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아이들과 시골 아이들의 신나는 미디어캠프 ‘도시樂’

                                                                            사진 : 강아영(기획관리팀) / 글 : 돌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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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 미디어를 통해서 또다른 소통의 의미를 찾아보는 '도시락 미디어캠프'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김봉수)는 7월17일(목)부터 18일(금)까지 합천자연학교(경남 합천군 대병면 소재)에서 도시 아이들과 시골아이들이 미디어로 소통하는 '도시락 미디어캠프'를 열었다. 1박2일동안 동래원예고등학교, 합천자연학교 교사, 학생 등 4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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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바 꽃이 활짝 핀 합천자연학교 운동장, 이곳에서 도시 아이들과 시골 아이들이 함께 뛰어놀았다.


 이번 캠프는 시청자미디어센터 공동체미디어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동래원예고등학교(교장 고백진) 장애⁃비장애 통합 미디어교육 이야기를 전해들은 합천자연학교(경남 합천군 대병면 소재, 교장 황세경) 학생들이 초청하여 이루어졌다.

합천자연학교는 시청자미디어센터의 공모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난 19일(토)일 학부모와 이웃 주민들과 함께 시사회를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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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 오빠 누나들이 온다는 소식에 지옥훈련을 마치고 벼르고 있는 삼산골 FC 선수들


방학을 앞둔 도시와 시골 학생들이 만나 미디어와 자연을 통해서 소통하는 데 목적이 있다. 두 학생들이 서로 몸으로 부대끼며 만든 작품을 보고 평가도 하고, 도시 학생들은 시골 아이들에게 자연과 수순함을 배우고 시골아이들은 형 오빠들과 함께 미디어와 함께, 미디어를 통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캠프는 ‘제대로 놀면서 배우고 삶을 즐기자’라는 주제로 ‘두바퀴 미디어로 자연 관찰하기’ ‘몸으로 표현하는 미디어’ ‘영화상영회 및 영화 리터러시’ ‘삼산골 적벽대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도시와 시골, 장애와 비장애 구분없이 아이들이 뛰어놀며 소통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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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골 아이들과 원예고등학교 친구들이 한여름밤의 영화감상회를 하고 있다.


또한 17일 밤에는 경남지역 미디어교육교사, 우숙진 원예고등학교 부장교사, 시청자미디어센터 미디어교육 관계자와 함께 ‘대안교육으로서의 미디어교육’ 간담회가 열렸다. 사회적 소수자의 소통을 위해 달려온 미디어교육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01 똥 특강 - 똥은 밥이고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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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무려 똥 - 똥은 소중한 자원이다, 밥 먹기 전 학생들이 바우 쌤의 똥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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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사랑하는 사람들 - 자연친화적으로 환원된 똥을 직접 만져보고 좋아하는 똥사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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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먹기 - 자연학교에서 준비한 친환경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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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선물 - 학생들을 초청해준 자연학교에 감사의 뜻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비누를 선물하고 있다.


#02 물총놀이 맛 맛 맛  - 쏘는 맛, 맞는 맛, 친해지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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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물총 만들기 - 바우쌤이 대나무 물총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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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만드는 모습을 재미나게 보고 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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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 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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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가운 날, 매미소리가 운동장을 가로지를 때 아이들이 두 편으로 누눠 원시 놀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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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과 선생님 물을 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몸으로 친해지는 가장 원시적인? 놀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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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쟁이 부채소녀의 대담한 부활, 조용하고 내성적인 부채소녀가 친구들에게 신나게 물을 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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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을 찾은 경민이, 특수학급 선생님에게 물을 쏜 뒤 좋아하는 경민이와 당황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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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는 맛 맞는 맛, 운동장이 물바다가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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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 동이 금방 비워지고 다시 물을 떠오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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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골 아이들의 귀한, 학교를 마치고 자연학교로 달려온 대병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

#03 디카들고 삼천리 기행 - 디지털카메라로 사람과 자연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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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골 아이들이 길을 터고 원예고등학교 친구들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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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터'라는 곳에 도착하자 즉석에서 노래자랑 대회가 열렸다. 삼산골 아이들이 어울리지 않는? 동요를 불러서 많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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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질 순 없다. 원예고등학교 노래짱 소녀가 나와서 트로트 한 곡 하자 삼산골 아이들이 막춤을 추며 호응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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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와 콩을 따며 시골 아이들과 친해진 원예고등학교 학생이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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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총놀이에서 삼산골 아이들에게 집중 공략을 당한 찬호가 아이들 모습을 담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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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의 관찰일기 타이틀 : 자연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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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의 관찰일기 타이틀 : 자연은...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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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들이 컴퓨터를 이용하여 사진을 편집하고 동영상으로 만드는 등 평소 실력을 뽐내고 있다.



#03 삼산골 적벽대전 1 - 무한체력 대 저질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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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미디어센터장배 삼산골 아이들과 원예고등학교 축구 경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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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고등학교의 상대는 무한체력의 초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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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처럼 골대를 달려가는 원예고등학교 호나우도 민석군.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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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너무 무서워" 삼산골 소녀의 눈물에 공격이 한 풀 꺾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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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주춤한 사이 벌떼처럼 몰려든 삼산골 아이들의 맹공이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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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골 FC의 골게터 윤화에게 원예고 기준이가 몸싸움을 걸어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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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은화의 분노" 수비를 맡고 있던 은화가 공격수들의 공격에 불만을 품고 직접 공격에 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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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공격 전원수비" 공이 있는 곳에는 10명 이상의 삼산골아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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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를 하고 있는 삼산골 악동" 수비를 맡고 있던 삼산골 악동들은 원예고 공게터들을 가만 내버려 두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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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워하고 있는 기준" 어린애들이라 때릴 수도 없고... 삼산골 악동들의 작전은 유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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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고 선수들이 당황한 사이 삼산골 FC의 복병 황준수 군이 슛! 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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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체력 삼산골FC" 삼산골 루니 영호는 전후반 내내 운동장을 휘집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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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막기 위해 원예고 근아가 전력질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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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발이라 불리는 초아도 이날 7골을 내어주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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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골 FC의 세러모니" 이날 2골과 4도움으로 우승의 결정적인 역할을 한 윤화가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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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난 저질체력" 방심했던 원예고 아이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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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결과는 7-4로 삼산골 FC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삼산골 골기퍼는 "너무나 심심해서 2골 정도를 몰래 뒤를 흘렸다"고 말해 원예고 학생들의 빈축을 샀다.

 

#04 달빛 영화제 시네리터러시 - 영화보고 퀴즈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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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학교에 어둠이 내리자 축구 경기에서 맹렬했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자 아이들이 돗자리를 깔고 영화가 상영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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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리터러시" 영화 한 편이 끝나면 선생님들이 '이 영화의 주제는 무엇일까요?' '꽃은 몇 개였을까요?' 등 다양한 주제로 퀴즈를 내고 아이들이 서로 맞추겠다며 손과 발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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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고 환한 보름달의 미소처럼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05 카메라를 통해서 사람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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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데려다 주는 아이들" 다음날 햇살이 볏잎 위에 떨어지자 원예고 친구들이 삼산골 아이들을 집까지 배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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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워크숍" 원예고 친구들이 '국화축제'에 맞춰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영상 작업을 위해 캠코더 촬영법과 인터뷰 방법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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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고 학생들이 이주희 특수학급 교사를 집요하게 인터뷰했는데, 평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06 삼산골 적벽대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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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팅을 하기 위해 기초운동을 하고 있는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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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잠자리가 날아드는 아름다운 강을 저어가는 원예고등학교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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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동안 함께해준 통합교육 선생님들" 왼쪽부터 통합교육 강사 한은정, 조범수, 이호숙. 시청자미디어센터 강아영, 김경화, 돌배군. 원예고등학교 허성정, 우숙진 교사. 이외에 사진에 등장하지 않은 8분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알림 : 자연학교에 두고 간 티셔츠 2장과 분홍펜티 주인은 냉큼 찾아가시오!

문의 시청자미디어센터 돌배군 (media77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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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 합천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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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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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1 15: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nomadlab.tistory.com BlogIcon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2011.08.11 15: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전에 '지정초등학교 통합교육'과 관련한 내용을 보내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양유영님이 요청하신 '도시 아이들...'은 놀이프로그램(캠프)으로 사진글로 가볍게 적은 것이라 수업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원하신다면 텍스트와 이미지를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정초등학교통합교육에서 블로그 주소가 빠져 있는 것 같은데, 링크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프레이리의 교사론 상세보기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 아침이슬 펴냄
20세기의 대표적 교육자인 프레이리가 가르치면서 배우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알아야하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시간적 흐름에 따라 기술한 책. 가르침과 배움이 무엇인지,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학습자들과 관계를 맺을지, 교육자 자신의 철학과 현실을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를 적고 있는 이 글은 편지 형식의 짧은 글이지만, 교육과 교사론에 대한 그의 사상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프레이리의 교사론은 일종의 선언과 같다. 왜냐하면 교사의 과업이 즐거운 일인 동시에 엄중하고, 헌신적인 일이며, 교사의 임무는 단순히 양육의 차원이 아니라 전문적인 과업이기 때문이다.


프레이리는 기꺼이 가르치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이 편지들을 통해 교사로서의 자질,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과의 관계, 민주적 교육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교사는 자신 안의 신념에 안주하지 않는 겸손함, 모든 부조리한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무장된 사랑, 두려움을 통제할 수 있는 용기 등의 기본적 자질을 갖춰야 한다. 또한 말과 행동간의 모순으로 학습자와의 관계가 파괴되지 않도록 말과 행동간의 일치를 추구해야 하며, 민주적 자세로 학습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사는 민주적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절제를 위한 투쟁, 자유를 위한 투쟁, 공부하는 데 꼭 필요한 규율을 세우기 위한 투쟁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1. 교육자로서 산다는 것

- 머리말 : 교육학의 함정
*『프레이리의 교사론 :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 책의 제목은 일종의 선언입니다. 제목이 함축적이고 간략해서 제목만으로 어느 정도는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여기서 나의 의도는 학습자이기도 한 교사의 과업이 즐거운 일인 동시에 엄중한 일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말로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교사의 과업은 진지함과 과학적, 육체적, 정서적, 감성적인 준비를 요구합니다. 가르치는 일에 헌신하는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사랑은 물론이고 가르치는 일에 포함된 과정에 대한 사랑도 개발해야 합니다. 가르치는 일은 사랑할 용기가 없다면, 포기하기 전에 수천 번 시도해보는 용기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기꺼이 가르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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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리
, 페다고지 귀에 익은 언어들이다. 하지만 마르크스를 비롯한 거대담론 혹은 유행담론에 간과했던 페다고지를 이제 읽는다. 이명박정권 인수위에서 주장하는 '영어 공교육 프로젝트'에 혀를 차면서 교원도 아닌 내가 이 걱정 할 시간이 있을까, 답답한 마음에 페다고지를 읽기 시작한다. 어쩜 교조론적인 미디어교육론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지도 혹은 낡은 교육방법론에 식상할지도 모른다. 걱정이 되는 것은 지금에 와서야 이분법적인 교육방법에 대한 고민도 만만치 않다.  

페다고지 상세보기
파울루 프레이리 지음 | 그린비 펴냄
<페다고지: 피억압자의 교육학, 의식화 교육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한 책.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 루소 등의 대사상가들의 사고와 실천적 경험을 밀접하게 연결지은 의식화 교육론을 제시했다. 저자 파울루 프레이리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해방임을 알리고, 평생을 통해 이를 실천한 20세기의 대표적인 교육사상가로 손꼽히고 있다.

파울루 프레이리(Paulo Freire, 1921~1997)의 삶과 사상

교육철학에 관한 그의 생각은 1959년 레시페 대학교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며 이후 그 대학의 역사학, 교육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저술한 책들과 레시페의 문맹자들을 가르치는 실험을 통해 더욱 구체화되었다. 1964년 군부쿠데타 직후 투옥되고 7년 뒤에 석방된 프레이리는 칠레에 가서 5년동안 UNESCO와 함께 일했으며 칠레농업개혁기구의 성인교육에도 참여했다. 이후 하버드 대학교의 교육대학원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농촌과 도시 지역에서 새로운 교육 실험을 하는 단체들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일했다. 제나바에 본부를 둔 세계교회협회 WCC의 교육부에서 특별자문위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의 첫 저서인 <해방 실천으로서의 교육 1976>브라질에서 출간되었고, 그의 최신작이자 가장 완숙한 저작인 <페다고지>는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인간의 존재론적 소명(프레이리의 용어)은 세계 내에서 활동하면서 그 세계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데 있으며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더 완전하고 풍요로운 삶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데 있다. 그가 말하는 세계란 정태적이고 닫힌 질서도 아니고, 인간이 그저 수용하고 적응해야만 하는 주어진 현실도 아니다. 그것은 노력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와도 같다. 더불어 프레이리는 모든 인간은 '무지'하든, '침묵의 문화'에 젖어 있든 간에 상관없이 대화를 통해 타인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접촉을 위한 적절한 수단이 갖춰지면 각 개인은 점차 개인적 사회적 현실과 그 안의 모순을 인식할 수 있게 되며, 그러한 현실 인식의 자각과 함께 비판적 대처 능력이 생기게 된다. "사람들은 세계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를 교육한다" 말은 새로운 힘을 얻는다. 말은 더이상 추상적이거나 마술이 아니라 사람들이 주변의 것들에 이름을 붙이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는 수단이 된다. 프레이리가 말했듯이 각 개인은 자신의 언어를 말하고 세계를 이름짓는 권리는 되찾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프레이리의 사상은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두 가지 상황 사이에 간과할 수 없는 유사점이 있다고 한다. 우리의 선진 기술 사회는 우리 대부분을 급속히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있으며, 우리를 사회 체계의 논리에 섬세하게 짜맞춰가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 역시 또 다른 '침묵의 문화' 속에 침잠해 있는 것이다. 즉 '자유의 실천'으로서 현실에 대해 비판적이고 창조적으로 대응하고 세계의 변혁에 참여하는 방법을 발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우리 사회 내에 긴장과 갈등을 유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새로운 인간 형성에 기여할 것이다.

어떤 학자들은 교육이란 비지시적이고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데, 이는 프레이리가 일관되게 비판했던 입장이다. "나는 농민 속에 들어가서 그들의 굶주림이 사회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점을 가르쳐야 하며, 내 견해에 다르면 인간성에 대한 범죄에 해당하는 그 굶주림의 사회적 형성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농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교육학적으로만이 아니라 윤리적으로 중립을 지킬 것이 아니라 개입해야만 한다. 하지만 개입하기 전에 먼저 교육자는 정치적으로 명료해야 한다. 예컨대 그래프 Gerald Graff는 이렇게 말한다. "프레이리, 헨리 지루, 스탠리 아로노비츠 같은 급진적인 교육 이론가들은... 편협한 저술양식을 고수하곡 있으므로... 기존 전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조차 걸지 않는다." 자유주의자들은 그들의 지배적인 표준담론은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파괴하면서 은폐된 현실을 드러내려는 담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현실을 명시적으로 밝히는 담론은 부정확하고 불명확한 것이 된다. 의미형성 과정에서 그 계급에 속한 사람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언어의 명료함에 대한 요구는 언어적 문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문제다. 그래서 열여섯 살짜리 소년과 가난하고 무식한 여석은 프레이리의 이데올로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반면, 유식학자들은 바로 그 이데올로기적 특성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저가가 보기엔 '단순 명료한' 언어를 바라는 통속적인 요구는 복잡한 이론적 문제를 회피하려는 또 다른 기계론으로 생각된다. 특히 그 이론적 구성물이 기존의 지배적인 이데올로기에 의문을 표시할 때는 더욱 그렇다.

데이비드 골드먼 David Theo Goldberg는 교육자들이 관점없는 중립성을 취하면 사실상 아무런 견해가 없는 것이므로 갈등, 또는 그와 연관된 어는 것이든, 가르칠 수 없다. 바꿔 말해서 무관점의 전제는 중립성을 가장해서 지엽적 가치관을 보편적 가치관으로 투사하는 것이며, 스탬과 쇼해트가 말하는 것처럼 자민족중심주의적 가치관을 세계회하는 것에 해당한다.

갈등을 가르치는 데 따르는 문제점은 권위를 보증하기 위한 유일한 준거가 방법론적인 것이라는 데 있다. 그 결과로서 그래프는 피억압 민중에게 억압의 정체를 알게하는 것을 교육적 필요 사항으로 여기지 않게 된 것이며, 그와 동시에 '소수'에게 힘을 부여하고 특권층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타자화'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다른 주체적 입장과 다양한 사회적 계획을 상상해볼 수 있도록 하는 교육학의 정책을 방기하게 된 것이다.

페다고지pedagogy

프레이리가의 교육방식을 요약하기 위해 쓰인  '페다고지 pedagogy'는  그리스어에서 pais '아이'와, ago '지도한다'뜻을 조합한 즉 '아이를 지도한다'는 뜻이다. 보통 사회학과 철학이라기보다는 교육방법, 교수법으로 해석된다. 물론 그의 사상은 헤겔, 마르크스, 그람시, 사르트르의 철학사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민주적 문제제기식 교육

파울러 프레이리는 현행 교육의 '은행 저금식 모델'을 적극적으로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민주적인 문제지기식 교육을 제안한다. "모든 사람은 가가자 자신이 처한 세계에서 존재하는 방식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힘을 계발해야 한다. 즉 세계를 정태적 현실로서가 아니라 변화과정의 현실로서 파악해야 하는 것이다. 이 말은 내게-그리고 강요된 동화 정책에 따른 복종을 경험한 모든 사람들에게-문화적 발언권을 되찾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길을 제시한다. 그것은 언제나 고통과 희망을 수반하는 과정이지만, 강요된 문화적 이중인격자인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우리를 소외시키는 사회 내에서 우리의 객관적 위치를 초월해 주체적 위치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기계적인 철학과 정치사상에 반대

억압의 구조를 고발하는 그의 지적 명석함과 용기는 대단히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초기에 했던 계급 분석을 꾸준히 수정하면서도 억압의 상태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서 중요한 이론적 범주인 계급을 포기하지도, 저평가하지도 않았다.  비록 모든 것을 계급으로 환원할 수 없지만 계급은 여전히 억압의 여러 형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점은 계급을 주체의 위치라는 추론적인 차원에서 해석하는 후기구조주의자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이를테면 그는 모든 분석을 인종이라는 단일한 실체로만 환원하는 본질론적 입장을 거부했다.

<이데올로기 문제 Ideology Matters>라는 책에서 "인종주의의 분석을 사회 계급만으로만 환원할 수 없지만, 계급 분석이 없으면 인종주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양자 가운데 어는 하나만을 주장하면 우리가 거부하는 인종주의 못지 않게 경멸스러운 분파주의의 덫에 빠지게 된다." 그의 명성은 높아졌지만 교육학교의 교과과정에 주요하게 포함되지 못하는데, 그의 저작이 프레이리가 평생을 통해 반대했던 이데올로기와 관습을 대변하는 실증주의적이고 매니지먼트한 모델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프레이리의 선도적인 철학과 정치사상을 기계화시키는 데 따르는 문제점은, 많은 사이비 비판적 교육자들이 해방 교육학이라는 미명하에 프레이리를 구호로 삼아 그의 혁명적 정치학을 대화적 방법이라는 공허한 내용으로 제한해버린다는 데 있다. 프레이리를 내세우는 사이비 교육자들은 교실의 경계를 넘어 사회에서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자는 프레이리의 근본적인 교육학적 제안들의 정수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대화의 인식론적 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화를 통한 교육

"대화 행위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단순하게 기법으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 대화란 내가 상대방의 말솜씨를 감안하여 다듬고 깨우치고자 하는 허구적인 기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로 대화란 인식론적 관계를 특징으로 한다. 이런 의미에서의 대화는 앎의 방법이므로 단순히 학생들을 특정한 작업에 열중하게 만드는 술책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이 점을 매우 분명히 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대화에 참여하는 이유는, 앎의 과정에는 개인적 성격만이 아니라 사회적 성격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의 대화는 자연히 배움과 앎의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대화는 반드시 앎의 대상에 관한 호기심을 필요로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대화는 결코 그 자체로 목적인 것이 아니라 앎의 대상을 더 잘 알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화는 각자의 체험을 우선시하는 좌담처럼 변질될 수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위치와 경력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앎의 대상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사라지는 경우를 자주 보았다. 이런 경우에는, 비록 특별한 이론을 담고 있지는 않더라도 앎의 대상을 포함하고 있는 책들을 직접 애써가며 읽는 과정이 생략된다.

학생이 인식론적 호기심과 더불어 앎의 대상에 관해서 어느 정도의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에는, 인식론적 호기심을 증대시켜 앎의 대상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지적 도구를 개발하는 작업이 어려워진다. 학생이 자신의 체험을 지식으로 전환시키지 못하고 이미 획득한 지식을 이용해서 새 지식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학생은 엄밀히 말해서 배움과 앎의 과정으로서의 대화에 참여할 수 없게 된느 것이다. 사실 앎의 대상을 미리 접해본 적도 없고 인식론적 호기심도 없는데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에게 언어학을 훈련시킬 교육적 조건을 만들어내려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 새로운 지식 내용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훈련 과정을, 학생의 개입과 토론이 없는 권위주의적 강의로만 환원시켜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분명한 것은 대화 과정을 관료제화하면 또 다른 기계론을 낳게 된다는 사실이다.

<리처드 숄의 발문과 서문에서 발췌>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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