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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7 5월 유자나무 그 주택에서
나른한 오후, 2층 마당에서 책을 읽다가 친구들이 찾아와 붕붕 거린다.
날개 달린 것들이, 뭐 좀 먹을테니 잠시 자리를 비워 달라 한다. 

유자꽃이 피자 언제 냄새를 맡았는지 눈치가 참새 방앗간 찾기다.

제일먼저 온 녀석은 꿀벌이다.
욕심도 많지, 커다란 꽃가루를 움켜지고 부지런히 꽃가루를 훔쳐낸다.

부끄럼 많은 나비도 날아왔다.
커다란 원피스가 바람에 날려 겨우 한솔 따 먹는다. 

동박새 부부도 왔다.
새끼가 감기가 걸려 꽃잎을 따다가 유자청을 만들 모양이다.

오늘은 군말없이 자리를 피해주는 게 좋겠다.
내년 봄이면 이곳도 재개발되니까.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