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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22 미디어중독예방 세미나 - 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교육의 실천

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미디어교육의 실천

- 시청자지원팀 윤정일

르미에르(Louis Lumiere) 형제가 시오타 역에서 ‘열차의 도착(1895)’을 만들 당시 시네마토그래피의 등장 이후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일상의 미디어도구를 활용하여 몽타주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소통가능한 기술적 발전을 거듭해왔다.

Tapscott(1998) ‘커뮤니케이션 혁명’에 열광하는 이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는데, 낙관주의적 입장은 오히려 미디어의 상업성 등 그늘을 숨기는 역할을 담당하였고 그 결과로 이면에 숨어있던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목소리가 최근 물 위로 떠오르고 있다.

탈근대적인 상황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카타르시스 이론(Catharsis theory)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예술적이거나 감동적인 양질의 미디어콘텐츠를 찾으려고 해도 상업 미디어의 확대로 그 선택의 여지는 너무나 좁아 보인다.

오늘날 미디어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치는 폭력적 성향, 그릇된 성문화, 마약 등 약물복용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개인마다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동의할 것이다.

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교육은 걸음마 수준이거나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외면당하기 쉬운 근대적인 내용이라는 데 개인적으로 문제의식을 느끼며,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적용될 수 있고 가정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실천적 방안을 찾기 위해 본 소고를 정리한다.


미디어로 달라진 우리의 아이들

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시작은 미디어와 어린이․청소년의 관계에 대해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한데, 여러 연구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디어를 받아들이면서 발달단계와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르다고 지적한다.

초창기 미디어와의 우리 아이들(어린이․청소년) 관계에 세 가지 관점에서 출발한 이러한 이론들은 유아와 어린이,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도 존재하고 어린이와 어린이, 청소년과 청소년 사이에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유아는 시청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Anderson & Levin, 1976; Calvert & Gersh, 1987 ; Schmitt, Anderson, & Colins, 1999), 아동은 플롯의 단서들을 탐색(Calvert, Huston, Watkins, & Wright, 1982)하는 경향

2~3세 유아기에는 텔레비전의 환상과 현실과 경계를 이해 못한다(Jaglom & Garder, 1981). 스키마의 발달된 어린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는 환상을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다.

아동기의 초기와 중반기 사이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는 데 그것은 경험적 사고에서 추론적 사고로의 해로의 전환이다. 어린이는 점차적으로 프로그램내의 스토리와 연관된 사건을 끌어낼 수 있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의 구분하는 근거 : 경험적 추리로부터 가설적 추리로의 변화, 메타인식적 metacognitive 사고

결론적으로 우리 아이들(유아․어린이․청소년)은 피아제의 발달단계보다는 덜 단계적이고 돌발적이다.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중심화(Centration)에서 멀어져 탈중심화(지각적인 단서를 나열하여 판단)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적 물리적 세계에 관한 스키마를 형성할 수 있고 결국 스키마들은 미디어에 대한 노출에 의해 형성되고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제기 1 - 미디어 역기능에 대한 미시적 접근

우리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 역기능의 대표주자로 폭력성을 들 수 있다. 미디어는 이 문제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한 사회의 반영일 뿐인가에 대한 논쟁은 아직까지 진행중이다.

미디어와 폭력에 대한 대부분의 학자들은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폭력으로 인해 아동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련성은 부모의 교육, 학업의 성취도, 사회경제적인 상화, TV를 시청하는 총량을 통제한 뒤에도 비슷하게 유지된다고 보고한다.

부시맨과 앤더슨은 미디어가 점차로 더 폭력적이 되어가고 있고, 또는 사람들이 그러한 내용을 더 많이 소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주목할 점은 미디어 폭력과 폭력성 간의 상관관계(.31)는 흡연과 폐암 간의 상관관계(대략.40) 보다는 약간 작다고 지적한다.

이 이외에도 미디어의 폭력과 아이들에 대한 연구자료는 인지점화(Cognitive Priming) , 조건 정당화(Jo & Berkowitz, 1994), 사회학습(Social Learning), 사회정보처리이론 (Social information Processing Theory), 스트립트 이론, 둔감화, 배양이론(cultivation theory) 등 많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폭력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호소력을 갖느냐 마느냐는 그 형식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시청 유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그래서 호소력 있는 폭력 메시지의 유형은 무엇이고, 이러한 내용을 찾는 청소년들의 유형은 무엇인지를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앞서 살펴본 학자들은 아이들의 미디어에 대해 ‘거시적’ 측면보다는 ‘미시적’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어린이와 미디어의 관계에 대한 분석을 그들의 사회적 삶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의 맥락에서, 그리고 현대 아동기의 역사라는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미디어 자체에 대해서 좀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버킹엄(Buckingham, 2000)은 미디어 폭력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만 집중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일차원적이어서 청소년이 그들 자신의 삶 속에서 미디어 텍스트를 선택하고 해석하며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양상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래함 머독은 수용자에 대한 분석은 ‘즉각적인 소비 행위에 대한 분석을 넘어서 특정한 수용자의 행위가 벌어지게 된 맥락과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문화를 알아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창조적이고 해석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도외시하지 않는 동시에, 이런 행위를 하게 되는 물질적인 조건과 그것이 상정하는 바를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문제제기 2 - 미디어 중독프로그램의 문제점

미디어와 우리 아이들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우리는 어린이가 처해 있는 자극적인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를 설명하기 우해 이 자리에 모였다.

한 초등학교 선생님의 말대로, 일반적으로 미디어의 원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소비자와 향유자의 입장에 있는 아이들에게 미디어중독을 교육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순서가 맞지 않다고 본다.

구체적인 예로, 인터넷중독과 관련된 프로그램은 검사 방법과 표본에 있어 신뢰가 부족해 보인다. 또한 학교에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도 가정에서의 교육이 도외시 될 때 그 교육의 효용성은 발제된 바대로 달성되었다고 보기 힘들다.

사회교육기관에서 실시되는 가족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치료의 과정과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제대로 지켜보기 힘들고, 무엇보다 치유되었다는 객관적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학교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들은 교훈적인 텍스트나 발달단계와 문화상황에 맞지 않는 교육방식은 자신들의 생각하는 미디어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안다.

흥미롭게도, 어린이가 텔레비전에 주의를 집중하고 학습하라는 지시를 받을 경우, 그러한 지시 없이 행하는 경우에 비해 그들의 지적 노력과 수행은 떨어진다.

그 이유는 미디어중독 프로그램은 놀이로서의 가능성이 부족으로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는 독서보다 더 적은 노력과 집중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텔레비전은 시각적이고 언어 능력에 더 적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안 - 놀이의 교육적 가치와 미디어 리터러시의 접목

심리학에서 치료의 목표는 놀지 못하는 상태에서 놀 수 있는 상태로 환자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융은 창조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대상과 함께 논다는 것을 의미하며, 놀이를 통해서 현실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음으로써 고정된 틀을 벗어난다고 보았다.

미디어를 단순한 놀이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우리아이들에게 미디어는 소통의 도구이자 놀이의 도구임에는 분명하다. 또한 놀이의 교육적 가능성과 그 교육적 효과는 여러 곳에서 증명되고 있다.

호이징아(Huizinga, Johan)는 놀이의 정의에서 ‘무엇인가의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찾는 것부터 시작한다’라고 정의하는데, 무엇보다 자발적인 행위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놀이의 교육적 가치로서는 즉흥작업,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자동기술(automatic writing)을 들 수 있다. 즉흥작업(에고가 작용하여 일어지는 퇴행 regression in the service of the ego)은 놀이의 자발적인 행동에 의해서 환기된다.

또한 놀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고 때로는 장애물을 만들어 그것을 극복하며 즐거워한다. 의식하거나 판단하는 과정없이 단어를 쏟아내는 위의 가치들은 창조의 시발점이자 사회적 형태로 표현된다.

놀이가 아이들의 자발적인 흥미와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면 여기에 미디어리터러시는 교묘하게 개입되어야 한다. 놀이와 미디어리터러시의 봉합은 센터에서 추진하는 미디어역기능 교육의 핵심키워드다.

실천 - 놀이, 미디어리터러시, 블로그

지금까지 센터에서 실시된 미디어교육은 시각교육의 영역에서 이미지를 중심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져 왔다. ‘비판적인 수용자 교육’과 ‘창의적인 제작교육’이라는 영상미디어교육의 기본에 충실히 수행해왔다.

문제는 아이들의 성찰이 제대로 기록되지 않거나 교사에 의해 왜곡되거나 과장된다는 데 있다. 물론 결과보다는 과정을 다루는 다양한 교육방법이 시도되고 있지만, 교사의 평가와 학생들의 설문지로 교육이 종결된다.

영상만큼 중독적인 게 있을까? 불행히도 아직까지는 없다. 그래서 교사들은 무리수를 둬서라도 영상 결과물에 집착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들의 변화되는 과정과, 교육 결과를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좀 더 소통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놀이에 대한 주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휴즈맨 등(1983)은 2학년과 4학년 학생들에게 텔레비전 폭력이 가져오는 해로운 영향과 특정한 폭력 프로그램이 지닌 비현실적인 성격에 대한 글을 쓰게 했다. 취미에 관한 글을 쓰게 했던 통제집단과 비교할 때, 이 개입집단은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었다.

두 번째는,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반론광고, 콜라주 등 해체 비평 기법을 놀이와 접목한다. 미디어가 사용하는 영상메시지의 놀라운 위력을 응용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읽고 들은 것보다 본 것을 더 기억하기 때문이다. 놀이를 위해서는 그 메시지는 간략하고 단순(KISS - Keep It Short and Simple) 해야 한다.

세 번째로 방통융합시대에 블로그를 통한 기록과 성찰, 그리고 소통을 해야 한다. 패커드재단(the Packard Foundation, 2000)은 인터넷(블로그)을 통한 교육에 대해서 ‘이미 개발된 많은 유형의 학습 네트워크들이 교실에서 효율적인 학습 모델로 입증되고 있다’고 보고한다.

상우군의 일기’는 어린이도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블로그 미디어교육은 인터넷 중독과 관련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패커드 보고서(2000)는 인터넷이 친구들, 가족, 그리고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유지하게 함으로써 아이들 삶에 있어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있다.

블로그는 부모들의 관여와 리드십이 필요한 테크놀로지이다. 이러한 관여를 통해서 어린이와 부모들 모두가 인터넷으로 교류할 수 있는 새롭고 풍요로운 환경에서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교육여건을 갖춘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의 감각의 발달로 잃어버린 집단에 대해서 자연적인 감각을 되살리는 치유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2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미디어를 접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이론에 찬성한다.

아이들은 먼저 현실에서 자신의 감각을 발견하고 탐구하면서 세계와의 관계를 인식해야 한다. 꼭 자연적인 현실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치유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도르프 등 교육에서 확인시켜 주고 있다.

아이들이 복잡한 관계성을 알아나가기 전에 미디어를 최소한 접근해야 한다. 유치원에서 컴퓨터나 텔레비전의 과도한 노출은 정책적으로 막아야 한다.

미디어는 우리가 사랑하고 중요시하는 많은 것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나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 특히 그들의 관심 어디에도 집중되어 있는 지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다. 이제는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닌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실천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전자매체 시대의 아이들 상세보기
데이비드 버킹엄 지음 | 우리교육 펴냄
명료하고 이해하기 쉬운 관점으로 아동기와 미디어 환경에서의 최근 변화를 살핀다. 동시에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만을 주장하는 모럴패닉과 전자매체 세대를 과장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낙관주의를 반박하고 있다.

어린이 청소년 미디어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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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b>호이징하</b> 지음 | 까치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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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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