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틀 전 맥주안주(멸치, 땅콩, 아몬드)를 훔쳐먹더니 아침에 죄다 토해 놓았다. 그 이후 녀석은 음식을 입에 대지도 않고 잠만 잔다.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하는데 늦은 밤이라 걱정이 된다.
사람으로 비유하자면 목젖 아래 부분에 땅콩만한 게 만져지는 데 혹시 땅콩이 목에 걸려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된다. 낼이 명절 연휴인데 걱정되네요. 병원에 데려가면 괜찮아질까요?
연휴가 끝나자 마자 동물병원을 찾았다. 목젖 부위가 부어 오른 것 같고 땅콩이 만져지는 것 같아서 소화가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의사의 처방은 이랬다. 우선 피검사를 한 뒤에 엑스레이를 찍고 기생충예방 주사를 한 방 먹였다. 그리고 결정적인 처방은 소화제를 먹였다.
즉, 소.화.불.량.이었다.
싱거운 치료였지만 반나절이 지난 뒤 녀석이 다시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료는 물론, 꽃과 오이싹까지 먹을 정도로 식성이 좋다.
사료 이외에는 고기는 일체 주지 않았더니 요즘은 꽃잎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성격이 온순해진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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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전날 멸치와 땅콩을 훔처먹어서 목이나 장에 걸린 줄로 알았는데,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 다행이 그런 문제는 없었음. 짠 음식을 먹어서 장에 문제가 생겨서 토해냈다고 하는군요. 소화불량 주사등을 맞고 계산을 해보니 4만5천원... 그래도 건강하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