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배의 유목주의'에 해당되는 글 311건

  1. 2015.06.23 단순한 기쁨 - 피에르 신부
  2. 2014.02.11 여행자에게 필요한 태양광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3. 2014.02.11 루디프로젝트 헬멧 테스터 모집!
  4. 2013.05.03 노동절기념 봉하막걸리배 라이딩대회
  5. 2013.05.02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주인공이 될 뻔한 라이딩
  6. 2013.04.05 장고, 제이미 폭스에게 삐친 프랑크 네로
  7. 2013.04.05 자유와 고독, 통영국제음악제 1박2일 음악여행
  8. 2013.04.02 창원 백리 자전거 벚꽃길을 가다
  9. 2013.03.05 역사와 상상이 만나는 자전거길 - 3.1의열단 루트를 가다 (2)
  10. 2013.02.26 문화가 살아 숨쉬는 남강 자전거길을 가다.
  11. 2012.06.19 전라남도 남해안 자전거 여행 #1 - 바다를 벗삼아 고흥반도를 달리다.
  12. 2012.06.13 피터팬(It’ me Peter Pan)을 통해 본 한국의 전자출판
  13. 2012.01.29 지구별에 새긴 'Free 봉주' (3)
  14. 2011.12.28 작은 문화콘텐츠 만들기 (2)
  15. 2011.11.20 친환경 똥표 배추 사세요
  16. 2011.07.17 여행의 성지 네팔에 관한 영화 <히말라야 지도자의 어린시절> (2)
  17. 2011.07.08 지리산 빨치산 루트(220km) 자전거 여행 (4)
  18. 2011.06.10 장애청소년들의 특별한 전시회 - 세상에서 제일 큰 나무展
  19. 2011.06.08 개같은 길고양이 강재씨
  20. 2011.05.18 KT 올레스튜디오, SKT 티움 체험기
  21. 2011.05.16 4대강 합천보에 대한 동화 - 인간과 고래의 약속
  22. 2011.05.15 해운대 장산, 초록의 언덕에서
  23. 2011.05.08 합천자연학교 어린이날 사진4
  24. 2011.05.08 합천자연학교 어린이날 사진3
  25. 2011.05.08 합천자연학교 어린이날 사진2
  26. 2011.05.08 합천자연학교 어린이날 사진1
  27. 2011.05.03 2011년 합천자연학교 어린이날에 초대합니다. (2)
  28. 2011.05.03 고양이가 토해내고 갑자기 먹지 않을 때, 치료 경험담 (1)
  29. 2011.05.03 아이패드2에 관한 양치기 소년 이야기
  30. 2011.04.28 노공이산의 생태길, 자전거로 달리다 (2)

불혹을 넘겨서야 손에 쥔 사랑학 개론. 

조건없는 사랑을 생각해본다.


알 수 없는 존재를 확신했던 피에르 신부님(1912~2007년). 


가난한 이들의 벗이었던 파파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사랑은 타인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인 존중을 전제로 한다'는 말씀은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랑은 한 존재 속에서 메아리쳐서 그가 그 사랑을 의식하고 그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할 때만이 참으로 의미를 가진다."

"자유가 이것이나 저것을 할 수 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위한 것이다. 자유는 사랑하기 위한 것이며, 자유가 없다면 사랑도 없을 것이며, 인생은 흥미도 의미도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2007년 1월 27일 피에르 신부님의 선종 기사 - 한겨레 21, 2007.2.2





단순한 기쁨

저자
아베 피에르, 피에르 신부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01-05-2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피에르 신부, 금세기 최고의 휴머니스트프랑스에서는 해마다 '가장...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휴대용 태양광 발전기 : KM-7WF 


개인적으로 전기가 없는 야외로 여행을 자주 다닌다.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등 티지털기기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GPS 앱을 작동시키거나 사진을 촬영하면 4시간 정도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그렇다고 돼지코를 찾아서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 달 이상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면서 고심 끝에 구매한 기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태양광 충전기는 광명전기(https://www.kmec.co.kr)‘KM-7WF’ 모델을 샀다. 용산 전자상가를 다니다가 여러 모델을 고르던 중 주인 아저씨가 추천해주셨다. 비슷한 모양의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가격도 비싸고 성능이 이제품보다 못하다고 했다. 실제로 영국 제품의 경우 20만원이 훨씬 넘는다.

 


봉하마을 생태연못에서 태양에너지를 주워 담으며..

KM-7WF 사양

  • 출력 : DC 5.2V 1,500mA
  • 무게 : 250g
  • 길이 : 27*88cm (접었을 경우 27*90cm)
  • 사용온도 : -20~80oC
  • 출력방식 : USB


 

이 제품의 장점으로는 박막 태양광모듈이라 유연성이 있고 가볍다는 것이다. 접거나 펼칠 수 있어서 휴대가 간편하다. 단점으로는 다 펼쳤을 때 길이가 길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된다는 것.

 

충전기와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할 경우, 태양광이 좋지 못하거나 전압이 불안정하면 제대로 충전이 되지 않는다. 급할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이동시에는 보조 배터리와 연결하여 충전하는 것이 좋다.

 

이 제품을 사면 충전기도 끼워주는데 솔직히 이 충전기는 스마트폰 1번 정도 충전할 수 있는 용량밖에 안 되고 무게와 부피도 별로라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하루에 4번 정도 스마트폰을 충전한다고 봤을 때 1Ah급 이상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보조배터리 : SW-10400S


스와컴사(http://www.swacom.co.kr/)SW-10400S 보조배터리(10400mAh)

5V 1A(스마트폰), 2A(스마트패드) 두 종류의 기기에 충전을 할 수 있다.

 

크기 : 8*9.7*2.2 cm

무게 : 250g

 

과충전, 과방전 기능이 내장되어 있고 제품의 용량이나 출력에 맞지 않거나 손상된 기기와 연결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USB를 통해 완충했을 경우 이틀 정도는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제품이다. 



KM-7WF 접었을 때의 모습. 주머니에 넣기는 크고 배낭에 들어가는 크기다.



완전히 펼치면 80cm라서 트레일러에 달아서 충전을 했다.


배낭에 매달아서 충전도 가능하다. 물론 슈퍼맨이 된 기분이랄까.


대부분의 디지털기기들은 5V 입력을 받기 때문에 고프로 역시 충전이 가능하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 봉하마을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스포츠 푸드 전문회사 아이엠프로틴(www.sportsfood.kr) 루디프로젝트 헬멧 테스터 모집 한다. 

루디프로젝트 입점을 기념하는 특별 이벤트 두둥!


-응모기간:2014년 2월 11일(화)~2월 23일(일)
-당첨자 발표: 2월 24일(월) 아이엠프로틴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블로그
-신청 자격: MTB 또는 로드 자전거를 소유하고 게시는 분, 블로그 활동을 하고 계신분
-체험모델: <윙57, 윈드맥스, 스털링, 에어스톰, 주맥스> 각 모델별 2명씩, 총 10분이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체험미션: 3월 16일까지 테스터 모집 포스팅을 제외한 체험 포스팅 2회 게재
(제품의 성능 및 디자인, 품질 등 장,단점을 자유롭게 작성해주세요)

-신청방법
1. 자신의 블로그에 테스터 모집 페이지 포스팅 혹은 스크랩을 한다.
2. 아이엠프로틴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회원가입을 한다. (www.sportsfood.kr)
3. 이벤트 게시물에 신청 댓글 남기기!

[회원가입 ID/선호모델 [1지망], [2지망] / 사이즈/ 색상/ 블로그 포스팅 또는 스크랩 URL/ 사용중인 헬멜/ 사용중인 자전거/ 페이스북 좋아요 완료/ 페이스북 공유 URL]


이태리 명품 브랜드 루디프로젝트의 신제품 헬멧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 놓치지 말고 지금 신청하세요!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 경로 보기 (Runkeeper) : http://runkeeper.com/user/dolbae/activity/174337307

▶ 구글지도 다운받기 : google earth가 설치되어 있으면 3D로 경로탐색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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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을 맞이하여 영감들과 라이딩을 다녀왔다원래는 창원에서 봉하마을낙동강자전거도로주남저수지오체향마을을 경유하는 루트를 계획했다하지만 영감들이 루트를 보고서 기겁했고 거리를 줄이겠다고 거짓말을 하고서야 선수를 모집할 수 있었다


대회 이름은 ‘노동절기념 봉하막걸리배 라이딩대회로 지었다노무현재단에 공식 허락을 받지 않았다공식후원사는 ‘Yellow Bull’이라는 듣보잡 유령회사를 영입했다이 회사의 캐릭터는 누렁이다누렁이는 봉하막걸리를 먹고 소싸움에 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오전 9시 창원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모이기로 했건만 초반부터 을씨년스러웠다올해 처음 라이딩에 나선 영감 분이 늦겠다는 연락이 왔고한 분은 과음으로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10시가 넘어서야 나를 포함해서 무려 세 명의 선수들이 라이딩을 시작했다.

 

창원에서 봉하마을로 가기 위해서 소답 교차로에서 신풍고개를 올랐다뒤를 돌아보니 영감 한 명이 보이질 않았다영감은 그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똥차를 붙들고 울고 있었다.

 

드레일러와 브레이크가 망가진 것이다가까운 정비소에 갔더니 부품이 없어 못 고친다는 진단을 받았다삼가 똥차의 명복을~


영감들의 엔진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그동안 똥차를 몰고 따라 온다고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까영감은 내무부장관의 허락을 받지 않고 50만원대 자전거를 입양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영감은 새 애마에 올라 신풍고개를 괴력으로 올랐다동읍119를 지나서부터 진영까지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차도가 아닌 농로를 따라 달렸다.


▲ 공식 라이딩 대회는 가야할 코스가 정해져 있지만 우리는 지 꼴리는 대로 달렸다나름 기준이라면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농로를 이용하자는 것이 전부였다.

 

▲ 진영제일고등학교에서 봉하마을로 가는 작은 길. 진영읍내는 자전거 타기에 불편하지만 진영제일고등학교를 찾아가면 거기서부터 봉하마을까지 폐철길 옆 작은 길이 이어져 있다.


봉하마을에 도착하자마자 테마식당에서 국밥과 에너지음료 봉하막걸리를 마셨다자전거를 새로 입양한 노인은 고사 대신에 작은비석에 참배를 했다.

 

▲ 따듯한 바람이 부엉이 바위에서 날아오자 바람개비가 춤을 추었다. 참배를 마친 영감은 작년 겨울 사고로 얼굴에 난 기스자국을 만지며 흐뭇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봉하막걸리는 정말 날개를 날아주는 것일까영감들이 보통 30km 때 접어들면 길에 퍼져서 움직이지 않는데 오늘은 기운이 예사롭지 않다.

 

작은 비석과 생태연못을 지나서 새롭게 단장된 화포천 자전거길(노무현 자전거길)에 들어섰다개인적으로 노공이산 자전거길이라 부른다노공이산은 노무현 대통령이 스스로 지은 호이다.

 

▲ 봉하마을에서 낙동강자전거도로까지 약 5~7km에 이른다. 안동에서 내려오는 라이더는 유등리에서 본산공단을 통해 진입할 수 있고 부산에서 올 경우 한림면 배수장에서 봉하마을로 진입할 수 있다. 또한 창원에서는 동읍(주남저수지)에서 농로를 타고 입성이 가능하다. 


노공이산 자전거길은 그렇게 길지 않았다봉하마을과 화포천을 한바퀴 돌면 약 10km 정도다길이 짧고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초보자어린아이노약자들이 타기에 좋은 길이다. 조만간 봉하마을에서 자전거를 대여한다고 한다.  


▲ 화포천은 노공이산이 사랑했던 장소다. 자운영애기똥풀유채 그리고 버드나무가 어울어져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오후 2 48분경 진영(창원)방면으로 가는 경전선 무궁화호(7469열차에서 짐승같은 두 남자에게 김태희와 같은 미소로 손을 흔들어준 여성분이 있었다. 


화포천 회춘한 뒤 한림면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를 달렸다봉화정이라는 국궁장에서 날아오는 활을 피해 한림면 중심가를 지나서 낙동강자전거 도로가 있는 한림배수장으로 달렸다.


에너지음료 봉하막걸리 때문에 중간에 거름을 주는 일이 잦았다주남저수지, 동판저수지를 지나서 동읍45번길(육군정비창 옆 도로)에서 자전거를 멈췄다.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에서 판신마을-무점마을로 이어지는 마을길과 농로를 이용하면 좋다. 이 길을 따라 가면 동읍119가 나오는 동읍45번과 연결된다.  


예전에 영감들이 소시적에 올랐다는 소목고개를 오르기 위해서였다소목고개는 덕산마을(소목마을)에서 창원사격장으로 넘어가는 산길(3km)이다. 소목고개에서 사격장으로 내려왔을 때 거리는 200리(80km)였다. 


영감들은 오랜만에 긴 거리를 타서 좋았고 나는 그들을 속여서 좋았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두발이면 충분하다~. 끝. 



▲ 소목고개를 오르는 길은 감나무밭을 지나서 있는 좁은 길이다. 경사가 제법 있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놀면서 가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봄비내리는 동성로, 당나귀와 함께


대구에서 창원까지 12시간 200km를 미니벨로(당나귀=스테판)로 주파하기 위해 420일 창원중앙역에서 대구역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아침부터 봄비가 부슬부슬. 패니어 2개를 달고 새마을 열차에 올랐는데 당나귀를 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다행히 맨 앞 열에 빈 자리가 있어 스테판[각주:1]에게 창자 자리를 양보했다. 


대구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경. 비는 더 거칠어졌다. 패니어에 든 우산을 펼치고 당나귀를 끌고 대구의 골목을 어슬렁 어슬렁. 날이 갠다면 합천보까지 가서 두 세 시간 쪽잠을 잔 뒤  부산까지 야간비행을 할 생각이었다. 


빗줄기는 더 굵어졌다. 동성로 곡목을 당나귀와 함께 걷다가 허기가 몰려와서 예전에 아는 분과 같이 갔던 카페에 들었다. 나이가 들면 방향감각이 둔해지는 것일까, 한 시간을 돌고 나서야 그곳을 찾을 수 있었다. 


▲ 대구 동성로에 있는 리틀이탈리아(대구광역시 중구 공평동 45-1). 당나귀를 널찍한 비가림막 아래 세워 두고 해물파스타를 주문했다. 아담한 카페에서 노트북을 충전하고 몸을 말리는 사이에 먹음직스러운 파스타가 나왔다. 파스타가 내장으로 들어가자 엔진에서 달리자는 신호를 보냈다. 


파스타를 먹고 나서 지인의 차를 얻어타고 모처로 이동해서 커피를 마신 후 밤 늦게 지하철을 타고 후배가 살고 있는 대실역으로 갔다. 대실역은 대구지하철 2호선 서쪽 종점에 있다. 그곳은 낙동강과 가까운 곳이라 베이스캠프로 적당한 곳이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와 자전거여행과 4대강자전거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는 박사논문을 마치면 외국에 자전거 일주를 계획하고 있던 터라 서로 죽이 잘 맞았다. 나는 작년에 4대강과 섬진강, 국토종주를 다녀온 이야기를 꺼냈다. 

 

"습지에 만든 2차선 고속도로, 마을과 문화를 소외시키는 루트... 4대강자전거도로는 문제점이 많다"고 논지를 이어가면서도 4대강에 설치된 보 때문에 자전거길이 불요불급한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도 이야기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논지는 이왕 만든 4대강 자전거도로를 제대로 활용하고 국가의 인프라로 개선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종주를 하면서 느낀 점은 무척 혼란스러웠다. 습지를 보존하고 둑길을 활용한 지자체(담양군), 자동차가 잘 다니지 않는 국도나 농로를 활용한 사례(영산강), 폐철로에 명품 자전거길을 만든 지자체(남양주시), 이른바 라이더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길도 있었기 때문이다.  


후배와 두발족의 이야기는 12시가 넘어서야 마칠 수 있었다. 다음날 새벽 4시 반, 술이 덜 깬 상태로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고양이 세수를 마친 다음 차 안에 있던 당나귀를 깨워서 라이딩을 시작했다. 


작년 여름과 가을, 5대강과 국토종주 다녀왔기 때문에 이번 라이딩은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했다. 도동서원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는 다람재, 보 때문에 작은 하천이 강으로 변한 회강과 오광대의 발상지 밤마리마을, 길고 높은 고갯길에다 자전거에게 한쪽을 양보해서 박진감 넘치는 박진고개, 새로 난 산길 개비리길... 비록 12시간 200km를 달리겠다던 야심찬 계획은 실패했지만, 도전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즐거우면 그만인지 싶었다. 


이 이야기는 위대하신 가카 때문에 불혹에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주인공이 될 뻔한 한 라이더의 이야기이다. 

 


☞ 요약 


◈ 총거리 : 166km

 시간 : 13시간26분 (Apr 21, 2013  ::  5:10 AM - 6:37 PM) 

 경로보기 (Runkeeper)

 구글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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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의 서쪽에 있는 성서에 있는 후배 집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아침 5시10분 경 라이딩을 시작했다. 낙동강은 어둠에서 막 헤어나오려던 찰라, 습지를 잘라낸 고속도로 위에서 라이더는 새벽을 맞이 한다. 



다람재에 올라 도동서원을 내려다 보다


경북 고령과 현풍을 잇는 박석진교에 도착하자 갈림길이 나왔다. 박석진교에서 우곡교로 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다. 하나는 박진교를 건너 현풍 시내를 지나서 다람재, 도동서원을 지나가는 길(23km)이다. 두번째는 박석진교를 건너지 않고 개진면(고령군) 청룡산 산길(2013.5월중 개통 예정)을 가는 방법이다. 


개진면 산길은 아직 개통이 되지 않았다는 표시가 있어 다람재 방향으로 당나귀를 몰았다.  작년에 현풍 전통시장에서 수구레 국밥을 먹었던 기억이 났다.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냥 지나갔다. 


도동서원 근처에 몇 군데 밥집이 있지만 합천군 율지면 밤마리마을까지 약국, 편의점이 없기 때문에 현풍에서 필요한 물자를 조달하는 것이 좋다. 


강정고령보에서 다람재까지는 약40km, 다람재는 '달성군 구지면 도동리'와 '현풍면 자모리' 사이에 있는 고갯길이다. 경사가 높고 시멘트 포장상태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당나귀로 업힐 하는 건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끌바를 시작하니 당나귀가 쾌재를 불렀다. 


끌바로 오르는 산길이라 힘들지만 대구에서부터 처음 산길이라 기분이 좋아졌다. 얼굴을 때리던 강바람도 없고 파괴된 습지를 봐야 하는 눈과 정신의 피로감이 들했다. 예전에 만든 산길을 그대로 오를 수 있어 자연에게 덜 미안했다. 


다람재는 끌바로 쉬지않고 오르면 10여분 만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서면 앞으로 고령의 구곡리와 옥산리, 왼편 아래쪽으로 도동서원을 감싸고 도는 낙동강 물줄기가 보인다.   


▲ 다람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면 도동서원과 낙동강이 한 눈에 들어온다. 느티골과 정수골을 잇는 다람재 아래에는 사림파의 거두이자 김종직의 벗이었던 김굉필 선생을 모신 도동서원이 있다.   


▲ 도동서원 입구에는 400년을 훌쩍 뛰어넘은 은행나무가 있다. 수월루를 지나 2) 환주문을 들어서면 3) 강학을 하던 중정당이 나온다. 예전에 수월루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의 은빛물줄기를 볼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보에 막혀 갑갑하다.   


하마터면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주인공이 될 뻔


강정고령보에서 약 50km지점에 우곡교에 도착했다. 창녕합천보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송곡고개 방향(계속 직진)이지만 산길(일부 비포장)이고 미니벨로를 타는 게 힘들어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로 하고 우곡교를 건너가고 말았다. 


사단은 여기서부터였다. 


Daum 위성지도를 검색해보니 '회천'은 넓은 모래사장과 얕은 물줄기가 보여서 자전거를 매고 건널 수 있다고 판단했다. 회천은 고령군 연리마을과 합천군 율지리 사이에 있는 하천(강보다는 작은 규모)이다. 


강을 건널 수 있는 지점을 찾기 위해 회천 상류로 당나귀를 몰았다. 회천을 잇는 작은 다리나 배 한척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월오리(경북 고령군 우곡면)까지 갔지만 깊고 넓은 물줄기가 펼쳐졌다. 


하천 건너 포두둑방(합천군 덕곡면 포두마을)이 손에 잡힐 듯 했지만 하천의 모습은 위성지도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이대로 갔다가 고령읍까지 가서 산길을 둘러서 율지교까지 내려와야 할 판이었다. 그렇다고 다시 우곡교로 돌아가는 것은 죽기보다 싫은 일이었다.


객기마을에서 객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위성지도상에 도하할 수 있는 곳에 도착하니 마찬가지였다. 모래밭은 온데간데 없고 깊고 넓은 강으로 변해 있었다. 하류에 있는 보가 물길을 막고 있다보니 강물이 이곳까지 올라온 것이었다. 드문드문 짙고 푸른 웅덩이도 보였다. 


심호흡을 하고 물에 젖을만한 것들은 패니어에 넣고 당나귀를 들쳐맸다.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홀몸이 아니라서 한발 한발 도둑발로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모래가 발목을 잡았다. 시원한 물이 발을 감쌌다.   


행복함은 잠시였다. 강을 절반쯤 건넜을까, 물빛이 짙은 곳을 지나가려고 한 발을 딪는 순간 마치 모래지옥에 사는 벌레가 개미를 끌어당기듯 균형을 잃고 수렁으로 빨려 들어갔다. 물이 목전까지 차올랐다. 당나귀는 죽을 듯이 소리를 지르며 허우적 거렸다.  


모래지옥에 빠지지 않기 위해 무릎을 굽혀 정강이를 발처럼 사용했고 다른 한 발은 수영 발차기를 했다. 패니어가 물에 잠길 듯 했다. 당나귀는 나중에 구하고 몸이라도 빠져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패니어 속에서는 12개월 할부로 구입한 맥북에어가 들어 있었다. 


기적과도 같이 건너편 모래밭에 닿았다. 강을 건너자 마자 당나귀를 모래밭에 던졌다. 숨을 가다듬기 위해 모래밭에 털썩 누웠다. 패니어가 방수라서 노트북은 물에 젖지 않았다. 물에 젖은 몸을 뉘이자 모래밭은 이불과 같이 푸근하고 따뜻했다.  


위대하신 가카 덕택에 깡충깡충 건널 수 있었던 하천은 강이 되어 있었고, 나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의 주인공인 머리가 하얀 미치광이 노인이 될 뻔 했다.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公無渡河 / 公竟渡河 / 墮河而死 / 當奈公何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 임은 기어코 물속으로 들어가셨네 / 원통해라, 물속에 빠져 죽은 임 / 아아, 저 임을 언제 다시 만날꼬.



▲ 고령군 우곡면 월오리 299 번지에서 월오리, 그리고 도하... 짧은 순간이지만 지옥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저 강을 건너지 마시길 당부 드린다.   



▲ 낙동강 자전거 종주를 하는 분들은 흰색으로 표시된 산길을 이용하길 권한다. 다만 밤마리 마을(오광대 발상지)에는 전통식당, 음식점, 구멍가게가 있다. 우산농장 앞에서 밤마리 마을까지는 1.7km


밤마리 마을에서 만난 풍류를 아는 견공

  

지금 생각해보면 강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밤마리 마을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강을 건너서 포두마을(경남 합천군 덕곡면)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벽화가 그려진 마을에 당나귀를 세웠다. 


11시30분, 긴장했던 몸에서 먹이를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마침 작은 마을에 도착했고 그곳에는 옛 주막 형태를 갖춘 음식점이 있었다. 마당에는 잘생긴 풍산개 한마리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주인은 아직 식사때가 아니라서 반찬이 변변치 못하다면서 소박한 밥상을 내왔다. 부침개가 맛깔스러워서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주인은 견공께서 술을 잘 잡수신다는 해서, 먹다가 남은 막걸리를 한잔 올렸다. 그랬더니 정말 막걸리를 맛있게 잡수신다. 더 기가찬건 막걸리 보다는 맥주와 소주를 좋아한다고 한다. 


알고보니 이 견공께서는 멀리 부산의 모 술집에서 나고 자랐는데, 견공을 어여삐 여긴 주인장 따님이 데리고 왔다고 한다. 손님들이 재미로 줬던 술에 빠져 폐가망신할 뻔 하다가 이곳에서 치유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뭐든지 한번에 끊으면 탈이 나는 법. 소주를 2잔 정도 드시더니 잠에 빠져 노래를 부르신다. 알고보니 이곳이 밤마리 마을, 오광대의 고장이니 개도 풍류를 안다. 그러고보니 밤마리마을은 오광대[각주:2]의 발상지이다. 


▲ 견공께서 탁배기를 잡수신다. 탁주는 술이 아니고 밥이니 주인에게 일러 소주를 대령하라 하신다. 소주로 나발을 불더니 이내 꽃잠을 주무신다. 


▲ 1) 밤마리 마을은 우산마을(경남 창녕군 이방면)에서 율지교를 지나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다. 2) 율지교에서 내려다 본 밤마리 마을, 이 마을에는 합천군에서 지은 초가집이 있는데 지금은 술과 음식을 파는 주막이 있다. 또한 풍류를 아는 견공이 살고 계신다.  3) 오광대 한 과장이 그려진 벽화에서 기념촬영 4) 회천으로 가는 길 (길 없음, 다시 율지교에서 우산마을로 가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함)

 

길을 나눠쓰는 박진고개와 개비리길

 

강정고령보에서 박진고개까지 96km 약 8시간이 걸렸다. 박진고개(경남 의령군 낙서면)는 임진왜란 때 밀양부사를 지내던 박진 장군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박진감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을 만큼 높고도 길었다. 


박진고개는 엔진이 튼튼한 사람이 자전거로 완주할 수 있을 정도로 힘들다. 들머리에서부터 업힐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당나귀와 함께 유유히 사진도 찍고 끌바로 고개를 올랐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박진고개 정상에서 박진교까지 다운힐의 기쁨도 만끽했다.  


▲ 박진고개는 도로 한켠을 자전거와 나눠쓰고 있다. 중간 분리턱이 없는 게 아쉽지만 차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런 국도를 자전거 도로와 연계한다면 예산도 절감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박진고개에 올라서면 적포에서 내려오던 낙동강 물줄기가 유어면 산에 막혀 굽어져 낙서면으로 흘러 내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은 흘러 내리는 게 아니라 고여있다고 봐야 한다. 올 가을이면 적포교에서 박진교로 이어지는 또다른 길이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구간은 박진고개에 비해 완만해서 초보자들이 이용하기에 좋아 보인다. 



박진교에서 5km 강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푸른색으로 그어진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줄곧 노란색과 흰색 선만 보다가 푸른빛을 보니 눈이 시원해진다. 작년에는 고곡마을(창녕군 남지읍)리로 해서 남지읍으로 달렸는데 올해 (산길)개비리길이 개통되었다. 


개비리길은 창녕군 남지읍 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 창아지나루터까지 이어진 옛길이다. 물가(浦:개) 위 벼랑(비리)으로 난 길이라 해서 개비리라 불린다. 작년까지만 해도 비포장 길이었는데 올해부터 황토색의 시멘트길로 만들어졌다.  


▲ 개비리길은 박진고개보다는 고도가 높지 않지만 소나무 숲 사이를 지나가는 터라 마음이 가벼워 진다. 양아지마을에서 시작해서 남지읍까지 약 9km.  


▲ 주황색 길은 낙동강자전거도로이고 붉은색은 트래킹족을 위한 길로 보인다. 주황색 길은 자전거로 30분 정도면 지날 수 있다.  


월래 모래밭이었던 남지벌은 공원으로 바뀌어 유체축제가 한창이었다. 유채꽃에 날아든 벌과 나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았다. 남지철교에 이르자 오후 3시, 약 10시간 100km를 달려서야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보통 100km 정도 달리면 몸에서 몇가지 고통스러운 신호를 보내는데, 아마도 지옥 문턱을 갔다온 경험 때문에 작은 고통 정도는 몸에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남지읍에서 창녕함안보, 노리 고개를 지나서 작은 카페에서 당나귀를 멈춰 세웠다. 토스트가 맛있는 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카페에 앉아서 언덕을 내려오는 차들을 지켜보았다. 오후 4시40분, 목표를 위해 달릴 것인 지 아니면 집으로 돌아갈 것인 지 결정해야 할 시간이었다.  


주위 사람들에게 200km 돌파하겠다고 약속을 했지만,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하루종일 네발 달린 의자로 앉아 있어야 하는 사무원으로서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본포교를 지나 낙동강자전거도로에서 벗어나 주남저수지로 가는 대산북로로 당나귀를 몰았다. 주남저수리를 경유해서 창원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여행을 마무리 했다. 13시간반 166km. 패니어를 달고 미니벨로로 세운 나의 기록이었다.  

 

에필로그 : 본포교에서 창원으로 가는 길

▲ 자전거도 차로 분류되지만 자동차 함께 달리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되도록 자동차기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본포교에서 주남저수지를 목적지로 잡고 농로나 일반 국도를 이용하면 재미나고 안전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에서 동읍으로 가는 30번 도로는 갓길이 좁고 자전거 길이 좋지 못하기 때문에 주남저수지 생태학습관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가다가 판신마을-무점마을-무신교를 기점으로 농로와 둑길을 이용하면 안전하고 재미있게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동읍 45번길을 따라서 가면 용강마을로 이어진다.  



▲ 예전에는 용강마을에서 의창대로로 내려오는 길을 선택했는데, 용강마을에서 만난 한 분이 신풍고개를 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의창대로에서 용강마을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는 현재 공사중인 것으로 안다. 


  1. 내가 당나귀라 부르는 짐승의 이름은 스페판(Stepan)은 스웨덴의 작가인 헬레나 윌리스2(Helena Willis)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말 이름에서 따왔다. 스테판은 다혼 벡터X271-2011 종이다. [본문으로]
  2. 오광대의 유래와 발전과정 (밤마리 마을 알림판 요약) 다섯 광대가 탈을 쓰고 춤을 추고 대개 다섯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오광대(五廣大)라고 한다. 밤마리 마을에서 1.7km 떨어진 곳에는 소학산(489m)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서낭제를 올리는 등 민간신앙이 성행했다고 한다. 서낭제는 오방신탈춤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인조 12년 (1635년) 나례도감이 폐지되면서 그에 종사하던 예인(광대) 일부가 이곳 포구 도시인 율지리에서 산대탈춤을 시연하여 오광대로 더욱 발전되었다고 추정한다. 한편 전설에는 350여년전 대홍수때 큰 나무꿰짝 하나가 덕곡면 밤마리에 떠내려와서 마을 사람들이 건져서 열어 보니 그 속에 많은 가면과 영노전 초권이라는 책 한권이 들어있었다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탈을 쓰고 그 책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놀음을 하여 보았더니 마을에 재앙이 사라졌다고 한다. 이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탈을 쓰고 연극을 해왔는데 이것이 전파되어 동래, 수영야류(들놀음), 고성오광대 등 오광대로 불려지고 있다. 오광대는 산대가면극에서 나왔다. 산대가면극이 점차 연극으로 발전되어 가던 조선 인조 이후, 낙동강은 물자교통의 요지로 포구가 있던 율지(밤마리)에 전국 각지에서 여러 흥행단이 흘러 들어온 가운데 초계(경남 합천군)를 근거지로 광대일파가 형성되어 인근 고을로 전파시켰다고 한다. 경남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통영오광대), 제7호(고성오광대), 제73호(가산오광대)가 있다. 또한 마산오광대, 창원오광대가 복원중에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티란티노 형님의 '장고(Django Unchained, 2012)' 중에서 찰나로 지나가지만 자세히 보면 배꼽빠지는 장면. 이번 장고의 주인공은 흑형 제이미 폭스(Jamie Foxx)! 1966년 영화 장고의 주인공인 프랑코네로(Franco Nero)가 이 영화에서는 악당(?)으로 그것도 아주 잠깐 나온다.  


프랑코네로 : "너는 뭣하는 녀석이냐?"

제이미폭스 : "내이름은 장고, D는 묵음이지"

프랑코네로 : "나도 알아, 임마" 하고선 휙 돌아선다.


프랑코네로 할배가 삐쳐도 단단히 삐친 것 같은데, 티란티노가 심어놓은 이 한장면에 팬들의 배꼽이 좀 달아나겠네.  

* 1966년 영화 장고의 영문은 그냥 'Django'임.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자전거 여행은 아방가르드

 

자유와 고독(Free & Lonely)을 주제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제를 다녀왔다. 개막작 세밀레 워크를 관람하기 위해 창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통영으로 달렸다창원에서 통영까지 국도와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약 200 (88km). 옛 조상들이 말을 타고 출장을 가던 것처럼 나역시 아전이 되어 당나귀 스테판을 끌고 나선 것이다.


스테판(Stepan)은 스웨덴의 작가인 헬레나 윌리스2(Helena Willis)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말 이름에서 따왔다. 스테판은 다혼 벡터X271-2011 종이다.  

 

스테판과 88km를 달려서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리는 통영문화회관에 도착 인증샷. 개막작 '세밀레워크' 현장예매에 성공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남들이 보기엔 유별나다고 할 수 있지만,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한 나름 아방가르드(Avant-garde) 정신의 실천이라고나 할까.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것의 융합, 자전거 여행을 통해서 윤이상의 음악정신을 찾고자 했다. 어쩌면 윤이상이 말한대로 '거지 발싸개'일수도... 

 

제13회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자유와 고독’이다. 라이더는 길 위에서 고독하기도 하고 또한 자유롭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데올로기의 굴레에 갖힌 윤이상이 아닌 예술가 이상(ISANG YUN, 일식 이름)을 만나러 갔다. 


정치의 세계와 예술의 세계 사이에는, 통일운동가와 음악작곡가 사이에는 쉽게 건너뛰기 어려운 경계가 있다는 얘기다. 훌륭한 예술가가 반드시 훌륭한 정치가가 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그것은 훌륭한 정치가가 반드시 훌륭한 예술가가 될 수도 없고 또 될 필요도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 최정호(울산대학교 석좌교수), '()신화, ()정치화로 본 이응로와 윤이상', 신동아, 2008.11.1(통권590호)



스테판에 가방을 달다.

 

1) 오르트립 패니어, 2)~3) 프론트 랙 장착후 모습, 4) 훅과 프론트 랙 결합, 5) 캠핑을 위한 준비물 : 텐트, 매트, 우비, 여벌 옷(개막작 관람용 정장), 커피머신, 노트북, 충전기 등


당나귀 앞발에 짐꾸러미를 달기 위해 애를 먹었다. 프론트랙은 다혼 동호회에서 주문해서 구입했다. 프론트렉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브레이크(fore brake)를 분리, 헤드튜브(haad tube)와 포크(pork blade) 사이의 나사를 풀어서 프론트랙(front rack)을 결합하면 된다.

 

문제는 허브(hub) 위치의 큐알(quick release) 부분에 랙을 결합하는 데 애를 먹었다. 큐알 레버 위치를 조정한 후 겨우 나사를 조일 수 있었는데, 동봉된 나사가 부실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랙은 장착했고 이제 어떤 패니어(가방)를 달 것인가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인터넷에서 살까 고민하다가 자전거 매장에 들렀다가 눈도장을 찍은 노란색 패니어를 골랐다. 이상처럼 독일에서 물 건너온 오르트림(Ortieb) 프론트 패니어 룰러 클래식(front roller classic).

 

오르트립 가방은 상단부 가방의 입구를 감은 후 버클 방식으로 닫는 데 사용버클을 연결하면 어깨끈으로 사용 가능하다. 뒷면은 가방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QL1 훅이 달려 있다원단은 전면 및 후면은  PD620 재질로 매끄러우면서 단단했다. 주행하다가 시멘트 벽에 긁힌 적이 있는데 광택처리가 되어 있어 표시가 잘 나지 않았다.


오르트립은 손잡이를 당기면 조임쇠가 자연적으로 벌어지면서 랙에 장착되고 손잡이를 놓으면 고정되는 방식이다. 상단과 중간 훅이 랙을 잡아주기 때문에 큰 충격 없이는 비포장길 주행을 하는데도 튼튼하게 붙어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자전거 블로그 참고


공명판의 울림을 듣기 위하여 


12일 캠핑을 계획한 지라 가져가야 할 짐이 많았다. 최대한 줄인다고 생각했지만 통영 해변에서 캠핑을 할 생각이라 텐트 때문에 부피와 무게가 늘어났다. 또 개막식에 쫄바지를 입고 참석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정장을 따로 챙겼다. 


패니어에 짐을 구겨넣고 난 후 진이 다 빠졌다. 바닷가에서 하루를 보내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았던 이유는 이상의 음악적 모태가 되었던 공면판, 밤바다를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아버지는 종종 밤낚시를 하려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그럴 때면 우리는 아무말 없이 잠자코 배 위에 앉아 물고기가 헤엄치는 소리나 다른 어부의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소위 말하는 남도창이라 불리는 침울한 노래인데수면이 그 울림을 멀리까지 전해주었습니다바다는 공명판 같았고 하늘에는 별이 가득했습니다. - 윤이상 회고록 중에서


패니어에 최대한 짐을 맡기니까 가방이 가벼워졌다. 대신 당나귀가 제대로 구동할 지 걱정되었다. 랙만 잘 버텨준다면 편자(튜브)를 갈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 김홍도의 그림 편자 박기’. 랙을 달면서 제일 걱정이 펑크가 났을 때 편자를 때우는 일이다. 랙과 허브를 결합하는 나사가 고장나서 편자를 교환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김홍도의 그림 편자박기의 그림처럼 고통이 엄습해 온다. 


■ 주요경로

창원 – 삼동로 – 창곡삼거리 – 봉암다리 – 무역로 자전거길 – 수출 – 해안대로 – 마산어시장 – 마산여객선터미널 – 월영교차로(경남대학교 앞– 밤밭고개길 – 남해안 대로 갓길 – 동전고개길 – 태봉휴게소남해안대로 옆길 – 입곡지하차도 – 삼진의거대로 – 진동면 – 삼진의거대로 – 암아교차로(좌회전– 회진로(77) – 창포마을 – 당항포오토캠핑장 – 배화교(공룡조형물– 화산2(좌회전– 갯벌 매립현장 – 동해로(1010) – 거류면(고성군– 안정로(77) – 황리사거리 – 적덕삼거리(좌측– 덕포로 – 덕포교 (좌측 해안길– 죽림해안로(자전거도로– 세종어린이집 – 지하차도 – 기호로(갓길 좁고 위험구간– 남해안대로(14, 갓길– 미늘삼거리 – 통영해안로 – 통영시청 – 통영문화회관(통영국제음악제– 강구안(프렌지 무대– 도천테마공원(윤이상 기념관– 해저터널 – 도남로(1021) – 윤이상국제음악당(금호마리나리조트)

■ 거리 : 88km / 시간 : 7시간 (평균 4:50min/km

■ 경로 : http://runkeeper.com/user/dolbae/activity/159605251

■ GPS/구글맵 다운받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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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K_kml _2013-03-22_0947.kml


 

스테판의 말고삐를 당겨야 했던 이유


경치가 좋으면 말고삐를 당기고 말에서 내리는 게 상춘객의 자세랄까. 봄이 무르익은 나무와 바다를 주마간산 격으로 볼 순 없었다. 이상의 음악정신에서 자주 언급되는 '정중동'의 자세랄까. 


이상에게 영감을 준 미국의 전위예술가였던 존 케이지처럼 라이더도 때론 길에서 페달을 멈추고 침묵이 필요한 법이다. 이상의 음악을 처음으로 접한 20대초에 현을 긁어대는 바이올린과 첼로의 연주가 소음으로 들렸던 건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던 까닭이 어쩌면 침묵의 미학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악보에 난무하는 수많은 음표들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단아함즉 ‘정동중(靜中動)의 인상에 대한 신비감이다이점이야말로 윤이상의 한국인나아가 아시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고 우리가 공유해야할 문화적 가치이다. - 홍은미(윤이상평화재단 상임연구위원)


▲ 3월22일, 창원은 벚꽃이 한창 물이 오르고 있었다. 1) 봉암다리로 가는 길에 핀 벚꽃, 2) 마산 해안로에 단장된 자전거 도로, 3) 밤밭고개(경남대 근처)에 만들어진 꽃벽


좋은 경치에서는 페달의 멈춤, 정중동이지만 나쁜 길에서는 활주(Glissees)의 용기가 필요하다. 이상의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현의 실험이다. 활주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된다. 


밤밭고개(경남대학교에서 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진동으로 넘어가는 길은 갓길을 이용해야 하고 우회전 차량을 피해서 1km 달려야 한다. 내리막이라 자동차들도 활주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1) 밤밭고개 언덕에서 신호를 잘 보고 건넌 후(횡단보도 없음) 통영방면 도로 갓길을 이용한다. 2) 1km 내려오면 우측으로 빠져서 고가차도(현동교차로) 아래 오른쪽 언덕길을 오른다. 3) 동전고개를 올라 박차를 가하면 태봉병원까지 신나게 다릴 수 있다. 4) 태봉병원에서 내려와서 굴다리를 지나가면 진동으로 가는 옛날 도로가 나온다.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새로 만들어진 길로 가기 때문에 이 길은 한산하지만 갓길이 없기 때문에 역시 정신줄은 놓지 말아야 한다. 


자전거가 가기에는 위험한 길, 그렇다고 둘러 갈 수도 없는 공간은 라이더에게 암흑과 같다. 예술가 이상에게 동백림사건이 사선을 넘은 경험과 같은 잔혹한 환경은 라이더를 심리적으로 압박한다. 예술과 이데올로기의 경계를 활(도구)로 활주하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직관과 튼튼한 엔진이 필요하다.      


독일 작가 루이제 린저(Luise Rinser)와 대담 《상처받은 용 Der verwundete Drache(1977)에서 이상은 자신의 삶을 잘 표현한 작품이 '첼로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1975, 1976)'이라고 밝힌다.  


첼로는 A음에 도달하지 못하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 G#음의 한계를 넘어 A음을 추구하는 예술가의 열정은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이로 인해 '상처받은 용'처럼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 표현한 것이다.  - 김윤태(고려대 교수), '상처입은 용 - 윤이상의 삶과 예술', 프레시안, 2009.10.31



길이라는 무대 위에서 자유와 고독 


진동면을 지나면 첫번째 교차로에서 왼쪽 길을 따라서 해변길(회진로 1002)에 접어들자 스테판이 스스로 날뛰기 시작했다. 도로에서 정신줄을 꽉 당겼다가 바다를 보자 시위를 놓자 튕겨나가는 화살과 같다.  


진동에서 당항포 고성공룡엑스포 전시관을 지나 배둔면(고성군)까지 약 20km 아름다운 길이 펼쳐진다교차로가 나오더라도 주저하지 말고 바다쪽으로 가면 된다. 여기서부터는 한국의 남해안다운 길, 이상이 추구한 자유와 오브랩 된다.  



 1) 당항만으로 빨려들어가는 바닷길에서의 자유, 2) 손에잡힐 듯 가까이 있지만 바다로 인해 건너지 못하는 자유, 3) 통영으로 바로 갈 있지만 덕포리를 둘러서 갈 자유, 4) 그리고 죽림 해안로에서 쉬어갈 자유


라이더는 길 위에서 자유로울 때도 있지만 고독할 때가 있다. 혼자여서가 아니라 자연의 파괴를 담보로 만들어진 길 위에서 달려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4대강 자전거도로를 달릴 때 고독의 고통은 극한에 이른다. 고독 자체를 마신다면 '독배'가 되지만  사회적 현실과 개인적 자유와 섞어 마시면 마음의 '약'이 된다.  


윤이상이 유럽에서 작곡한 100여 곡이 넘는 작품들의 대부분은 동양의 사상을 근거로 하고 있으며 동양적인 것과 서구적인 것의 만남, 국제적 성격을 띤 현대적인 것과 고전성의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 부분 속에 이미 전체가 반영되어 있고, 변형에서의 고유성을 추구하는 정중동(靜中動)은 그의 음악적 이상을 보여주는 핵심내용이다. - 김승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통영국제음악제 운영위원)



 1) 고성 공룡엑스포 행사장(당항포 오토캠핑장)을 지나서 해안도로를 달리면 용 조형물이 있는 다리가 보인다. 2) 다리를 건너서 왼쪽 해안도로를 달리면 마암면과 거류면 사이의 바다를 메우는 공사현장이 나온다. 3) 당항만(바다)이 메워지면서 통영으로 가는 거리가 가까워지는 이점도 있지만 썩어가는 갯벌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4) 멀리 보이는 산 아래가 고성읍, 간척지가 만들어지고 있어 둘러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줄어들었지만 굽이 굽은 바닷길을 둘러가는 재미가 사라졌다.


이상 음악의 공명판, 통영 


경남 통영은 문화예술의 고향이다. 한려수도 품 안에서 많은 문화예술인이 태어나고 자랐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삶을 보낸 통영은 이상에게 각별한 도시이다. 물론 태어난 곳은 산청이고 현재 그의 공식 국적은 독일이다. 

“나의 음악은 조국의 예술적, 철학적, 미학적 전통에서 태어났고, 고향은 나의 창작에 다시없이 귀중한, 정서적인 원천이 되었으며 조국의 불행한 운명과 질서의 파괴, 국가권력의 횡포에 자극을 받아 음악이 가져야 할 격조와 순도 한계 내에서 가능한 최대의 표현 언어를 구사하려고 했다 - 루이제 린저와의 대담, <상처받은 용>


▲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요 연주는 남망산조각공원이 있는 통영문화회관에서 이루어진다. 하반기(11.2~10)에 열리는 윤이상음악콩크르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작 '세밀레 워크' 무대인사.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초연된 이번 공연은 바로크 악기로 들려주는 실험적인 음악과 패션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쿠튀르 의상과 연출을 맡은 루드게르 엔겔스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레치타티보 부분 중간에 솔리스트들이 외마디 말이나 비명을 내지르고, 아콤파냐토 부분에서 앙상블은 고(음악 고유의 소리를 전자 기계음으로 뒤틀어 놓는 식의 다양한 변주는 지루하기 마련인 바로크 음악에 적절한 긴장감을 부여했다. 덕분에 극에 대한 몰입도 또한 전체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김두천(경남도민일보 기자) 기사보기 


<세밀레 워크>는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커튼콜을 일곱 번 이상 받았다. 기존의 클래식 장르를 해체하고 실험하는 것, 무엇보다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것 이외에는 윤상 음악세계과 연관성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지역에서 클래식 공연장에 일반 관객의 비율이 크지 않는 현실에서, 이번 개막작은 페스티벌로서의 가치는 있다고 평가한다. 대중의 요구와 현대음악의 실험이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상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것을 '직접성(Unmittelbarkeit)'이라 했다. 


현대음악에 관해서 윤 선생한테 자주 듣던 말로 두고두고 생각나는 대목은 모든 지역의 음악이 현대음악에 대해선 직접성(Unmittelbarkeit)을 갖는다는 말이다. 나는 이 말은 명언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윤 선생의 작품을 통해 한국적인 음악의 세계가 유럽인에게 이해되고 소통되는 통로를 열 수 있었음을 설명해 줄 뿐만 아니라 현대음악의 세계를 나 같은 문외한도 어림짐작으로나마 가까이 해볼 수 있게 한 말이기도 했다. - 최정호


▲ 통영국제음악제의 또다른 실험무대 프린지페스티벌. 젊은 음악인들의 풋풋하고 싱그러운 연주가 통영의 봄바다에 울린다. 올해는 윤이상기념관, 동피랑 등 거리 곳곳에서 열렸다. 


상처받은 용(Der verwundete Drache)을 찾아서



오후 5, 창원을 출발해서 통영까지 약 7만에 처음으로 용(ISANG YUN)과 대면했다. 지도상에는 도천테마공원이고 거기엔 윤이상메모리홀 또는 윤이상기념관이라 불리는 그곳에 용이 서 있었다. 개막작 공연 시간인 두 시간 넘게 남아 있는 시간, 초등학생들이 쏜 비비탄 총알이 하늘을 윙윙 날고 있었다.


윤이상기념관 앞 뜰에 있는 용 앞에 스테판을 세웠다. 윤이상이 그랬던 것처럼 이상에 대한 우상숭배가 아닌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또한 세계적인 브랜드인 그의 이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에서 '동백림사건'이 조작임을 밝혀졌지만 윤이상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 뜨거운 감자다. 세계적인 브랜드 윤이상의 이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흔적을 통영에서도 만날 수 있다


▲ 윤이상기념관 전경. 야외공연장과 전시실 그리고 통영바다를 건너지 못한 그의 꿈을 이어주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전시실에는 유럽에서 초기 작품인<일곱 악기를 위한 음악>(1959) 친필 악보와 그가 사용하던 첼로, 유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활주하는 첼로와 그의 흉상. 첼로 옆에 흉상이 전시된 이유가 궁금했다. 윤이상은 오사카 음악대학에서 첼로를 배웠고 젊은 시절 첼로 연주가로 활동했다는 사실 말고는 아는 게 없었다. 안내문에는 이상에게 첼로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고 되어 있다. 1층에서 그의 첼로곡 활주(Glissees)가 담긴 음반을 사서 동기화 시키는 데 몇 시간이 걸렸고 그리고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를 꿈꾸다 감옥에 갇힌 예술가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곡이죠. 2003년 통영에서 열렸던 경남국제음악콩쿠르에 출전했을 때 본선곡으로 준비했었는데요참가자들 중에 이 곡을 준비한 사람은 저 혼자뿐이더라고요지독한 난곡(難曲)이에요윤이상 선생의 역경과 정치적 고난이 생생하게 담겨 있죠그런 음악가가 되고 싶어요자기 삶을 음악에 온통 쏟아붓는….” - 고봉인 (첼로리스트)


▲ 이상 음악의 모태가 되었고 평생 그리워했던 공명판(바다)을 보기 위해 해저터널을 통과했다. 이상이 1963년 북한을 방문할 때 강서고분의 사신도를 보기 위해 들어가는 갔던 때와 느낌이랄까.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해저터널은 일제가 만든 토목공사에 불가하다. 습하고 어둡고 침침했다.  동백림사건으로 투옥된 이상의 사신도의 주작, 현무, 청룡, 백호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마주(영상)>와는 달랐다. 통영국제음악제와는 상관없는 대중가요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 근처에서 내려다 본 통영바다. 일본 방문시에 통영의 앞바다를 먼 발치에서나마 보기 위해서 배를 타고 남해안 근처까지 오기도 했다고 한다. 죽기 전에 고향땅을 밟고 싶어하던 그의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공명판 곁에서 잠을 자겠다던 나의 계획은 이루지 못했다. 통영에서 공식적으로 바닷가에서 텐트를 칠 수 있는 통영공영해변(통영국제음악당 아래)이었지만, 바람이 세고 파도가 모래사장을 넘어올 것 같았다. 


개막작을 보고 난 후 통영시장에서 술을 마신 후 지인의 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주인은 멀리 가고 없고 '군자'라 녀석과 고독을 나누며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이상이 봤더라면 분명 '거지발싸개'라 했을 옷을 입고 있는 녀석과 한 이불에서 동침을 한 것이다. 꿈에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파이가 나왔다. 


오늘날 한국에서 윤이상 상()은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때로는 신비화하기도 하는 왜곡을 보게 된다. 사람이 죽으면 신이 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죽은 사람의 얘기는 곧잘 ‘신화’가 되는 것을 우리는 흔히 경험한다. 그건 그것대로 나쁠 것이 없다. 신화는 국가공동체의 유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공동체, 아니 무릇 인간공동체의 유지에도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언제나 단순한 인간 ‘현실’ 이상의 것을 추구하는 존재이기에 말이다. - 최정호


▲ 나의 품을 파고든 '군자'


음악여행을 마치며 다시 첼로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각자가 다를 수 있고 그것 또한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이번 여행에서 미래를 위해서는 과거를 묻고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올해 시월에 열리는 윤이상음악콩크르에 다시 오겠다는 개인적 약속을 하면서 글을 마친다. 두발이면 충분하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주요경로 : 창원(시외버스터미널, 창원중앙역)-운동장사거리-창곡삼거리-신촌광장사거리(현대자동차서비스)-장복산교차로-장복산길-마진터널-장복산조각공원-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여좌천-북원로터리-남원로터리-속천항-진해루-경화시장-경화역-세화여자고등학교-안민고개-창원대로

거리 : 40km(백리) ※ 경로보기(Runkeeper)

시간 : 5시간 40분

구글/GPX 로그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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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이모티콘은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있는 대략적인 위치임. 군항제 기간에는 누비자도 경쟁이 치열해서 이용하기가 힘듬. 이용료는 하루 천원(2시간)이며, 만약 더 오래 타고 싶다면 진해 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리점에서 대여하는 방법도 있음. 


난리 벚꽃장으로 유명한진해군항제’(4.1~10)가 막이 올랐다. 진해는 26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도시를 수놓고 있어 이맘 때면 진해 시내로 몰려드는 상춘객으로 몸살을 앓는다벚꽃을 보러 왔다가 사람에게 치였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기차나 버스 사정도 마찬가지다. 기차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고, 버스는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다. 다행히 올해는 마산역에서 창원역(창원중앙역 아님)을 경유해서 진해역으로 가는 관광열차가 다닌다고 한다. 



기차에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 방법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가까이서 벚꽃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교통수단은 단연자전거'. 창원은 자전거수도라 불릴 정도로 자전거도로 조성이 잘 되어 있다. 창원대로에 있는 벚꽃은 진해 벚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창원시에서 진해로 자전거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산을 넘어야 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코스는 장복산길을 경유해서 안민고개로 넘어오는 백리(40km) 벚꽃길이다. 안민고개를 넘기가 부담스러운 분들은 안민터널(터널 안 자전거 전용도로 있음)을 이용하면 된다.  

 

문제는 어떻게 창원으로 자전거를 가져올 것인가?  접이식자전거(로드바이크, MTB 등 접어지지 않는 자전거는 열차에 합법적으로 실을 수 없음)는 기차에 실을 수 있기 때문에 기차를 이용해서 창원중앙역으로 와서 여행을 시작하면 된다. 창원중앙역에서 진해로 가는 방법은 창원시내를 지나서 장복고개, 안민고개 또는 안민터널로 가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만약 자전거 초보자인 경우 마산역, 창원역(창원중앙역 아님)에 내려서 군항제 기간에 운행하는 관광열차를 갈아타거나 서울에서 운행하는 임시관광열차(무궁화, 하루 26회 운행)를 이용해서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면 된다. 


만약 관광열차표를 못 구했다면 KTX로 창원역(창원중앙역 아님)이나 마산역으로 와서 벚꽃관광 순환열차로 갈아 타면 된다. 마산역을 출발해서 진해역까지 운행하는 열차는 하루 7차례 운행한다


☞ 실비단안개 블로그 : http://blog.daum.net/mylovemay/15534015



▲ 경화역을 지나가는 기차(3.16일). 진해는 창원에 사는 라이더의 성지로 불린다. 진정한 라이더라면 군항제 기간 전후로 오는 게 더 좋다. 꽃비가 그치고 나면 사람들과 차들이 빠져나간 그 길을 막힘없이 달릴 수 있다.


버스에 자전거를 가지고 오는 방법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중에서 자전거와 가장 친한 건 버스다. 버스의 짐칸에는 접이식자전거, 미니벨로, MTB,  로드바이크 등 대부분의 자전거를 무료로 실어 준다. 간혹 짐이 많거나 여러 라이더가 함께 이동할 경우에는 버스 기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게 예의다. 


버스를 타고 올 경우 창원시외버스터미널이나 진해시외버스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휴일의 경우 진해 진입로 정체가 심하므로 창원시외버스터미널,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게 좋다.  


부산에서 오는 분들은 하단에서 용원까지 마을버스를 타고 와서 용원에서 진해 시내로 이어지는 해안도로(25km)를 라이딩 하면 좋다. 최근 해안도로에 자전거 전용도로(STX-오리엔탈정공 구간을 제외)가 만들어져서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기에 좋다. 



무슨 벚꽃길이 100리나 되는가?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창원에서 진해 다시 창원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잡으면 100리(40km)에 이른다. 여좌천, 경화역 등 진해의 명소는 보행하는 사람들과 보조를 맞춰 끌바로 이동하는 게 좋다.   자세한 내용은 이윤기, 바람흔적님의 의 블로그의 글을 참고.

☞ 이윤기 블로그 : http://www.ymca.pe.kr/1672

☞ 바람흔적 블로그(진해 골목길 투어) : 

http://neowind.tistory.com/trackback/1041


 

※ 정신줄 놓으면 큰일나는 코스(Warning) - 장복고개 진입 코스 

장복고개(마진터널)로 넘어가는 코스 중에서 주의해야 할 구간이 있다. 약 1km 구간동안 갓길을 이용해야 하고 자전거 신호등 구간도 감시카메라가 없어서 차들이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위를 잘 살핀 후 건너야 한다. 초보자, 어린이와 노약자는 이 코스를 가지 않는 것이 좋다. 

1. 창원(양곡동) 현대자동차 서비스 신호등을 지난다. 2. 양곡교회를 지나 자전거 전용차로를 타고 가다가 육교를 건넌다. 3. 육교를 내려와서 오른편으로 갓길을 이용해서 4번의 자전거 신호등이 나올 때까지 진해 방향으로 직진한다. 4. 교차로에서 자전거신호등을 누르고 녹색불이 들어오면 회단보도를 건너 장복고개로 진입.


▲ 장복산길(장복고개)은 마진터널까지 대략 2km. 사진에서 왼쪽 도로(진해대로)는 자전거로 가면 안 된다. 오른쪽 길은 옛날 진해와 창원을 오고가던 장복산길이다. 길이 구불구불해서 평소에는 자동차가 잘 다니지 않지만 군항제 기간에는 벚꽃을 보려는 차량들이 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서 지나가야 한다.     


▲ 진행하던 방향에서 반대편에서 바라본 장복산 - 진해 내수면생태공원에서 장복산 방향의 사진(출처 : 김은영 교수). 마진터널을 지나면 하얗게 물이 오른 진해가 보인다. 장복산 길을 따라서 내려오면 장복산조각공원-내수면생태공원-여좌천 순으로 냇물이 바다로 가듯 라이딩을 하면 된다. 


▲ 진해 장복산 공원. 장복산 공원은 조각공원과 편백, 소나무 산림 휴양을 할 수 있는 쉼터다. 마진터널을 내려오다 보면 왼쪽으로 임도(하늘마루길)가 있는데 MTB 코스로 유명하다. 장복산공원 도로를 따라서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내수면 생태공원과 여좌천이 나온다. 


▲ 자전거로 진해 벚꽃장을 구경해야 할 이유는 가보면 금방 알게 된다. 군항제가 시작되기 전인 3.30일에 이미 진해로 들어가는 입구는 주차장으로 변해서 차 안에서 보내야할 시간이 많아지고 짜증도 그만큼 늘어난다. 자전거로 장복산 고개를 넘어오는 수고에 비하면 라이딩의 기쁨은 배가 넘는다.


▲ 여좌천 벚꽃은 이미 만개했다. 군항제 기간에는 꽃비가 내릴 것 같다. 부산에서 오는 부부 라이더를 맞이하기 위해 집에서 커피와 빵을 실어 왔더니 패니어가 빵빵해졌다. 


▲ 진해 속천항.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춘 도선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거제(칠천도)를 오고가던 배가 운항을 중단했다고 한다. 거제로 낚시와 라이딩을 하던 사람들의 유용한 교통수단이 없어져서 안타깝다. 


▲ 경화시장 40년 할매국밥에서 점심. 용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온 잉꼬 부부와 함께 경화시장을 찾았다. 경화시장에는 김밥, 국수, 수육을 파는 맛집들이 몰려 있다. 개인적으로 국적불명의 노점에서 식사를 하는 것 보다는 경화시장이나 중앙시장에서 제대로 된 흡입을 추천한다. 


▲ 개인적으로 가장 진해답다고 여겨지는 풍경이 있는 장소. 경화역에 몰린 사람들을 피해서 골목길로 접어들면 진해를 낮은 곳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이름 모를 무덤이지만 이곳은 볕이 좋은 조명 아래 나비들이 진해만을 배경으로 춤을 춘다. 일주일이 지나면 진해 벚꽃은 모두 바다로 간다. 


▲ 경화역에서 철길 따라서 세화여자고등학교를 지나면 막다른 골목이 나온다. 창원에서 출발한 기차가 진해로 들어오는 터널이 있는 곳이다. 기찻길 옆으로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두 노인에게 '동행'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 진해항 제2부두(풍호동)에서 조망한 진해 시내와 산세. 진해는 군사도시이기 때문에 고도제한으로 산 아래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낮고 아담한 건물이 대부분이다. 바다와 산이 어울어져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있어 진해를 한 번 찾게 되면 그 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장복산을 오른쪽으로 가로지르는 안민고개 길은 보통 라이더들도 30분, 초보자는 40분이면 충분히 안민고개를 오를 수 있다. 자전거는 끌바라는 매력적인 기술이 있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마시길~  


▲ 안민고개를 오르는 잉꼬부부 라이더. 미벨의 귀족이라 불리는 브롬톤을 타고 안민고개를 오르고 있다. 군항제 기간에는 차량이 통제되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에 좋다.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빵빵 거리며 사납게 운전하는데, 전문 라이더라면 절대로 쫄지 말고 당당히 타고 가길 바란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차도에서는 자전거도 당당히 차도를 이용할 수 있다. 법 상으로는 오른쪽으로 최대한 붙어서 가야 한다. 라이더의 엔진에 무리가 왔거나 힘이 든다면 보행자를 위한 데크로 끌바를 하면 된다. 



▲ 안민고개 2/3 지점에 카페가 있는데 카페 옆으로 드림로드(안민고개-소사-용원)는 용원까지 이어진다. 미니벨로나 로드바이크는 도전하지 않는 게 좋다. 


  창원대로를 달리며 환호하는 잉꼬 라이더. 안민고개를 내려오서 창원대로까지 3.4km. 창원대로는 전국에서 유명한 넓은 자전거 전용도로와 벚꽃이 어울어져 자전거 수도에 왔다는 느낌을 만끽하게 된다. 부산에 사는 두 부부는 창원이 너무 좋다며 부럽다고 했다. 


▲ 창원대로 오른쪽(창원시외버스터미널 방향) 길을 달리다 보면 큰 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창원폴리텍대학 벚꽃길은 유명하다. 하지만 그곳은 복잡하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공원이 있으면 쉬었다 가면 된다.  

 ▲ 창원시청에 도착하자 정확하게 40km, 백리 벚꽃길을 달린 셈이다. 잉꼬 라이더는 하루 더 창원에서 묵은 후 시외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날아갔다. 


▲ 자전거 타고 창원에 오면 추천하는 곳이 있다. 카페 하우(왼쪽, 창원 용호동)와 재즈클럽 몽크(오른쪽, 창원 상남동)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하우에서는 커피 한 잔당 500원 할인해 준다. 뭉크는 재즈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는 명소로, 토요일에는 지역의 실력있는 인디밴드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라이더를 위한 노래 '그냥 랄라라 - 바나나코





안전하고 즐겁게 타기 위해서 고쳐야 할 곳


▲ 앞에서 말한대로 창원 양곡동에서 장복산길을 가기 위해서는 오른쪽 갓길로 가야 한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산 허리에 좁은 수로가 만들어져 있다. 수로에 덮개를 덮은 후 자전거와 보행자가 지나다닐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새롭게 길을 내는 것보다 있는 시설을 활용하면 비용과 환경피해를 줄일 수 있다. 


ps. 부산에서 진해 오는 방법

 

부산 부전역에서 진해로 바로 가는 기차가 없기 때문에 중간에 환승을 해야 한다. 부산에서 진해 시내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새벽에 일찍 출발해도 12시 가까이 되기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1) 하단에서 녹산이나 용원까지 마을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2) 용원에서 해안도로(자전거 전용도로 있음)를 타고 진해로 들어온다. 

3) 엔진이 강한 사람은 안민고개를 넘어서 창원대로 벚꽃을 구경한 후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가는 버스를 이용한다. 단, 체력이 약한 사람은 진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탄다. 


▲ 1. 진해 행암 해변 자전거 전용도로 2. 수도 자전거 도로 3. STX 뒷길 자전거 도로. 원래 이곳은 STX 노동자들이 주차장으로 이용하던 곳인데, 자전거 도로가 새로 생겼다. 물론 STX와 오리엔탈정공 도로에 자전거도로가 있지만 폭이 좁아서 주의해야 한다. 4. 부산에서 용원을 지나서 웅1동 용마현대주유소에서 내륙방향으로 직진하면 웅동 시내가 나온다. 거기서 소사마을(김달진 문학관), 김씨공작소 등을 보고 나오면 좋다.


  "두 발이면 충분하다" 모두들 안전한 라이딩 하시길~ 끝.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역사와 상상이 만나는 길에 서다


31() 공휴일, 3일간의 연휴는 직장인에게 흔한 기회가 아니다. 제주도로 자전거 캠핑 가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배와 비행기 모두 자리가 없어서 경남 창녕과 밀양 산길을 타는 루트를 잡게 되었다.

 

길 이름은3.1 의열단[각주:1] 루트 정했다. 일제시대 경남지역에서 제일 먼저 3.1운동이 일어난 지역이 창녕군 영산면이고 창녕과 산 하나를 사이에 둔 밀양은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이었던 의열단 전사들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3.1의열단 루트의 백미는 영취산(739m) 화악산(926m) 산길이다각각 이십 리(8km) 거리에 표고차는 250~310m다. 영취산 심명고개, 화악산 봉천재는 옛날에 밀양과 창녕을 오고가는 지름길이었다. 


창녕에서 소를 팔고 넘어 오다가 고개에서 도둑 만났던 이야기, 나물을 캐러 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는 등 숱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거기에 더해서 의열단의 대장이었던 약산 김원봉이 창녕에서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왔던 1945년을 떠올리며 역사를 자전거로 그 길을 달려본다.


평범한 임도지만 역사적 현실과 개인적 상상이 더해지면 무척 재미있고 의미있는 길이 된다. 물론 하루에  고개를 넘으려면 의열단처럼 강인한 체력이 필요하다.    


김원봉은 1945 123 2진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그는 창녕을 지나 고향인 밀양을 방문하는데, 당시 밀양에는 10여명의 인파가 운집하여 그를 열렬히 환호했다. 1946 226 창녕을 거쳐 밀양으로 돌아온 박차정 열사의 골을 밀양 부북면 제대리 송악 공동묘지에 안장한다. - 약산 김원봉 평전』중에서 

의열단원들은 마치 특별한 신도(信徒)처럼 생활하였고, 수영·테니스 밖의 다른 운동을 함으로써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기네들의 특별한 임무에 알맞은 심리 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오락도 하였다. 그들의 생활은 명랑함과 심각함이 기묘하게 혼합된 것이었다. 언제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으므로, 생명이 지속되는 마음껏 생활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놀라울 정도로 멋진 친구들이었다. 의열단원들은 언제나 멋진 스포츠형의 양복을 입었고, 머리를 손질하였으며, 어떤 경우에도 결벽할 정도로 아주 깨끗이 차려 입었다. - 님웨일즈아리랑중에서


베이스캠프로는 미르피아오토캠핑장(밀양시 하남읍 백산면)이 좋다


최근 밀양시 하남읍 낙동강변에 대규모 캠핑장 만들어졌다. 여름에는 그늘이 없기 때문에 , 가을에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면 좋다. 캠핑장에서 출발해서 돌아오면 100km, 새벽 일찍 출발하면 저녁에는 도착할 있다.

 

3.1의열단 루트 장장 100km 주요 지점은 다음과 같다.

 

GPS 궤적보기(Runkeeper)

GPS 궤적보기(Wikiroc)

오토캠핑장-낙동강 자전거도로-창녕함안보-남지-영산면(영산만년교)-옥천면(노단이저수지)-영취산 산길(심명고개)-청도면 조천리-고법리-요고리-화악산산길(평밭마을)-부북면 위양리(위양저수지, 밀양연극촌, 박차정열사)-밀양시(밀양독립기념관, 김원봉-윤세주 생가터, 영남루)-밀양강-낙동강 자전거도로-오토캠핑장

구글어스파일 :  uiyeoldan-organization-for-the-independence-of-joseon-route.kml 


영취산 루트는 창녕군 옥천면에서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사명대사 생가터) 청도면 조천리로 넘어가는 산길로 나뉜다. 화악산 산길을 타려면 청도면 조천리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다. 노단이저수지에서 조천저수지까지 8km, 표고차 250m 이른다.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고라리로 내려와서 무안면에서 30 국도를 타고 본포교까지 와서 캠핑장으로 돌아가면 된다.

** 화악산 루트는 청도면 요고리 안곡마을회에서 부북면 위양리까지 8km(표고차 307m) 이른다


미리 알고 가면 힘나고 유익한 지식창고 

-아리랑, 웨일즈, 조우화 옮김동녘, 1984

-최후의 분대장, 김학철, 문학과지성사, 1995

-약산 김원봉 평전, 김상웅, 시대의창, 2008

-약산 김원봉, 이원규, 실천문학사, 2005

-영화 아나키스트, 유영식감독,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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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연재기사 :

 1) 석정.약산, 중국에서 독립운동 덩치, 힘 키우다

 2) 밀양 내이동 같은 동네에서 태어난 두 열사  




낙동강 바람을 맞으며 영취산 심명고개에 오르다



▲ 봉하마을에서 날개를 달다. 창원에서 베이스캠프로 가기 전에 진영을 지나 봉하마을에 들렀다. 친환경 봉하쌀로 만든 국밥과 에너지의 원천인 봉하막걸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서 테마식당도 만원이었다. 대기표를 받고 먹어보긴 처음이다


▲ 영산으로 가는 국도. 베이스캠프에서 안동댐 방향으로 낙동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올라오면 창녕함안보가 나온다. 보를 건너지 말고 낙동로 방향으로 직진하면 영산으로 가는 국도를 이용할 수 있다. 출출하다면 도천면에서 유명한 순대국밥을 먹어도 좋다.


영산 만년교(靈山 萬年橋). 영산면 중심가에 하천(동천)에 놓여진 만년교는 1780년 정조시대 백진기에 의해 축조되었다. 총길이 13.6, 3미터에 이른다. 물 흐르듯이 화강석을 다듬고 쌓은 이 석교는 보물 564호로 지정되어 있다.


3.1민속문화제가 열리는 놀이마당. 1919 3.12일 구중회를 비롯한 24인의 결사대가 영산 남산봉에서 독립만세운동을 일으킨 것을 기념하여 매년 민속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25호 영산쇠머리대기, 26호 영산줄다리기가 이곳 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 짬뽕으로 유명한 옥산반점(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362-2 055-521-3078). 화왕산과 영취산 가운데 있는 옥천면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작은 중국집이 있다. 잘게 썰은 돼지고기와 진한 짬뽕국물이 일품이다.


▲ 달과 별이 있는 노단이 저수지. 옥천저수지, 화왕산 매표소를 지나서 노단이 마을방향으로 가다 보면 저수지가 나온다. 날이 어두워져 비박장소를 찾지 못해 저수지 위에 있는 산불감시초소에 하루를 묵었다. 한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산에서 내리치는 바람을 막아주고 밤하늘 별을 볼 수 있는 4성급 호텔에 버금갔다. 고라니가 우는 밤 10시경 고개를 돌리자 영취산 자락에서 둥근 달이 떠올랐다. 숙소로 허락해준 할아버지께 보답하고자 막걸리 2병을 남겨놓았다.


▲ 심명고개 아래에서 뒤돌아본 영취산 산길. 멀리 보이는 산은 화왕산이다. 노단이 저수지에서 심명고개까지는 천천히 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오는 길에 계곡(사방댐)에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 심명고개는 영취산 자락에 있으며 창녕군과 밀양의 경계지점이다. 심명고개는 세 방향으로 나뉜다. 오른쪽 길은 영취산(1km 이후 자전거길 없음, 등산로 밀양시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마을)이고 왼쪽으로는 가다가 오른쪽으로 p턴하면 밀양시 무안면 고나리마을(사명대사 생가), 직진하면 밀양시 청도면 조천리로 이어지는 산길이다조천리를 내려오면 청도면이다. 급경사 내리막이라 내려오면서 펑크가 2번이나 났다. 청도면에는 자전거 수리점이 없기 때문에 예비 튜브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꼬불꼬불 까마득한 화악산 길을 넘다


▲ 청도면에서 화악산 산길 찾아가는 방법. 1) 청도면에서 밀양방면으로 3km 가다보면 다리가 나오는데, 좌측으로 고법리로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2) 작은 하천길을 따라서 다시 4km 가다보면 요고리(안국마을회관) 3) 요고저수지, 요고길(하천 옆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4) 작은 마을회관 옆으로 임도가 있다. 이곳이 화왕산 산길이다. 운주암 표지판을 쫓아서 가도 된다.

 

▲ 봉천재까지 2.4km 경사가 급해서 끌바를 해야 할 구간이 많다. 임도를 오르다보면 왼쪽 산허리에 박힌 송전탑이 보이는데, 저곳으로 765kv 전류가 흐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 봉천재를 몇백미터 앞두고 뒤를 돌아보면 영취산과 이어지는 관룡산(740m), 열왕산(663m)이 보인다. 봉천재에서 좌측으로는 운주암(자전거길 끝남), 직선방향으로 재를 넘어서면 대항리(좌측), 평밭마을(직진방향) 갈림길이 나온다.

 

▲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 작은 계곡을 지나면 화악산 아래 평밭마을이 나온다. 평밭이라는 이름답게 400미터 고지에 넓고 평평한 들이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마을 위로 송전선이 지나가기 때문에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투쟁중이다.


항일무장투쟁 전사의 고향 밀양을 가다


▲ 밀양 의열단루트(25km)

위양지-밀양연극촌-밀양방향24번 국도-(좌측)청운마을-덕곡마을-제대사거리-송악마을(아가페어린이집)-박차정열사 묘소(독립투사이자 김원봉의 아내, 송악공동묘지)-제대사거리-밀양고등학교-내이동우체국-(좌측)해천길(현재 공사중)-김원봉.윤세주생가터-밀성고등학교-교동사거리-(우측)밀양독립운동기념관(밀양시립박물관)-밀양관아-영남루

 

▲ 평밭마을을 넘어서면 위양리까지 내리막길이고 밀양이 한눈에 잡힌다. 산길을 내려와서 좌측에 보이는 작은 연못은 위양못(위양지)이다

 

▲ 경칩을 앞둔 위양지. 신라시대에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5월에는 이팝나무가 어울어져 찾는 사람이 많다. 위양지를 한바퀴 돌아서 둑 아래 농로를 따라서 1~2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밀양연극촌이다.

 

▲ 밀양연극촌(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78). 폐교(구 월산초등학교)된 자리에 1999년 밀양연극촌이 개관했다. 문화게릴라로 불리는 이윤택 예술감독의 연희단거리패가 중심이 되어 가마골소극장, 우리극연구소 등 한국의 연극패가 이곳에 모여들었다. 매년 여름에 밀양연극공연축제가 열린다


  • 작품명 : 약산 아리랑
  • 연   출 : 이윤택
  • 출   연 : 연희단거리패 및 우리극연구소 배우 
  • 시   간 : 100분  
  • 작품설명 : 2009년에 초연된 약산 아리랑은 밀양이 낳은 항일투자 김원봉, 그의 아내 박차정, 윤세주, 한봉근, 최수봉, 김익상 등 일제시대 젊은 아나키스트들의 질풍 같은 삶과 여정을 한국적 뮤지지컬로 재창조한 작품
  • 올해 5월에 공연이 열린다고 함


▲ 밀양시 내이동에 있는 김원봉 생가터를 알리는 작은 비석. 약산과 석정의 생가터는 찾기가 어렵다. 내이동우체국에서 밀양시청 방향으로 샛길(하천복원 공사중)을 따라서 50여미터 가다보면 차들이 주차된 공간이 나오는데 그 한 켠이 생가터이다. 이곳을 자주 지나다녔던 나 역시도 몰랐으니 지도 앱으로 주소를 입력해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도착해보니 주차장 구석에 작은 비석이 방치되어 있었다그리고 바로 옆은 윤세주 열사의 생가터이다. 역시 작은 간판 하나가 덩그러니 붙어 있었다. 하천이 복원되면 기념관은 아니더라도 골목을 사이에 두고 태어난 위대한 혁명가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조선의용대 기념사진(1938. 10. 10)

석정 윤세주 열사(1901~1942). 3.1독립운동에 참가를 시작으로 조선의열단, 조선민족혁명단, 남경조선혁명간부학교를 창립하고 조선의용대를 조직하여 중국항일전쟁에 참가했다. 1920 경찰에 체포되어 8년간 투옥되어었으며, 1945 528 태항산에서 적탄에 맞아  순직했다.

 

▲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독립운동가 약산(若山) 김원봉 (金元鳳, 1898 ~ 1958?). 경남 밀양출생의열단 단장, 혁명간부학교 교장, 민족혁명당 당수, 조선의용대 총대장, 한국광복군부사령관 겸 제1지대장, 임시정부 군무부장 역임했다.


▲ 우리나라 3대 누각(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 중 하나인 영남루. 1365년 고려 공민왕 때 세운 이 건물은 조선시대 밀양 객사의 부속건물로 사용되었다. 밀양강을 끼고서 체육공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 길을 따라서 가면 낙동강을 만나게 된다. 

 

▲ 미르피아오토캠핑장 찾아가는 방법( 24km, 1시간30분). 밀양교(영남루 앞)-강변자전거도로(체육공원)-용두교-강변자전거길-예림교-예림교사거리에서 좌측 둑 아래 길 국립종지원-낙동강자전거길(안동댐 방향)-미르피아오토캠핑장


▲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 있는 쉼터(밀양시 상남면 외산리).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 강이 넓은 만큼 바람도 세고 차다. 이 도로를 따라가면 미르피아오토캠핑장이 나온다. 자동차를 주차해둔 진영에 도착한 시간은 7시가 넘어서였다. GPS 앱은 125km를 가리키고 있었다. 


다시 역사를 묻다


해방 이후 조국에 돌아온 약산은 조선인민공화국(1945.9.8) 내각 군사부장에 선임된다. 신탁통치에 대해 유보적이었던 그가 찬탁운동에 가담하면서 임시정부와 결별한다. 이후 우익과 친일파로부터 정치테러를 당하게 된다. 1947년 3월, 친일경찰 노덕술에게 체포되어 뺨을 맞는 등 공개적인 모욕을 당하자 김원봉은 충격에 빠진다. 


그의 정신적 동지였던 여운형이 암살되자 장례를 주관하고, 1948년 4월19일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연석회의에 남한측 대표로 김구, 김규식, 박헌영과 함게 북한으로 넘어간다. 회의 이후 김원봉은 북한에 잔류하면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국가검열상에 오른다. 


1958년, 옌안파와 함께 숙청되면서 남한과 북한의 역사에서 약산은 금기시 된다. 약산이 북한에서 숙청된 계기는 김일성의 정책, 특히 한국전쟁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위스처럼 중립국 형태의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북한에 남게 된 계기는 "북한은 그리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남한의 정세가 너무 나쁘고 심지어 나를 위협하여 살 수가 없다"(사마로에게 보낸 편지)고 하였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약산의 형제 4명과 사촌동생 5명이 보도연맹으로 몰려 살해당했다. 그 과정에서 약산의 동생 김봉철, 김학봉이 살아남았고 그의 아버지는 외딴 곳에 유폐되었다가 굶어 죽었다. 1980년대 이후 남한에서 재평가 여론이 일면서 훈장 서훈이 추진되지만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김약산은 고전적인 유형의 테러리스트로, 냉정하고 두려움을 모르며, 개인주의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상해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는 아주 달랐다. 김약산은 언제나 조용하였고체운동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는 거의 말이 없었고 웃는 법이 없었으며, 도서관에서 독서로 시간을 보냈다. 그는 투르게네프의 소설아버지와 아들 좋아했으며, 톨스토이의 글을 모조리 읽었다. 그는 아가씨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가씨들은 모두 그를 멀리서 동경하였다. 그가 대단한 미남이었고, 로맨틱한 용모를 갖고 있기 문이었다. 한국의 톨스토이주의자 다수가 테러리스트로 되었다. 이것은 톨스토이 학이 결코 해결될 없는 모순들로 가득 있고, 그러므로 해결책을 구하려는 맹목적 노력 속에서 직접적인 행동과 투쟁으로 나아갈 필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아리랑



  1. 의열단 (義烈團) 의열단은 공약 제1조에 ‘천하의 정의의 사를 맹렬히 실행하기로 함’에서 ‘정의’의 ‘의’와 ‘맹렬’의 ‘열’을 따왔다. 1919년 11월 10일 중국 길림에서 김원봉•윤세주•한봉근•한봉인•김상윤 등 13명과 결의, 의백으로 김원봉이 추대되었다. 의열단은 폭탄 국내 반입의거, 부산경찰서장 폭사의거, 밀양경찰서 폭사의거, 종로경
찰서 폭파의거, 일본 육군대장 저격의거, 일제 밀정 처단의거, 경북 의열단 사건, 동양척식
주식회사와 조선식산 은행 습격 의거 등 항일운동에 큰 행적을 남겼다. 의열단이 정한 암살대상, 이른바 칠가살(七可殺)로 다음과 같다. ①조선총독 이하 고관 ②군부 수뇌 ③대만 총독 ④매국적 ⑤친일파 거두 ⑥적의 밀정 ⑦반민족적 토호열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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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 봉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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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라이더는 길과 도로가 전부다. 길은 벗이지만 도로는 적이 될 때가 많다. 길은 울퉁불퉁하고 불편하지만 자연과 더 가깝고 그만큼 즐거움을 준다. 도로는 라이더의 질주본능을 자극하지만 자동차 매연과 자연을 희생 위에 세워진 길이어서 불편한 존재다.  


작년 여름 4대강, 국토, 섬진강 자전거도로 종주를 끝내고 나서 블로깅을 하려던 마음을 먹었다가 접었다. 굽이굽이 흐르는 강을 기대하고 나섰지만 보로 강물을 막고 강은 예전의 그 강이 아니었다. 둑방과 마을길을 두고 습지 위에 만들어진 아스팔트 도로를 달릴 때 라이더로서 원죄의식이 어깨를 짓눌렀다. 4대강자전거도로는 길이 아니라 도로였기 때문이다.

 

남강자전거길 역시 국토해양부의 4대강사업 중 47공구에 해당된다. 경남 의령군 지정면에서 시작해서 진주시 남강댐까지 약 90km에 이른다. 남강 자전거길이 4대강 자전거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습지나 농지를 건드리지 않고 둑방(제방)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점은 지금 한창 공사중인 섬진강 자전거길과 비슷했다. 그래서 길이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섬진강 자전거길(구례 인근) 우리나라 자전거길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라 생각하는 곳은 섬진강이다. 생태와 문화를 잘 살려냈고 자동차들로부터 외면당한 도로를 활용해서 자전거 타기에 재미있고 좋은 길이었다.


부산, 창원, 김해, 양산에서 남강 자전거길을 가기 위해서는 낙동강(남지읍)으로 가야 한다. 남지는 낙동강과 남강이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남강댐에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은 버스나 KTX를 이용해서 진주로 가서 역으로 라이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로요약

▲ 일자 : 2013. 2.21()~2.22()

 거리 : 163km

 시간 : 15h9m(12:09 PM ~ 2.22 7.41 PM)

 경로보기 : http://runkeeper.com/user/dolbae/activity/150977403

 주요경로 : (주의해야 할 구간 붉은색) 

  • 경남도청(경남 창원시)-창이대로-원이대로(25)-도계교차로(의창대로)-의창검문소(갓길없음, 공사중)-용강마을회관-동읍소방서-동읍로(30, 주남저수지 방향 좌회)-주남로-주남저수지생태학습관-가술산남로(좌회전)-주남환경스쿨-죽송로(동면교회에서 우회전)-대산북로(60, 좌회전)-낙동강 자전거길-본포교(본포교 아래 자전거길 없음, 본포교 건너야 함)-낙동강자전거길-창녕함안보(건너감)-낙동강자전거길-계내삼거리-공장지대(칠서산업단지)-공단사거리(우회전)-장암보건소-구혜마을-구룡정사거리(지정방향)-남강자전거길 시작(사거리에서 100미터 왼쪽 둑길)-하기둑길(길 중단됨, 평기동마을회관으로 들어가야함)-평기언덕길-처녀뱃사공노래비-악양교-함안둑방(흙길이라 MTB가 아니면 끌고 가야 함, 경치좋음)-삼태삼거리-이목골로(S오일주유소에서 좌측방향)-백산둑길-사정동복지회관(길없음, 마을로 들어와 좌측 장백로 방향)-장백로(1040)-정주삼거리(우측 법수방향 1040)- 의령둑길-의령철교-휴카페(좌측)-남강로(1040)-둑길(골프장 옆)-남강로-화양둑길(벚꽃가로수)-화정로-화정둑길-화정로-금동교-좌측 산방산길-마한둑길-마호둑길-마한로(1040)-덕곡교-덕곡둑길-강변옆 비포장도로(확신할 수 없음. 길을 찾지 못해 진의로를 이용했음. 이 방향 길 인도 좁고 차량이 많아서 추천하지 않음)-송곡마을회관-집현둑길-남강로(1013)-덕오교-진주남강자전거도로-남강교(아래)-상평교(아래)-진양교-(아래)-진주교(아래)-진주성-남강댐(개인일정으로 상평교까지만 갔음)


창원에서 주남저수지 방향으로 가는 고개는 현재 공사중이다. 도로가 좁고 갓길이 없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창원 지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사격장 뒤 '소목고개(비포장 임도)'를 넘어 주남저수지로 가는 길을 이용한다. 


대한민국 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최근 찾아오는 철새 개체수가 줄고 있어 라이더로서 안타깝다. 주남저수지에는 습지체험관과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주남저수지에서 '본포교' 방향으로 가다보면 낙동강자전거도로를 만나게 된다. 멀리 보이는 곳이 본포교, 낙동강 종주나 남강종주를 하기 위해서는 본표교를 건너가야 한다. 다리 아래 길은 외산리, 이령리로 이어지는 산길이고 경사가 심하다. 


남한강 자전거도로처럼 낙동강에도 작은 카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이 많이 다닌다고 한다. * 버섯이 많이 들어간 토스트와 원두커피를 합쳐 5천원. 



창녕 길곡면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서면 넓은 낙동강이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 이 고개는 외산리를 돌아나온 물줄기가 본포리에 닿기전에 생겨난 삼각지가 있었다. 


칠서산업단지(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남강자전거길을 시작하려면 박진교(남지교에서 약 1시간, 16km)까지 가야하지만 칠서산업단지를 지나서 장암보건진료소(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1200)로 가는 것이 좋다. 


장암보건진료소를 지나자 마자 오른쪽 언덕을 오르면 남강이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다. 비포장 둑길을 따라 2km 가다보면 남강자전거길이 시작된다. 남강은 남지(경남 창녕군 남지읍) 상류에서 낙동강 물줄기가 한층 넓어진다. 


구룡정사거리에서 지정면(의령군) 방향으로 가다보면 자전거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왼쪽 둑방길에서부터 남강까지 약 90km. 


자전거와 농기계가 함께 다니는 하기둑방길. 4대강과 달리 남강은 강변에 농지가 많다. 친환경 농업을 한다면 공원보다는 농지를 그대로 두는 것이 좋은 방안으로 생각된다. 


무등고개. 하기둑방길은 약 2.5km에서 끝나고 하평마을로 내려와 무등고개를 넘어야 한다. 



처녀뱃사공 노래비. 1953년 9월 유랑극단 단장인 고 윤부길(가수 윤향기, 윤복희의 부친)씨가 한국전쟁 피난시절을 끝내고 서울로 가면서 함안군 가야장에서 공연을 마치고 대산장으로 가던 중 여기 대산면 악양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당시 이곳 나루터에는 군에 입대한 후 소식이 끊긴 박기준(한국전쟁중 전사)씨를 대신하여 여동생 등 두 처녀가 교대로 노룻배의 노를 저어 길손을 건내주며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애절한 사연을 들은 윤부길씨가 “낙동강 강바람…”라는 노랫말을 작사, 한복남 작곡, 황정자의 노래로 1959년에 ‘처녀뱃사공’이 발표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려지게 되었다. 출처 : 노래비(함안군)


자전거도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함안 둑방길. 함안 둑방길에는 부드러운 흙이 깔려 있어 자전거를 타기에는 불편하지만 옛날 둑방길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굳이 자전거를 탈 필요없이 내려서 끌고가는 매력도 있다. 함안 둑방길은 마라톤대회,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로 유명하다. 


모래톱이 살아 있는 남강 그리고 등이 굽은 사평재(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과 길이 만나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붉은악마의 원조라 불리는 홍의장군(곽제우) 동상과 정암루, 솥바위가 있는 의령. 이곳에서부터 강 건너 자전거도로를 타게 된다. *홍의장군 동상옆 힐링카페는 아늑하고 커피가 구수하다.


10년을 내다보고 심은 벚꽃길 화양제(경남 의령군 화정면 상이리). 화양제는 6월1일 의병의 날을 기념하여 '의병마라톤대회'의 중요한 코스다. 몇년 뒤 봄이면 남강과 어우러져 흩날리는 벚꽃을 볼 수 있다.


진주와 의령을 잇는 지름길인 자릿대재와 산방길. 의령군 화정면 금동리에서 진주시 대곡면으로 넘어가는 절벽 위 꼬부랑 고개가 있다. 이 고갯길은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거리는 약 5km.  


산방길은 남강자전거길 코스중에서 가장 경사가 심하다. 고도차가 150미터,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기 때문에 준프로급 라이더가 아니면 여러번 끌바를 해야 한다.  


산방길을 내려와 대곡리, 마진리 둑방길을 지나면 월강교(경남 진주시 대곡면 덕곡리)가 나온다. 표지판은 덕곡리둑방길을 따라가라고 나오지만 둑방길 끝 지점에 정확한 표시가 없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길은 확인하지 못했고, 녹색선(덕곡리 농로, 노인요양원이 있는 고갯길)으로 가는 것이 좋다. 파란색 길은 갓길이 없고 차량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진주(상평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 강변 자전거길을 따라 남강댐까지는 11km 남았지만,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경상대학교 후문 'Evans'로 자전거를 몰았다. 숙박을 하려는 라이더는 상평교 근처에서 모텔을 구하는 것이 좋다. 


경상대학교 후문 'Evans'에서 열창중인 인디밴드 바나나코(https://www.facebook.com/ralalamusic)

바나나코에서 작년 9월에 발매한 싱글앨범 <그냥, 랄라라>를 부르고 있다. 


<그냥, 랄랄라>는 자전거로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 아이튠즈에서 바나나코 노래를 들으며 자전거 여행을 마무리 했다. 시간 여유가 있는 사람은 진양호를 따라서 하동 옥종면 자전거길을 탐사하고 캠핑장을 이용하면 좋다. 진주에서 일정을 마칠 사람들은 진주성과 진주의 맛집을 탐사하고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냥, 랄랄라>

흔들리다 문득 꿈이란걸 알고는 
방구석 깊숙한 곳 절묘한 각도의 눈빛에 눈뜬다.

여신의 손을 잡고
날 비웃는 사람들에게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요란하게 다가오는 우울한 것들의 소리에
달콤하게 흘러가던 일상이 밟힌다. 슬프다.

여신의 손을 잡고
날 비웃는 사람들에게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랄랄라

http://youtu.be/0vw7NYx5U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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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판문동 | 남강댐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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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전라남도 남해안 자전거 여행 

 

23일 일정으로 고흥반도와 완도, 해남, 강진을 거치는 전라남도 남해안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 전라남도 5개 군을 자전거로 달렸고 때로는 배를 타고 다도해 섬을 지났다. 이번 여행은 스테판(Stepan ; 다혼 벡터X27[각주:1]-2011의 애칭)과 함께 했다. 자전거의 이름을 스테판이라 명명한 것은 스웨덴의 작가인 헬레나 윌리스[각주:2](Helena Willis)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말 이름에서 따왔다.

 

일정 : 2012.5.26 ~ 5.27

거리 : 280km (배로 이동한 거리 제외)

경로 : 보성군, 고흥군, 완도군, 해남군, 강진군

   - 1일차 : May 26, 2012  ::  7:26 AM - 8:35 PM / 경로 자세히 보기

               낙안읍성-벌교-여호항-남열해돋이해수욕장-해창만-외나로도

- 2일차 : May 27, 2012  ::  9:11 AM - 6:36 PM / 경로 자세히 보기

               내나로도-발포리-녹동-도선(금일항)-금일도(일정항)-도선(당목항)-조약도-고금도

               고금도(상정항)-도선(당목항)-신지도(송곡선착장)-신지대교-완도(해변공원)

- 3일차 : May 28, 2012  ::  9:21 AM - 1:34 PM / 경로 자세히 보기

                 완도-장보고기념관-청해진로-완도대교-신남교-해안관광로-강진베이스볼파크-강진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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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 낙안읍성에서 벌교

 

25일 오후 네 시, 여수엑스포를 관람하고 타고 온 자가용을 직원에게 맡기고 스테판과 나, 이렇게 둘은 순천시내에 덩그러니 남았다. 작년 이맘때 쯤 순천만에서 벌교까지 라이딩 한 기억이 떠오른다. 만약 한 시 경이라면 그렇게 가도 나쁘지 않겠지만 지금은 무리다. 하는 수 없이 순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벌교로 가기로 했다.


스테판은 허리가 접어지는 녀석이라 기차, 버스, 택시 어디든 쉽게 무임승차 가능하다.  벌교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450. 태백산맥문학관을 둘러 보고 벌교 꼬막과 희정할매곱창구이(857-1387)의 유혹을 뿌리치고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벌교에는 터미널 옆 모텔을 제외하고는 마땅히 묵을만한 숙소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낙안읍성에 가서 초가에서 하룻밤 보내는 것이 미뤄왔던 계획이기 때문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스테판낙안으로 가는 보리밭에서


      벌교에서 낙안읍성까지는 넉넉잡아서 40분이면 충분하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없지만 조정래길로 명명된 도로와 낙안벌판은 다리 근육을 푸는데 제격이다. 낙안읍성 매표소에서 입장료(2천)을 지불하고읍성 가운데 있는 잔디민박(016-9609-6664)’을 숙소로 정했다캠핑을 해도 좋을 만큼 넓은 잔디밭이 매혹적이다.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더니 화장실이 딸린 큰방에 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해서 4만원인데 5천원 깎아서 3만5천원을 지불했다. 민박집에서
휴대폰을 충전시켜두고 저녁 끼니를 때울 겸 주막을 어슬렁거렸다. 민속마을 안에는 주막집이 두 곳인데, 음식이 예전만 못했다. 을씨년스러운 장터에서 국밥에 소주 한 병을 비우고서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읍성을 둘러봤다. 

  

낙안읍성의 백미, 돌담길과 초가 스테판과 묵었던 잔디민박 전경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3~4만원대 민박집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민박집이 문이 모두 닫혀 있어서 방이 없는 걸로 착각할 수 있다. 제주도의 전통 대문인 '정낭'을 활용하거나 낙안읍성의 전통을 살린 안내표지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안읍성은 벌교와 순천이 가까워서 가족단위로 관광을 오는 외국 친구들에게 소개하기에 좋은 곳이다. 하지만 홈페이지 콘텐츠가 부실하고 온라인 예약시스템은 없다. 또한 주막의 음식이 맛깔스럽지 못하며 초가집 컨셉을 제외하고는 집집마다의 특색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     낙안읍성 저녁풍경  


    성곽에서 내려다보는 초가집은 참 평화롭다.

    저녁 안개에 질세라 밥짓는 연기도 달콤하다. 

    고즈늑하다, 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낙안읍성.


  


 

바다를 벗삼아 고흥반도를 달리다 


 

5월26일 오전 726, 첫 라이딩을 시작했다. 민박집 대나무 문을 열고 나와서 읍성의 남쪽 문을 빠져 나왔다. 어제 왔던 조정래길(857) 대신 보리가 익어가는 들판과 마을길로 갔다. 보리밭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을 따라서 원동마을, 연동마을, 중흥마을을 지나서 벌교를 앞두고 어제 왔던 조정래길(857)에 합류했다


  •  벌교 꼬막정식 
    오전 8시, 벌교에서 꼬막정식으로 아침 
    아침 치고는 값이 비싸지만(1만5천원), 
    장거리 여행을 위해서 칼로리 보충 필요 








벌교에서 아침을 먹고 고흥으로 들어가는 나들길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위치와 경로를 확인했다. 삼광중학교 정문(장좌육교 교차로)에서  벌교장례식장 방향의 남하로(843)를 나들길로 선택한다. 2차선 도로지만 자전거 두 대 정도는 지날 수 있는 길이 있어 라이딩 하기에 좋다

 

삼광중학교에서 대포리 마을회관까지는 약 10km. 대포리부터는 갯벌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물만난 짱뚱어처럼 즐겁다. 해안 가까이서 달리고 싶은 욕망이 핸들바를 비틀지만 초행길이라 되도록 모험을 하지 않았다. 새로운 길을 달릴 때의 스릴도 있지만 돌아 나와야 하는 고통도 따르기 때문이다.  



  •  죽암마을 갯벌
    갯벌에는 게와 짱뚱어가 지천이다. 
    짱뚱어는 게으르면서도 친절하다
    할머니들이 몸이 불편한 걸 생각해서 마을 앞까지 와서 '날 잡수시오하며 어슬렁댄다. 
    죽암마을 할머니들은 잡을 생각을 않는다.

  








죽암마을에서 800미터 지나면 작은 방조제가 있다. 고흥에서 처음 만난 방조제다. 방조제를 지나면 삼거리(남양면왕주삼거리)가 나오는데, 좌측 망월로를 따라 갔다. 망월로부터는 왼쪽 바다가 깊어진다. 삼거리에서 4.5km 가다보면 마을숲(방풍림)이 보인다. 신정은하수꼬막마을 아랫쪽에 있는 마을숲의 이름은 '고흥월정리 해안방풍림(전라남도 기념물 제116)[각주: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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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정리방풍림
    길이만도 400미터에 이르고 100여년 이상된
    이팝나무와 팽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름 3m가 넘는 사철나무가 유명하다. 









월정리 마을숲에서 땀을 식히고 시계를 보았다. 10시30분, 해가 다리에 붙었던 해가 엉덩이에 붙기 시작한 시간이다. 월정리 팽나무의 짙은 그늘에서 보란듯이 나태해진 고양이가 되고 싶었지만, 벌써 한 시간 째 이곳에 머물러 있었다. 

 

월정리 마을숲을 뒤로 하고 다시 페달을 밟았다. 망주초등학교에서 남양로(과역면 방향)를 따라서 과역면까지 약 14km. 15번 고속도로(자동차전용도로)가 뚫리면서 남양로는 자전거 천국이다. 차가 없는 평지에서 미니스프린터답게 스테판이 미친듯이 질주한다. 클립신발을 신고 왔다면 더 빨리 달렸을 것 같다.

 

과역면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물과 간단한 과자를 샀다. 석봉리 호덕마을, 신곡리 인학마을, 신기, 신전마을을 경유하는 과역로(843)로 스테판을 몰았다. 점암초등학교에서 다시 지도를 확인한 후 여호항으로 향했다. 

 

여호마을 끝자락에 붙은 하얀 등대 갈대밭 너머 여호항 등대와 여수만이 보인다.

 

여호마을은 외딴 곳이라 두 발로 갔다가 다시 두 발로 돌아 나와야 한다. 여호 앞바다는 물이 깊고 옥빛이다. 이곳에는 여수엑스포 아쿠아리움에 갇혀 있는 흰고래 Beluga가 살 것 같다. 벨루가는 툭 튀어나온 이마에 하얗고 매끈한 몸에다가 항상 웃고 있는 듯한 표정의 고래다. 새소리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고 있어 바다의 카나리아라고 불린다.

 

흰 고래 벨루가에게 바친 스테판 벨루가 맞은편 붉은수염고래

 

여호마을을 빠져 나와서 방내마을로 업힐을 시작한다. 팔영산을 왼쪽에 끼고 나팔꽃이 무성하게 핀 방조제를 지나면 점안면 오산리에서 고개가 나타난다. 초반 라이딩이었다면 저속으로 올랐겠지만 중간쯤 가다가 끌바로 오른다. 

 

고개를 넘으면 산성삼거리까지 시원한 내리막길이다. 용암, 간천마을 방향(좌측)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해맞이로(남열해수욕장방면 Namyeol Beach) 가는 길은 고흥반도에서 표고차가 심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노란 꽃들이 몸을 흔들며 라이더를 반겨 준다. 


우전리에 심어진 꽃길은 라이더 힘이 된다.고흥반도의 다랭이 논과 사자바위


우천마을에서 난이도 높은 업힐이 시작된다. 클립형 신발이었다면 불편했을텐데, 아무래도 장거리 여행에서는 평페달이 편할 때가 많다. 페달에서 발을 떼고 고개를 조아리며 길을 걷는다. 왼쪽에 넓은 푸른 바다와 다랭이논이 펼쳐져 있다. 


오후 3시10분(산성삼거리에서 8km)  거의 40분이 걸려서야 고개(전망대 : 발사체 모양)에 오를 수 있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고개 너머에는 상상 그 이상의 풍경이 펼쳐졌다그동안 끌바로 고생한 투덜거림은 한순간이다. 남열해돋이해수욕장 하얀 포말이 손짓에 고생했던 기억들은 사라진다.  


  •   남열해돋이해수욕장

    하얗게 포말이 이는 곳이 해수욕장

    해수욕장과 마을 사이에 짙은 소나무 숲이 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섬이 나로도다.



갈대로 만든 파라솔과 깨끗하고 넓은 모래해변 울창한 소나무 숲은 캠핑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닷가 파라솔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바닷물에 발을 담궜다. 태양열휴대폰충전기를 꺼내 충전을 하고 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표선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해수욕장이 아닐까 싶다. 


음식점과 편의시설이 없는 게 흠이지만, 오히려 이 흠이 다른 해수욕장과 확연히 구분된다. 필리핀 팔라완에 있는 모 휴양지처럼, 말 그대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그대로 남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행정당국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캠핑족들이 무단으로 소나무 숲에 차를 몰고 들어와서 야영을 하고 있었다. 300여대 규모의 넓은 주차장이 가까이 있지만 저마다 차를 몰고 숲으로 들어왔다. 우리나라 캠핑 문화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서 안타깝다. 


남열마을과 바다 풍경. 두고 온 남열해돋이해수욕장이 눈에 아른거린다. 

 

해돋이해수욕장 고개 너머에는 남열마을이 있다. 남열마을에서부터 지붕없는 미술관(전망대)까지 1km 업힐이 시작된다. 해돋이해수욕장에서 눈요기를 했으니, 이제부터 고생길 시작이다. 다행히 지붕없는 미술관을 지나면 영남면까지 시원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바다를 곁에 두고 라이딩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기분은 사뭇 다르다. 바다가 곁에 있으면 든든하고 힘든 구간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그래서 푸른 바다는 혼자 여행하는 자전거족의 든든한 벗이다. 


영남면을 1km 앞두고 바다와 다시 멀어진다는 게 아쉬웠다. 지도상에서 볼 때는 임도가 아닌 포장길로 표시되어 있었다.  뱀처럼 휘워진 구불길로 갈 것인지, 아니면 시원하게 뚫린 아스팔트로 갈 것인지 잠시 고민하다가 핸들을 꺾었다.  


좌측으로 농로를 타고 가다보면 작은 방조제가 나온다. 방조제 끝 지점에 민가(할아버지 할머니가 살고 계심) 옆으로 임도가 시작된다. 오후 5시. 햇살은 길어지고 산은 짙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산에서 나오는 샘물에서 목을 축이고 끌바로 산길을 오른다. 


금사리마을까지 약 9km. 일부 구간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멘트길이지만, 잔돌이 많아서 차마 스테판을 타고 지날 수 없었다. 타이어가 얇아서 펑크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자전거 여행에서 스테판은 처음으로 상전 대접을 받았고, 나는 푸른당나귀(MTB)가 그리웠다. 

  

MTB가 아니라면 영남면으로 영남면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좌측)

비포장 길이 대부분인 임도 황토길에서 한 컷

 

길은 힘들지만 호젓한 바다가 있어 상쾌하다. 다도해의 이름모를 섬들과 아름다운 갯벌을 보는 즐거움도 있다.   고흥 바다와 갯벌은 경남 지역의 섬들과는 다른 원시적인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잘 보존된 환경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자산으로 여기고 잘 가꾸고 보존해줬으면 좋겠다. 

 

임도 중간에서 본 갯벌과 무인도 금사리 항구와 소나무 숲 황금빛으로 물든 금사리 갯벌

 

금사리에 도착한 시간은 6. 지금까지 90km를 달렸고 8시간 가까이 스테판과 함께 했다. 체력이 고갈되고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무릎에서 오고 있었다. 30km를 더 달려야 외나로도까지 갈 수 있다. 보통 페이스라면 2시간 뒤면 외나로도에 도착할 수 있다. 


그동안 고장없이 달려 온 스테판을 격려하며 해창만(팔영로 77)으로 자전거를 몰았다. 옥강삼거리에서부터 좌측 우주로(15)를 따라 2km 업힐이 시작된다. 특히 봉암삼거리에서부터 옥강리 고개까지 업힐이 심하고 갓길이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여기서부터 외나로도까지 17km. 

 

공사가 한창인 해창만 자전거 도로 해창만과 병풍처럼 선 팔영산

봉암삼거리에서 옥강리 고갯길 옥강리 고개에서 99.99km 돌파


옥강리 고개에 오른 시간은 오후 7시(100km 지점). 10km 이동하는 데 1시간이 걸린 셈이다. 우산리 고개에서 내나로도까지는 내리막이라 금방이다. 우산마을을 지나 동래도삼거리에 이르면 내나로도가 손에 잡힌다. 


우산마을에서 나로대교까지 시속 40km/h 이상 속도로 질주한다.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나로대교에 도착했다. 나로대교는 자전거와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이 따로 있지만, 다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자전거 도로가 없고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내나로도로 들어가는 첫번째 관문외나로도로 가는 길


내나로도(7시22분)에서 나로2대교, 최종 목적지인 외나로도 여객선터미널(봉래면)까지 약 한 시간이 걸린 8시30분에 도착했다. 외나로도 여객선터미널에는 원양어선이 불을 밝히고 있었고, 횟집과 식당에서 배를 채운 관광객이 드문드문 쏟아져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인공위성이 발사된 나로도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컷던 것일까? 자전거족이 다니기엔 위험한 도로였다. 관광지라서 인심도 그렇고 음식도 별로였다. 특히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 호텔에서 묵었는데 무려 10만원을 지불했다.


외나로도에서 녹동이나 완도로 이동해서 자전거 여행을 하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말이 여객터미널이지 녹동이나 완도로 가는 배편이 없었다. 도로가 좋아지면서 섬과 섬을 이어주던 다리 역할을 하던 도선이 사라진 것이다.  


비싸지만 모텔급의 숙소에 누워서 텐트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내일은 완도까지 가야하는데, 나로도의 끔찍한 도로에서 스테판을 타는 것이 두려워 진다. 배로도 갈 수 없으니 새벽에 나로우주센터까지 갔다가 택시로 나로도를 빠져나올 계획을 세웠다. 그래도 미니벨로로 117km를 달렸으니 후회는 없다. 다리가 놓여졌지만 나로도는 참 외롭고 고독했다. 

 

먼 바다에서 돌아와 불밝히며 작업하고 있는 원양어선.

 

PS로도 여행을 계획하는 라이더가 있다면 내나로도 동일면에 있는 동포갯벌생태체험장(011-604-4903, 061-834-4903)을 권한다. 소나무 숲에 섬처럼 아늑하게 자리잡은 펜션인데, 가족단위로 묵어도 좋을 것 같다. 또는 나로2대교 건너기 전에 하얀노을호텔도 좋다. 지은 지 얼마되지 않아 시설이 깨끗하다. 



나로도공용터미널 버스시간표




  1. 다혼 벡터X27 2010년 단종된 ‘스피드 프로 TT’ 후속 모델로 폴딩형 미니스프린터의 계보를 잇고 있다. 벡터 시리즈는 내장기어와 휠셋, 티아크라 STI 레버가 장착되었다. 7005번 알루미늄 프레임에 스램 내장 기어와 시마노 변속계가 특징이다. 뮤시리즈처럼 프레임이 곡선형을 유지하고 있고 이전 모델보다 강성을 유지한 탓에 무게는 10.2kg으로 증가했다. 불혼바는 장거리 라이딩시 편안함과 속도감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업힐시 상당한 힘이 요구된다. 자세한 내용은 : http://bikem.co.kr/content/read.php?num=2287 참조 [본문으로]
  2. From "Olga and Stefan and dig gold," children's book, Raben & Sjogren, fine art on www.hoppahage.se [본문으로]
  3. 월정리 방풍림(Windbreak Forest in Woljeong-ri, Goheung) This forest is an artificial forest which the people of the community planted to protect against the wind. Every yeor they hold a special memorial service called “Byeolsinje” on the first Full Moon day of the year after choosing a big zelkova tree from the forest to serve as the Holy Spirit, Where an altar is embanked around i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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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자출판 동향


세계 전자출판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27.2%로 성장이 전망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전자출판산업 육상방안-문화체육관광부(2010.4) ’을 발표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년까지 63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전자책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출판사의 종이책 판매량 감소 우려로 인한 기피현상과 콘텐츠의 부족, 전자책에 대한 사회적 미합의 등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단말기 사업자, 이동통신사, 유통사업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작가와 개발자가 소외된 현행 유통구조로서는 전자출판 시장을 활성화 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FTA 체결로 저작권 시효가 5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되면서 전자책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전자출판(Electronic Publishing) 1980년 전자출판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용어가 정착되었다. 전자출판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전자출판은 문자, 소리, 영상 등의 정보를 종이매체 이외의 전자적 기록매체(디지털기록매체)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사진과 텍스트 위주의 편집이 돋보이는 '월간 산'이미지와 사진, 동영상의 경계가 모호한 네셔널지오그래픽 잡지는 전자출판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네셔널지오그래픽 전자책 (National Geographic Magazin) 2012년 5월호- The Common Hand의 한 챕터로 일러스터 작가 크리스티(Bryan Christie)의 그림(손가락 그림)이 동영상으로 표현된다. 우리가 흔히 알던 4:3 / 16:9 ... 라는 동영상의 프레임은 사라지고 전체 페이지가 하나의 이미지로 읽혀진다.


 

지난 418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보고타국제도서전이 열렸다. 해외 22개국이 공식적으로 참가한 이번 도서전에서 한국은 아시아권에서 유일한 공식 참가국이었다. IT 산업기반이 약한 콜롬비아는 한국의 전자출판 콘텐츠에 대해서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콜롬비아 주요 내빈 인사와 출판사 관계자, 그리고 전시 기간에 약 7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였다.



김보성 원장(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직접 잇츠 미 피터팬을 콜롬비아 문화부 관계자들에게 시연하고 있다.보고타국제도서전 모습. 한국관 운영은 경남문화콘텐츠진흥원과 아시아이베로 문화재단이 공동으로 맡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아동용 전자책


문화관광부가 조사한 ‘09년 전자책 판매현황에 따르면, 문학(23.1%)과 사전류(19.5%), 아동도서와 학술도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전자책 콘텐츠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앱 기반 동화를 살펴보면, 기존의 종이책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플래시애니메이션 기반 전자책이 있는가 하면, 스토리텔링으로 재창작된 콘텐츠도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도 아이패드로 동화책을 읽는다. 영어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영어버전을 출시하는 추세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전자책은 앱(iOS)을 기반으로 만든 콘텐츠들이다. 



  •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각양각색의 색감이 시선을 끈다. 특히 여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모션이 거의 없고 단순하다. 영어공부에 취미를 붙여보려는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좋을 것 같다.



 구름빵

 


                  구름빵은 원작에 걸맞게 단연 인기가 있는 앱이다캐릭터 자체의 흡인력이 뛰어난 대신에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기술적인 요소가 부족하다앨리스와 마찬가지로 플래시북 느낌이다.

            구름빵 역시 영어와 국문 2가지 언어를 제공한다.



미국시장에서 더 알아주는 피터팬(It me Peter Pan)


잇츠 미 피터팬은 최근 국내 중소콘텐츠기업이 만든 앱이다피터팬은 전세계적으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캐릭터이고 스토리도 꿰고 있어서 별 관심이 없었다하지만 피터팬 콘텐츠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미국에서 피터팬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았다.



  • 이트라이브사에서 출시한 잇츠 미 피터팬(It me Peter Pan). 놀라운 사실은 미국 앱리뷰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는 귀여움을 받았다.  특히 고객취향인터렉티브내레이션퍼즐과 그림 부분에서 골고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앱리뷰사이트 AppMyWorld는 해외 유명 앱리뷰사이트들의 평가와 리뷰점수들를 합산한 'AppScore'앱평가지수를 발표한다. 매주 'Top 5 iPhone & iPad Apps Of The Week'을 선정하고 있는데, "it's me!피터팬" 93점이라는 최고의 AppScore를 획득했다. Top5 중에서도 당당 1위로 선정된 것이다

 

it's me!피터팬 REVIEWS

 

"Children will enjoy seeing themselves in the role of the boy who never grew up" - Appadvice

 

"Believe me, most young kids will love this experience of starring as the main character in this story" - iTouchapps

 

"If you have a young child, who perhaps is reluctant to pick up a traditional book, then this is one sure way to get them interested. " - TheAppWhisperer

 

"Watch as they (your children) fall in love with Peter Pan just like you did" - Appdictions

 

 Major Features:



  

▷ CUSTOMIZE:

Let your little one experience being a magical hero! Use photos of your own child’s face to replace Peter’s, and give them a taste of their own personalized adventure in Neverland! 



▷ INTERACTIVE:

Explore Neverland by tapping characters and objects throughout the story to discover special animations and sound effects.

 

▷ NARRATION:

A variety of options lets you set the narration feature to best suit your child. Listen to professional narration, set the story to silent for and read it aloud to your child, or even record yourself reading it so your child can replay the story in your voice on demand.

▷ PUZZLES:

Child-friendly puzzles created using beautiful storybook backgrounds provide an enjoyable challenge and hold your little one’s interest. 

▷ PAINTING:

Let your child express his or her creativity through our painting and coloring features. It’s a wonderful way to encourage self-expression, and perfectly complements this imagination-inspiring story! 

 

피터팬은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소비는 6%에 지나지 않는다. 이 콘텐츠를 만든 회사에서 받는 자료를 검토한 결과, 가장 많은 다운로드(유료결재 포함)를 기록한 곳은 미국(71%), 영국(9.2%), 한국(6%) 순으로 나타났다. 회사 마케팅 담당은 국가간 아이패드 보급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며, 중국과 일본 시장을 겨냥한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표 1 > 피터팬의 국가간 판매 비율

판매순위 (국가)

판매율

1. USA

71%

2. UK

9.2%

3. Korea, Republic Of

6%

4. Australia

3.6%

5. Philippines

2.4%

6. Canada

2.3%

7. Singapore

2%

8. Malaysia

1.6%

9. Spain

1%

10. Thailand

1%

 

전자책 시장이 미국에서 더 잘 팔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가간 아이패드 판매율에서 미국이 단연 앞선서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의 한 언론보도에 의하면, 종이책에 비해 전자책이 더 편리하고 몰입도가 뛰어나다고 한다.  


종이책보다 아이패드를 통한 전자책을 읽는 것이 더 편리(extractive reading)하고, 더 몰입해서 읽을 (immersive reading) 수 있다. 그러나 교육적인 읽기(pedagogic reading)에서는 종이책이 더 뛰어나다.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에서 발췌

 

하지만 아이패드의 등장으로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기존의 킨들이 구현해내지 못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탑재하면서 전자책의 교육적 읽기가 향상된 것이다.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애플의 CEO들이 자사의 제품에  '직관(intuition)'이라고 불리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마케팅 이론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직관은 어린아이들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도 휴대폰을 조적하거나 게임을 하는 것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이론이다. 또한 이성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감성의 영역으로 기술결정론을 뛰어넘을 대안으로 말해지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는 단순함(직관)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고, 생각을 깔끔하게 단순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에서는 성인은 물론 어린아이까지 전자책 소비에 가세하고 있고, 종이책을 뛰어넘을 기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자책에 대한 사회문화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어떤 이는 전자책을 게임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더 나아가 미디어중독과 과몰입으로 규정하고 유해한 매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피터팬(전자책)을 읽고난 후 스케지북에 그림을 그리는 아이. 가상세계의 몰입은 인지능력, 상상력을 향상시켜 준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부모와 교사의 적절한 통제가 있을 때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피터팬의 성공요인 - 직관(intuition)의 종합선물세트 


지난 5월 중순에 출시되어 애플 앱스토어 인기앱으로 선정되는 등 피터팬은 큰 호응을 얻고있다. 아직 흥행에 성공했다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나름 피터팬의 성공요인을 분석해 보았다.  

 

피터팬의 강점은 아이가 직접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인터렉티브 스토리텔링(Interactive Storytelling) 기법이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즉 아이들의 깊은 내면에 숨겨져 있는 직관을 잘 발현하도록 구조화되어 있다. 

 

총 28페이지로 구성된 앱 동화는, 설계 단계부터 몰입과 상상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이러한 구현은 최신 디지털미디어기술인 캐릭터합성기술(Character Composite Cinematography)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터팬은 가장 큰 매력은 이용자가 얼굴을 직접 촬영하거나촬영된 사진에서 골라 입력해서 누구나 피터팬이 될 수 있다얼굴은 스토리에 따라 세 가지 얼굴(화난얼굴놀란얼굴즐거운얼굴)로 변한다턱선도 조절되는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아이가 직접 자연스럽게 동화 속 주인공으로 만들어 준다.



이용자가 3가지 얼굴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임무 완수 여부에 따라서 얼굴 표정이 바뀐다.


둘째,  아이들이 직접 탭, 드래그, 기울이기, 흔들기 등 행동을 해야 스토리가 진행된다. 게임 방식을 착용한 이러한 인터렉티브는 아이들에게 상당한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임무 : 악어에게서 탈출하기 임무 : 후크 선장에게 납치된 친구를 구하기

 

 

셋째, 다양한 옵션인 다스크를 제공한다. 피터팬 얼굴 꾸미기, 퍼즐, 캐릭터 색칠하기 등도 해볼 수 있다. 색칠공부 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잇츠 미 피터팬 퍼즐게임 잇츠 미 피터팬에서 제공되는 색칠놀이

 

넷째, 오케스트라가 만든 사운드트랙과 음향효과가 가미되어 영화적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150여개에 달하는 재미있는 음향효과와 스토리와 어우러진 극적인 배경음악이 실감나는 동화속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녹음기능으로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녹음해서 아이에게 들려주실 수 있다.

 

다섯째, SNS와 이메일 연동을 지원한다. 동화속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엔딩과 크래딧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웬디가 피터팬(주인공)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웬디와 손바닥을 마주치면 웬디가 반응을 한다.엔딩크래딧까지 유저를 배려했다.



한국의 전자출판, 산업화로 가는 발걸음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전자출판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안'에서 1) 전자출판 산업 진흥 관련 법령 정비비 2) 범 정부적 전자출판산업진흥협의회의 설치운영 3) 전자출판 전문인력 양성 4) 우수 출판콘텐츠의 전자책 제작 지원 5) 우수 전자책 제작 확산을 위한 디지털저자 발굴 지원 6) 전자출판 1인 창조기업 육성 지원 7) 전자출판 콘텐츠 유통관리 체계 확립 8) 전자출판 콘텐츠 공정거래 환경마련 9) 공유저작물의 콘텐츠 뱅크 구축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경남에서도 전자출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업계를 중심으로 경남전자출판협회 창립총회와 포럼을 개최('12.6.15)하고 전자출판 산업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전자출판은 영세한 출판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처방책이라는 게 업계의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출판산업은 인쇄매체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출판사에 주도권이 있었다. 전자출판은 출판산업 구조를 작가(저작권자)와 제작자(디자이너) 중심으로 옮겨 놓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아울러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유통시스템 개선, 디지털 독서문화 보급, 기술 인프라 확충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정봉주 전 의원 석방을 위한 가칭 <Free 봉주 라이딩 대회>를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개최했다왜 하필 진해냐고 따지는 참가자가 있었지만, 김총수가 잠시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주최자가 꼴리는 대로 정했다.
 

첫회라 홍보가 미진하여 5명의 라이더가 모였다. GP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봉주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지구에 궤적을 남기고 전 세계인들과 루트를 공유하자는 취지다.

 

이러한 사례는 요셉(Joseph Tame)이라는 분이 지진피해를 입은 일본의 이시노마키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달리는 것은 예술이자 치유라는 것을 보여준 그의 행위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경화장이라 자전거를 끌어야 하는 코스도 있었다. 시민들에게 이슈를 알리기 위해 깃발을 만들자는 제의도 있었지만, 아쉽게도 이번 행사에서는 추진하지 못했다.


특히
부분의 곡선을 아름답게 구현하기 위해 기차길(폐선)을 달리기도 했고 길이 없어 학교 운동장을 가로지르기도 했다.


건강도 찾고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남길 수 있는 재미난 기획이었다고 자찬하며, 다른 도시에서도 이러한 운동이 일어났으면 한다
. 


지구별에 궤적을 남기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절차가 필요하다

 

①   인터넷 런키퍼 접속하여 루트를 그린다. www.runkeeper.com


   Runkeeper 을 이용하여 스마트폰에서 루트를 찾고 앱을 구동시킨다.

   임무 완료후 종료하고 저장한 뒤 인터넷 런키퍼 접속하여 GPX 파일을 저장한다.  인터넷 위키록에 접속하여 저장된 파일을 업로드 하고 공유한다.  www.wikiloc.com


간혹 경로를 의심하거나 글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봉'자를 만드는 길에 장이 섰다. 자전거를 끌고 봉자를 만들고 있는 라이더들.

'주'의 'ㅜ'를 만들기 위해 기차길을 달리고 있는 라이더.

한글은 아름다우면서 어렵다. 특히 '주'의 'ㅈ'을 만들기 위해 학교 담을 넘어 운동장을 가로질러야 했다.

임무를 무사히 완수한 참가자들. 다음은 어떤 도시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 지 기대된다.

위키록은 gps 궤적을 깔끔하게 보여준다. 우리들이 새긴 'free 봉주'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지금 시대는 매체의 융합과 예술과 문화의 혼성, 학문과 학제 간 통섭의 시대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산업은 국가가 선택한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의 성공적인 원천소스나 문화원형이 여러 분야로 가지치기 하며 무한 증식하거나 복제되는 파급력을 지녔다는 뜻을 가진 OSMU(One Source Multi Use)는 문화콘텐츠산업을 포장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이 책은 마을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문화콘텐츠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 신선하고 새롭다. 나아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콘텐츠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장기적이고 큰 밑그림을 제공한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또한 문화콘텐츠와 이의 산업화라는 획일적이고 국가 주도적인 접근에 대해 근원적인 성찰과 전향적 시각 그리고 새로운 담론을 제기한다.

 

문화가 문화가 아닌 그 무엇을 위해 부수적으로 존재하고 활용되는 데 그치고 마는 도구적이며 기능주의적인 담론을 지양함과 동시에 문화가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가 되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과 사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함께 꿈꾸고 소통하고 실천해야 한다 (위의 책, 16)

 

기존에 나온 문화콘텐츠 관련 서적은 주로 산업적 범주에서 분석하고 있지만, 이 책은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문화콘텐츠산업의 활성화 방안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에 맞추어져 있다.

 

또한 산업적 시각들도 수용하면서 우리가 일상에서 문화를 바라보고 만들어가는 데에서 필요한 유기적이며 총제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즉 일상적인 문화와 산업적인 부분을 절충시키는 방법을 고찰해보는 것이다. 특히 마을과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문화콘텐츠의 사례를 통해 산업과 일상, 정책과 삶이 소통하는 문화의 가능성을 짚어본다.

 

최근 지자체와 시군의 문화콘텐츠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과 이를 매개로 한 사업들이 유기적인 시너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고 있다는 비판에 공감하며, 산업과 일상, 정책과 삶이 소통하는 지속가능한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스스로 화두를 던져 본다.

<목차>

1 문화와 문화콘텐츠산업

1. 들어가는

2. 문화와 문화콘텐츠산업

3. 문화콘텐츠산업의 유형

4. 문화콘텐츠산업의 파급효과

5. 문화콘텐츠산업의 국내외 트렌드와 사례

6. 지역 문화콘텐츠산업의 사례와 문제점: 경기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7. 클러스터별 접근의 장점, 한계와 대안적 모색

 

2 문화 그리고 미디어문화

1. 문화가 보이는 , 미디어문화

2. 문화의 매개, 매개된 미디어

3. 문화, 기술, 예술, 인문 그리고 미디어

4. 문화, 문화콘텐츠 그리고 디지털 테크놀로지

 

3 문화, 문화콘텐츠 그리고 영상콘텐츠

1. 문화와 영상, 문화콘텐츠와 영상콘텐츠

2. 새로운 문화, 새로운 영상, 새로운 영상문화

3. 문화콘텐츠로서의 영상콘텐츠 창작

4. 영상콘텐츠의 기획·제작과 비주얼 스토리텔링

 

4 삶이 있는 문화와 작은 문화콘텐츠 기획의 사례들

1. 지역, 삶이 있는 문화, 작은 문화콘텐츠들

2. 삶으로서의 문화 찾기: 양평 지역의 문화적 실천사례로부터

3. 밖의 작은 문화기획의 가능성: 경기도의 사례를 중심으로

4. 가지 생각해볼 문제들

 

5 거대 문화산업시대의 작은 문화콘텐츠 만들기를 위한 문화정책: 비판적 성찰을 중심으로

1. 비판 하나: 불안한 현대사회 그리고 문화

2. 비판 : 삶을 사라지게 하는 문화산업정책

3. 비판 : 정부에 의해 기획·관리되는 문화의 함정

4. 비판적 문화정책 찾기를 위한 정책철학

5. 문화정책에서 문화만들기로: 삶의 방식으로서의 문화만들기


<작은 문화콘텐츠 만들기>

 
저자

류웅재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강승묵 (공주대 영상학전공 교수) 

이영주 (내밀 사회문화연구소 소장)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발행일
2011.11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배추사세요~ 배추 모종 심은 지 72일째, 11월 12일 사진입니다. 이제 보름만 있으면 수확이 시작되는데, 삼산골 아이들이 홍보대사를 자처했습니다.


6,000포기의 배추가 자연학교 밭에서 가을의 따사한 태양 받으며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내고 도시인의 식탁으로 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합천자연학교 바우쌤과 삼산골 아이들이 정성스레 키운 배추와 무우입니다. 올해 배추농사가 풍작이라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아이들의 걱정이 많습니다.

삼산골 똥표 배추는 무농약, 무 화학비료 생명농법을 기본으로 자연학교 바우들이 직접 벌레를 잡으며 8년째 만들어 온 명품 약배추입니다. 서늘하고 일교차가 큰 해발 300M의 삼산골 기후조건과 바우 농군의 뚝심, 약배추를 만들기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김장배추의 맛과 당도는 당당하게 명품이라 자부합니다. 

삼산골 똥표 배추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감자를 거둔 8월중순 무성한 야생초를 갈아엎고 무항생제 계분, 우분, 깻묵, 자연학교 똥깐의 거름, 살겨, 재를 기본 거름으로 배추밭을 만들었습니다. 자연학교 밭에 뚫은 150M 지하수로 정기적으로 수분을 공급하고 직접 담은 생선아미노산, 미네랄, 현미식초, 목초액, 미생물배양액, 유기인증 영양제, 유정란 계란껍질 칼슘제, 잘 삭은 오줌액비, 바닷물 등을 4~5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엽면 살포하여 튼실하고 영양가 높은 알찬 배추로 키우고 있습니다. 
   
유인등과 유인통, 기피 식물 추출물, 유기인증 천연제재 등과 자연학교 바우들의 손으로 정밀 검색하며 배추 벌레와의 싸움에서도 자신있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김장 후 쉽게 무르지 않고 단단하고 아삭아삭한 맛이 오랫동안 살아있답니다. 
2년이상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으로 스텐기구에서 절이고 삼산골 150m 지하수로 깨끗이 세척하기에 절임과정에서의 오염원을 원천차단한답니다.

자연학교 똥표 배추의 맛 비결은?
 
 

첫째는 농약과 비료 끼가 전혀 없는 억새밭을 갈아엎고 만든 건강한 밭입니다. 
☞관행농 배추는 제초제와 살충제, 화학비료로 농사짓기에 중금속오염과 부피만 키운 무른 배추입니다.
둘째는 무항생제 계분, 부엽토, 자연학교 생태 화장실 잘 삭은 똥 등의 건강한 거름을 쓰기 때문입니다.
셋째 삼산골이 해발 300여m의 준 고냉지로 일교차가 커 배추의 당도를 높입니다.
넷째 어르신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일하고 관행 배추보다 더 좋게 키우고자 하는 바우 농부의 욕심과 땀방울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삼산골의 지하수와 2년이상 간수를 뺀 신안 천일염으로 절인 자연학교 똥표 배추로 김장해 보시면 배추의 깊은 맛과 당도를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배추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작용하는 카로틴을 비롯해 비타민C 칼슘,식이섬유,철분이 풍부하며 노폐물을 청소해 신체 각 부위의 피로물질을 해소해주는 항산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김치의 항암효과는 바로 대부분 이 배추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연구자료에 의하면 유기농으로 키운 배추는 영양면이나 항암효과에 있어서 일반재배배추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합니다.
  
     성 분          일반배추          유기배추         차이        비고 
  녹색성분          0.500             6.190          12배
  황색성분        +14.060          +31.403        2배
총식이섬유         1.52                2.9             2배
  비타민 C         32.30              64.5            2배
 클로로필          15.50             104.6           7배      항산화물질
카로티노이드     18.00              35.0            2배      항암물질

                   - 부산대학교 김치연구소 분석자료(1997.12.31) -
 

주문은 어떻게 하나요? 

벌레들의 공격을 이겨내고 6000여포기의 배추가 도시인의 식탁에서 맛있게 소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삼산골 똥표 배추 품종은 'CR맛짱'과 '불암3호'를 심었습니다. 
자연학교 바우 농부가 생산하는 농산물은 한 해 농사를 돌아보며 당당히 값을 매깁니다. 농사의 가치가 땅에 팽개친 시대이지만 여러분의 한국 농업 농촌에 대한 애정들이 있기에 삼산골 골짝에서 희망을 이어가며 대안의 한국 농업 농촌을 만들고 가꾸고자 합니다.

✿ 자연학교 똥표 절임배추 20K(배추 약 8~10포기)- 45,000원(택배비 포함)
   2년 이상 간수를 뺀 2009년산 신안 천일염과 삼산골 지하수로 절임합니다. 
➧무우 - 대 2000원, 중 1500원 ➧무우 판매량 - 300여 개
   절임과 같이 주문하시면 2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무우 3개 이상이면 따로 박스로 포장해야합니다.착불로 보내겠습니다.
➧양배추 - 대 4000원, 중 3000원 ➧양배추 판매량 - 200여 통 
  (양배추 배송은 착볼로 보냅니다)
➧배달 시기 - 11월 28일 ~ 12월 21일(월,수,금 배송)
➧주문 날짜 - 11월 28일(월), 30일(수), 12월 2일(금), 5일(월), 7일(수), 9일(금), 
                    12일(월), 14일(수), 16일(금), 19일(월), 21일(수)
월,수,금요일 삼산골에서 발송하면 다음날 도착합니다.
➧주문시기 - 10월 13일 ~ 주문 마감까지
➧주문량 - 400박스


✿주문 방법 
1. 글 아래 댓글을 남기시거나 자유게시판(사랑방)에 주문해 주세요. 
2. hcjhss@hanmail.net 메일로 주문하세요.
3. 010-6519-4203으로 문자를 보내주세요.
4. 주문량, 주소, 연락처, 배달 시기를 적어주세요.
5. 입금 확인후 배달하겠습니다.
✿입금계좌 - 농협 843025-52-046302 황세경


삼산골 똥표 약 배추는 자연학교 12년의 공력으로 가꾸고 있습니다.
배추의 자세한 성장과정은 홈의 자유게시판,사진방과 "삼산골 사람들" 블로그에(http://blog.daum.net/hcjhss) 못다한 이야기와 배추 자람일기가 있습니다. 구경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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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헤르메스(Hermes)적 찬사, “신은 승리한다

인구 3천만명, 인도와 티벳 사이의 고원지대에 60여 종족과 100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 중국과 인도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으로 무역과 여행, 그리고 순례자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네팔. 영화 <히말라야 지도자의 어린 시절>(원제 : Himalaya - l'enfance d'un chef)는 에베레스트 서부지역 보티아(Bhotias)족의 한 지류인 돌뽀(Dolpo)족의 이야기다.

사진가이자 작가인 에릭(Eric Valli) 1980년대 돌뽀지역을 여행하면서 만난 두 티벳 친구에게서 영감을 받아 영화로 만들었다. 야크몰이꾼이자 전투지휘관 출신이었던 틴레(Tinles)와 티벳불교 탱화를 그리던 화가인 노부(Norbou)가 바로 그들이다. 격정과 고요, 이동과 정착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친구의 삶은 영화에서도 실현된다.

돌뽀는 네팔이지만 정치, 종교, 지리적으로 테벳과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돌뽀족은 보티아족에서 갈린 종족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셰르파 역시 보티아족의 한 갈래이다.

보티아족 사람을 지칭할 때는 지역과 접두사 'pa'를 결합시키는데 에베레스트 지역 출신은 셰르파(동부인), 서부지역 출신은 돌뽀빠(Dolpopa), 무스땅(Mustang) 출신은 로빠(Lopa) 라고 부른다. 대부분 티베트 불교를 믿는다. –<Nepal>, 론리플래닛 트래블가이드, 안그라픽스


Tenzin Norbu / Tinkyu Village, Panzang Valley Dolpa District, Nepal



이 영화는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거의 없는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히말라야의 장대한 풍광 속에 자연스럽게 융화된다. 척박한 자연환경과 엄격한 카스트제도 속에서도 신에 대해서 경배하고 카라반(Caraban, 大商)으로서의 자부심과 용기가 묻어 나온다. 특히 늙은 배우들의 톡톡튀는 유머는 별사탕처럼 달콤하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돌뽀인의 농업과 유목이라는 이중적 삶이다. 돌포인들은 네팔의 여러 종족들과 마찬가지로 척박한 환경에서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정착민이면서, 히말라야를 가로지르며 교역을 하는 카라반, 즉 유목적 삶을 살아 간다.

돌뽀인들도 농민들처럼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씨를 뿌리며 산다. 하지만 그들 부족이 1년을 버티기에는 척박하고 작은 땅이기 때문에 돌뽀인은 카라반을 꾸려 먼 길을 떠나 유랑할 수 밖에 없는 유목민의 운명을 타고 났다.


이중적인 운명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데 돌뽀족 역시 예외가 아니다.
부족장인 틴레는 자연을 종교적으로 맹신하지만, 젊은 리더 칼마는 자연과 종교보다는 현실적인 판단한다. 두 인물의 갈등은 틴레의 아들이자 칼마의 친구였던 락파의 죽음이 원인이지만, 정착과 유목적 개념의 충돌로 비춰진다.  


틴레와 칼마는 부족을 이끌어야 하는 공통의 의무 안고 있는 정착민의 전형이라면, 젊은 칼마는 종교와 자연, 부족공동체의 의무에게서 비교적 자유로운 유목민에 가깝다. 두 세대의 갈등은 틴레가 정착민적 정체성을 희생하고 유목적 사고로 돌아섬으로써 해소된다.

미래학자 아탈리(Jacques Attali)는 이러한 이중적 삶을 트랜스휴먼 transhumain’ 이라 표현한다. 트랜스휴먼은 유목민의 장점과 정착민의 장점을 고루 갖춘 것이다. 특히 유목민들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랑이 정착민들에게 잃어버린 자유를 선사한다.

2007, 네팔정치사에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마오이스트 게릴라들과 연합한 민주화운동(록탄트라 앤도란) 결과 240년 간의 왕정이 막을 내리고 민주공화정이 선포된다. 히말라야 산맥을 떠돌던 게릴라 지도자 뿌쉬빠 까말 다할(pushpa Kamal Dahal)은 총리가 되고 네팔공산당이 다수당이 되었다.

봉건 왕조가 무너지고 정치적 불안은 계속되고 있지만 네팔의 유목적 지도자들은 하층민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틴레에서 칼마, 그리고 빠상(Pasang)으로 이어지는 세대간 융합은 네팔의 정신으로 비춰진다.

네팔의 정치는 먼 길을 돌아 왔다. 마페졸리(Michel Maffesoli)는 길위의 인간을 호모 비아토로( Homo viator)로 명명했다. 방랑(여행)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과 세계를 떠나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유일한 정체성을 뛰어 넘어 스스로를 거리화, 객관화 할 수 있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