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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11 통합교육 기획회의 마음씨


통합교육 기획회의 “마음씨” 열려 
 

지난 4월1일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교육을 통한 장애비장애 통합교육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통합교육에 선정된 10개 학교 담당 교사와 강사모집에 응시한 예비강사 등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례발표회와 학교별 통합교육 운영계획서가 공유되었다.
 

선정된 학교 교사들은 예비 강사들에게 학교와 학생들을 자랑하며 열띤 구애의 시간을 가졌다. 김봉수(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통합교육은 작년 4개 학교에서 교육청의 지원에 힘입어 10개 학교로 확대되었고,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남겨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강사와 교사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례발표에 나선 권보은(사직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는 통합교육을 하면서 수업태도가 좋지 못했던 장애학생들이 일반학생과 함께 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했고, 비장애학생들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이어 이주희(원예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는 통합교육이 잘 되려면 특수교사 미디어에 대한 역량을 갖춰야 하며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시간 확보를 위해 클럽활동과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을 권유했다. 특히 비장애학생들을 모집할 때 장애학생과 어울릴 준비가 되어 있는 아이들로 구성하고, 통합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을 조언했다. 


통합교육 커리큐럼 발제에 나선 설은숙(미디어 활동가) 강사는 가족통합 사례를 설명하면서, 지적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리큘럼을 짤 때는 성과 위주의 조급증을 버리고 반복학습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전날 수업의 과정을 촬영하여 다음 수업시간에 보여주고, 매 수업시간에 나온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수업내용을 기억하는 등 학습의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센터에서는 4월18일에 특수학급의 미디어교육 모델개발에 참여한 김병련(서울여고 특수학급) 교사와 양철진(일산행신중학교) 교사를 초청하여 2009 통합교육 커리큘럼을 평가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어린이청소년 미디어교육에 관심있는 교사, 강사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 통합교육 기획회의 2차 “마음씨” 안내 

 - 일시 : 4월18일(토) 14시

 - 장소 : 시청자미디어센터 세미나3

 - 내용 : 학교별 통합교육 커리큘럼 소통하기

 - 강사 : 김병련 (서울여고특수학급 교사)

         양철진 (일산 행신고등학교 교사, 사회학박사) 

- 문의 : 윤정일(시청자지원팀) 051-749-9521 media7788@hanmail.net

 

권보은 (사직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2008년에 특수학급 9명과 비장애 방송반 9명 등 총18명을 모집해서 통합교육을 운영했어요. 개인적으로 미디어에 관심이 있었고 학교 방송반을 맡다 보니 어렵지 않게 미디어교육에 접근한 것 같아요.

 

미디어교육을 하면서 특수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강사님에게 교육을 맡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오늘 교육을 평가하고 다음에 있을 교육을 계획했지요. 처음에는 특수교사가 참여하는 일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생한 만큼 얻은 게 많은 교육이었지요.

 

가장 큰 성과는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소극적이던 장애학생이 미디어교육 수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입니다. 영상시사회를 위해 학생 개인별로 그림을 그렸는데, 비장애 학생의 그림은 틀에 박힌 듯 한데, 특수학급 학생들의 그림은 제 각각 개성이 묻어 있더라구요.

 

물론 비장애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도 관찰되었어요. 일반학급 선생님의 말을 빌리자면 초등학생들의 경우 장애 유무를 떠나서 상당히 산만한 편인데, 이번 교육을 보면 학생들의 수업태도가 많이 좋아졌다고 해요.

 

방송부원 아이들과 특수학급 아이들이 만든 멋진 작품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누가 장애학생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참여한 아이들이 활동적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시사회 때에는 또래와 학부모, 담임 선생님을 초대했는데 자폐성 장애를 가진 아이도 자기 작품이 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부모님들도 아이들을 격려할 수 있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 작성, 광고물 만들기 등 공교육 현장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을 만들면서 비장애 학생들의 변화된 모습, 방송반아이들은 방송쪽으로 직업을 가지고 싶어했는데, 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정해졌던 교육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통합교육이 성과를 달성하려면 특수교사가 노력이 중요합니다. 통합교육에 대한 학부모와 학교의 설득작업도 있어야 하구요. 모둠으로 교육할 경우 아동들의 적절한 배치는 물론이고 다음날 필요한 준비물도 챙겨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교육을 운영하면서 아쉬웠던 점을 몇가지 말씀드릴께요.

 

첫째는 모둠 활동시 비장애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통합교육 취지에 맞게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놀이형 프로그램을 매 차시마다 둬야 할 것 같아요. 세 번째는 결과물을 만들어서 작지만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홍보하고 상영하는 게 좋습니다. 네 번째는 비장애 학생을 모집할 때 미디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모집하면 좋습니다. 다섯 번째 강사의 사정으로 수업에 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특수교사가 종이접기 등 대체활동을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교육이 가능한 교실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주희 (원예고등학교 특수학급 교사)  

2008년 원예고등학교에서는 특수학급 2학년 10명과 비장애 학생 4명, 총 14명을 모집했어요. 올해는 세심한 관찰과 면접을 통해서 비장애 학생을 선발할 생각입니다. 장애학생과 소통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 그런 아이들이 꼭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통합교육은 장애학생들에게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다른 학생들에게 그 결과를 상영했을 때 성취감이 크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참여한 학생들의 태도개선이 이루어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지요.

 

평소 수업태도가 불량한 장애학생이 비장애 학생과 함께 해서 그런지 많이 좋아졌어요. 또 자폐성 중증 장애학생이 있었는데 미디어교육을 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했어요. 놀랍게도 그 아이는 자신의 역할을 소화했지요. 그래서 장애가 심하더라도 배제시키지 않고 함께 간다는 그 자체가 통합교육의 장점인 것 같아요.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이 소통하기 위해서는 미디어교육 뿐만 아니라 그 이외의 시간에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작년에 미디어캠프를 다녀왔는데 아이들이 많이 친해졌어요. 장애인영화제에 참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생각나는 것은 아이들과 후반부에 영상을 제작할 때 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꽤 긴 양의 시나리오였는데, 아이들이 서로 역할을 맡았고 돌아가면서 촬영을 했는데 여러 날에 걸쳐서 했지요. 촬영 자체가 힘들기는 했지만, 다행이 작품의 질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그냥 해보는 정도에서 시작했는데, 우리 아이들도 앞에서 누군가 끌어주면 비장애학생 못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다행이 참여한 비장애 학생 2명이 장애학생들을 다독이면서 잘 끌고 갔던 것 같아요.

 

원예고등학교의 경우 클럽활동과 방과후특기적성교육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미디어교육을 하기 위한 정기적이고 안정적인 시간확보가 중요하거든요.

 

작품의 질이 어떻든 다른 학생들과 함께 보세요. 상영회를 하면서 학교 교직원들도 장애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거든요.

 

올해 미디어교육은 제 스스로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학생들이 편집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올해에는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편집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입니다.

 

 

설은숙 (2008 신나는문화교실 통합교육 강사)  

작년에 지적장애 학생들 2개 단체와 교육을 진행했는데, 학생들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새삼 느꼈어요. 장애 등급은 같지만 학습능력, 사회성 등 차이가 심하더라구요.

 

어떻게 하면 전체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을까? 앨범책만들기는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커리큘럼입니다.

 

장애학생들은 글쓰기가 힘들어서 대부분 실습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했어요. 디지털카메라의 배터리를 결합하는 방법부터 촬영 버튼 누르는 것 까지 시작했죠. 어떤 학생은 계속해서 뷰파인더를 보고 사진을 찍더라구요. 몇 번을 반복해서 배운 이후에 서서히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고 LCD창으로 사물을 보기 시작했지요.

 

강사는 우선 조급증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지적장애 학생들은 보통 전에 했던 수업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촬영한 영상을 보여주며 전에 했던 교육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영상으로 이야기하니까 집중력도 높아지고 자신의 얼굴이 나오니까 좋아라 하더라구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오늘 수업이 전 날 수업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거죠.

 

또 학생들이 만든 작품이나 과제는 수업시간에 걸어두었지요. 동기 유발을 위해 간간히 시상식을 했는데, 어떤 아이는 사진을 그냥 찍지 않고 연출까지 하더라구요.

 

이렇게 모인 결과물을 책으로 엮는 작업을 했는데, 어떤 학생들은 미술치료를 받아서 그런 지 표현을 잘 하는데 그렇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지요. 표현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 스티커를 활용했는데 좋은 교구가 되었던 것 같아요.

 

교육에 참여한 가족들은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진편지를 알씨로 편집하는 작업을 했어요. 그런데 비장애 가족들이 격주로 참여하는 시스템이라서 사진과 글, 음악고르는 것까지만 했고 편집은 제가 했어요.

 

부모들은 결혼 이후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자신과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좋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시사회 때 많은 가족들이 와서 따뜻한 눈물이 넘치는 자리가 되었어요.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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