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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영화의 진지함 - The day of the Triffids (2009)

 

1952년 영국의 존 윈드햄(John Wyndham)이 쓴 공상과학소설 <The Day of the Triffids> BBC에서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었다. 1962년 스티브 세컬리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두번째다. 트리피트는 사람을 잡아먹는 식물이다.

 

최근 환경문제로 지구가 몰락하는 영화들이 화려한 볼거리로 영화관을 점령하고 있다면, 이 드라마는 존의 B급 소설을 한층 더 세련되고 고독하게 표현했다. TV 시리즈 영화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세기말적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

 

우선 원작이 튼튼하다. 50여년 전에 창작된 내용 치고는 상당히 참신하고 메시지가 있다. 화석연료가 고갈된 후 저탄소 연료를 생산하는 '트리피드(Triffid)'라는 식물을 키우는데, 태양폭풍으로 사람들은 눈이 멀고 전기가 끊어지자 트리피드는 인간을 먹으면서 번식하기 시작한다. 런던 뿐만 아니라 전세계 인구의 90% 이상 시각을 잃어버렸고 국가의 기능은 마비된다. 공포를 이용하여 권력을 잡으려는 자, 국가를 버리고 숨는 집단, 신의 대리자를 가장하여 공동체를 유지하는 집단, 그리고 공동체를 다시 복원하려는 주인공의 활약이 펼쳐진다.

 

트리피드의 잔혹함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휴머니즘만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는 B급으로 끝났을 것이다. 영화는 트리피드보다 더 무서운 인간의 야만,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볼 수 있을 때도 우리는 환경에 대해서 눈 감아 버렸다라는 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괴물 트리피드를 숙주는 인간이다.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재난 영화들은 미국영화보다 철학적 깊이가 있어 보인다. 1962년 이후 다시 만들어진 나름의 이유가 있고 의미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DVD로 발매되진 않았다. 그 또한 이유가 있겠지?? 
 

제작국가 : UK

상영시간 : 180min,

주연 : Dougray Scott / Joely Richardson

기획 : Stephen Smallwood

감독 : Nick Copus

제작 : BBC

원작 소설

1962년 영화

2009년 영화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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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잡수시는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봐야 할 영화가 DVD로 출시되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 언제부터인가 동경의 대상이 되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소년코난>은 모험심을, <바람의계곡 나우시카>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서 물음을 주었고 최근 본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 코구레 마사오 원작>은 인간문명에 대한 성찰을 안겨준다.

갓파는 이 사진을 찍고 나서 친절한 인간들과 헤어져 자연으로 간다. 가족들이 혀를 내밀고 조롱하는 것은 갓파를 괴롭혔던 언론과 인간세상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작은 생명체 '갓파'는 생긴 건 요괴처럼 보이지만 유쾌하고 영리하다. 술에 취해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스모(일본씨름)를 잘하며 인간의 언어로 말도 하는 영장류이지만 거짓말은 못하고 자연 앞에서 겸손하다. 에도시대 갓파의 아버지는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 학살되고 지진으로 300여년 동안 땅 속에 묻혀있다고 고이치라는 소년에 의해 도시에서 부활했지만 복수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순진한 녀석이다. 

종족을 찾아 길을 나서는 고이치와 갓파의 단순한 줄거리 속에서 TV프로그램 출연, 아저씨(개)의 죽음 등을 통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거짓말을 하는 인간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준다. 갓파의 원수는 인간임에도 자신을 친절하개 대해준 고이치 가족이 생겨서 아빠에게 죄스러워한다. 

인간 친구 고이치와 키지무나(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살아가는 도깨비)의 도움으로 갓파는 아버지의 팔(사무라이에 의해 잘려진) 안고 오키나와의 얀바루숲 강가에에 이르러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신이시여, 저와 아빠가 이 땅에서 잠시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고, 이 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용서해주세요" 

원작 동화와 영화의 영향인지 숲을 지키자는 운동이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다. 요즘들어 일본 여행 상품을 검색하다보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존한 곳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갓파가 간 곳은 일본의 국립공원으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간직된 곳이다. 우리나라 국립공원은 인간이 편리하게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고 개발해서 땅값을 올려주는 후보에게 투표한다. 일부는 몸에 좋다면 천연기념물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사는 나라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갓파와 같았다. 씨를 뿌리면 한 알은 새가 먹고 또 한 알은 벌레가, 그리고 마지막은 한 알은 인간이 먹었다.  <갓파 쿠와 함께 여름방학을>는 어른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 또한 이 영화를 본 아이들의 물음에 답을 해야 하는 숙제가 있는 영화다.   

갓파쿠와 여름방학을
  • 감독 : 하라 케이이치
  •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초등학생 고이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큰 돌을 줍는다. 집에 가져와 물로 깨끗이 씻어내자, 그 안에서 어린 .. 더보기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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