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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3.11 돌배와 함께 제1탄 "배변훈련 일주일만에 끝내기"
Pale blue eyes ~ 돌배
 
아는 친구가 강아지 키워보지 않겠냐고 대뜸 전화가 왔다.
직장을 부산으로 옮겨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찰라였다.
다음날 랜트해서 녀석을 데리러 갔다.
친구네 어머니가 마중을 나왔는데 헤어질 때 "까망이 잘가"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동물원에서 입양했다고 하는 까망이, 태어난지 2개월 가까이 됐다는 게 내가 아는 정보네요.
 
 
 
부산에 데려왔을 때 얼마나 응가를 하던지, 온 방안에 녀석이 만든 지뢰밭으로 도배를 했지요.
신문지를 깔아두고 조금씩 화장실에서 쉬하는 법을 가르쳤는데,
글쎄 남들은 두어달 걸린다는 배변훈련을 일주일만에 끝냈다는 게 믿어지시나요? ^^
 
 
저의 배변훈련 성공기는, 다른 분들도 다 아시는 내용이시겠지만 4일동안 뿌듯함에 대해 올리고자 합니다.  
아참 요녀석의 이름은 '돌배'입니다.
배는 배인데, 산에서 자라는 야생 그대로의 배를 돌배라고 하지요.
수컷입니다^^
 
 
직장이 집 근처라서 아침에 출근해서 점심을 집에서 먹는데,
데려온 지 이틀만에 오전 시간을 녀석 혼자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온 방안을 응가를 해뒀길래, 신문지를 말아서 아주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지요.
목덜미를 잡고 응가를 한 곳에 가까이 가게 한 다음
"여기다 누면 안돼!"라고 발바닥이며 콧등을 때렸지요.
특히 녀석은 이불에 그짓을 하는 게 특기인데, 그런 날이면 저와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정도로
야단을 쳤습니다. 맘이 아프지만, 사람과 동거를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초반 기선제압은 일단 성공했습니다.
 
 
3일째, 화장실 앞에 두었던 신문지에 변과 오줌을 누던 버릇이 점점 많아졌고,
아침나절 이부자리에 몰래 오줌을 누곤 했는데, 그때도 바로 야단을 쳤지요.
신문지를 깔개로 쓰다보니까 신문지 양도 늘어나고 방안이 지저분해져서,
애견용품점에 가서 배변깔개를 사왔습니다.
녀석이 60cm도 안되는 거기에 정확하게 조준하여 쉬를 하는 걸 보고 칭찬을 해주고 간식을 줬지요.
그리고 바로 화장실에 깔개를 뒀는데, 녀석이 처음에는 적응을 못하더니 점점 거기에 쉬를 하는 버릇이 늘어났습니다.
 
4일째, 집에 오니 화장실에 한번, 방바닥에 한번 이렇게 변을 봤더군요.
 늦게 야단을 치면 소용없다고 하지만, 변을 본곳을 보여주며(질질 끌고갔죠) 콧잔등과 발등을 때리며
또한번 소리를 질렀지요. 깨갱 하고 눈물을 글썽이는 녀석이 안돼보였지만 그래도 나무랬지요.
 
 
5일째, 녀석과 나의 냉전이 지속되던 시절에 봄이 왔습니다.
토요일이라 집에서 하루종일 있게 되었지요.
밥을 충분히 주고 응가를 할 시점을 기다렸지요.
녀석은 보통 식사 후 30분 전후로 응가를 합니다.
마침 코를 방바닥에 밀착시키며 돌아다니길래, 신문지를 말아 방바닥을 세게 치며 화장실!! 이라고 외쳤지요.
그랬더니 녀석이 꼬리를 내리며 화장실로 직행!!!
뿌드득 하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 ;
 
허스키가 덩치만 크고 머리가 나쁘다고 알고 있지만,
녀석은 상당히 여우같은 구석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쉬를 하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간식을 주곤 하는데,
녀석이 간식을 먹으려고 가짜로 쉬를 하는 것처럼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꼬리를 흔들며 저에게 오는 겁니다.
얼마나 여우같은지 그래도 칭찬을 해주며 간식을 줬지요.
 
 
6일째, 토요일 신나게 녀석과 놀았는지 너무 피곤해서 늦잠을 잤습니다.
아차 싶어 일어나자 마자 이불을 만졌지요.
다행히 녀석이 쉬한 곳은 아무데도 없었지요.
아침부터 제 꽁무니를 따라다니길래
"돌배 자 보자 쉬한 데 있나 없나" 하면서 녀석이 쉬를 잘 하던 곳을 나랑같이 순찰했지요.
쉬는 커녕 아주 깨끗하길래 "자 이제는 화장실에 가볼까"며 녀석과 함께
화장실에 갔더니 글쎄 변 1무더기, 오줌 2방울이 보이는 겁니다.
그때 녀석을 안고 칭찬해주며 간식을 줬습니다.

 
이제 돌배는 저와 함께 생활한지 2주가 넘었습니다.
아주 가끔 방에다 쉬를 하지만, 대부분은 화장실에서 합니다.
한가지 더 느낀 건 녀석이 상당히 깔끔하다는 겁니다.
한번 응가 한 곳을 치워주지 않으면 거기다 변을 보지 않고 다른 조금 떨어진 장소에 변을 본다는 겁니다.
변을 보면 칭찬해주고 그 자리를 깨끗하게 치워주는 것도 잊지 마세요^^
 
저는 수영강 근처에 사는데 녀석과 산책을 저녁마다 다닙니다.
최근 마이클 제닝스의 시베리안 허스키라는 책을 구입해서 탐독 중입니다.
녀석의 태생이 그러하듯 넓은 벌판에서 뛰어놀게 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곧 시골 삼촌네로 보낼 예정인데 그동안만이라도 공원에 가서 녀석과 놀고는 합니다.
공원에 갈때는 에티켓 하나, 변을 치울 수 있는 걸 준비해서 가는 건 아시죠?
애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 공원에 강아지들의 변이 가끔 발견되고는 하는데,
주인이 안치우고 그냥 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니까 저도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 게 괜시리 미안해지더라구요.

아참 얼마전 산책을 하다가 예쁜 허스키 양을 만났습니다.
돌배에게는 운명의 날이죠!~
허스키 양은 아주 깔끔하고 예뻤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돌배는 주인을 닮아 상당히 야생 상태였죠 ;
그래도 요즘은 빗질을 자주 한답니다.
아프리카 새깜둥이 세수하나 마나 라는 어릴적 속요가 생각나네요! ㅋㅋ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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