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10 밀양에서 1박2일 - 고대인 놀이
  2. 2010.04.23 암벽등반, 자연주의자로 가는 길목에서

나도 암벽을 하고 싶다갑자기 걸려온 선배의 전화. 경주까지 가서 선배를 태워서 경북청도에 있는 운문사암벽장을 찾았다. 야영장 내부에 있는 암벽장은 피서객들이 점령한 상태였다. 우리는 현대인들을 피해서 암벽을 할 수 있는 ‘절골을 찾아갔다.

절골은 경남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마을에 있는 계곡 이름이다. 옛날 이곳에 절터가 있었고 그래서 사람들은 절골이라 불렀다. 절골은 청석이라고 불리는 돌 위로 맑은 물이 흘렀다. 그 틈 사이로 피래미가 살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폭우에 떠내려온 바위는 좋은 놀이친구였다. 

하지만 계곡물은 줄어들었고 천수답이 있던 자리에는 칙덩굴로 덮이고 그 많던 소들도 보이지 않았다. 동네 형들과 소를 몰고 산을 넘으며 놀던 때가 생각난다. 당시에는 소는 방목으로 키웠다. 여름 눈이 맞은 놈들끼리 칡덩굴 아래서 짝짖기를 해서 이듬해 봄에는 누런 새끼를 데리고 나타나기도 했다. 

어린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우리는 1박2일동안 원시인이 되기로 했다. 고대인처럼 수렵생활을 하고 불을 피워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자연 가까이서 자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놀기로 했다. 

고대인이 정착한 곳은 연못 바로 위 자갈밭이다. 고대인들은 등반을 하기 전에 오리발을 차고 연못에 들어갔다. 한 고대인의 꿈은 연못을 왕복하는 것이다오리발 덕택으로 20여년 전의 꿈이 이루어졌다. 물오리들과 함께 수영을 즐겼지만 몸을 파고든 거머리들이 골치거리였다.

 

옛날 이곳 저수지에는 물풀이 우거져 있었고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했다. 저수지 위에서 농사를 짓던 고대인의 부모는 저수지 물을 떠서 밥을 지었다. 고대인이 어릴 때 물뱀도 많았다. 고개를 처들고 달려오는 물뱀과 맞서 싸우면서 자랐다. 

 

하지만 낚시를 즐기는 현대인들이 이곳을 찾으면서 오염되기 시작했다. 연못 위에 절이 생기면서 깨끗한 계곡물이 점점 줄어들었다. 저수지 바닥은 부유물로 가득찼고 외래어종과 거머리의 천국이 되었다.  



유목생활에 질린 고대인들은 저수지 위에 움막을 짓고 주거생활을 시작했다.


고대인이 다슬기를 미끼로 낚시를 하고 있다. 하지만 물고기의 아이큐가 고대인보다 높았다.   


한 고대인은 나무톱으로 불을 지피기로 했으나 소나기가 내렸다. 고대인은 몰래 종이를 태워 불을 피웠다.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못한 순진한 고대인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고기를 먹은 고대인들은 수영을 하며 놀고 그것도 지겨우면 벽화를 그렸다.


고대인은 풍요를 기원하기 위해 범잠자리, 물잠자리, 무당거미를 그렸다. 


한 고대인은 디저트로 원두커피를 갈아서 마셨다. 


또 한 고대인은 반딧불이 대신 랜턴을 밝혀 책(<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을 읽었다.


고대인들은 낮에 수영을 하다가 거머리에게 물려서 고생을 한 이후, 오염된 거주지를 떠나기로 했다. 고대인들은 현대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기념으로 가져갔다. 


매가 사는 높은 곳을 오르기를 꿈꾸는 고대인은 매바위를 찾아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고대인은 어린시절에 오르지 못했던 바위를 보았다. 지금은 한발로 딛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낮아져 있다.


안개에 가려진 매바위를 오르기 위해 두 고대인은 더 깊은 계곡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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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 서가정 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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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부산클라이밍센터(실내 암장)를 다닌 지 2주째, 4월18일 밀양 백운산으로 가는 정기산행에 따라 나섰다. 계속 혼자 다니다가 여럿이 가니까 처음에는 어색했다. 등산학교에서 빙벽 교육은 받았지만 암벽은 처음이라 몸이 사시나무다. 하지만  ‘갓 마흔에 첫 버선’이라고 긴장과 함께 곧 맛볼 성취감이 밀려든다. 


△ 한백암 중앙벽(K2의 꿈) : 등반거리 41m, 난이도 5.10b, 볼트수 11개, 등반형태 슬랩&페이스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선등을 하고 나는 갓 태어난 새끼가 발걸음을 떼듯 그렇게 바위에 올랐다. 지금은 볼트에 의지해서 겨우 바위를 오르지만 언젠가는 자유등반을 꿈꿔본다. 암벽등반을 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작년에 본 다큐멘터리 <The Sharp End, 2008> 때문이다. 미국의 젊은 등반가들이 암벽 등반의 최고 난이도의 기술과 정점을 보여주었다. 

copyright: 2008 Sender Films

이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미국의 젊은 암벽 등반가들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 암벽등반 코스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요세미티(Yosemite), 독일, 체코 등 암벽등반가들이 오르고 싶은 꿈의 장소를 빠른 템포로 이동하며 보여준다.

가장 짜릿한 것은 ‘프리스타일등반’(너트, 볼트 등 확보물이나 초크의 사용 없이 고전적 스타일의 등반)이다. 
자유등반은 자연보호주의와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어 더욱 시선이 간다. 과도한 장비의 사용으로 암벽과 주위 환경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볼프강 궐리히는 자유등반을 고집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 등장하는 주요 등반가 : Alex Honnold, Cedar Wright, Matt Segal, Tommy Caldwell’s, Adam Ond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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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 백운산 한백암 중앙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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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