 찾은 실렌시오 극장이나 집에서 발견한 파란상자를 열었을 때 등 관객은 주체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린치는 영화 속 현실세계를 재현하면서 느린 속도의 스태디캠 컷, 클로즈업, 롱쇼트 등의 촬영 기법을 쓰면서 주체의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와 더불어 환상 세계에 존재하고 있음을 착각하게 만든다. 역으로 꿈과 같은 환상적인 공간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사실적이고도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관객은 주체가 명확하게 드러나겠거니 생각하는 현실 공간에서는 빠른 속도의 편집과 점프 컷을 통한 생략으로 전개하고 있어 주체를 잡아내기 힘들다. 주인공 다이안이 꿈에서 깨어났을 때 플래시백을 통해 과거 이동했다가 다시 현재로 돌아오는 등 영화 속에서 주체는 결핍을 봉합하지 못하고 부유한다.

멀홀랜드, 주체가 대타자를 만났을 때

라캉은 주체를 언어적 주체라고 했다. 이것은 상징체계 안에서 탄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적 주체이다. 모든 질서는 대타자(Other)의 준거와 틀에 맞춰 행하고 질서 또한 대타자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영화에서 대타자는 주체의 욕망을 폭로하고 죽음을 명령한다. 린치는 대타자가 누구인지를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는다. 공항에서 만난 노부부가 다이안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결국에는 죽음으로 이끈다든지, 절대자의 존재처럼 보이는 거지와 클로즈업에서 잠깐 보이는 권력자의 모습이나 의문의 세력 등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처럼 보인다. 주체가 찾아낸 기억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죽음으로 욕동할 수밖에 없는 주체의 욕망이자 대타자의 욕망이다. 포스트모던 영화감독의 표본인 린치는 어쩌면 다이안을 통해 실재계를 탐색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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