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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2 밀양연극축제와 1박2일 캠핑 "밀양에서 똥을 대면하다"
  2. 2008.08.01 밀양에서 1박2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가 막을 내렸다
. 무더위를 피해 연극도 볼 겸 강에서 물장구도 칠 겸 후배와 함께 12일 캠핑을 다녀왔다. 밀양이 고향이지만 10년째 이어져 오는 축제를 보기위해 찾기는 처음이다. 셰익스피어 원작  <한여름 밤의 꿈>을 보기 행진을 시작했다. 

밀양 암새들 '금시당 유원지'에 텐트를 치고, 밤9시경 밀양연극촌이 있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밀양연극촌(밀양시 부북면)은 밀양시청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다. 밤10시에는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자가용이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다.

연극촌에 도착했을 때, 주차장은 이미 꽉 찼고 그나마 2차선 갓길에 주차를 했다. 멀게는 서울에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 보니 위상이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연꽃이 심어진 가로등을 따라 걸어가면 연극촌이 있다.
성벽극장이라고 해서 그리스의 원형극장을 기대했는데, 사극 세트장 같다.

밀양연극촌 성벽극장 입구

성벽극장 무대 전경



한반도에서 가장 덥다는 밀양까지 더위를 피해 찾아온 사람들로 연극촌은 이미 만원이었다. <한여름 밤의 꿈> 표는 매진되었고 임시좌석표를 배정받아 줄을 섰다. 막이 오르기 전에 이번 뮤지컬의 연출가인 남미정님이 마이크를 잡고 환영인사와 자리배치를 했다. 

막이 올랐다. 아니 조명이 켜지고 영사기가 돌아갔다. 성벽에 투영된 영상과 조명으로 막과 장이 알려주었다. 영화처럼 크래딧과 배우들의 대사가 성벽에 새겨졌다. 
극의 구성은 원작을 따라 흘렀지만 인물은 창작되었다. 일부 배우들의 연기는 대중을 휘어 잡을만큼 딴따라 기질이 다분했다. 노래는 대부분은 랩(Rap)이었다. 

대사도 어렵지 않았고 익살스런 난장에 사람들은 박수도 곧잘 쳤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외국의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가창력과 춤 실력이 엉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오구>에 나오는 창, 굿과 비교했을 때는 완성도가 떨어졌다. 마치 개그콘서트를 보고 난 기분이랄까?

커튼콜을 받고 있는 배우들

한여름밤의꿈 엔딩 자막



인간이 욕망하는 도시 뉴욕을 똥으로 표현한 부분은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인 주제의식과는 동떨어져 있다. 하긴 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똥이 등장한 것만해도 새로운 시도라고 볼 수 있겠다. 차라리 김원봉의 삶을 가극으로 표현한 <약산 아리랑>을 볼걸 그랬다. 밀양에서 무엇인가 느끼고 가려고 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곤욕스러운 시간이었다. 정말 내가 보았던 난장이 꿈의 그림자일 뿐인가? 

연극은 막을 내리고 달이 성벽극장 위에 떠올랐다. 연꽃길을 따라 연극촌을 빠져 나왔을 때 재미있는 공연 하나 봤구나, 배우들이 고생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의 암흑천지에 이만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변기를 쓰고 있는 배우.

깜한 시골에서 빠져나와서 다시 텐트로 돌아와 술을 마시며 후배와 '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똥을 보았고 똥같은 데 와 있다.

텐트를 친 이곳 금시당유원지는 화가들이 좋아했던 유천강과 표충사와 얼음골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만나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이제 똥이다. 인간들의 쓰레기와 오물로 똥물이 된 곳이다.  

각종 조경공사로 강의 모양은 그럴싸하지만 계곡은 부유물로 덮혀 있다. 그 똥물 위에 인간들은 파리처럼 몰려들어서 똥을 뒤집어쓰고 좋아한다.  

후배가 묻는다.
"똥밭에 텐트를 치고 원두커피를 갈아마시는 우리는 어떤 종족인가?" 

"당연 똥족중에 가장 쓸모없는 설사족이지"

설사가 굳기 전 새벽에 야영장을 떠나면서 강가에서 설겆이를 하는 똥족을 만났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는 곳이면 화장실과 식수대를 만들어 두면 오염이 덜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슨 공사다 하면서 강바닥은 매일 뒤집으면서 정화시설은 왜 짓지 않는가? 

강은 말한다. 너흰 shit 같은 존재니까. 



달맞이 꽃에 텐트를 친 야영객. 달맞이 꽃 가까이에 가면 인간의 똥이 지천에 널려 있다.



똥밭에 텐트를 치고

똥폼을 잡으며 마신 똥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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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 밀양 금시당 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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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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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이를 비집고 생명을 키우는 파란 핏줄들이 흐르는 밀양에 간다. 하늘을 닮아서 이 여름에는 얼마나 푸름이 짙을까. 반나절은 출장이지만 그 나머지는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 생각이 멈추고 몸이 가자는 대로 그렇게 1박2일을 보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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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에 생긴 밀양시청소년수련관(밀양시 내이동 밀양초등학교 옆), 미디어교육 협의를 하려고 밀양에 가다. 온도계는 36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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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너무 더워도 발전이 잘 안된다는 태양열 발전기가 옥상을 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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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때문일까, 청소년수련관 치고는 넓은 공연장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연극을 하기에는 무대가 너무 좁고 객석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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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제가 열리고 있는 기간이라 수련관 회의실에서 일본에서 온 배우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언어가 전달되지 않아 퍼포먼스로 보이지만 몸짓과 행동들이 코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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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관 건물 치고는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밀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창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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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관 옥상에서 본 밀양강, 밀양에 오면 항상 가는 암새들 벌판이 보인다. 기찻길 너머 산 아래 굽이쳐 흐르는 강 아래 은어들이 돌을 나르며 물방을 땀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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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구고속도로 다리 아래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피서... 그러고보니 어머니와 피서를 다닌 기억이 없다. 살아계신다면 수박 한덩이 들고 와서 발을 담그게 하고 부채질이라도 해드렸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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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암새들(http://www.amsaedeul.com/), 외삼촌이 땀흘려 일군 곳이다.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려고 이곳을 찾지만 나는 강을 보러 온다. 평일이면 미류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서 간의 의자를 펴고 책을 읽는다. 구름이 책을 읽기에 알맞은 조도를 내려주기를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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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이 떴다. 텐트를 꺼낸다. 산이며 길은 검지만 하늘은 아직 붉다. 벌레들의 오페라가 시작된다. 가끔 황소개구리가 초를치지만 바람이 오기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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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외삼촌 세워둔 배를 몰래 끌고 강따라 흘러간다. 바위 앉아 휴식을 즐기는 한마리 수달이 되어 못다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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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더위에 못 이긴 몸이 자꾸만 쉬었다 가자 한다. 어디에서 쉴까, 하늘에서 쏟아진 햇살이 빽빽하게 채워진 밀양에서 그늘을 찾기란 쉽지 않다. 단장면 표충사쪽으로 가다보면 감물리 표시가 나온다. 처음 가보는 시골길에서 피정의 집 알림판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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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정의 집을 오르는 대추나무 길에서 내려다 본 감물리. 나보다 몇 시간전부터 늙은 노부부가 의자에 앉아 그렇게 저곳을 보고 있었다. 이해인수녀님이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스쳐간다. 암을 잘 고친다는 한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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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을 켜도 더위가 가시지 않는다. 차를 세우고 그늘진 바위 아래 자리를 펴고 눕는다. 잠을 청하기에는 아깝다. 생을 다해가는 매미의 외침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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