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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28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백석 시인의 책을 샀다. 눈은 오지 않는 부산에 여름장마가 찾아왔다. 시인이 쓴 시가 가슴을 적신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참 덥다. 하얀돌이 달궈져 부서진다.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난 시인'을 만나니 조금은 힘이 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1938)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오막살이)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하는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상세보기
백석 지음 | 다산초당 펴냄
시인의 모국어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백석 시집. 백석은 분단이라는 많은 제약과 굴레로 인해 그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으며,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도 못했다. 이번 시집은 대중적으로 널리...
Posted by 노마드 따따와 철따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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