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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7 합천호 자전거 여행과 삼산골 아이들의 전시회
  2. 2008.09.29 가을, 합천에서

합천호 100리 자전거 여행

합천호 Cycling Feb 26, 2011  ::  9:41 AM - 2:35 PM



◈ 이동경로 : 합천자연학교(대병면 장단리) – 봉산면(3/5 지점) – 대병면 버스터미널

Distance 55.78km,  Duration 3h:19m:25s, Avg. Pace 3:35 min/km, Avg. Speed 16.78km/h, Burned 1,441 cl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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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합천행 버스에 자전거를 실어 가려다가 봄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K5 자동차를 랜트했다. 창원에서 선배의 자전거를 한 대 더 실었으니 뒷자석은 앞바퀴 빠진 자전거 두대로 꽉 찼다. 뒷 트렁크에는 앞바퀴 두 개와 배낭이 실렸다.

베이스캠프인 합천자연학교(합천군 대병면 장단리)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반. ~~ 자연학교에 새 식구인 백구와 그보다 하얀 별들이 밤을 가른다. 너른 들에서 불어오는 싸늘한 밤공기에 쓸려오는 별은 합천의 매력이다

아침 9, 밥 먹으러 올라 오라는 바우쌤의 목소리에 잠이 깼다. 어젯밤에 진달래쌤과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다 황토방에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까지 따뜻한 황토방에서 일어나는 것은 고역이다.   

자연학교에서 아침을 먹고 941분 합천자연학교에서 자전거 타기를 시작했다. 300미터 지점에 있는 장단슈퍼에서 물을 보충하고 합천댐으로 페달을 밟았다. 아침 기온 4, 밤에는 -3도까지 떨어진다는 바우쌤의 말을 증명하듯 그늘진 내리막길에는 칼바람이었다.  


   자연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를 꺼냈다. 자연학교의 넓은 운동장만큼 푸근한 쌤들과 삼산골 아이들이 있는 이곳은 최고의 베이스캠프다. 

   합천호를 처음 찾는 선배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원한 라이딩을 시작한다
 

자연학교에서 합천댐까지는 4.5Km, 합천호는 자전거 일주는 표고차 100미터로 몇 구간을 제외하고는 완만한 경사에 차들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좋다. 봄이면 벚꽃이 흩날리는 합천호에 빠진 붉은 황매산이 일품이다.

   합천호 너머 누렇게 버티고 선 황매산. 4월이면 붉은 철죽으로 유명하다.

 

쉼없이 달려서 페달을 멈춘 곳은 자연학교에서 32km 떨어진 봉산면. 봉산면에는 새터공원이라고 불리는 조각공원이 있다. 이른 봄이라 목련이 피지 않았지만 봄날 이곳에서 합천호를 내려다보면서 점심을 먹기에 좋다. 주변에 식당과 슈퍼도 여러 곳 있다.

 

   합천호 일주 코스는 표고차가 100여미터로 라이딩하기에 좋다 휴식코스인 봉산면이 보인다. 합천호 전체로 치자면 3/5 지점이다.

   봉산면 새터공원, 넓은 잔디 언덕에 아기자기한 조각도 있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새들과 함께 쉬기에 좋다.

   새터공원에서 선배가 선보인 '젯보일 프레스'로 제조한 원두커피. 봄나물 향기만큼 진한 커피에 달콤한 과자 한조각을 깨물면 몸에서 봄기운이 감돈다.

 

봉산면에서 양지리까지 언덕길은 최고 난코스다. 봉산면에서 커피와 주전부리를 먹지 않았다면 지옥의 코스가 될뻔 했다. 숨이 막히는 언덕이 있으면 아우성치는 언덕길이 있다. 거창군 신원면과 만나는 곳까지 4Km 구간은 속도를 맘껏 즐길 있다.

거창군 신원면에서 넓어진 물줄기는 합천내려오는 물줄기는 합천군 봉산면에 와서는 옥계라는 이름의 계곡이 되었다. 신원면은 거창양민학살사건으로 유명하다. 계곡을 따라 2km  내려오면 봉산면 술곡리에 옥계서원(玉溪書院) 있다. 옥계서원 홑처마 아래서 멀리 사라진 옥계 보고 있자면, 이곳도 하나의 망향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얼음 이불이 덮고 늦잠을 자고 있는 옥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과 전두환의 합천댐 건설로 번의 이사를 ‘옥계서원’에 자전거를 세우다.

 

술곡리에서 최종 목적지 대병면까지는 의지와의 싸움이다. 가까울 거라 믿었던 길이 13km까지 이어져 있다.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다, 합천자연학교 아이들과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길고 언덕길이 미울 정도다 

 

   대병면에 유일한 중국집 금성식당(933-7162) 면사무소 뒷편 버스정류소에 있다.


   체력이 고갈된 우리는 바우쌤이 몰고온 거름차에 자전거를 흔쾌히 실었다.


삼산골 반딧불이 전시회


바우와
준수, 바우쌤과 진달래쌤과 늦은 점심으로 자장면을 먹고 다시 자연학교로 향했다. 어젯밤에 보지 못한 삼산골 반딧불이 보기 위해서다. 반딧불이 전시회 중에서 가장 하일라이트는 아이들이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합천에 귀농한 콩쌤의 가르침으로 삼삼골 아이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모든 그림은 아이들이 그렸고 편집은 권경희 선생님이 도와주었다. 서툴지만 아이들에게 삼산골은 어떤 곳인지 엿볼 수 있는 동영상이다. 


삼산골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의 웃음으로 버물어진 고소한 땀냄새가 안겼다. 삼산골은 2006 주민들과 후원인들의 힘으로 문을 마을학교다. 아이들이 사라진 농촌에서 농사, 여행, 예술교육을 일구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학교 터전을 돈으로 사려는 세력이 있어 삼산골이 위기다. 

   돈으로 없는 하나가 아이들의 웃음이다. 삼산골 아이들이 자연학교를 지키기 위해 넘어야 쓰레기 더미가 너무 커서 안타깝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지역의 생명공동체인 삼산골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과 쌤들이 군청과 교육청을 찾아다니면서 설득하고 있다.  지역발전의 탈을 쓰고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아이들의 시와 그림을 소각한다면 과연 미래는 있을까? 삼산골은 지역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이들에게 농부의 삶과 생명에 대해 체험할 있는 소중한 곳이다.

   삼산골 아이들이 자랐을 도시 아이들과 함께 나무만큼 암벽장을 세우고 자연주의 베이스캠프를 그날까지 버텨줬으면 좋겠다.

 

 삼산골 반딧불이 전시회에 걸린

오늘 뱀을 잡아서 팔거다.

속에 들어가니 뻐꾸기 소리가 아름다웠네

뱀을 잡아서 아쉽네

그래도 고사리를 따서 기분이 좋네

  (이태준, 초등학교 2학년 )

 

똥은 논과 밭에 거름이 되지

거름은 좋은 영양이 되지

그래서 우리가 먹는 밥이 되지

하지만 우리가 싸는 똥은 보통 오수처리장에 가서 처리하고

남은 찌꺼기들은 바다에 가서 물고기들이 먹는다.

물고기들은 시장에 가서 우리가 사서 우리가 먹게 된다.

그럼 우리는 고칠 없는 무서운 병이 걸리게 된다.

(초수아, 초등학교 2학년 )

 

허굴산, 허굴산

오르락 내리락 오르락 내리락

허굴산, 허굴산

무슨 뜻일까?

허굴산, 허굴산

험하기도 허굴산

허굴산, 허굴산아

소나무도 많이 키우고 있구나.

(류평강, 초등학교 2학년 )

 

아기손 같은 고사리

쪼무럭 뭉쳐있는 고사리

꺽으면 나고 나고

먹으면 맛이 나는 고사리

뭉치면 따고

벌리면 따지 말고

고사리는 꽃이 필까?

사람은 고사리 꺽어서 먹고

맛있을 같아도 고사리

활짝 피면 아기 손이

쪼무럭 했다가

활짝 펴지는 같다

(황겨레, 초등학교 4학년 )

 

우리 할머니는 힘이 장사다.

먹이 때도 구르마를 쓰고 그냥 들고 가신다.

그래서 우리 할머니는 힘이 장사다

(송은화, 초등학교 5학년 )

 


  반딧불이 전시회는 항상 열려 있다. 문의 : 합천자연학교(경남 합천군 대병면 장단리 합천자연학교) 바우쌤(010 6519 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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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 | 합천자연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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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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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을 찾았다. 귀농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합천댐을 돌아보려고 자전거를 싣고 왔다. 하늘은 맑고 살은 따갑다. 아직 여름이 푸름을 잡수시고 계시지만, 물과 꽃들은 붉어간다. 신이 최초로 만든 꽃 코스모스. 향기도 꿀도 그렇게 넉넉하지 않지만 나비가 부지런히 단맛을 보려고 날개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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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그렇다. 제가 키운 여린 것들을 떨쳐내기가 쉽진 않을거야. 제일 연약한 이파리부터 가을을 맞는다. 황매산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을 견디려면 나무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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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마음을 비울 수 있을까. 계곡에 들러 자전거를 세우고 물을 본다. 물속에서 산과 구름을 넘어가는 어린 생명들이 물뱀이 지나가자 화들짝 놀란다. 그러나 잠시 어느 것 하나 다름없이 그대로다. 나만 그렇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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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큰 두꺼비 한 마리가 이방인을 노려본다. 내가 보기엔 네녀석이 더 이방인인듯... 두꺼비는 거북한 배를 움켜쥐고 방귀를 뀌며 강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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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으려고 물가에 갔다 온 사이 강아지 한마리가 지갑을 물고 도망가는 바람에 한바탕 사투를 벌였다. 으르고 달래고 녀석의 호기심을 돌려보려고 빵 한 조각 건냈더니 좋다고 꼬리친다. 인간과 개의 역사에서 꼬리만 흔들면 인간이 먹이를 줬고 그래서 개는 종족을 보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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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면 상천리에서 본 죽죽리, 힘겨운 비탈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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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를 세번 넘었을까, 언제나 힘겨울 때 안겨주는 풍경이란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이 숭고하다. 가뭄에 등가죽이 타들어간 거북이가 물에 합천호를 헤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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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죽리 천수논. 지금은 물을 끌어올려 농사를 짓지만 댐이 들어서기 전에는 여기가 밭이었을 것이다. 고개마루 왼쪽으로 가면 댐을 따라서 한바퀴 돌 수 있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시간이 없어 오른쪽 길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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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다시 이 길을 걸을 지는 모른다. 예전에 봤던 나무, 꽃, 나비, 사람들마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하며 쓴 편지도 우채통에 들어가는 순간 가을을 지나 겨울이다. 날개가 부서지는 찬 바람이 부는 날 다시 이 길을 걷고 싶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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