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나라에서 야영하기

국어사전에서 '도감(鑑)'을 검색해봤더니,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이라고 되어 있다. <모험도감>은 '모험'이라는 추상명사에 도감이라는 말을 붙여 놓았다. 

모험도감은 걷는 방법, 신발끈 묶는 법, 배낭 꾸리는 법, 지도 사용법, 날씨 예측법, 별자리, 야외에서 요리, 텐츠 치는 법, 자연속에서 놀기, 자연 관찰요령, 위험에 대처하는 법 등 아이들과 청소년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미난 그림으로 가득차 있다.

보통 일본 만화의 캐릭터는 눈이 머리통만하고 다리가 긴 서구지향적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동양적이고 사실적이면서 친근하다. 별책부록으로 제공되는 모험자연수첩이라는 일기장도 있다.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야영수업을 계획하고 있다니까,
외국인 학교에 일하는 선배는 요즘 영어가 대세라며 영어를 결합해서 해보라고 한다. English Outdoor Aderventure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포장해서 광고하면 대박날거라고 한다. 민들레를 'Taraxacum Mongolicum'으로 가르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나?

흔히 캠핑과 야외활동은 아이들에게 용기와 패기를 길러준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연을 정복하기 보다는 자연의 울타리에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마음을 배우도록 러주고 있다. 소박하지만 소중한 작은 풀꽃들에게 마음을 여는 모험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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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황산참사가 있은 뒤 영산이 예전 같지 않다. 3.1절이면 울리던 영산의 함성이 작아졌다. 일손을 놓고 뒷짐을 지고 놀이마당을 오르던 노인들도 줄었다. 각양각색의 노점상들도 볼 수 없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것일까. 잿더미 위에서 파랗게 고개를 처든 봄날, 3월21일 영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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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제 26호) 전수자 선생님들이 놀이마당에서 줄을 당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3.1문화제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영산줄다리기다. 돌아가신 일봉 조성국 선생님 삶 그자체가 이 놀이에 녹아 있고 유희를 넘어 민중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이징하'는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되었고 순수한 생물학적 행위의 한계를 넘어선 하나의 의미라고 규정한다. 그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할 때 놀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영산줄다리기는 참여의 놀이이다.

 '영산줄다리기의 내적 원리는 애살(열성)로 만들어지고 신명으로 진잡이를 하고, 몰음(협화)으로 당겨진다.'  -일봉 조성국 -

조성국 선생님은 세상과 담을 쌓고 줄을 꼬는 문화인이 아니라 민속을 넘어서 민족과 민중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살아왔다. 비록 그분은 세상에 없지만 아직도 그의 삶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영산줄다리기와 그 맥을 이어가는 전수자들이 살아 있다.

조성국 선생님은 경남 창녕군 영산면 출신으로 일제 이후 끊어진 영산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를 복원시킨 장본인이다. 박정희 정권 때 교원노조 활동을 하다 해직을 당한 후 지역에서 농군으로 양파재배법(1972)을 전파해 영산을 양파의 주산지로 탈바꿈하게 했다. 또한 창녕과 영산의 설화와 전래노래를 기혹한 '영축설화'(1974), '영산의 노래"(1975)를 펴냈다.

'공동체성이 상실되고 개성이 강조되면서 문명의 절박함이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일봉 선생을 중심으로 한 영산의 자발적인 들풀문화를 통해 자연친화적인 문화적 저력을 확인할 수 있다'  - 부산대 채희완 교수-

영산줄다리기는 한 고장의 문화축제를 넘어서 1980년대 대학의 축제에도 널리 퍼졌다. 1982년 고려대 축제에서 처음 등장하여 이화여대, 부산대, 서울대 등 전국의 대학축제의 전형으로 번졌다. 그만큼 학생들을 모으기 쉽고 단합과 대동을 몸소 체험 할 수 있는 놀이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대학문화가 사라졌고 영산줄다리기를 하는 대학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졌다. 이 날 영산줄다리기도 참사의 영향으로 축제를 지양하고 발표회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작년처럼 거대한 군중이 만들어내는 숭고한 예술을 볼 수는 없었지만 골목줄다리기에서 희망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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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줄다리기 전수자였던 김종곤(왼쪽) 선생님이 영산줄을 보고 있다.


조성국 선생님은 영산줄다리기의 축소판인 골목줄다리기에 애정을 쏟았다. 그 역시 지역의 교육자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영산줄에 쏟는 신명을 보고 대학으로 줄을 가져갔는지도 모른다.

놀이마당에서 영산줄다리기 발표회가 끝나고 영산초등학교에서 골목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여느 행사와 마찬가지로 연단에 선 선생님은 학생들을 정렬하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고 참여한 학생들도 마냥 즐거운 표정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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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줄을 메고 시장으로 가고 있는 영산중학교 학생들


영산중학교 학생들이 골목줄을 메고 한복을 입은 초등학교 학생들이 조용히 뒤를 따랐다. 어른들의 참여가 적어서 그런 지 골목줄이 아이들 손에 영산시장으로 옮겨지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마치 박제된 새끼용 2마리가 시장바닥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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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골목줄이 영산시장에 들어서고 있다.


골목줄다리기에 앞서 진싸움 벌어졌는데 시장 골목에 구경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마침내 골목줄이 당겨지는 순간 박제된 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언제 합세했는지 동네 주민들도 줄을 당겼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것에는 다들 관심이 없다. 동쪽이 지면 서쪽으로 붙어서 줄을 당겨준다. 조성국 선생님이 말씀하신 ‘애살’ ‘신명’ ‘몰음’을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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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줄다리기가 영산시장에 들어오자 동네 주민들이 흥겨운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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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에 앞서 진잡이 놀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골목줄다리기를 통해서 노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느꼈을까? 아이들이 신명과 흥이 절로 났을까? 순간 나는 아이들에게 묻고 싶은 질문을 뒤로 하고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메스게임을 즐기는 3인칭 관객의 시점이 아닌 함께 참여하고 싶은 욕망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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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줄다리기에 참여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


영산줄다리기는 참여의 놀이이다. '호이징하'는 놀이는 문화보다 더 오래되었고 순수한 생물학적 행위의 한계를 넘어선 하나의 의미라고 규정한다. 그 의미를 제대로 찾지 못할 때 놀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은 따금거리는 지푸라기가 옷 속으로 파고드는데도 놀이에 몸을 던지는 ‘애살’, 경쟁이 아닌 ‘신명’으로 상대를 인식하고 용이 똬리를 틀듯 서로 엉기어 붙어 줄을 당기는 ‘몰음’을 골목줄다리기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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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어린 아이들도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놀이를 하고 있다.


놀이 자체가 파괴된 오늘날, 그나마 골목줄다리기가 있어 다행이다. 아이들의 자발적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신명’을 느끼게 해준 영산의 아이들이 고맙고도 대견하다. 또한 놀이 구조를 만든 선생님과 영산줄다리기 전수자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어서 빨리 아픔을 치유하고 한바탕 축제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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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교육론_초고

Literacy 2008.10.25 01:22
 

예술로서의 영화를 청소년에게 페다고지 하기

- 아르또와 들뢰즈의 이미지 비사유를 중심으로


영상학 석사과정 6기 윤정일



- 목차 -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2. 연구방법 및 연구문제


Ⅱ. 본론

 1. 미디어 근대적 아동기의 종말

 2. 미디어교육과 영화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3. 아르또의 아방가르드 영화의 사유

 4. 들뢰즈 이미지 교육학

 5. 이미지 사유의 페다고지적 실천


Ⅲ. 결론


Ⅳ. 참고문헌



Ⅰ. 서론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예술영화의 사유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특히 포스트모더니즘 시대 청소년에게 영화의 예술을 가르치거나 영화를 통해 소통하려는 교사들이 가져야 할 철학적인 물음은 무엇일까? 교실을 뛰쳐나와 인터넷과 시위현장 등에서 표현되는 현대 한국의 청소년들의 포스트모던 현상들은 획일화된 가치관에 대한 ‘포스트모던의 역습’으로 보인다. 혹자는 미디어는 청소년들에게 소문도 사실로, 거짓까지도 진실로 믿게 만드는 대중조작(manipulation)의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에 동조하지 않더라도 탈근대이론가들의 저작과 상당히 유사하다. 경계의 허물어짐, 자아의 쇠락, 시각 문화의 지배, 사회적인 것의 종말, 이 모든 것들이 포스트모더니즘 수사 속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들이다. 근대주의자들은 탈근대적 현상을 통제할 수 없는 공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어쨌든 한국 청소년들의 탈근대적인 징후들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예술을 표방하는 영화는 어떠한가? 예술은 분석가능하다는 믿음은 전위적인 예술 앞에서 무너지고 청소년들이 예술영화를 접하기는 힘들며 더구나 교육은 모던한 교수법에 의존하고 있다. 예술 교육은 아방가르드 이후로 더욱 혼란스러워졌고 영화교육은 근대적인 방식으로 구조화되고 있다.

  최근 청소년에게 영화가 텔레비전보다 사회성이 짙기 때문에 예술로서의 영화교육보다는 비판적 읽기로서의 미디어교육이 이루어져야한다1)는 목소리가 커졌다. 그러나 한국의 청소년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영화를 많이 본다는 사실은 영화교육 역시 중요한 의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영화는 다른 미디어와 달리 예술성이 크다.

  본 논문은 교육이 예술보다, 청소년의 의식보다 더 전위적이어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비언어적인 현대 예술영화를 청소년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페다고지2)에 대한 고민이다. 근대적 교육체계나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제언이 아니라 아르또와 들뢰즈가 주장하는 ‘이미지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것이며, 대안교육으로서 영화적 페다고지pedagogey를 고찰해보는 데 있다.

  최근 영화교육이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교수법과 관련된 내용이며 철학적 담론이 부재하다. 아르또와 들뢰즈의 영화 담론은 예술영화를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 지에 대한 교육학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대 영화의 무한한 정신적 해방이나 자유의 확장에 관련짓기 보다는, 새로운 교육적인 역동성을 성찰하는 데 있어 이미지, 즉 비언어적 사유이다.

  들뢰즈는 사유한다는 것은 사유 행위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사유의 대상은 무엇인가? 만약 사유의 대상이 진리라면, 그 때의 진리의 성격은 어떠한가? 들뢰즈에 의하면 “진리는 스스로를 내어주지 않는다. 진리는 드러난다. 진리는 전달되지 않는다. 진리는 해석된다. 진리는 자발적이지 않다. 진리는 비자발적이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이자 대화’라는 페다고지의 명제가 포스트모던한 사회에서 유효하다. 다만 예술교육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대상과의 대화이며 단계가 아니고 접근이라는 것은 아르또와 프레이리의 페다고지 정신이 닮은 점이다.

  이것은 우리가 속한 사회와 우리 자신의 삶에 대해 이해하는 방식에 있어서의 변화와 관련되어 있다. 객관성, 예측가능성, 제일성의 가치 아래 실증주의 과학을 진리의 잣대로 삼았던 모더니즘을 넘어, 주관성, 개연성, 다양성의 가치 아래 진리의 허구성을 드러내고 지식의 구성 과정에 주목하여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자 하는 포스트모더니즘으로의 변화이다.

  따라서 포스트모던 영화교육이란 지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인식을 통해, 청소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넓혀 나가는 일련의 노력들이다. 새로운 해답과 당장 시작할 처방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당황스럽고 답답할 수 있지만, 포스트모던 영화교육은 ‘이미지와 대화하고 또 대화하는’ 가운데 만들어져 가는 것일 뿐이다.

  매체의 융합과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미디어 소비의 방식의 변화와 아동기의 종말과 함께 청소년기에 변화를 살펴보고, 미디어의 영향에 비판적 읽기를 시도하는 근대적 미디어리터러시와 시네리터러시의 한계점을 지적한다. 포스트모던한 한국사회에서 예술교육으로서 영화교육에서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본 논문의 핵심인 아르또의 ‘이미지’와 ‘사유’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을 살펴보고, 청소년 영화교육 담론을 제안하겠다.

 


 2. 연구방법 및 연구문제


  가. 미디어와 청소년의 관계에 대한 선행연구를 분석하여 근대적 관점의 리터러시를 비판하고 포스트모던의 증상을 밝힌다.  

  나. 근대적인 미디어리터러시와 시네리터러시 관점을 아르또와 들뢰즈의 비언어적 영화이미지에 사유에 입각하여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다. 이미지교육이자 예술교육으로서의 청소년 영화교육의 페다고지적 실천에 대한 담론을 제안한다. 


Ⅲ. 결론


IV.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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