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opy'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6.01 스누피 라이프 디자인전 - 스누피의 타자기에 앉아서

스누피의 타자기에 앉아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에서 '스누피라이프디자인' 전시회가 열렸다. '스누피
' 으로 알려진 만화영화는 유년시절 학교를 마치면 TV 앞으로 끌어 모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프로그램이다.

흰색과 검은색으로 창조된 스누피 Snoopy(비글 종)는 책을 읽거나 타자기를 두드려 시를 쓰거나 야구를 하기도 한다. 요즘들어 이런 캐릭터를 만나기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히피문화를 즐길만큼 여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라시나 마사타카 작품. 'Hapinesss is Emotion'


스누피의 원제는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의 <피너츠Peanuts>라는 1950년대에 미국의 일간지에 실렸던 연재만화이다. 피너츠에서 가장 돋보이는 녀석은 스누피다. 주인보다 똑똑하고 냉소적이면서도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는, 비글을 넘어선 개 종족의 신이라 불릴 만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변장한 스누피의 익살스런 모습이 재미있다. 나마야키 작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미의 무당으로 변신한 스누피



어릴적, 초등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사촌조카는 스누피를 보고선 박장대소를 했는데, 외할머니는 요상한 그림들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냐고 핀잔을 주곤 했다. 녀석은 스누피의 조수인 우드스탁의 요상한 언어와 엉뚱한 행동에 교감하고 있는 지 모른다
.

스누피의 박장대소하는 장면은 조카의 모습이 오브랩된다.

스누피의 조수 우드스탁 Woodstock. 자신이 새라는 것을 잃어버렸는 지 날지도 못하며 외계어로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말을 한다. ㄴ횆ㅅㄱㅈ%ㅎㅁ&&ㅎ7&



외할머니는 친손자가 저렇게 즐거워하는 모습이 싫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영화가 끝나면 공책에다가 스누피를 그리도록 허락했는데, 그 글씨며 그림이 슐츠의 만화를 잘 흉내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그릴 수 있는 스누피는 요즘 만화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TV만 틀면 24시간 만화영화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6시에 방영되던 만화영화를 손꼽아 기다리진 않는다.

하긴, 요즘 아이들이 학교를 마친 후에 해가 질때까지 동네에서 야구를 해봤을까? 그런 아이들은 엘리트 스포츠단 선수이거나, 학원갈 돈이 없는 저소득 아이들일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냅둬. 그게 인생인걸~ 찰리는 야구글러브를 버리고 플라스틱 전기톱을 들고다니며 파워레인저라 외치지 않나, 라이너스는 담요와 사색을 버리고 TV를 보며 사탕을 빨고 있어.

 
아이들을 볼 때마다 당황스럽고 책임감을 느낀다. 책임은 어른들에게 있다. 어린이에 대한 만화영화의 규제도 없다. 시청연령 제한 문구만 넣으면 어느 시간 때든 칼과 레이저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지금, 한나라의 대통령이 권력에 희생된 현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누피의 타자기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본다.

박봉의 우리 유치원 선생님은 뽀로로와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보여주신다. 점심때는 밥 먹고 한 시간 재워주시고 봉고차로 할머니 집으로 데려다 주시기까지 한다. 육아 경험이 풍부한 할머니는 유행하는 뿡뿡이를 보여주시고 부모님이 오늘 약속있다고 자고가라고 하신다. 나는 잠들때까지 이것 저것 채널을 돌리면서 입맛대로 만화영화를 보고 심심할 때는 드라마도 본다. 어쩜 내일 보채면 어머니가 캐릭터 장난감 하나 사주겠지.

 

너는 행복하니?

너는 자유롭니?

너는 사랑하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미풍 모자를 걸치고 뒤돌아 서 있는 이 모습을 보자 만감이 교차한다. 누구인지는 말하지 않겠다. 상상은 자유니까. - 아리타 마사후미 작품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에 누워있는 듯 편안한 스누피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의 찰리 브라운 Charlie Brown. 착하고 순진하고 인정많은 녀석은 야구만 하면 항상 콜드게임으로 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적인 수다쟁이 루시 Lucy Van Pelt. 항상 찰리에게 딴지를 걸며 딴에는 조언을 하는 앙증맞는 아가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담요를 항상 끼고 사는 라이너스 Linus Van Pelt. 하지만 꼬마성자처럼 말을 한다.





더보기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상세보기
몬티 슐츠 지음 | 한문화 펴냄
세계 유명 작가 32인이 제시하는 글쓰기 비법을 전해주는 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 . 개집 위에 타자기를 올려놓고 글을 쓰는 스누피는 찰스 슐츠의 만화 &#39;피너츠&#39;에 등장하는 유명한 장면이다. 이 책에는...


그가 손을 만졌을 때,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비가 온다)

(비가 쏟아진다)

"비 맞은 소설을 만들테냐!"

가랑비인가 했더니 쏟아졌다.

빗줄기인가 했더니 눈이었다.

재미있는가 했더니 따분해졌다. 

<위의책 p.53>

잘하는 것은 하나도 없었지만, 나는 글을 쓰고 싶었어. 학위나 어휘능력이나 문장을 분석하는 일과 글을 쓰는 일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했던 거야. 루시야, "알랑가 모를랑가 모르겠으나"와 같은 멋진 단어를 모른다고해서, 심지어 맞춤법을 틀린다고 해서 자각가 될 수 없는 건 아니란다.
문학 학위를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쓰고자 하는 열망을 이길 수가 없는 거야. 기억하렴. 맞춤법을 바로잡고 문법을 고치는 것은 편집자가 하는 일이라는 걸.

<위의 책, p.85 패니 플래그>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